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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가족여행 4박5일 #4-5 - 차량렌트 서프클럽 차카페 북부투어 별빛투어 J's레스토랑 새벽귀국비행기 인천공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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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가족여행 4박5일 #4-5 - 차량렌트 서프클럽 차카페 북부투어 별빛투어 J's레스토랑 새벽귀국비행기 인천공항

진예령 2023. 9. 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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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의 마지막날은 렌탈로 시작했다. 크라운 리조트에서는 방을 빼고, 짐은 리조트에 맡기고 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사이판의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이동해도 30분이면 차로 이동할 수 있어서 시간이 한참 남는 터라 중간중간 리조트에서 쉬면서 목적지를 정하고 다시 이동하기를 반복했다. 

오늘도 많이 먹을 예정이라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겠다고 운동을 살짝 하고 씻고 체크아웃 시간까지 방에서 마저 뒹굴거렸다. 여행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비행기를 탔지만 아주 잠깐 비가 오거나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잘 나오고 잘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침식사는 전날 먹고 남은 음식과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점심은 사이판 남쪽에 있는 서프클럽을 찾아가려는데,  

아직 아침먹은게 소화가 덜 되어서 근처에 있는 성당을 잠시 구경했다. 진짜 주차하고 성당 안에 들어갔다가 미사중이라 5분도 안돼서 바로 나와서 차타고 이동... 이럴거면 왜 들어갔나 싶을 정도였다. 


서프클럽은 주차공간이 여유롭지 않았는데 가게에 자리는 엄청 많았다. 다들 근처 사는 사람인건지 아니면 다른데다가 차를 두고 걸어오는 건지 모르겠다. 

 

서프 클럽 · San Isidro Ave Chalan Kanoa Saipan, 96950 북마리아나제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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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서프클럽은 SKT 멤버십 할인을 해주는 식당인데, 모든 메뉴를 할인해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메뉴만 할인해주는 거니 할인을 원한다면 메뉴를 물어보고 정하는 것이 좋다. 서프클럽은 이름답게 서핑보드를 컨셉으로 만들어놓은 자리나 곳곳의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돋보이는건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뷰였다. 

일단 메뉴 주문부터. 간단하게 참치 포케와 샐러드, 크램차우더를 시키고 메인메뉴로 오징어 먹물 파스타와 아빠가 원하던 함박스테이크(?)덮밥을 주문했다.

원래 이름은 다른 거였는데.... 아빠가 사이판에 왔을 때부터 여기도 미국이니 고기 요리가 괜찮지 않겠냐며 함박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길래 드디어 기회를 찾아서 주문했다. 

여기도 참치 포케가 있었다! 그리고 히마와리보다 조금 더 고급진 버전 같았다. 하지만 가성비는 역시 히마와리가....

사이판의 참치 요리는 양념이나 만드는 방법이 독특하다기보다 참치 자체가 엄청 쫀득하고 맛있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는.... 먹물이 엄청 많아서 한입만 먹어도 입가가 까맣게 물들 수 있다. 맛은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동생과 아빠는 엄청 맛있다며 많은 양을 깔끔하게 비웠다. 난 함박스테이크 덮밥(원래 이름을 모른다)이 취향에 맞아서 소스와 함께 잘 털어먹었다. 아빠의 기대보다는 육즙이 부족하고 퍽퍽하다는데 난 계란 노른자도 터트리고 같이 먹으니 간도 괜찮았다. 

하지만 최애는 역시 참치. 사이판에서 먹은 모든 음식을 통틀어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고 다시 먹고싶은 음식 탑이다. 

멀리서부터 보이는데 서핑보드...판넬...? 장식용 보드를 판다. 하나에 12달러였나, 10달러 내외라서 하나 살만하다 싶었지만 마땅히 집에 둘 곳이 생각나지 않아서 고민만 하다가 구매하진 않았다. 

뷰가 너무 좋은데, 햇빛은 쨍쨍하고 날도 더워서 사람들이 낮에 밖에 나와있진 않았다.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낮시간보다는 해가 조금 떨어지고 나서 나오는 듯 했다. 덕분에 이 앞에서는 우리 가족만 전세낸듯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은 진짜 잘 나오는데 너무 더워서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는 후문. 

밥을 먹었으니 카페를 가야겠다며 다시 렌트카를 운전해서 차카페로.... 가는길에 사실 직진해서 가기 뭔가 아쉬워서 한바퀴 돌자며 길을 틀었다.

그 사이 동생이 어느 바닷가를 가자며 들어간 길은.... 다이빙 포인트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포장도로가 아니라 길이 엄청 험했다. 가지 말라는 표지판을 보고도 설마... 했지만 사이판에는 포장도로 말고는 오프로드가 찐 오프로드니 어지간한 차로는 감당할 수 없다. 렌트카를 빌릴 때도 어디는 가지 말라는게 써있는데 명심해야한다.

