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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국 선전 시내 티하우스 후기

진예령 2019. 2. 2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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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면 생각나는건 역시 차. 

특히 보이차나 녹차종류인데 중국만의 다도같은 게 생각나기도 하고, 중국 전통스러운 찻집이 궁금해서 한번 찾아보게 됐다.

선전은 그리 역사깊은 도시는 아니라서 찻집도 오래되거나 하진 않지만 최근에 생긴 덕분인지 깔끔한 곳들은 많아서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여기는 선전 시내에 있던 곳으로 나름 근방에서 유명한 티하우스라고 한다. 

돌아와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아직 못 읽는 한자가 너무 많다... ㅠ_ㅠ

중국어 쌤한테 물어봐서 알아냈다. 한자는  蘩樓 (fanlou) 라고 한다. 이걸로 검색하면 바이두에도 나오는데 여러군데가 나오더라.

내가 간 곳은 huaquiang North 역 근처에 있는 shenzhen fanlou 였다. 구글맵에는 안나온다ㅠㅠ

그래서 바이두에서 찾은 결과를 추가했다!

 



큰 건물의 1층과 2층을 함께 쓰는 가게였는데 1층은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1층은 전체 공간을 다 쓰는것 같지는 않았고 2층은 엄청 넓어서 테이블이 수두룩하게 들어차있었다.



이렇게 대기열이 있는데 1-2인, 3-4인, 5-6인, 7-12인 및 7-50인 테이블이 따로 있어서인지 대기번호도 인원수에 따라 다르게 받았다. 

초록색 글자가 이제 들어갈 번호를 표시한거였고 옆의 숫자가 대기하고 있는 팀이 얼마나 있는지였다. 

한자는 못읽었지만 제법 기다린 덕에 숫자가 줄어드는걸 확인하면서 무슨 숫자인지 연구했다. 



우리의 번호는 B09! 들어가기 전에 찍은거라 얼마 안기다린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는 한 10분~15분 정도 기다린것 같다. 

대기열은 길었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금방금방 났다. 

앉아있던 사람들만 봐서는 한 30분은 넘게 기다려야 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빠지는데도 10분이면 충분했다. 단체로 와서 한두팀만 들어가서 금방금방 자리가 생겨서 인 듯 싶기도 했다.


대기하면서 1층 천장에 달려있는 장식물들도 구경했다.

새장이 많이 있었는데 새는 안보여서 그냥 장식으로 자연 느낌을 내려고 둔거구나 하고 ..



찻집이니만큼 제일 먼저 세팅된건 역시 차.

유명한게 PUERCHA 라고 이 지역에서만 난다는 일종의 녹차? 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찾아보니 보이차란다.

맛은 제법 깔끔한 차.... 였는데 떫은맛도 많이 안나는 편이었고 무난하게 계속 드링킹 할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향이 많이 나는 홍차 같은걸 좋아하는 편이라 내 취향엔 그냥 그랬는데 같이 온 친구는 이게 자기 입맛엔 딱이라며 남은 티백을 하나 챙기더니 나가서 비슷한 류의 차를 더 사기도 했다. 난 puercha 뒤에 가려져있는 빨간색 홍차를 마시고 하나 챙겼다. 


기다려서 얻은 자리가 마침 창가여서 창문과 바깥 사진을 조금 담아볼 수 있었다.





모든 메뉴에 그림이 있어서 이걸 보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돼서 아주 편하게 고를 수 있었다.

다만 메뉴가 너무 많아서 선택이 힘들다는건 함정........

만두같이 생긴 것들은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애들이 있어서 조금 곤란했던 것도 있었다. 그래도 일단 맘에들게 생긴거, 무난한건 대충 찍고 봤다. 

중국 식당은 대체로 두가지 주문방식이 있는데, 대부분의 테이블에 위챗 qr 코드가 있어서 그걸로 메뉴를 보고 주문할 수 있었고

그게 안되거나 하는 경우엔 메뉴판을 주고 거기에 체크를 해서 주문을 받았다. 여기도 두가지 다 가능한것 같았지만 메뉴판이 있어서 우리는 메뉴판으로.


메뉴판엔 만두도 있지만 찻집이니만큼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도 있었다. 


네명이 와서 메뉴는 종류별로 다 시킨 느낌으로 식사부터 디저트류까지 막 주문했는데 주문표를 봐도 내가 뭘 주문한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언젠가 .... 한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 무슨 메뉴였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ㅠㅠ 

제법 여러가지 종류의 만두를 시켰고 면도 하나 있었으며 김밥친구(?) 같은것도 주문했었다. 뒤에 나오는 음식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리 세팅은 이렇게 종이를 깔아주고 젓가락과 개인접시, 그리고 아주 작은 찻잔과 컵받침이 있었다. 

찻잔.... 진짜 차를 한모금 호로록 하면 끝나는 양이라 계속 찻주전자로 부어마셔야 했는데 주전자가 멀어서 보충해마시기 힘들었다. 아니 차가 맛있어서 좀 마시겠다는데 잔이 왜이렇게 작아!!


우리가 앉은 창가자리에서 안쪽 식당을 봤을땐 이랬는데 체감상 보이는 테이블의 6~7배는 되는듯 한 규모였다. 가려진 부분이 아주 넓다. 



