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 그리고 에어프레미아 인천<->LA 이코노미35 이용 후기

수하물 무게는 23kg 제한인데 22kg 꽉꽉 채워서 왔다. 한달 조금 넘게 해외에 있을 예정이라 먹을걸 비롯해서 이것저것 싸오고, 짐도 거의 가을-초겨울 날씨라 옷 무게도 만만치않았다. 

 

어디 갈때마다 대한항공을 타려고 하다보니 보통 2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는데, 에어프레미아는 1터미널이라 간만에 1터미널을 이용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라이엇 게임즈를 발견했다. 

게임행사장도 아닌데 웬 게임사가...?! 하면서 구경했는데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들러서 놀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대기시간이 1-2시간이면 롤 한판 플레이하면... 

안내판은 면세점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발견했는데, 라이엇 아케이드를 홍보하는 곳도 있었다. 위치는 1터미널 3층 30번 게이트 옆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작년 10월에 봤던거라 언제까지 하나 물어봤는데, 그 땐 1년넘게 있을거라고 들었지만 지금도 잇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다녔는데, 내부에 스탬프를 찍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인천안녕샌드를 팔고 있었는데, 무슨 샌드는 제주 샌드 이후로 온동네에서 다 파는 것 같다. 제주도에서는 특색이 있어서 줄서서 사나보다 싶었지만, 최근에는 여기저기에서 무슨 샌드를 다 팔다보니 이게 특색있는 맛이라 파는건지, 인기있어서 한정판을 미끼로 마구 파는건지 잘 모르겠다. 한군데 뿐이었다면 이해했겠지만 파리바게트 각 지점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팔고 있으니 그리 특색있어보이진 않았다. 

 

대한한공이 2터미널로 옮겨가면서 칼라운지는 2터미널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1터미널에도 칼라운지가 있었다. 

이번엔 라운지를 들르지 않을 계획이라 공항 이곳저곳을 구경다녔는데, 어마무시한 닭강정의 가격에 놀라고.... (small 사이즈가 8천원부터 시작한다 ㄷㄷ...) 인천공항인데 제주 돌하르방 아이스크림 샌드를 팔고있는 베스킨라빈스를 신기하게 구경했다. 딱히 사먹진 않았지만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면 신기해하면서 샀을지도 ... 

 

하지만 공항에서 가장 신기하게 봤던건 배달로봇이었다. 

공항에선 그냥 걸어다니면서 알아서 사먹으면 될 것 같은데 음식을 로봇에게 배달시킨다고.....? 게으른 사람을 위한 배달로봇인가... 만약 내가 가야하는 게이트가 매장에서 아주 멀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공항에 대체로 3시간전에 도착하는 나로서는 굳이 이래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궁금해서 한번 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년 10월은 일부 면세점이 한창 공사중일때라 공사중인 매장 바로 앞에 임시매대를 설치해놓고 판매하는 곳들이 있었다. 그중에 술을 판매하는 곳을 몇군데 구경했지만, 미국이 그래도 조금 더 쌀거라는 생각을 하며..... 구경만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7번 게이트로 터미널 중간쯤 있는 게이트에서 한층 아래로 내려가야했다. 

장거리임에도 저가항공이다보니 주는건 그다지 없지만 자리가 제법 넓고 편안했다. 내 다리가 긴 편은 아니라 원래 공간이 남는 편이긴 하지만, 아주 넉넉하게 남아서 편했다. 가장 신기했던건 창문의 블루라이트 필터를 조절해서 바깥을 눈부시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창문이 빛반사가 심해서 다른 비행기에 비해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영화는 한국 영화밖에 없고 해외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없었다. 한국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로서는 거의 볼게 없다고 봐야하는..... 술은 식사를 할때라도 무료로 제공하는 것 없이 사야하는데, 콤보 메뉴나 각종 칵테일메뉴 등을 팔고 있었다.

비행정보에는 기내식 시간이나 면세판매 시간 등 일정이 시간별로 나와있었는데, 정확하게 지켜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동시간이나 기상상황 등의 변수가 있어서인지 대충 그 정도 쯤으로 생각만 하면 될 것 같다. 

 

비록 사진은 예쁘게 나오지 않지만 구경은 맘편히 할 수 있어서 이륙할 때부터 중간중간 졸다가 창밖 풍경도 다시 감상하고, 내릴 공항 지도도 미리 구경했다. 

내가 받을 때, 메뉴 하나가 떨어져서 그걸 가져다준다고 하고 스튜어디스가 까먹는 바람에 옆사람들이 다 먹고 정리할 때쯤, 나는 아직 못받았다고 말하고 그 다음에야 가져다줘서 한참 늦게 먹었다. 살짝 화날뻔했지만 기내식이 맛있어서 나름 용서할 수 있었다. 

기내에서 판매하는 간식과 술의 가격을 보면, 맥주는 한캔에 5천원, 양주는 미니어처 양주 하나에 6천원, 와인은 작은 병에 7천원이다. 펍에 가서 먹는 비용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대형 항공사에서 무료로 주던 술을 생각하면 폭리를 취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비행기 가격까지 고려하면... 비행기 가격에서 십만원 이상 아꼈으니 그걸로 술 한두잔 사먹는다고 생각하면 또 괜찮은 것 같다.

칵테일 세트를 파는데, 한화로 계산하면 비행기 안에서 먹는 것 치곤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이라 사먹었다. 칵테일 세트가 7~8천원 정도로 과자를 하나 추가해도 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 가볍게 마시기는 괜찮았다.  

 

비빔밥도 맛있었다. 같이나온 샐러드는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메인메뉴는 아주 맛있고 사이드로 나온 메뉴는 적당히 먹을만하거나 안먹을만한 느낌. 

 

 

 

---

그리고 LA 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편의 에어프레미아. 갈때도 짐을 꽉꽉 채웠는데 올때도 비슷했다. 챙겨간 음식은 대부분 먹었지만, 여행하며 샀던 술이나 옷들이 다시 캐리어를 채워서 무게는 거의 비슷했다. 사실 조금 넘어서 기내에 들고탈 수 있는 짐 몇 개는 빼서 백팩에 넣어야했다. 

 

첫번째 기내식은 죽이었다. 아무래도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던만큼 첫끼는 가벼운 식사다. 

 

두번째 기내식은 닭고기. 밥은 진짜 맛있다. 같이 나온 샐러드는 쏘쏘.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비행기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금방 배고파질 수 있다는 것.

 

 

다음에 또 에어프레미아를 탈거냐고 묻는다면,

확실히 에어프레미아는 가격에서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몇번 더 탈 수 있을 것 같다. 서비스면에서야 어쩔 수 없이 부족한 점들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의 외항사에 비하면 서비스는 아주 괜찮은 편이고, 장거리임에도 공간이 넓고 기내식도 맛있고 창문으로 구경하는 것도 제법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장점이 많다. 

자주 타던 항공사와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원래 타던 항공사를 타겠지만 크게 차이가 난다면 적극 고려할 것 같다. 특히 인천<-> LA는 더 괜찮기도 했다.

LA 공항에서의 느린 수속을 생각하면 미국갈 땐 LA로 안들어가고 다른 공항을 거쳐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LA 직항이라면 에어프레미아는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