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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에서 따뜻하고 다정한 밥을 먹고 싶다면 뜸으로

진예령 2022. 9. 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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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리단길이 제법 핫해진지가 좀 된 것 같다. 내가 들었던 것만해도 몇년전이었는데 지금은 갈때마다 사람이 많고 산책하는 사람이나 놀러나온 사람이 끊이질 않아서인지 못보던 가게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이 가게를 방문했던건 올해 초 설 연휴였는데, 이 포스팅을 올리는 때는 거의 추석즈음이 되었으니 이만하면 내가 얼마나 게을렀는지를 알 수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행리단길을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면 신기하게도 점, 사주와 관련된 가게들이 많이 보이는 골목이 있는데 뜸은 그 길 중간에 위치해있다. 8월에도 산책삼아 갔었는데 최근에는 이 길도 가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 길에 편의점+카페를 병합한 곳도 생겨서 쿠캣 음식들을 팔더라.

포스팅한지 오래되다보니 잠깐 찍힌 사람의 옷이 패딩....ㅋㅋㅋㅋㅋ

여기는 신기하게 가게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게 아니라 밥솥같이 생긴 항아리 모양이 간판이니 놓치지 말고 잘 찾아봐야한다. 길에 있는데 간판에 글자가 없어서 놓치기 쉽다. 물론 밥시간에 맞춰서가면 근처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메뉴는 한두개 정도는 가끔 바뀌는 것 같긴 한데, 대체로 비슷하다. 메인은 솥밥이고 곁들임 음식이 있었는데 명랏젓무침이라거나 회 무침, 된장찌개 같은 사이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주문하고나서 주변에서 시킨 메뉴를 보니 새우전 같은걸 주문한 곳도 제법 있었다. 곁들임 메뉴는 식사 반찬으로도 괜찮아보이긴 했는데 술안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간단하게 막걸리나 맥주, 하이볼도 팔고 있으니 이런걸 같이 먹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기가 긴 덕분인지 입구에서 대기를 등록해두면 카톡알림으로 대기자에게 알람이 가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이었다. 

가게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4명이 넘는 경우 한 테이블에 앉기는 어려웠다. 아쉽게도 대기줄과 다같이 먹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명절에 친척들과 다같이 갔다가 쪼개져서 다른 가게로 가서 먹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가 정말 맛집이었던 것은.... 내가 배고팠던 이유도 있겠지만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미리 준비된 반찬들이 시작부터 아주 맛있었다는 것이다. 밥이랑 같이먹기에도 적당한 간이었는데 그냥 먹어도 딱 좋아서 계속 먹다가 중간에 리필도 요청했다. 추가로 주문한 명란젓무침은 엄청난 밥도둑이었다. 

된장찌개도 깔끔하고 개운한데 간은 다 되어있는 맛이라서 계속 찾게되는 맛이었다. 집에서 부모님이 차려주는데 정갈하게 차려진 맛있는 한상 같은 느낌이랄까. 

참고로 명란젓무침과 된장찌개는 솥밥만 시키기 왠지 아쉬워서 추가한 메뉴였다. 

 

세명이서 주문은 종류별로 했는데, 순서대로 소갈비살구이 솥밥, 돼지목살구이 솥밥, 쭈꾸미 솥밥 이렇게 주문했다. 

소갈비살이 제일 먹음직스러워보이지만 돼지목살구이 솥밥도 간이 살짝 되어있어서 괜찮았었고 쭈꾸미솥밥은 유일하게 양념이 쎄게 들어간 메뉴였는데 다른 반찬을 곁들이지 않고 이것만 먹어도 완벽하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간을 싱겁게 먹던 사람은 조금 쎄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내 기준엔 딱 적당했다. 고기와 쪽파 밑에는 밥도 충분히 있어서 밥반찬으로 먹기에 좋았다. 

솥밥이라 밥을 같이나온 다른 그릇에 덜어서 먹고 솥에는 물을 부어 누룽지를 먹었는데 혹시 누룽지가 부족한 사람을 위해 추가 누룽지도 줬다. 

아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건강해지는 느낌의 한상이라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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