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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사이판 가족여행 4박5일 #3 - 호텔헬스장 마나가하 패러세일링 호핑투어 아이러브사이판 핫도그 본문
셋째날 같은 둘째날은 마나가하 섬에 가는 날이었다. 일정도 마나가하 가는 거 말고는 안잡아서 여유로웠다. 전날 잠을 그리 푹 잔 것도 아닌데 늦게까지 갓파더 바에 있다 돌아와서 둘째날은 푹 잘 수 있었다. 마나가하에 들어가는 시간은 9시반 정도라 9시까지만 로비로 내려가면 됐다.
아침에 겨우 눈뜬게 7시.... 방에서 바로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눈뜨자마자 바다보는 맛에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누웠는데, 그러고도 다시 일어난게 7시였다.
전날 먹은걸 생각하니 그래도 뷰 좋은 헬스장에서 조금이라도 뛰어야 양심의 가책을 덜느끼겠다 싶어서 헬스장에 내려왔다. 내려온 시각이 아침 7시반.... 아침 이른 시간에 내려온거라고 생각했는데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인이 많은 리조트답게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크라운 리조트 헬스장에서 뛰면 수영장이 보이는데 저 멀리 야자수랑 바다도 아주 살짝 보인다. 운동할 맛 나는 뷰인데 유산소도 나름 종류별로 갖춰져있다. 구석에는 로잉머신도 있어서 저걸 탈까도 싶었지만, 무릎만 괜찮으면 뛰는게 제일 확실하긴 해서 달리는 걸로. 45분쯤 후다닥 인터벌 뛰고 덤벨운동 쪼끔 하고 올라가서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내가 운동하는 사이 엄마는 산책을 하러 갔고, 아빠랑 동생이 히마와리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다. 8시 이후에 갔더니 종류가 엄청 많아서 가서 사진을 찍어줬는데 메밀소바를 비롯해서 새우튀김 도시락, 돈가스 도시락, 치킨마요에 유부초밥, 연어군함(?), 참치초밥, 김밥 등등 각종 도시락이 한가득 나와있었다고 한다. 원래는 도시락 세개에 디저트를 살 계획이었다고 했지만 내가 전날 먹은 참치 포케와 연어가 들어간 메뉴를 요청해서 이걸 사느라 디저트를 스킵했다고 한다.
이 도시락은 챙겨온 가방과 아이스팩 등에 고이 담아가서 마나가하 섬에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깔고 바로 먹었다. 이 식사가 아침 겸 점심이었는데 양이 엄청 많고 단백질 종류도 많아서 엄청 든든하게 위장을 채울 수 있었다.
마나가하섬의 유일한 단점은 벌레가 많다는 것....... 도시락 먹고 남은 음식이 있으면 벌레가 엄청 달려든다.
+우리가 갔을 때는 8월 중순이었고, 직전에 마나가하 섬을 관리하는 회사가 바껴서 도시락을 들고 못간다는 등, 장비도 다 섬 안에서만 빌려야한다는 등 말이 많았는데 우리가 들어갈 때는 따로 제지하거나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다. 따로 투어업체에 요청해서 도시락을 산게 아니라 큰 비닐에 담아가는 사람이 없었던 게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따로 챙겨온 가방에 도시락을 담아갔는데 다른 사람들도 각종 장비를 챙겨오느라 큰 가방들을 챙겨와서 이런 가방을 검사할 수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마나가하 섬에 들어가는 건 투어 업체를 이용했다. 패러세일링과 호핑투어를 같이 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투어업체에 내는 비용 말고도 섬에 들어가자마자 내야하는 비용이 따로 있으니 환경세와 부두세를 꼭 고려해야한다. 투어업체에 내는 비용과 별개로 섬에 내는 비용이다.
밥먹고 바로 물에 들어가고 싶진 않아서 가볍게 바다를 보며 멍때리다가 섬을 한바퀴 돌아봤다.
섬은 엄청 작아서 한바퀴를 도는데 10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다시 물멍....
