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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등산 후 형제농원, 그리고 카페 플리트비체

진예령 2022. 9. 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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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식단 중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은데 다이어트는 해야겠고... 나름의 핑계를 만들기 위해 광교산 등산을 했다. 

시작은 광교 저수지 근처의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출발해서 형제봉까지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오지는 않고 맛있는걸 먹겠다며 비로봉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였다. 시루봉까지 갔던건 아니라서 현위치를 찍은게 조금 이상한 위치같긴 한데 내려오는 길에 찍었던 위치에서 잠깐 확인했던 지도로는 내가 사랑댐에 있다고 되어있었다. 하광교 소류지에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위치가 저렇게 되어 있던건지는 잘 모르겠다.... 

목적지는 형제농원 혹은 그 근처에 있는 돼지고기 바베큐 집이었는데, 산에 갔던게 막 겨울이 지나고 4월 정도에 갔던거라 한창 등산하는 사람이 많았을 때였다. 이 동네 바베큐집은 등산갔다 온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이긴 하지만 버스정류장도 근처에 있어서 등산이랑 관계없이 방문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목적지인 형제농원에 도착했을 때도 사람이 엄청 많았고 우리 앞에만 서너팀이 있었다. 그나마 조금 일찍 오려고 애써서 등산하고 내려왔을때 12시 전에 도착해서 나름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등산에는 정말 부지런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엄청난 대기를 뚫고, 자리 정리가 되는걸 보자마자 냉큼 앉아서 주문한 메뉴는 해물파전과 바베큐, 그리고 보리밥이었다. 

바베큐에 보리밥만 주문할까 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에 해물파전을 추가했다. 그리고 그게 신의 한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바베큐가 엄청 늦게 나왔기 때문....) 

해물파전이 나오고 보리밥도 거의 비슷하게 나왔는데 보리밥과 같이 나온 사이드 메뉴들이 밥만 해치우기에 최적화된 메뉴들이었다. 

해물파전 먹다가 보리밥 위에 비빔밥처럼 예쁘게 장식해서 쌓아봤는데 아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 되었다. 두부와 김치가 같이 나와서 이렇게만 먹어도 두부김치로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이나온 된장찌개는 찌개보다는 강된장에 가까운 느낌이라 더 내취향이었다. 

그런데 메인 메뉴로 삼아야하는 바베큐가 엄청 늦게 나와서.... 바베큐가 도착했을 즈음에는 보리밥을 이미 비벼놓고 된장도 조금 먹으면서 버텼지만 해물파전은 이미 거의 초토화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거의 20-30분 정도는 기다린 것 같은데 주말에 방문했던 데다가 손님이 많고 계속 몰려오는데 비해 직원의 수가 적어 정신이 없어보였기에 이런 속도지 않았나 싶다. 날이 춥다가 따뜻해지면서 등산 및 식당에 방문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타이밍이라 더 그렇지 않았나 추측했다. 

파전은 조금 남겼지만 이후에 나온 고기는 쌈과 함께 다 먹었고 (쌈은 한번 리필해왔다. 쌈 리필은 셀프) 보리밥은 아쉽게도 조금 남겼다.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은 편이라 2명이서 다 먹기엔 힘든 양이었다. 파전 빼고 보리밥에 바베큐 정도만 했으면 손쉽게 다 먹었을 것 같긴 하다. 

 


이렇게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가는 길에 있는 광교 플리트비체 카페도 들렀다. 

주차장이 제법 넓게 있어서 차를 가져와서 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리는 광교 저수지 근처에 대고 등산부터 시작했다가 이 길을 지나와서 차를 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카페는 엄청 넓은 공간을 쓰고 있어서 캠핑장으로 써도 좋겠다 싶은 느낌의 공간이었다. 

높은 키의 나무들 사이에 마련되어있는 특색있는 테이블과 의자들, 그리고 가게 근처의 예쁜 테이블들을 보고 여깅 ㅔ좀 오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로 옆이나 조금 떨어진 곳에도 테이블이 많이 있어서 와서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고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디저트류, 치즈케익과 마카롱 도 맛있어 보였는데 차마 양심이 여기까지 허락하지는 않아서.... 적당히 쿠키 하나로 타협하기로 했다. 

가게 내부도 제법 잘 꾸며져있었는데 아직은 바깥이 조금 쌀쌀한 탓인지 사람들이 대부분 실내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편하게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밖이 보이는 자리들에 앉아도 괜찮고 가게 내부 분위기도 좋아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주문은 간단하게 아아 두잔에 쿠키 하나. 나의 양심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골랐다. 심지어 쿠키는 1/8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남겨서 양심을 버리지 않았다는게 가장 크게 칭찬할 부분이다. 

커피는 그냥 무난한 맛이었고 쿠키는 제법 달아서 잠깐이나마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다음날 인바디를 재야하는 사람으로서의 행복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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