우리가 갔던 길 중간중간 물웅덩이도 고여있어서 이게 갈 수 있는 길은 맞나 두려움에 떨었는데, 구글맵에 길이 있긴 하다는 걸 보고 일단 길을 따라 나갔다. 너무 쫄아서 그 길에서는 사진도 안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차 주변에 진흙이 엄청 묻어있었다. (다행히도 저녁에 비가 엄청 와서 진흙은 다 씻겨내려갔고 차에 기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가라판으로 돌아와서 방문한 차카페. 특별한 카페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에어컨 나오는게 좋아서 한낮에 쉬려고 잠시 방문했다. 사이판에서 계속 투어를 다니느라 카페는 못갔던 것 같아서 가볼만한 카페를 찾았는데 가라판에 있는거였으면 호텔에서 머물때 중간에 들러봐도 됐을 뻔 했다. 

 

Cha Café and Bistro · Beach Rd, Garapan, Saipan 96950 북마리아나제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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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렀다가 저녁에 갈 마사지샵을 예약해두고는 리조트에서 잠깐 쉬다가 북쪽의 낮도 구경해야한다며 새섬전망대와 만세절벽을 찾아갔다. 새섬전망대는 거의 섬 끝에 있어서 그런지 데이터가 잘 안터진다. 

 

새섬 전망대 · 1 Beach Rd, Susupe, Saipan 96950 북마리아나제도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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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는 비가 왔는데 새섬전망대에 도착했을 때에는 기가 막히게 비가 그쳐서 사진 찍기 딱 좋았다. 미리 맞춰입고 온 가족티도 뽐내며 예쁜 가족사진을 찍었다. 

돌아가려는데 옆차 앞유리에 도마뱀이 붙어있다....? 움직이나 안움직이나 봤는데 죽은듯이 있길래 인형인가 의심했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도마뱀인지 모르겠지만 차마 만져볼 용기는 나지 않아서 사진만 찍었다. 

 

그 다음 코스는 만세절벽. 여기에서 별빛투어도 한다. 만세절벽 바로 뒤에는 너른 풀밭이 있는데 여기는 조명이 하나도 없어서 별을 보기 좋았다. 물론 저녁엔 엄청 어두우니 조심해서 와야한다. 운전하기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길이고, 여기까지 오는 차량은 대부분 별보러 오는 차량이다. 만세절벽에는 별보러 온 사람이 워낙 많아서 별자리를 아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조용히 별을 감상하고 싶다면 주변의 다른 조용한 곳을 찾아가는게 좋다. 그래서인지 만세절벽까지 오지 않고 그 전에 차를 대놓고 별을 보는 사람들도 있는 듯 했다. 

 

만세 절벽 · 7RP8+J78, Capitol Hill, Saipan 96950 북마리아나제도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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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절벽에서 보는 양 옆의 절벽들도 엄청 그림처럼 나왔다. 



일본군자살절벽(으로 추정되는 절벽). 차타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절벽이었는데 굳이 올라가봐야하나 싶어서 가보진 않았다. 

 

메모리얼파크. 가라판에서 그로토나 배타러 가는 투어마다 항상 메모리얼파크를 지나가서 뭐가 있나 궁금했는데 마지막날 시간이 남아서 잠깐 들렀다. 하지만 뭐 딱히 볼거 없는 너른 벌판...에 가까운 공원이었다. 

https://maps.app.goo.gl/eRThKgwwJdQ81JqGA

 

아메리칸 기념공원 · 6P89+CRQ, Micro Beach Rd, Garapan, Saipan 96950 북마리아나제도

★★★★☆ · 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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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조트로 돌아와서 로비에서 휴식했다. 시간이 너무 남아서 할 건 없고 별빛 투어를 가기 위해 기다리는데, 구름이 많아서 일몰이 잘 안보였다. 중간중간 비가 오기도 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관광하고 있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고, 이동할 때는 한번씩 비가 쏟아졌다. 

리조트에 앉아있다가 발견한 개구리. 엄마 개구리랑 아기 개구리가 차례로 뛰어가는 걸 봤다.

호텔커피숍에서 사온 커피랑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맛있었지만 젤라또라서 그런지 엄청 금방 녹는다


셀프 별빛투어. 렌트카를 이용한 덕분에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가서 보고 싶은만큼 봤다. 폰카메라도 대충 잘 나온다. 다 검정화면 같지만 확대하면 별이 조금씩 보인다. 가기전에 미리 별자리 앱을 깔아두면 좋다. 

하나 아쉬운건 예쁜 사진을 건지진 못했다는 것. 별을 보기엔 충분히 좋았지만 별 배경으로 사람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이런 사진을 찍으려면 투어업체를 이용하는게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또 엄청 왔는데, 레스토랑에 내리니까 비가 그쳤다.