섬 중간에는 이렇게 지붕이 있는 간이건물이 하나씩 있는데, 현지인들인지 친구들과 단체로 와서 바베큐를 구워먹는 팀이 많았다. 이건 어떻게 빌리는건지, 먼저와서 자리를 잡는 방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형 아이스박스를 가져와서 요리를 하는 걸 보면 따로 배를 빌려서 들어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런데 친구들이랑 같이 캠핑을 와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스노쿨링을 하는 곳은 선착장 근처의 해수욕장으로 몰려있는 곳이 거의 정해져있었는데, 아마 그 곳이 매점 근처이자 관리가 되는 곳이라 라이프가드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나서 알았지만 만약 수영 실력에 자신이 있다거나 깊이 들어갈 생각이 없다면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물에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생명은 소중하니 추천하는 곳은 매점 근처다.
패러세일링까지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 입도할때 내렸던 곳에서 패러세일링 용 작은 보트를 타면 됐다.
우리가 탄건 big boy라고 써있는 배였다. 처음에 예약은 아빠까지 타는걸로 4명을 예약했는데 그날 아침에 아빠는 패러세일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빠가 안타는 대신 내가 두번 탈 수 있냐고 했지만 그건 불가능하단다. 왜죠 ....ㅠㅠ 미리 물어봤지만 한명분은 환불도 안되고 다른사람이 대신 타는 것도 안돼서 그냥 돈을 날렸다. 이렇게 날릴 줄 알았으면 아빠도 어떻게든 와서 타라고 하는건데....
하지만 패러세일링은 엄청 재밌었다. 우리는 세명이라 두명이 같이타고, 동생은 혼자서 탔는데 혼자서 타는 것도 스릴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다시 섬으로 돌아와서 스노쿨링
스노쿨링을 위해 장비와 구명조끼도 같이 대여했는데, 대여할때만 해도 굳이 물에 들어가야하나, 왜 돈아깝게 빌렸나 했는데 물에 들어가고나서 그 생각은 바로 철회되었다. 마나가하는 발이 닿는 곳에서만 스노쿨링을 해도 물고기가 엄청 많이 보인다!
덕분에 신나서 고프로 들고 떠다니면서 열심히 영상을 찍었더니 그만 다리 뒤쪽만 잔뜩 탔다. 어디가서 타기 힘든 부윈데.... 이래서 마나가하 갈때는 긴바지, 워터레깅스를 입으라고 했나보다... 이런 조언은 안보고 대충 짧은 수영복 입고 갔더니 잔뜩 타서 돌아와서도 일주일 내내 다리가 따끔했다.
마나가하는 다른건 몰라도 스노쿨링 장비 + 워터레깅스 + 아쿠아슈즈를 강력 추천한다. 바닥에 산호가 많아서 걸어다니는 것보다 구명조끼 입고 떠다니는게 제일 편하고 좋다.
스노쿨링을 맘껏 즐긴 뒤에는 호핑투어 시간이었다. 섬에서 나가는 길이라 짐을 다 챙겨서 배에 타야했다. 나가는 길이라고는 하지만 배는 다시 섬으로 돌아오고 우리는 들릴 시간이 없는 것 뿐이다. 호핑투어를 하는 사람들은 섬 주변에서 낚시하고 바베큐와 라면을 먹고, 그 배가 다시 섬에 들어와서 사람들을 태우고 나가는 거였다.
낚시하는 방법을 1층에서 제법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지만 이건 자리와 감각의 영역인것 같다. 배 뒤가 그나마 다른 사람과 낚싯줄이 걸리지 않아서 가능성이 조금 있는 듯 싶었고, 배 옆은 지나가면서 옆사람 낚싯줄과 엉키기 일쑤였다. (특히나 못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더더욱 낚시할 시간은 없다)
동생은 맨 뒷자리를 잡고 감각도 좋아서 물고기를 두어마리 낚았고 다른 가족들은 아무도 낚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낚은 물고기는 다 작아서 먹을수는 없다고 하더라. 그러면 대체 왜 낚는 거지... 물고기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낚싯바늘이 배 주변에 걸려있어서 난간을 잘못 붙잡고 있으면 옷이 낚싯바늘에 걸리니 조심해야한다. 낚싯바늘은 역으로 빼는것도 쉽지 않은 구조라 동생도 옷이 걸려서 큰 구멍이 났다.
호핑투어에는 스노쿨링도 포함되어있었다. 물론 하고싶은 사람만 가는거라 아빠는 또 스노쿨링 안하고 배에서 무료제공하는 술을 열심히 까서 먼저 마시고 먹고 있었다. 나와 동생, 그리고 엄마는 스노쿨링을 또 하면서도 신나했다.
