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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차이나조이 2019 후기 본문
금요일 오후 3시, 행사장에 도착한 시간으로 행사가 끝날때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일단 전체적으로 쭉 훑어보기로 했다.
남은 기간은 오늘을 제외하고도 이틀이나 더 있으니 느긋하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큼지막한 행사장을 돌아돌아 입구를 찾아가서 미리 인터넷으로 구입한 티켓을 출력했다.
현장에서 따로 구입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티켓 오피스가 따로 있긴 하지만
위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엄청나게 큰 행사장에서 겨우 저정도 밖에 없다.
현장에서는 판매를 하진 않고 판매하는 QR코드를 보여주기만 하더라.
결국 현장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고 받은 QR코드로 티켓을 출력해야하는 시스템이었다.
시스템은 외국인에게는 엄청나게 불친절하지만 (QR코드로 구매하려면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사용해야한다는 점에서)
내국인에게는 제법 편리하게 되어있어서 여러모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최대한 간략하게 훑기만 했는데도 2시간이 걸리며 다리가 아파질 정도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에서 개최하는 지스타 규모의 5~6배는 될듯하다.
아래가 퀄컴 칩셋을 사용하는 하드웨어들이 전시되어 있었던 E4관이었는데
이런 전시관 하나가 지스타 메인홀의 절반정도 되는 듯
이 정도 크기의 전시관이 자그마치 12개 정도 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줄서서 게임을 다 해보겠다고 하면 거의 불가능한 일정이고
심지어 금요일인 오늘도 사람이 많아서 치이면서 다녔는데
주말엔 더 많다고 하니 거의 사람들 틈에 끼어서 다닐 듯 싶었다.
하지만 주말에 다녀본 결과 입장줄이 정말 이게 대륙이구나를 느낄만큼 어마어마 했음에도
전체적으로 행사장이 큰 덕분인지 사람이 적당히 분산되어서 인기있는 게임을 몇시간씩 기다려야하지는 않았다.
오래 기다려봐야 30분정도 기다리면 어지간한 건 다 시연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개수가 많다보니 모든 게임과 체험을 그렇게 하기는 어려워서 선별이 필요하다.
작년에 와본 사람이 지스타랑 비슷한데 규모가 크고 중국에서 하는거라는 말에 적극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홍보나 설치된 부스 상태, 부스마다 예쁜 언니들이 홍보하는 것이라거나 코스튬 행사가 따로 있는것,
게임을 시연하는것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둘러보면서 다르다고 느낀거 하나는 중국쪽 게임시장은 다양하다고 해야할까,
규모가 큰 부스들에서도 홍보하는 게임의 게임 장르가 제법 다양한 편이었다.
한국은, 특히 한국 게임 회사에서 크게 홍보한다고 하면 그래픽이 아주 화려한 MMORPG가 대세구나 싶은데
차이나조이에서는 그냥 무슨 게임이거나 다 홍보는 크게했다.
심지어는 여성향이 분명한(남자들을 꼬시는 종류의)게임도 엄청 큰 화면에 홍보를 하길래 저것도 돈이 많이 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행사장엔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았고 모델역시 여자가 많았으며 일러카드 같은걸 푸는데도
여자 캐릭터 카드는 얼마 안남았는데 남자 캐릭터 카드는 (잘생겼는데도) 쌓여있었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일본계열같아보이는 게임들도 제법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MMORPG가 그보다 적은듯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일일이 시연해본게 아니라 타이틀을 광고나 화면 어딘가에 뿌려둔걸로 추정한거긴 하지만
그 많은 게임 타이틀 중에서도 손에 꼽을정도로만 보였으니....
한국은 20~30%정도가 알피지라면 중국은 10%가 채 될까말까 해보인다는 것?
지스타에선 절반가량의 게임에서 화려한 그래픽을 선호한다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그래픽이 화려한 것 보다 2D여도 깔끔한 그래픽의 게임들을 선호하는 듯 보였고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은 10~20% 정도로 보였다.
