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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아에로플로트 후기(모스크바 환승)

진예령 2019. 3. 1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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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후기에 보면 아직도 악명이 올라오는 아에로플로트 항공. 

이번이 세번쨰 이용이지만 아직까지 크게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번에 처음 갈때 모스크바에서 환승시간 2시간반으로 예약했는데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고생을 좀 했다. 



일단 아에로플로트는 제2터미널이다. 터미널 꼭꼭 확인하고 위치에 제대로 내려야한다.

2터미널이 생긴 이후로는 꼭 터미널부터 확인했는데 이번에 별 생각 없이 1터미널에 내려서 비행기 찾다가 급 당황하고 셔틀을 찾아서 2터미널로 바로 이동했다. 공항버스를 만차로 한대 놓치고 2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출발, 터미널을 이동으로 30분 정도 더 소요해서 3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맞췄는데 실제로 2터미널에 도착하고나니 2시간조금 넘게 여유가 남은 정도였다. (조금만 더 늦게출발했으면 큰일날뻔했다)



터미널을 잘 확인합시다.

혹시 터미널을 잘못 내렸을 경우 셔틀은 

1터미널에서는 3층 8번출구 앞 순환버스 정류장,

2터미널에서는 3층 4~5번 출구 앞 순환버스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비용은 무료지만 이동하는데 15~20분 정도 소요되며 기다리는데도 10분은 걸릴 수 있으니 공항엔 꼭 여유있게 도착해야한다...


도착해서 다시 체크인카운터를 찾아서 이동! 


아에로플로트는 C로 이동하면 된다.



최종 목적지는 상트페테부르크지만 직항이 아니라 모스크바에서 환승해야해서 일단 모스크바 가는 곳으로.

아에로플로트는 모바일이나 웹 페이지에서 미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미리 체크인을 하지 않으면 앞쪽 자리나 원하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체크인 하는게 좋다. 백드롭이 그나마 카운터도 여러개 열어주고 금방금방 줄이 줄어드는 편이라서 조금 더 낫다. 


그냥 체크인 카운터도 여러개 열어주긴 하는데 왠지모르게 줄이 더 오래걸리는 느낌.. 사실 그건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수속을 마치고 갈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른데, 이쪽을 이용하는 분들은 온라인으로 체크인 하는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체크인도 오래 걸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듯 싶다.



일단 급한 체크인을 끝냈으니 세관검사대를 지나기 전에 내려가서 환전부터 했다.

러시아 루블 환전 되는 곳이 얼마 없어서 하나은행에 전화(1599-4567)해서 사이버 환전을 신청하고(온라인이나 앱으로는 루블화 환전이 불가능-옵션이 안나온다-해서 콜센터에 전화해서 신청해야한다.) 하나은행 제2터미널 지하1층에 있는 은행을 찾았다. 에스컬레이터/엘레베이터 근처에 있어서 나름 찾기가 쉽다고 하는데, 3층의 체크인카운터에서 바로 내려올 경우 지하1층까지 한번에 내려오는 엘레베이터를 찾아서 타고 내려오면 좋다. 간혹 중간까지만 오는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그걸 타고오면 길을 헤멜 수 있다(나처럼....) 

**우리은행 공항지점에서도 루블 환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환전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환전용 카운터는 바깥에 따로 있었다. 

신분증은 미리 준비하는게 좋고 사이버 환전 수령하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그냥 바로 환전하려는 경우에는 3층에 있는 하나은행을 이용하는게 더 좋다. 여기가 확실히 사람이 많은 것 같긴 했다. 


바로 옆에 우리은행도 같이 있는데 여기도 루블 환전이 된다고 했으니 우리은행 이용하는 사람은 이쪽으로 가는 게 좋을듯 싶다.



