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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SNA->SEA 알래스카 항공 후기, 벨뷰 에어비앤비, 그리고 동네 산책 본문
이벤트가 거의 끝나고, 소셜도 한창 달리다가 마무리하고 새벽 5시반쯤 비슷한 시간에 공항에 가야하는 가는 친구들과 우버를 타기위해 만났다.
나 빼고는 다들 시애틀 커뮤니티에 속해있었는지, 내가 시애틀로 간다는 말에 반겨주며 시애틀의 소셜 얘기 등 간단한 대화를 하다보니 산타아나-존웨인 공항에 도착했다. 알래스카 항공의 허브공항이 시애틀인 덕분인지 시애틀로 가는 친구들은 다들 알래스카 항공을 이용했고 같은 곳에서 모두 내릴 수 있었다. 공항이 크진 않아서 시간이 많이 남은 나로서는 어디서 내려도 그렇게 급하게 갈 것 같진 않았지만 덕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알래스카 항공은 짐을 부치는 것도 셀프로, 부치는 짐에 붙이는 스티커도 내가 뽑아서 캐리어에 잘 붙여놔야했다. 보딩패스까지는 뽑아봤어도 스티커는 처음이라 헤메고 있는걸 같이 도착한 친구가 도와줬다.
들고 타는 짐만 있는 사람은 바로 들어가면 되지만, 수하물을 부치는 건 직원에게 넘겨야해서 나는 줄을 서야했다. 국내선만 탄다면 나라도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 짐만 챙겼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국제선을 타고 와서 도시를 넘어다니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이 짐을 부쳐야했다. (열심히 먹어서 짐 무게를 줄였다지만 아직도 내 캐리어는 22kg 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짐만 부치고 공항 내부로 들어가려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공항이 작고 승객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라서, 다른 친구와 함께 십여분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두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할게 없다는 것 뿐..... 심심하니 공항 끝에서 끝까지 돌아다녀봤지만 작은 공항이라 구경할 거리는 많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의 기념품을 구경하고, 간단하게 먹을 걸 파는 곳은 없는지도 찾아다녔다. 공항 내 마트(?)에서 파는 간식들의 가격을 보고 살까말까 한참 고민했지만 비행시간도 한참 남았는데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주는것도 아니고, 3시간가량의 비행시간도 버텨야했기에 뭐라도 먹긴 해야해서 결국 샌드위치 하나를 샀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다들 마트에서 산 봉지를 들고 타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미국 물가만 해도 제법 비싼데 공항 물가는 더 비쌌다... 샌드위치 하나에 10달러를 넘었는데, 한화로 다시 계산하니 와... 아무리 공항이라지만 너무 깡패같은 가격이다. 이 샌드위치 하나에 13.04달러, 한화로는 17760원이었다....
그리고 앉아서 한참 기다리는 중.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해서 계속 핸드폰만 하고 있다보니 해가 뜨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보잉737.... 다시 보니 왠지 무서운 비행기 기종이다. 스크린은 없지만 다행히도 핸드폰을 충전할 곳은 있어서 심심하지 않은 비행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산타아나 공항에서 시애틀 공항까지는 3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걸리는데 기내식이 나오진 않기 때문에 배고플것 같으면 미리 공항 밖이나 공항에서 먹을걸 먹고 오거나 음식을 챙겨와야한다. 비행기에서 간식거리 정도는 팔지만 가격은 좀 있는 편. 공항 물가를 생각하니 비행기에서 사먹는것도 나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봐도 예쁜 비행기 바깥 풍경 구경. 개인적으로 이 때가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시간이다.
공항에서 내려서는 공항 내부 순환 열차 같은걸 타고 이동한 다음에야 공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공항이 제법 큰 탓에 내부에서도 이런 열차를 타도록 되어있는 것 같다. 대충 같이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을 따라가면 길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사람이 없다면....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 찾는곳(Baggage Claim)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쭉 따라가면 될 것 같다.
3주간 시애틀에서 머물면서 자주 오갔더니 시애틀 공항은 이제 제법 친숙해졌다. 하지만 이 날은 첫날 도착해서 한참 헤멨다. 짐을 찾는 곳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갔고, 나오는 것도 어렵지 않았는데 버스타러 가는 길이 복잡했다.
표지판에 public 어쩌고 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되어있어서 안내대로 따라갔더니 주차장이 나오고.... 주차장에서 또 가라는대로 조금 따라갔더니 열차(Link Light Rail) 및 버스 정류장 쪽으로 안내해준다.
나름대로 가라는 대로 찾아가서 길을 잘 찾긴 했지만 첫날 저녁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면 더 헤멨을 것 같았다 (두번째로 왔을 땐 늦은 시간에 와서 겨우 막차를 타고 돌아갈 수 있었다. 전에 와본게 아니었다면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열차를 타는게 아니라서, 구글맵에 나온 버스 정류장을 찾아가야 했다. 열차를 타는 곳에서 육교를 건너서 시애틀/벨뷰 방향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참고로 시애틀 대중교통을 타려면 필수인 ORCA 카드는 기차역 혹은 환승센터에 판매 및 충전하는 기계가 있다. 시내에 나가면 일부 마트 같은 곳에서도 사거나 충전할 수 있다.
앱으로도 충전할 수 있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찾았을 때 내 핸드폰에서는 앱을 다운받을 수 없었다. 대신 orca 홈페이지에서 어디에서 사거나 충전할 수 있는지 써있어서 이걸 참고해서 마트에서도 한번 충전했다.