그래픽이 화려한 게임 역시 많지 않았던 이유는 모바일의 경우라서 그럴수도 있을 듯 하다. 적당한 카툰렌더링을 많이 사용하고 그래픽 퀄리티는 적당히만 신경써서 더 많은 단말에서 돌리려고 하는 편이랄까. 콘솔은 그래도 여유가 있을텐데도 엄청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나오는 게임은 얼마 안보였다. 캐쥬얼 게임인데도 홍보를 더 많이 하기도 하고.
요새 중국 시장의 유행인가 생각했었는데 판호를 못받아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었다.
http://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190807/96871528/1
- 판호 규제 나비효과 여실히 드러나 '차이나조이 2019'
만약 그렇다면 다양한 게임의 원인도 이 때문일 수도 있었겠다.
전에 다른 행사를 갔던 분에게는 VR게임이 많더라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선 부스에 한두종류 있을까 말까 하는 상태였다.
피씨게임과 콘솔게임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모바일 단말이 제법 있다보니 30%정도는 차지하는듯해보였다.
VR은 비율로 치자면 10% 정도?
큰 회사의 부스에는 VR 또는 AR을 한자리 정도는 두고 홍보하고 있었지만 그리 큰 영역은 아니었으며
이제는 여기저기에서 제법 홍보를 해 둔 덕분인지 줄을 서있는 사람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행사장 규모가 큰 탓에 사람들이 분산되어있는 덕분일수도 있다.
중간에 제법 독특한 시연을 하나 구경했는데, (텐센트 부스였다)
기기를 이용해서 로봇을 조종하는 시연이었다.
허리에 매달아둔 장치를 이용해 로봇의 관절을 대신하는 조종기를 만들어둔 것인데,
앞에서 돌아다니는 로봇의 팔부분 관절을 움직이도록 되어있었다.
움직이는 센서와 로봇을 보고 지시를 내리는 카메라 부(링 주변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가 있어서
로봇의 현 상태를 파악하고 움직임을 전달하는 듯 했다.
생각보다 제법 세심하게 관절이 움직이는 걸 보고 이건 아바타 같은 식으로 조종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술이 부족한 것인지 아직 구현을 덜 한 것인지 다리 관절 부분까지 조작하는 건 아직 없었고
그저 이동하는 것만 조종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었다.
하드웨어의 제약상(부수면 시연이 어렵다는…)인지 두 로봇이 싸우는 식의 시연은 진행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토요일은 게임사들이 있는 존 위주로 둘러보기로 했다.
토요일 오전의 입장줄 인파. 아직 실내로 진입도 못한 상태로 놀이공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비교적 오전에 일찍 나오긴 했지만 오전이 사람이 훨씬 많아서 줄서서 들어가는데만도 한시간 반이 걸리고,
들어가서도 텐센트 쪽과 만나야할 일정이 있어서 오전엔 구경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후부터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상 적당히 나눠야 어제와는 다르게 잘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회사들 전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몇군데를 꼽고
부스안에 들어가서 적당히 구경하고 시연해보고 나왔는데도 시간이 금방 갔다.
확실히 게임사들이 있다보니 체험해볼만한 게임이 많았고 구경하는 것도 제법 쏠쏠했던듯 싶다.
경품이 걸린 행사들도 많아서 경품을 노린다면 며칠내내 있어도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캐리어에 자리도 없는데 그런걸 해야하나 싶어서 패스.
관심있는 게임만 몇개 체험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굳이 필요없는걸 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경품이 그렇게 탐나지 않았던 것도 한 이유 했다.
지스타랑 정말 비슷하다고 느꼈던게 나눠줄때는 공짜니까 괜찮아 보이는 아이템들인데
실제로 열심히 게임을 해서 경품을 받고나면 하등 쓸모없는 것들이라는 것도 똑같았다.
게임사 부스를 돌면서는 게임을 시연하는 부스가 당연히 인기가 좋고 줄도 길었으며,
중국도 블리자드의 인기는 줄에서부터 드러났다.
텐센트와 넷이즈 등의 대형 중국 게임사들 역시 대체로 줄이 길었는데,
그래도 규모가 워낙 커서인지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한군데로 몰리지는 않아서
30분 정도 기다리면 어지간한 게임은 다 해볼 수 있을 듯 싶었다.
