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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껍질튀김 만들기(feat.후라이드맛 치킨튀김가루)

진예령 2020. 5. 1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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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닭껍질 2kg를 5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대량구입했는데, 이걸 한번에 먹을 순 없고....

사서 도착하자마자 적당히 먹을 양 만큼 소분해서 냉동실로 가고 하나는 바로 후라이팬에 구워서 (실제로는 구우면서 나온 닭기름에 튀겨짐) 먹었다. 맛있긴 했지만 뭔가 아쉽기도 하고 이 많은 양을 다 굽기만 해서 먹으면 질릴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닭껍질을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닭껍질 튀김이었는데, KFC의 그 유명한 닭껍질 튀김도 사서 먹어봤지만 뭐랄까... 맛있긴 했지만 느끼해서 많이 못먹을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비슷하게 시도해보겠다고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발견한 치킨튀김가루를 써보겠다고 질렀다. 

www.youtu.be/Au3EYtIu5Rc

바로 요거. 사실 영상에서는 튀김가루를 물에 개어둔 것과 치킨튀김가루만 쓰는 것 두 접시를 각각 준비해서 튀김가루+물 -> 치킨가루 -> 튀김 순으로 가야했는데.... 귀찮아서 바로 치킨튀김가루만 썼다. 

너무 만드는데만 집중하다보니 과정샷이 없다 ..ㅎㅎㅎㅎ 사실 위에 치킨튀김가루도 다 만들고나서 나중에 찍어서 봉지가 이미 쓴 것..

얼려둔 닭껍질을 장갑과 함께 한겹한겹 들어서 튀김가루를 묻힌다음 판에 올려서 두고 다 처리하면 이제 튀기기 시작하면 된다. 

기름을 최대한 아껴보겠다고 250ml 정도만 담아봤는데 닭껍질이 냄비 바닥에 자꾸 늘러붙으려고 해서 결국 기름을 추가했다. 기름은 훨씬 더 뜨겁게 데운 다음 튀김반죽을 한방울 떨어뜨렸을때 치지직 하고 튀겨지는 소리가 제대로 나면 그때 닭껍질 반죽(?)을 넣어주면 된다. 

그러면 오른쪽 사진처럼 엄청난 거품과 함께 익어가는 게 보인다. 

소리가 엄청 경쾌하고 냄새도 좋지만 집에 엄청난 양의 기름이 튀고 집안 공기도 탁해지니 환기는 필수다. 요리 다하고 공기청정기도 돌려야했다 ... 

기름에 튀기면서는 한번씩 뒤집어주다가 노릇노릇해지면 꺼내서 체망에 올려둔다. 그러면 기름이 적당히 빠져서 바삭해진 닭껍질튀김을 먹을 수 있다! 체망 아래 키친타올을 깔아두면 눅눅해진다고 해서 도전하지 않았다. 

튀김옷에 살짝 양념이 되어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탄건 아니고 치킨튀김가루에 간이 되어있는데 그 양념의 일부분인 듯 싶다. 튀김가루에 간이 치킨맛으로 완벽하게 되어있어서 다른 조미료 없이 닭껍질과 치킨튀김가루만 써도 충분했다.

이렇게 황금색으로 완성된 닭껍질튀김들... 진짜 파는것보다 더 맛있었다. 

튀김가루+물 반죽을 한번 더 했으면 튀김옷이 훨씬 두꺼워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렇게 하는게 더 맛있었을지는 모르겠다. 닭날개가 생각보다 얇기도 해서 먹을때 보니 닭날개가 잘 안보이던 느낌이라 더 두꺼우면 튀김옷맛 아닌가...? 

살짝 식은 뒤에 그릇에 옮겨서 먹었는데 튀김은 정말 적절했고 양념도 적절했지만

느끼하다.

정말 느끼해서 많이 먹기 어렵다.  심지어 요새 술도 안먹고 있어서 집에 맥주가 있어도 못먹고 바라만 보고 있던 참이라 그냥 먹으면 네다섯조각 먹는게 한계다. 그래서 탄산수랑 같이 먹었는데 나름 괜찮은 조합이었다. 입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조합이랄까. 

다이어트를 외치면서 이런걸 만들어먹는데 술이나 콜라를 곁들이면 아예 포기한 느낌일것 같아서 타협안으로 탄산수를 꺼냈는데 제법 좋은 아이디어였다.

저탄고지로 하려면 사실 튀김가루를 쓰는게 아니라 그냥 꼬치에 꽂아서 구워먹는게 제일 낫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정말 맛있게 먹었으니 용서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거 먹은 날도 저녁에 운동을 빡세게 한 덕분인지 몸무게가 줄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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