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바른치킨 후기(feat. 전주 술로시티 오목대)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아주대 바른치킨.

가게 자리가 목이 안좋은지 곱창고 이후에 고깃집과 청춘포차(?) 같은 집이 들어서더니 다 망하고 결국 치킨집이 되었다. 주변에 워낙 싸고 맛있는 치킨집이 많은탓에  과연 괜찮을까 걱정되긴 하는데 이미지는 괜찮은것 같다.

 

60계 치킨이랑 비슷하게 식용유 한통으로 58마리만 조리하고 기름을 교체한다는게 컨셉인듯. 

가게에서 먹진 않고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다. (그래서 어디서 샀는지도 잘 모를 수 있겠지만.... ㅠㅠ)

반반치킨을 포장해와서 (후라이드가 있으니) 소금도 주고 젓가락 두개와 물티슈, 콜라를 준다. (사진찍는데 콜라가 사라졌다)

순살 후라이드 반 양념 반으로 가운데 종이에 살짝 가렸지만 각각 유산지에 감싸서 주니 제법 깔끔한 느낌이 든다. 사진으로 보기에 양이 엄청 많아보이지만 실제로보면 그렇게 많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여자 두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다. (적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양이 많은 남자는 한마리 다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감자칩도 같이 있었는데 뭐랄까 흔히 먹는 감자칩보다 더 건강한 느낌의 감자칩? 진짜 감자를 얇게 썰어서 튀긴 것 같았다. 간이 따로 되어있지는 않았는데 치킨먹으면서 먹으니까 엄청 맛있는 느낌이다.

후라이드냐 양념이냐 하면 원래 후라이드판데, 여기 순살 후라이드는 좀 퍽퍽살이 많아서 아쉬웠다. 맛도 엄청 짭쪼름하고 기름진 느낌은 아니라 아쉬운 느낌에 먹다가 중간에 불닭 소스를 챙겨와서 함께했다. 

양념은 제법 괜찮았음! 양념도 적당히 매콤달콤하고 살도 부드러운게 많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최근에 선물받은 전주 술로시티를 곁들였다. 

무슨맛인지 궁금해서 잠시 검색도 해봤다

http://moju.kr/

전주술로시티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모주"라는 전통주를 파는데 내가 먹었던 모주는 도수가 좀 있는 술이었던것 같은데 이 술로시티는 맥주와 같은 도수였다. 5도.

 

왼쪽부터 오목대, 풍남문, 경기전인데

오목대는 구운 맥아를 사용해서 초콜릿 혹은 커피향이 난다고 하는데, 튀김이나 고기류와 어울리는 맛이라고 하기도 하고 원래 흑맥주도 좋아해서 비슷하겠거니 하고 치킨과 함께하는 음료로 선정했다. 

풍남문은 보리를 깎아서 저온발효했다는데, 과일향이 나고 쌉쌀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난단다. 아직 안마셔봐서 ... IPA에 가까운 맛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경기전은 보리 특유의 맛과 향이 배어있는데, 고소한 비스킷 맛, 허브의 쓴맛과 소나무에서 나는 흙냉음이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잘 모르겠지만 그냥 보리향이 강한 맥주맛 아닐까 하고 있다. 

 

그렇게 마셔본 오목대는 진짜 맛있었다. 흑맥주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었는데 내가 마셔본 흑맥주들보다 훨씬 술같지 않은 맛이랄까? 커피향이 엄청 나는데 맥주 느낌은 거의 없었다. 흑맥주도 탄산감이 조금 있는 것들도 있는데 탄산감도 하나도 없어서 내가 마시는게 커핀지 맥준지 모를 느낌이었다. 흑맥주 치고 무게감이 엄청난 느낌은 아니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것도 좋았다.

아는 언니에게 선물받아서 마시고 있는건데 개인적으로 따로  사먹으라고 해도 몇병 사와서 먹을 듯 싶다. 한병 가격이 만원이라 좀 비싸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 여럿이 먹을일 있을때 3병 사서 같이 먹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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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남문과 경기전도 다른 기회에 마셔봤는데 둘다 맛있다! 

경기전은 보리냄새라고 해야하나... 맥주향이 나는 느낌이고 맛도 보리맛이 강한 편이다. 셋다 탄산느낌은 거의 없다.

풍남문은.. 생각했던건 IPA 느낌이라 손이 잘 안갔는데 (개인적으로 안좋아함) 한번 마셔보니 제법 괜찮았다! 엄청나게 상큼한 과일향 같은 건 아니고 과일맛이 적당하게 나는 정도? 오렌지인지 자몽인지 모르겠지만 살짝 상큼한 과일맛이 조금 난다. 과일향이 좋은데 탄산이 없어서 깔끔한 맛에 내가 잘 마셨는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혼술하기에 가성비로는 별로 안좋지만 선물용으로는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