최근에 나온 기술의 영향인지 클라우드 게임이 제법 많았다.
비율로 치면 30%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모든 게임사가 다 클라우드 게임을 개발한 건 아니지만 일부는 클라우드 게임만 시연한 곳들이 많았다.
사실 어제 대충 볼때는 이게 클라우든지도 모르고 넘어갔는데 토요일에 돌면서는 어라? 이게 클라우드였어?
라고 할만큼 렉도 없고 그냥 게임 하는거랑 전혀 다를게 없어보였다.
위와같은 구름모양 마크가 없었다면 클라우드 게임인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거다.
사진은 안찍었는데 텐센트 클라우드 게임도 곳곳에 있었고 행사장 내부 말고 외부의 티케팅하는 곳에도 부스가 따로 있었다.
중국에 로밍해갔을때는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걸로도 클라우드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인가?
아니면 로밍이라서 그런거고 실제로 중국에서 인터넷을 할때는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 망을 이용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보통 이런 행사장에선 인터넷이 더 느려서 말썽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하니
선진화된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그런건지 정말 괜찮은건지 살짝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느낀 아주 큰 단점은....... 영어가 없다는 것.
모든 게임 UI는 한자에 설명은 중국어고 설명하는 사람중에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이 잘 없더라.....
그나마 CoD는 협업을 진행하면서 잦은 테스트로 제법 익숙한 UI라서 조작을 못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게임의 경우는 컨텐츠나 UI등을 몰라서 거의 조작을 못한 게임도 있었다.
게임업계면 그래도 영어하는 사람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 사람은 다 BtoB 에 가있는지
영어하는 데가 1도 없어서 같이 간 중국인 동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국어 공부좀 해서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거 없고 ...
예전엔 0% 알아들었다면 지금은 20~30% 정도 일부 형용사 동사 접속사 정도가 들리긴 하는데
중요단어를 몰라서 들려도 소용이 없었다. 맙소사...... ㅠㅠ
찾아보니 이것도 관련된 내용이 기사로 있다
http://www.ddaily.co.kr/news/article/?no=184250 - [차이나조이 2019] 불친절함은 여전... '게임의 거의 모든 것' 보여줘
그나마 일요일에 돌아다니면서는 HW 회사, 인텔 퀄컴 등의 부스들을 돌아다니면서 기능 위주로 살펴보는데
핸드폰 기능 등을 확인할때는 언어설정을 금방 영어로 바꿔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같은 칩셋을 사용하는 회사라도 어느 회사에서 번역작업을 했느냐에 따라 ...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기능들이 있었다. 이게 저가폰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겉보기엔 엄청 좋아보이는데 실제 기능을 까보면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거나
값싼 폰의 경우엔 기능이 그렇게 썩 좋지 않거나 깨알같은 편의기능들이 부족했다.
가격이 조금 더 있고, 신경을 많이 쓴 폰은 최적화 뿐 아니라 기타 다른 기능들까지도 신경을 쓴 경우가 많았고 말이다.
원플러스7 라는 폰에는 메모리 최적화 기능이 있어서 안쓰는 메모리를 잘 반납하는 기능도 있었다.
그 외에도 모바일 회사에서 게임을 신경쓴다 하면 게임어시스턴트, 울트라 게임모드 같은 이름으로
삼성에서 내놓은 게임툴즈나 런처와 비슷한 기능을 구현해두기도 했다. 심지어는 더 좋아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한번쯤 올만한 행사고 거대한 규모에 놀라며 그와중에 잘 되어있는 시스템에 감탄하며 다녔지만
다음에 또 차이나조이를 갈 기회가 있다면...... 아마 또 가진 않을 것 같다.
편한건 편한거고 호텔도 좋았고 행사라서 끝나고 구경갈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행사가 주말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사람도 많고 날도 더운데 다녀야하는것도 제법 힘들었다.
만약 상해를 안가본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한번쯤 가볼만 하다고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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