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인가 도서 리뷰

돈이란 무엇인가.
조금 본질적인 질문이기도 해서 생각을 많이하게 됐다.

돈이란 화폐, 우리가 흔히 물건을 살때 사용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물건의 가치를 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돈이란 나쁜것, 부정한 것, 욕심과 번민을 만들어 내는 것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하기도 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하는 것, 내게 소중한 것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많을수록 좋은 것 등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내 생각에 돈이란,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하기싫은 것은 하지 않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걸 벌기 위해 하기싫은 일도 하게된다는 점은 아이러니 하지만 하고 싶은 일도 동시에 하고있으니 나중에는 싫은 일은 점점 줄여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은 화폐로서의 돈과, 돈에대한 가치관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읽으면서 최근 돈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했던 대화가 생각난다. 학생들의 진로와 교육 얘기로 시작해서 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걸 돈버는 교육으로 이해했는지 그쪽 얘기로 흘러버려서 아쉬웠다.
돈버는 방법에 대한 강의와 돈의 본질적인 가치나 그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은 다르다. 그 어느쪽이 옳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돈을 벌고나서 돈버는 방법, 돈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면서 돈에 대한 가치관을 제대로 세우게 됐는데 사실 이 가치관은 어려서부터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집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접하면서 갖게되는 가치관인데 부모님이 어떤 식으로 돈에 대해 얘기했느냐에 따라 자식이 갖게되는 생각 역시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만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시간을 주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알게되고 모르는걸 배울수도 있을것이다.

어려서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차라리 어려서 그 나이에 받는 용돈으로 직접 예금을 하고 투자를 해본다면 소액으로 하기에 경험은 쌓되 큰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어렸을때 느끼는 돈의 가치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경우가 많으니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투자하면서 큰 돈을 굴리다 말아먹는 것보단 어렸을때 단돈 몇만원으로 투자를 해보며 경험하는 게 더 좋은 경제 교육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들었기 때문에 믿는 선입견은 위험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라 일본의 상황을 바탕으로 얘기하는데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아서 이해하기 쉬웠다. 물론 그들만큼 저축만 많이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저축 대신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선 그렇게 낫다고만 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