시애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orca 는 필수다. 이 카드 하나만 있으면 거의 대부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공항 근처에서는 개찰구 근처에 ORCA 기계가 있어서 쉽게 카드를 살 수 있었다.
내가 탈 버스는 560번, 벨뷰 방향. 이 정류장에서는 560W, 560E 로 같은 버스지만 방향이 다른 두 대의 버스가 함께 오기 때문에 타기전에 꼭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고 타야했다. W 는 서쪽 방향, 즉 시애틀로 가는 버스고 E 는 동쪽 방향, 벨뷰로 가는 버스다. 버스를 타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버스 입구에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타면 된다.
중간에 환승해야했던 벨뷰 환승센터. 도착한 첫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딜가나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벨뷰 환승센터는 시애틀에 있는 다른 정류장에 비해 안전한 느낌이었다. 물론 큰 소리로 외치고 다니거나 중얼중얼 거리는 이상한 사람이 간혹 한명씩 있었고 잘 모르는 곳이다보니 긴장하지 않고 다닐 수는 없었지만, 일반인이 훨씬 많았고 관리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환승센터가 출발지라서 그런지 환승센터에서 타는 버스는 대부분 정시에 출발했다. (구글 맵 기준) 하지만 다른 정류장에서는 구글맵과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한국 처럼 버스 시간이 딱 맞게 오는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
에어비앤비는 벨뷰 환승센터에서 버스타고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었다. 걸어서는 대충 30분 정도가 걸리는 듯 했다. 에어비앤비가 있는 곳은 벨뷰 중심의 오피스들과 일부 오피스텔들로 구성된 큰 건물숲과는 다르게 주택가였다.
이른 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에어비앤비에 도착했던 것도 정오 조금 전이라 아직 방이 준비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일단 도착해서 짐을 두고 잠시 앉아서 쉬면서 거실과 주방을 구경했다. 미국의 주택은 이런 느낌인가 보니 제법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아파트에 살거나, 혼자일 때는 원룸에 사는데 한국의 인테리어와는 다른 느낌, 그리고 다양한 가구와 소품들에 아늑함이 느껴졌다.
한켠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도 예뻤다. 초등학생때 이후로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민 기억이 없는데 미국은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모두 가정의 큰 행사 같았다. 할로윈 전후로는 할로윈 풍으로 집 안팎을 꾸며둔 곳이 많았는데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크리스마스, 연말의 화려한 불빛으로 집을 장식한 곳이 많았다.
모든 미국 가정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주택의 구조 자체는 비슷할 것 같았다. 여기에서 뭔가 거창한 요리를 해먹진 않았지만 전자레인지는 자주 써서 냉동음식은 자주 데워먹었고 샌드위치나 요거트 같은 것들도 종종 먹었다.
또 신기했던 것. 집 뒷마당에 오리들이 산다. 덕분에 한번씩 오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가끔 오리들이 부지런한 날은 아침 모닝콜로 꽥꽥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더 게으른 날은 그런 소리가 들려도 못듣고 푹 잘 수 있다.
간단하게 집을 둘러보고 점심은 캐리어에 챙겨둔 간식거리로 때우며 거실에서 쉬다가 동네 산책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에어비앤비 근처에 벨뷰 보태니컬 가든(입장료 무료! )이 있었고, 그 길을 지나가면 타겟과 트레이더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먹을거라도 사자는 생각으로 나갔다. 길에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고, 특히 가든 근처는 잘 꾸며져있기도 해서 산책다니는 맛이 나는 길이었다. 미국에서 걸어다니는게 이렇게 편했던 곳은 거의 없었는데 벨뷰는 조금 달랐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도 많고 대중교통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첫날엔 이 정도면 살만한 곳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으로 꾸며둔 곳이라 그런지, 원래 자연과 친숙한 곳인지 산책길에 토끼와 다람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머무는 기간 중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내가 가볼만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정원의 건물에는 행사일정이 걸려있었다. 물론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네 커뮤니티 마트라는 PCC. 미국의 농협같은 느낌이랄까. 유기농 및 비건, 글루텐프리 등의 음식들이 많았다.
가격표 옆에 Local, vegan, Gluten free 와 같은 표시들이 붙어있어서 지키고 있는 식단이 있다면 이에 맞춰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PCC 는 시애틀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워싱턴 주에만 있는 듯 했다. (포틀랜드에는 없다고 한다)
샌드위치나 반찬, 고기, 연어 등 조리된 음식을 사기도 편해보였고 반찬으로 음식을 사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조리된 음식은 가격대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 식당보다야 쌀 것 같지만 사먹은건 아니라 맛은 모르겠다.
PCC 와 같은 건물에는 타겟이 있었는데, 공산품이 더 많은 대신 같은 공산품이라도 가격은 PCC 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었다.
드디어 방이 준비되어서 방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쉴 수 있었다. 방에는 수건이 준비되어있었고, 침대 옆에는 물과 컵도 있었다. 물이 모자라거나 탄산수를 마시고 싶다면 냉장고에서 마시면 된단다.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돌아왔기 때문에 뭔가 많이 보고 돌아다니진 않았지만 숙소에서 빨래도 하고 짐을 정리하고나니 하루가 금방 끝난 느낌이 들었다. 타겟에서 장보고 온건 냉장고에 넣고 나머지는 방 한켠에 보관했다. 보관해둔 것 일부는 가벼운 칵테일과 육포, 과자 같은 것들이라 저녁에 간단하게 먹기 좋았다. 이렇게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칵테일과 과자, 육포 몇조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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