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샌프란시스코 대한항공 특별기내식 후기(23.03)

또 다시 돌아온 여행시즌 ...! 는 8월에 다음 비행기를 타러갈 예정이라 이전 여행기를 남기려고 돌아왔다. 

3월에 신나게 3주 미국 여행에 몇주 있다가 싱가폴까지 갔는데 거의 연달아서 간거라 따로 정리할 여유가 없었다. 4월말 즈음에야 정신차리고 정리해야지 했다가 갑자기 뜬금없는 티스토리 의료법위반 어쩌고가 뜨면서 굳이 티스토리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6월부터는 글쓰기 수업을 듣는다고 글을 쓰다보니 티스토리는 생각도 안나....다가 이제 글쓰기 수업은 마무리(마무리가 제일 바쁘긴 하지만)되면서 생각이 났다.

마침 다음 여행기간도 다가오니 아예 여행 기록을 안남기는 것보다는 뭐라도 남겨놓는게 좋겠다 싶어서 다시 정리해보려고 한다. 

 

3월에 갔던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대부분 그랬으니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본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대한항공, 열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이라 낮에 출발했더라도 맘편히 자려고 맨 뒷자리를 선택했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역시 추가비용 없이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거리이니만큼 기본템으로 실내슬리퍼와 칫솔,치약세트, 담요와 쿠션, 그리고 물과 헤드셋을 챙겨준다. 가끔 치약세트가 자리에 없는 경우엔 화장실에 놓여있더라. 

기내식은 항상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라 절반만 먹거나... 아예 굶고 타서 먹는데 대한항공을 탈 때는 특별기내식을 애용한다. 과일식이나 야채식, 저당식 등등 대부분 건강을 챙기기 좋고 칼로리도 낮은 편이라 좋다. 

이번에 주문한건 저지방식! Low Fat Meal 이라 LF가 붙어있다. 사실 기내에서 술마시고 자는걸 좋아하지만 특별기내식을 생기면 괜히 양심이 생겨서 .... 제로콜라나 마시다가 정 잠이 안오면 최후의 수단으로 술을 요청한다. 

저지방식이라 고기에는 지방이 없다....! 고기도 퍽퍽한 닭고기였는데 소스가 괜찮아서 먹을만했다. 버섯도 맛있었고 과일도 깔끔하니 입가심으로 먹기 좋았다.  

 

특별기내식을 시키면 간식을 따로 챙겨주는데 그게 보통 바나나 같은 과일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먹는 주먹밥도 같이 주길래(원래 이거 대신 바나나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요청하면 주먹밥도 주긴 하더라) 그냥 받아먹음. 역시 자극적인 맛은 항상 옳긴 하다. 특별기내식 먹으니 배가 금방 꺼져서 주먹밥을 먹고..... 배불러서 바나나는 잠깐 보관했다가 다음 끼니 먹을 때 같이 먹었다. 

 

두번째 끼니는 이렇게 나왔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겉보기엔 감자랑 죽같이 생겼는데 두개를 같이 먹은 기억은 없고.... 아마 둘중 하나가 흰살생선류 였는데 나름 깔끔하게 먹을만해서 적당히 먹었던 것 같다. 

의외로 특별기내식에 나온 메뉴중 사이드메뉴로 나온 버섯이 간이 잘 되어있어서 버섯은 꼭 다 챙겨먹었다. 그 외에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었나..... 요거트랑 수박, 배는 누구나 다 예상할만한 맛이었다. 

 

비행기타면 항상 이런 사진을 찍겠다고 창가에 앉는다. 이착륙 전후로 한시간 정도만 보고 나머지 시간엔 잠만 자지만 이런 시간이 나의 여행의 설렘을 느끼게 한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비행기 날개 아래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몇번 가 본 도시임에도 항상 비행기에서는 설레는 마음이 가득찬다. 

비행기가 바로 착륙할 상황은 아니었는지 주변을 살짝 돌다가 들어가서 사진을 더 찍을 수 있던 건 좋았지만, 덕분에 예상 착륙시간보다 30분 정도 더 걸렸던 것 같다. 

이번엔 샌프란을 구경하지는 않고 그냥 스쳐지나갈 뿐이지만 반가운 샌프란시스코 공항이다. 

내년에 다시 갈 계획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이동네는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차마 또 갈 엄두가 안난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사는걸까. 월급을 두배쯤 받아서 1/2을 집값에 쓰면 나머지 돈으로 먹고 살 수는 있으려나.... 

그럼에도 내가 계속 갈 계획을 세우는 걸 보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