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보기

사당 논고을 후기 본문

채우기-음식

사당 논고을 후기

진예령 2020. 6. 21. 13:38
반응형

2주전에 갔던 식당, 사당의 논고을이라는 고깃집이었다. 

동네 주민의 집에서 놀러 갔다가 고기부터 먹고 시작하는 일정이 되어 사당의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미리 예약도 해두고 시간도 사람이 붐비기 직전에 갔던터라 줄은 서지 않을 수 있었다. 

예약해놓은 덕에 자리도 미리 맡아두고 (조금 늦은 덕분에?) 창가의 넓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기본찬은 요렇게 세팅을 해주셨다. 그냥 고깃집에 있는 기본 메뉴 느낌인데 각자 들고있는 기본 사이드메뉴(?)가 파채고 양파는 따로 먹는 방식인듯 싶었다. 

메인 메뉴는 갈비살이었는지 같이 갔던 일행이 갈비살이 맛있다며 갈비살로 주문을 시작했다. (그리고 갈비살을 추가하고...) 

불이 들어오고 갈비살이 세팅되었다. 갈비살을 주문하면 버섯도 같이 주신다! 

어렸을 땐 버섯 안좋아해서 왜 먹나 했는데 지금은 곧잘 먹는다. 우리 테이블의 버섯은 다 내가 해치웠다는 후문. 

가게 내부는 요정도 되는데 주방 뒤쪽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더 있다. 단체로 오거나 하면 안쪽 자리를 내주는 것 같은데 앉아본 사람 말로는 조금 답답하다고. 

6월 초 정도에 갔던거라 한창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오랜만에나마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살짝 불안하긴 했는데 별일 없어서 다행이었다. 요즘에는 밖에 나가서 먹는 횟수가 줄어든 덕분에 집에서 냉장고를 채우고 비우기만 반복하고 있다. 

일단 갈비살을 굽자. 선홍빛 고기의 자태가 아름답다. 구워지고 나서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게 우리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주시던 분의 실력을 알 수 있음... ㅋㅋ

한번에 왕창 구워서 산처럼 쌓아 먹었는데 제법 빠른 속도로 고기가 줄어서 중간에 고기를 추가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서 갈비살이 제일 맛있다는 것은 사실인걸로 판명. 다른 고깃집보다도 제법 괜찮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것 같다. 

고기와 함께 술도 마시고 (고기보다 술을 더 마신 테이블인 건 조금 함정. 술을 물처럼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랜만에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수다떤 기분이다. 

갈비살을 구울때 딸려온 버섯도 같이 굽고 마늘도 투하해서 조금은 양심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고기만 먹는 게 물론 훌륭하긴 하지만 이와중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주장하면 살짝 양심이 죽어가는 기분이 든다. (황제다이어트라고 주장하기엔 평소에 고기만 먹는 건 아니니...)

갈비살만 추가주문해도 고소하고 쫄깃한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기는 질리지 않지만 뭔가 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같이 나온 버섯이나 마늘을 곁들이거나 파채, 양파를 추가하는 정도로 충분하게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냉면을 먹는다는 사람이 있어서 냉면도 추가해서 같이 먹는데 와본 사람의 후기로는 냉면도 좋지만 잔치국수도 제법 맛있다더라.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잔치국수는 떨어져서 먹지 못했다. 

고기와 냉면으로 식사까지 했는데 뭔가 아쉬워서 술안주로 먹을 게 필요하다며 막창도 주문했는데 이건 뭔가 많이 아쉬웠다. 1인분만 추가해선지 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해서 갈비살이 올 때의 자태와는 다른 모습이 너무 아쉬웠다. 

실제로 맛도 좀 아쉬움... 뭐랄까 그냥 막창이구나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정도지만 아주 맛있는 막창은 아닌 느낌.

꼬들꼬들한 맛에 술안주로 먹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차라리 갈비살을 더 주문하는게 나았을 것 같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