환전을 후다닥 마치고 세관수속까지 마치고 나니 탑승게이트 열리기까지 남은 시간은 20분 정도... 커피한잔을 살 시간은 있겠다 싶어서 250번인가 게이트 근처에 있는 스벅을 찾았다. 역시 공항점이라 그런가 각 지역별 텀블러가 있어서 외국인들이 기념품으로 사기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벅에는 크로스마일 카드 할인 혜택을 노리고 (전월실적 50만원 이상 시 오후3시 이전 스타벅스 4천원 할인) 왔다. 



여기도 줄이 엄청 길다... 역시 공항점. 

공항에서 소요한 대부분의 시간은 기다림을 위함이었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커피는 아메리카노라 금방 받았다. 그리고 탑승시간에 딱 맞춰서 게이트 도착!

공항갈때 시간이 남아서 라운지에서 굴러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왜이렇게 바쁘게 오는걸까 요즘... 심지어 이번엔 인터넷으로 면세품도 따로 안사서 시간이 덜 걸린 편이었는데 버스&터미널셔틀&환전 콤보를 하고나니 시간이 ㄷㄷ




아에로플로트 이코노미 좌석은 이렇게 아이템들을 준다.

장거리다보니 주는 담요와 쿠션, 그리고 실내화. 실내화 사이에는 이어폰이 있었다. 칫솔/치약은 화장실 안에 있어서 따로 주진 않았다.


내 기준으로는 앞에 공간도 제법 있었다.  무난한 장거리 여행 좌석 정도...? 저가형보다는 자리가 있는 편이었다.



좌석은 3-4-3. 


실내화 안에 껴있던 이어폰이다. 기내용이라 음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지... 이렇게 멀었나... 비행시간으로는 8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행기에서 잘 자거나 열심히 볼만한게 없다면 아주 긴 시간이다. 그래도 미국 가는 것보단 가까운 듯.



이륙하고나서 얼마 안돼서 주는 기내식.

초코케익은 아주 달아서 당보충하기 적절했고 샐러드도 나쁘지 않았다. 햄은 좀 짜서 야채나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게 좋다.

메인 메뉴는 크림 소스가 있는....생선 ...이었던것 같다. 고긴가... 메인메뉴는 맛만 조금 보고 내려놨던 터라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ㅠ

케익은 정말 맛있었다! 



주로 창가에 타서 비행할 때마다 사진을 찍곤 하는데, 요새 보기 힘든 파란 하늘이라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으니 이럴때라도 잘 봐야지 싶다. 어차피 이륙 한창 중간에는 창문도 잘 못열게 해서 이착륙할때 식사 전후에나 겨우 문을 열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아에로플로트 기내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할 수는 있는데 유료다....... 

첫 페이지만 보고 델타항공처럼 이용할 수 있는건가 ? 하는 생각으로 시도해봤는데



시간도 아니고 무려 용량으로 가격을 끊는다. 10메가에 5달러라니 무시무시하다. 인터넷 못쓰겠는 가격..ㅠㅠㅠㅠ

그냥 비행기에서 통신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누리겠다! 하고 연결 안된 상태로 놀기로 했다.





잘 놀다가 자다가를 반복하다보면 나오는 다음 기내식.

크림파스타에 고기 샐러드, 초코파이였는데 이건 제법 괜찮았다

크림파스타에 크림소스가 적은건 조금 아쉬웠지만 맛은 좋았고 고기 샐러드의 고기는 소고기인듯 싶었다. 퍽퍽하지만 나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초코파이는 한국인이라면 모두 아는 그 맛이다. 


파스타말고 다른 메뉴는 소고기 덮밥? 같은 메뉴였는데 역시나 초코파이는 동일하게 나오니 초코파이를 노릴 필요는 없다.

밥을 먹고싶다면 고르는  메뉴인듯 싶지만 안먹어봐서 맛은 모르겠다.




밥을 든든히 먹고, 모스크바 공항에 내렸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멘붕이라 뛰어다니느라 사진이 별로 없다.

