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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 엄마 주식 사주세요

진예령 2016. 12. 1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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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대학가라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 받은 용돈으로 주식을 사라는 얘기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도 주식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한번은 정말 궁금해서 주식을 해본적은 있는지 했다면 어느 회사의 주식을 샀었는지, 대체 왜 주식이 도박과 같다고 생각하는 건지 물어봤었는데 별 이유가 없었다. 직접 해본 경험이 아닌 누군가가 주식 투기를 하고 돈을 잃었다고, 아마 거의 전재산을 잃어서 위험한거란 생각을 하시는것 같다.

하지만 만약 어려서부터 주식에 대한 교육, 돈에 대해 경제에 대해 한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난 회사에 취직하고 월급이라는 큰 액수가 통장에 찍히는걸 보고 어떻게 이걸 써야할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막연히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선물을 드려야한다는 생각에 거의 월급의 반을 써서 컴퓨터를 사서 집에 보냈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남은 돈을 보고 적금을 하나 들고는 돈을 관리할 능력이 나에게 없다는 걸 깨닫고 돈 관리, 경제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읽은 기간이 좀 되었지만 경제 관련 서적은 혹여 내 생각이 달라질까 싶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저자들이나 제목을 보고 계속해서 주입한다는 생각으로 읽고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이 책은 그렇게 읽은 경제 관련 서적 중 내가 부모님 혹은 주식하지 말라고 하는 지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는 우리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추천할만하겠다.
주식에 관해 투자를 하라고 하지 투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 점과 사교육에 말도 안되는 금액을 쓰고있을바엔 그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하는게 정말 내 생각과 꼭 같다. 남한테 뒤쳐지지 않게 교육을 시키면서 왜 돈에 관해서는 남에게 뒤쳐지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지금 막 부모가 된 사람들도 자식들이 부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본인의 노후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식의 사교육에 투자(라고 하지만 사실 좀 투기같다)한다. 과연 그렇게 자식을 키웠을 때 그들이 잘 살 수 있을까?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장에 투자해서 돈을 잘벌면, 그러면 그들은 뭐가 좋을까?
아이들이 어렸을때 하는 질문과 비슷하지 않는가?
엄마 아빠 공부는 왜 하는거야?
왜 (좋은) 대학에 가야해? 왜 (좋은) 직장에 가야해? 돈을 벌면 뭐가 좋아? 부자가 돼면 뭐가 좋아? 지금 놀면 안돼?
그 돈을 어렸을때부터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굳이 남들처럼 살면서 남들보다 공부만 잘 할수있게 가르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시작한다는게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많은 책에서 얘기하는 복리의 마술은 성인이 된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지만 어렸을때 시작하면 정말 마법같으리라 생각한다.
많이들 하는 가정이지만, 만약 내가 어렸을때 하루 500원 받던 그 용돈을 모아서 주식을 샀더라면, 일년에 한주씩만 샀더라면 지금은 얼마가 됐을까? 하다못해 3년 전, 연초에만 샀어도 지금 제법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을 거라고들 얘기한다. 하지만 난 그런 얘기를 하고있는 사람 중에 실제로 그걸 산 사람을 본적이 없다. 그런 얘기 할 시간에 지금은 너무 비싸서 살수 없다고 할 시간에 한 주라도 사는게 낫다고 본다. 물론 최소한! 그 회사가 망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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