저녁은 로컬식당을 찾았는데, 늦게까지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J's 레스토랑으로 가성비가 엄청 좋은 로컬 찐 맛집이었다.

렌트를 하니 확실히 가고싶은 곳을 막 찍어도 갈 수 있다는 게 좋았다. 

 

J's 레스토랑 · 5PV9+3RV, Pale Arnold Rd, Capitol Hill, Saipan 96950 북마리아나제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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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평소 못보던 음식들, 로컬 음식이 많아보였다. 다른 현지 음식도 주문했어야 했는데 튀김에 눈이 돌아서 삼겹살 튀김과 족발 튀김, 그리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샐러드는 세트메뉴로 튀김요리에 같이 나왔다. 

식당 내부는 기사식당 같은 느낌. 

진짜 맛있긴 했는데.... 튀김 두개에 볶음밥은 너무 느끼한 조합이었다. 소스와 잘 어울리긴 했지만 느끼해서 콜라 없이는 다 먹기 힘들었다. 매콤한 요리도 있는 것 같았는데 튀김 대신 그런 걸 하나 주문했으면 딱 어울렸을 것 같다. 

가격이 진짜 착한게, 이렇게 먹었는데 여태 먹었던 모든 식당보다 싼 36달러에 메뉴 세개와 콜라까지 포함된 가격이었다. 충격적인 가성비. 그렇다고 음식이 맛이 없는 것도 아니라 여기만 두세번 왔어도 배부르게 먹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인데 차를 렌트하지 않았다고 다른 곳에서 비싸게 먹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아쉬워졌다. 

이 사이에는 마사지 샵도 들렀는데, 사이판의 마사지는 그렇게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다. 내가 간 곳이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랬던 것 같긴 한데, 사장님이 친절해서 기분은 좋았다. 마사지샵도 일부러 크라운 리조트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가서 마사지를 받은 뒤, 리조트에서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짐을 차에 싣고 공항까지 왔다.

 

공항에 렌트카 카운터가 있어서 여기는 그냥 공항와서 반납하면 되던데? 되는회사 안되는회사 따로 있나보더라.
아일랜더 렌트카는 공항에 사무소가 있어서 바로 반납할 수 있었다. 
가지말라는데를 본의아니게 가긴 했지만.. 다행히도 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돌아가는것도  새벽 비행기...였는데 다음엔 가족여행갈땐 이러지 말아야지하는 교훈을 얻었다. 하루가 진짜 너무너무 길고 피곤하다. 그 와중에 제주항공은 20분 딜레이가 되고.... 


공항이 작아서 수속을 마치는데는 얼마 안걸렸는데 공항에서 할 게 없다는 매우 큰 단점이 있다. 유일하게 있는 매점의 물가는 미쳤다.

 

사이판 공항에서 컵라면은 작은게 5.25불, 큰게 7.5 불이었다. 컵라면에 금이라도 뿌렸나.... 이게 말이 되나 싶은데, 여기서 파는 음식은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비쌌다. 매점은 면세점 양쪽에 하나씩 있었는데 둘다 가격은 똑같이 비싸니 대충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곳에 가서 앉고 사고 싶으면 사......도 되지만 차라리 기내에서 먹는게 낫겠다 싶은 정도다. 

여기서 컵라면 세개, 녹차하나, 맥주두캔을 샀는데 저녁 먹은 가격의 배가 나와서 진짜 깜짝 놀랐다. 이런식으로 영업해도 되나 사이판 공항 매점... 악랄한 물가에 울고, 돌아가는 길에 급 기억이 안좋아져서 다시 와야하나 고민할 정도였다. 

돌아가는 길에는 피곤해서 뭐 볼거 없이 비행기 타자마자 기절했다. 

돌아오는 길에 깨달은 점. 이제 한국와서 세관신고할 거 없으면 신고서 안쓴다!
나 나름 여행 자주 다녔는데 왜 모르지 했는데 한창 4월까지 갔다가 안가고 8월에 해외여행을 간거라서 모르고 있던게 당연한 거였다. 대한항공에서는 절차가 변경된 시기도 공지해주는데, 세관신고 절차가 변경된 건 5월부터였다. 


인천에 도착해서는 엄청 배고프진 않았지만 딱 출근시간이라 버스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간단하게 스벅에서 요기했다. 

원랜 푸드코트가서 찌개먹으려고 했는데 한식의 대기시간이 20분도 아니고 40분이라길래 빠른 기권하고 바로 앞에 있는 스벅으로 이동했다. 샌드위치 두어개와 커피로 동생의 기프티콘을 털었다. 여행의 마무리는 한국에서 하면서 조금이나마 느긋하게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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