모스크바 세렐메예티보 공항은 정말 넓다는 걸 꼭 알아야한다. 환승시간은 (별로 권장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2시간 이상이어야 문제가 없다

내경우는 2시간 반이 환승시간이었지만 출발할때 30분 딜레이돼서 환승시간이 2시간이 됐다. 혹시나 수화물이 도착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캐리어도 기내에 들고탈수 있는 크기로 챙겨갔고 그냥 들고탔다. (덕분에 환승하면서 겁나 달리긴 했는데 그대로 수화물을 부쳤으면 진짜로 안왔을수도 있겠더라)

세레메예티보 공항에 도착해서는 transfer 라고 써있는, 환승하는 곳이라는 안내대로 따라갔다. 

가는길에 안내원이 있길래 티켓을 보여주면서 이건 어디로 가냐고 계속 물어보고 확인하면서 길을 찾아갔는데 러시아 입국 수속을 밟고 입국할때 쓰는 종이도 잘 챙겨서 도장도 받고 환승하라는 대로 이동했는데 도착한건 뜬금 수속밟는 곳 바깥.

(사실 중간에 나오는 입구에서 직원 한분이 무슨 단어를 계속 얘기했는데 그게 대체 무슨말인지 모르겠고, 계속 물어봤는데 같은 단어만 얘기하고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같은 표정으로 있어서 번역기를 켜서 얘기를 해보려고 했더니 그냥 가란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도 되나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싶던거였는지 모르겠다.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얘기였을까?? 영어가 잘 안되는 곳이니 확실히 엄청... 답답하긴 하다.)

바깥으로 나와서는 일단 내가 타야할건 국내선(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이니 domestic flight쪽으로 이동했다. 가서 표를 내미니 여기가 아니라 다른 쪽으로 가라고 손짓으로 알려준다. 뒤에있던 다른 승객이 영어로 다른 쪽으로 가라고 설명해줬다. 

그쪽으로 가니 international flight만 보이길래 이쪽으로 가라는 건가 하는 생각에 들어갔는데 출국심사대에서 여기가 아니라 domestic으로 가라는것이다. 아니 이게 뭐라는거야 나 거기서 왔는데...? 가라니까 일단 나가서 입구에 있는 아저씨를 붙잡고 물어봤다.

다행이었던게 입구에 있는 아저씨는 그나마 영어를 할 수 있던건지 내가 domestic과 international 사이에서 뻉이쳤다고 얘기하니까 표를 좀 보더니 이건 D니까 바깥에 길 안내하는 표지판을 가르키면서 D는 저쪽으로 가야한다고 알려줬다. 하 친절하신분 ㅠㅠ 다른애들은 저쪽으로 가라고만 알려주는데 어느쪽인지도 제대로 알려줬다. 

연신 Thank you를 외치며 달렸다. 이제는 시간이 부족했다. 

왜냐면 그 망할 D는 터미널을 이동해야한다. 저쪽이 그냥 저쪽으로 걸어만 가면 되는게 아니라 한참 걸어가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거였다. 

어쩐지 소요시간 20분이라고 나오더라..ㅠㅠㅠㅠㅠㅠㅠ

이번 비행기 탑승은 다 터미널 찾느라 헤메는구나. 터미널 이동 전에 헤멘게 거의 탑승 시간 40분 전이었다. 그런데 탑승도, 공항 바깥에 있는데 남은 시간이 엄청 촉박해서 20분이고 나발이고 체력이 되는대로 달렸다. 



트레인에서는 잠깐이나마 여유가 있으니 사진을 찍었다. 


달릴때는 또 여유가 없으니 사진이 없다... 일단 세관수속은 넘어가야 여유가 생기니 나머지는 터미널이름만 보고 달렸다. 

면세점까지 왔을때 남은시간 15분ㅋㅋㅋㅋ

열심히 달렸구나 나 칭찬한다. 덕분에 잠깐 구경할 여유가 생겨서 화장실 갔다가 구경을 살짝 해봤다





여기는 무려 벤츠 카페가 있었다. 