우습게도 주문한 메뉴중에 제일 처음 나온건 디저트로 주문한 케익이었다. 조금 더 작은 걸 생각했는데....

아니 그리고 딱 봐도 달달할거같이 생겨서 당연히 마지막에 나오겠지 했는데 이미 되어있는 음식이라 그런가 처음부터 나와서 당황했다. 

나오자마자 사진을 열심히 찍어두고 구석으로 킵. 이것은 디저트이니라. 중간중간 사진의 장식물이 될 것이야



그다음으로 나온건 안에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있는 .... 떡느낌 피의 만두? 피가 제법 두꺼워서 떡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월남쌈 피와도 비슷한듯 싶다. 소스가 있어서 만두 찍어먹는 느낌도 제법 났고, 새우가 제법 맛있었고 그 외에 야채나 고기소가 들어있는것도 괜찮았다.


내가 아주 신나게 먹었던 중국식 볶음면이다.

중국식 면인지 호텔 조식으로도 한번씩 봤는데 얇은 면에 굴소스? 같은 양념이 되어있고 끝없이 먹을 수 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면이다.

개인적으론 식사메뉴로도 무난해서 좋아하는 편이고 말이다.



그리고.... 이건 진짜 떡 같은 메뉴였는데 소스가 땅콩 소스... 와 뭐 그런거.

적당히 달고 고소한 맛에 한번은 먹을만 한데 계속 손이 가지는 않는 맛이다. 마찬가지로 취향을 타는것 같은게... 옆에 있는 친구는 잘 먹더라고 .... 



사진이 뭔가 엄청 밝게 나와서 이상한 메뉴같지만 아주 맛있는, 새우가 들어간 만두였다. 만두 네개가 붙어있어서 조심스레 떼어내야했다.

새우살이 살아있는 느낌에 만두피도 얇아서 더 맛있었다. 



이건 다른 형태였지만 얘도 속엔 새우가 들어있던걸로 기억한다

아니 새우 한자도 모르는데 새우만두만 시킨건 무슨 심보인지... 하지만 주문한 다른 어느 만두보다 새우가 들어있는게 제일 맛있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



이건 호빵 같은것.  그런데 조금 특이하게 빵을 찢어놓은거 같이 생겼다. (이건 중국에서도 특이하게 생긴 거라고 했다ㅋㅋ)

색은 비슷하지만 속은 팥이 아니며, 뭐랄까.... 야채호빵같은 느낌인데 야채 대신 다른 짭짤한 소스가 들어가있는 맛? 

호빵, 빵을 좋아한다면 나쁘진 않은 선택이다. 


그리고 생긴것만 보고 김밥이다! 반갑네! 하면서 주문했던 이것은 김밥이 아니었다. 일본식 김초밥을 생각하기되 했었는데 그런거 아니고

김 안에는 햄...이랄까 고기 다진것 같은것이 들어가있는데 겉의 하얀 소스는 마요네즈라서 김밥같이 생겼지만 전혀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의외로 제법 맛있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더욱 더 추천할만한 메뉴다. 



이건 뭐... 뭐더라. 나름 갈비같은 메뉴겠거니 하고 고기를 주문했는데 맛은 갈비랑 비슷했던것 같은데 내 기억으론 별로라고 내가 잘 안먹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것도 만두였는데 얘는 육즙이 많이 있었다.

만두 형태가 이렇게 생긴건 샤오롱바오쯔 라고 한단다.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옛날에 북경에 놀러갔을때 먹은건 이것보단 더 큰것 같았는데 뭔가 아쉽기도 하다. 

속에 든건 고기고 육즙이 많아서 잘못하면 혀를 델 수 있으니 조심히 먹어야 한다. 당연히 맛있다. 다만 꼭지의 만두피는 조금 두꺼운 편이라 안먹고 슬쩍 치워도 될 듯 싶다.



메뉴가 진짜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 바람에 먹고 치우고를 반복해서 엄청 많은 메뉴를 시켰는데 마지막 판에 먹을건 많지 않았다.

물론 네명으로는 엄청 배부르게 먹은 셈이긴 했다......



열심히 먹고 막판엔 조금 쉬어야겠다며 느긋하게 음식 다 치우고 케익 먹고 차 더 마시고 

티백 하나에 찻주전자 한 세네번은 우려먹고 찻잎에서 차가 잘 우러나지 않는다 하면 다른걸로 바꿨는데 그렇게 먹을 티백이 네다섯개나 있어서 .... 두갠가 세개까지 먹고 나머지 두개는 챙기는걸로 타협했다.

찻집이라고해서 내가 엄청 신나서 들어왔는데 차는 조금 마시고 음식만 엄청 먹다가 음식 다먹고나서 차를 즐겼다.

이건 쉬는날이라고 내가 늦잠을 자서 아침을 제낀 탓이기도 했으니 딱히 누굴 탓하기는 어렵지만... 맛있는 차를 들고와서 집에서도 마셔볼 수 있었다는 건 좋았다. 



다음에 중국을 또가면 차가 한참 남았음에도 차를 또 잔뜩 사들고오겠지.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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