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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야 광교점 후기

진예령 2017. 11. 1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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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외식할 일이 생겨서 광교 훠궈야에 가서 식사를 하고 왔다.

주변에 거기가 괜찮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훠궈는 전부터 말만 많이 듣고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해서 한번 먹어보고싶었다.

같이 가는 다른 분들의 취향을 모르겠지만 내게 선택지를 줘서 덜 망설이고 골랐다.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얘기도 듣긴 했는데 훠궈야는 그나마 한국식으로 많이 개량한 편이어서 괜찮은 것 같아보였다. 그런데 매장 들어가자마자 독특한 향이 나서 살짝 긴장하긴 했다. 바로 기침나오는 그런 향은 아니었고, 개인적으로는 고수는 잘 못먹어서 일부 베트남 쌀국수 집은 들어가자마자 나오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여긴 괜찮았다.


그렇게 주문한 훠궈.


광교점은 런치세트메뉴도 있어서 A, C 세트로 두개씩 주문했다. 소규모로 와서 여러가지를 먹어보고 싶다면 B세트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B세트가 19900원으로 제일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세트메뉴엔 기본으로 홍탕과 백탕 or 버섯탕이 나오고 버섯은 안좋아해서 백탕으로 주문했는데 제법 깔끔하고 괜찮았다. 


홍탕은 처음엔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혀를 마비시키는 매운맛이 .... 진하게 느껴졌다. 전에 가신 분이 경고했던 걸 나중에 봐서 사진찍을 때 위에 보이는 저 고추들 혹은 삼각망에 들어있는 무언가를 빼지 않으면 매운거 못먹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할 듯 싶다. 

난 매운걸 잘 먹는 편이라 잘 먹긴 했지만 혀가 얼얼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썩 좋은 매운맛은 아니었다. 

세트메뉴로 나온 고기는 소/양 고기였는데 왼쪽의 더 붉은 색이 소고기고 오른쪽의 분홍빛 나는 고기가 양고기다. 


몽골에서 열심히 먹었던 양고기 덕분인지 이제서야 그 특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나온 요리는 국이 끓기 시작하면 야채를 투하하고 조금 더 있다가 고기를 넣어서 샤브샤브처럼 먹으면 된다.

그 전에 개인별로 먹을 소스는 알아서 만들어와야한다. 난 처음이라 궁금해서 각종 소스를 다 만들어왔는데 땅콩소스가 가장 인기있는 소스라고 하더니 내 취향은 아니었다. 간장이 그나마 괜찮았고 그 다음은 칠리. 하지만 그냥 소스 없이 깔끔하게 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홍탕의 매운맛과 백탕의 깔끔한(?) 맛으로 먹었던듯 싶다.



사이드 메뉴로도 이것저것 주문해서 코코넛 쉬림프와 칠리새우가 먼저 나왔었는데 나오자마자 먹어버려서 사진이 없다.... (코코넛 쉬림프는 먹다가 꼬리가 목에 걸려서 하루 고생 좀 했다)

훠궈야 튀김이 별로라는 얘기를 들어서 별 기대 안했는데 주문한 새우요리들과 꿔바로우 다 괜찮았다.

꿔바로우는 하도 욕을 들어서 긴장하면서 사진을 찍고 맛을 기대했는데 고기가 좀 얇긴 했지만 적당히 바삭하고 쫄깃해서 먹을만했다. 엄청 맛있는 꿔바로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없다고 하기엔 괜찮은 정도?


그리고 무언가 신기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음식도 하나 주문했는데

각종 야채와 새우, 고기와 스팸(?) 같은 것들을 중국식으로 볶은 요리 같았다. 제법 맛있게 생겨서 일단 먹어봤는데 ..... 맛은 둘째치고 너무 짜서 훠궈에 면 넣은거랑 같이 먹어서 겨우 간을 맞췄다. 


광교 훠궈야에 별점을 준다면 3.5~3.7점 정도? 무난하게 나쁘지 않았지만 내가 훠궈 취향이 아니라서, 마지막 요리 간이 너무 짜서, 훠궈에 먹는 소스가 별로여서.


*

훠궈에는 홍탕(빨간 국물)에 "마라"라고 하는 중국 고추가 들어가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최근에 먹어본 마라 불닭볶음면이 생각나서 다시 먹어봤는데, 전체 마라불닭을 먹었을때 맡았던 향이 마라향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마라를 모르고 그냥 중국스러운 매운 맛이 이런거구나 하고 먹을땐 별로 안맵다는 생각 정도만 했었는데 향을 알고 먹으니까 그 특유의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

돌아오는 길에 훠궈, 중국식 샤브샤브 얘기를 하다가 

샤브샤브가 칭기즈 칸 시절에 투구에 물을 끓여 사냥감을 즉석에서 익혀먹던 것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몽골가서 샤브샤브를 못먹고 온걸 굉장히 아쉬워 했는데, 다행히도 그 이야기는 신뢰하기 어렵고 몽골 기병은 항상 솥을 들고다녔다고 해서 위안이 됐다.

물론 몽골의 샤브샤브집, The bull은 아직도 내 구글 지도에 등록되어있고 언젠가 가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말이다.

샤브샤브라는 이름은 1952년에 오사카의 식당 "스에히로"에서 처음 붙인 명칭이고 식당의 창작이라고 한다. 기원은 중국요리인 숸양러우로 추정되는데 중일전쟁 등을 거치면서 일본인이 알게되었고 그게 일본으로 넘어가서 양고기->쇠고기 등의 변형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샤브샤브가 된 것이라고 한다. (나무위키 참고.  https://namu.wiki/w/%EC%83%A4%EB%B8%8C%EC%83%A4%EB%B8%8C)

중국식/일본식 샤브샤브 맛도 차이가 있지만 재료를 즉석에서 데쳐먹는 방식의 샤브샤브 말고 국물에 재료를 미리 넣어두는 전골식 샤브샤브도 있다. 샤브샤브의 정의는 그냥 육수에 채소와 고기를 데쳐서 양념장에 찍어먹는 요리인 것 같다. (소스에 안찍어먹으면 샤브샤브라고 할 수 없나? 이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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