그리고 게이트가 그렇게 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면세점 들어가는 입구에 어느 게이트가 얼마나 걸리는지도 써있어서 한결 느긋한 마음으로 올 수 있었다. 


비행시간이 1시간 조금 넘는 정도라 가까워서 음식이 안나와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샌드위치 하나가 나오더라.

물론 맛은 없었다. 다 차갑고 빵은 딱딱한 편에 햄이랑 치즈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먹을만하지는 않은 샌드위치여서 몇번 먹고는 그대로 남겼다.

이건 좀 비추. 



기내식보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상트페테부르크 공항에 도착해서 식당에 가는걸 추천한다. 

공항에서 출구로 쭉 나오면 (domestic / international 둘다 출구가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 스타벅스가 보이는데 그 바로 앞에 아이리쉬 펍이 하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있어서 따라 들어갔는데 제법 괜찮았다.  



공항이니만큼 가격은 좀 있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러시아 기준으로 물가가 쎈거지 한국 기준으로는 그냥 일반 식당 같은 느낌이랄까.

상트가 모스크바보다 물가도 좀 싼 편이기도 해서 파스타 한그릇에 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 정도.

맥주는 큰걸로 주문하면 쫌 싸다 싶은 느낌이었고 작은건 좀 비싼 편이다. 


세계맥주도 종류별로 있고 몇개는 생맥도 가능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킬케니를 주문했다. 생맥이라 신나서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큰걸로 주문 안한걸 조금 후회했다. 같이 간 다른 사람들 평을 들어보니 다른 맥주들도 괜찮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샌드위치.. 기내에서 먹은 샌드위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릴에 구워나온거기도 했지만 어느 공항에서 환승하려고 기다리면서 공항 내 식당에서 먹은 샌드위치보다도 맛있었다고(그 공항 내 식당의 샌드위치도 기내식이랑 비슷했다고 한다. 가격도 이것보다 훨씬 비쌌다고 ...) 하더라

샌드위치 가격도 한화로 계산하면 만원 안되는 금액 정도였던것 같다. 내 메뉴가 아니라 더 기억을 안하다보니 .....  



엄청나게 호평을 받았던 까르보나라.

그냥 보기에도 치즈가 듬뿍 올라가있는데다가 소스도 진해보여서 맛있을 것 같았다. 먹는 사람의 입꼬리가 식사 내내 내려오지 않았다. 조금씩 나눠먹은 다른 사람들의 평도 엄청 좋았던걸 봐선 정말 괜찮은 것 같았다. 정작 나는 음식에  손을 안대서 무슨 맛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상상만 할뿐....


그리고 소세지. 무난하게 먹을만한 맥주 안주인듯 싶었다. 다만 소세지는 좀 짜서 같이 나온 감자와 함께 먹는게 좋을 듯 싶다. 

전형적인 독일식 소세지 느낌이랄까.



헷 그리고 킬케니!! 

한국에서도 캔맥주로 파는 곳이 보여서 가끔씩 사다가 먹는데 세계맥주 캔 중엔 가장 부드러워서 (캔맥주에는 거품 구슬? 같은게 들어가있다) 좋아하는 맥주다. 여기는 생맥주로 있어서 주문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러시아도 팁 문화가 있는듯 싶어서 우리는 10% 정도를 더 붙여서 내고 왔다. 

상트 공항의 아이리쉬 펍, 배고픈 상태라면 추천하고 식사때라도 추천한다. 아마 시내에는 더 맛있는 식당이 있을테니 바로 시내에 나가서 식당에 가겠다면 안먹어도 되겠지만 나름 맛집으로 꼽을 수 있을 만한 식당이다. 다음에 상트 공항에 다시 방문한다면 꼭 여기에서 까르보나라와 다른 맥주 큰 걸 먹어야겠다. 이번엔 러시아에서 나올때 기차역을 거쳐서 모스크바 공항에서 나왔던 터라 상트 공항을 다시 가지 못했던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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