호핑투어에서 하는 스노쿨링은 마나가하 섬 주변에서 하는 것보다 더 깊은 바다에서 하는거라 바닥에 발이 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벌써 세번째 하는 스노쿨링이라 모두들 편안하게 떠다니며 바닷속을 구경했다. 게다가 이번엔 낚시의 반성인지 물고기에게 밥을 주라며 소세지 조각을 줬는데 이걸 잘게 잘라서 나눠주면 물고기들이 냉큼 달려와서 먹는다. 소세지를 한참 나눠서 뿌리고 있으면 내 주변으로 물고기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베큐는 자리도 정해져있었는데, 일행별로 자리를 지정해서 그 자리에 앉아있다가 스노쿨링을 마치고 돌아오니 자리에 음식이 모두 세팅되어있었다. 고기와 초록 귤, 옥수수 그리고 라면이었다. 술과 음료수는 아이스박스에 잔뜩 있어서 원하는대로 가져다 먹으면 됐다. 음식은 리필해주지 않지만 술은 무제한이라 아빠가 제일 좋아했다.
바베큐까지 마치고 부두로 돌아오니 각 호텔과 리조트로 돌아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서 씻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해가 질 때라서 석양을 볼 수 있겠거니 하면서 쉬다가 코코넛말랭이? 코코넛떡? 같은 걸 간식으로 먹었다. 이건 호텔 데스크에 있는 거였는데 아빠가 돌아다니다 가져왔다. 마냥 쉬는 것도 아쉽고 뭔가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러브사이판으로 가는길에 살짝 산책을 곁들였다.
아이러브사이판은 각종 기념품들이 즐비했는데, 내 눈에 잘 들어온건 역시 다양한 종류의 술이었다. 미국에서 본 것만큼 가격이 싸진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못보던 술이 엄청 많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잭다니엘은 안마셔봐도 맛있을걸 알겠지만.... 무슨 맛인지 예상이 되는 맛이라 다른 술을 찾았다.
리큐어도 나름 여러가지 있긴 했지만 맥주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사이판도 술을 가져오려면 물을 건너와야하니 어쩔 수 없겠다 싶긴 했지만 리큐어부분은 조금 실망했다.
오히려 궁금했던건 한국에서는 못보던 색다른 타입의 맥주들이었다. 맥주보다는 칵테일에 가까울거다 싶은 도수와 비주얼이었는데, 실제로 몇캔 사서 마셔보니 맛도 달달한 칵테일이었다! 역시 날 배신하지 않았다.
미니어처 술도 많아서 기념품으로 사가기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초콜렛 영역이 있었는데, 사이판 초콜렛은 없고 하와이안 마카다미아 초콜렛이 훨씬 많았다. 물론 이 브랜드가 맛있는건 알고 있지만.... 사이판에 다녀왔음을 자랑할만한 초콜렛이 많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다. (있긴 있다)
그 외에도 자석이나 열쇠고리 등 각종 사이판 기념품이 있다. 자석도 하나 사왔는데 자석 가격이 유럽 어느 관광지보다 훨씬 싸서 여러개 사도 부담 없을 가격이었다. 모든 종류의 자석을 다 보진 않았지만 내가 산건 2~4달러 정도였다.
아이러브사이판에는 신기하게도 명랑핫도그가 있었다. 한국의 가격와 비교하면 무지막지하게 비싼 편이지만, 정말 맛도 비슷한가 싶어서 한번 사봤다. 결과는, 한국식 핫도그라는 큰 계열로는 비슷하고, 이름도 같지만 아주 조금 다르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이 조금 더 맛있는 것 같은....?
하지만 명랑핫도그 말고도 다른 메뉴도 많이 파니 이런 걸 먹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만두같은게 있길래 신기해서 주문했는데 이건 속에 감자전반죽...? 같은게 있고 조금 매콤했다. 먹을만 했지만 그렇게 먹을만한 맛은 아니라 추천하진 않는다. 하나 정도면 여럿이 한입씩 먹는것도 괜찮을 것 같긴 하다.
저녁은 여기서 사간 종류별 핫도그. 바베큐를 제법 잘 먹었던 터라 야식 느낌으로 먹으려고 사온 거였는데 조금 과했는지 핫도그만 다 먹고 감자튀김과 만두는 남았다. 미국식 핫도그에는 속을 채우니 제법 맛있었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맛이었고 감자튀김과 소세지가 함께 있는 메뉴도 그다지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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