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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3.11 미국 서부 외식 비용

진예령 2024. 4. 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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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Pike Place Chowder, 빵에 든 크램차우더 팁포함 19.98 달러. 파스타도 아니고 빵에 스프만 끼얹었을 뿐인데 27058원.... 20달러 안되네 했던 여행 초반의 나를 반성한다. 

 

포틀랜드에서 부두도넛 두개. 9.49달러, 12626원. 한국 도넛은 싸면 천원대(던킨), 비싼것도 3~4천원에 우와 비싸다 하면서 먹는데 여긴 도넛 하나에 6천원이었다. 

 

포틀랜드 Breakside Brewery, 맥주 두잔에 버거랑 타코샐러드. 팁포함 49.80달러, 66296원. 이정도는 그래도 아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가격이었다. 

벨뷰의 BEECHER's Handmade Cheese 매장에서 맥앤치즈 포장 10.43달러, 13902원. 이건 진짜 손바닥만한 크기였는데 만원이 넘었다. 진짜 맥앤치즈 쪼끄만게 만원 넘는거 실화인가...?

 

시애틀 파이크 브루잉 The Pike Pub. 크램차우더를 포함해서 간단한 안주 두개랑 맥주 두잔. 팁포함 69.02 달러. 한화로는 93437원. 카드값을 다시 봐도 이게 맞나 싶은 가격이다. 분명 메뉴를 고를때만 해도 메뉴 하나에 10~20달, 에피타이저는 10달러도 안하는 가격에 맥주도 10달러 내외였는데 최종 가격은 정말 어마무시했다... 

유니버시티 디스트릿의 Molly Moon's homemade icecream. 아이스크림 맛집이라고 들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다. 팁포함 9.65달러, 한화로 12763원.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 비록 베라나 한국의 아이스크림은 작은 컵에 만원이 넘진 않지만...... 

 

프레몬트 비어, 흑맥주 한잔. 팁 미포함 8.27 달러, 한화로는 10930원. 이 가격은 그래도 허용할만한 금액이었다. 맥주도 맛있어서 한잔 더 마실까 했지만, 취한 상태로 춤추러 가고싶진 않아서 (도수가 좀 높은 맥주였다) 한잔을 아껴마셨다. 

 

비쌌지만 크램차우더 너무 맛있고 간단히 한끼로도 괜찮아서 다른 지점에서 다시 먹었다. 이번엔 줄서지 않고 바로 주문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가격은 팁 포함 18.79달러, 24809원.

여긴 왠지 다른 사람들은 거의 팁을 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내가 혼자가서 팁을 내서 그런지 직원이 엄청 메뉴도 직접 가져다주면서 친절하게 대해줬다. 왜냐면 여기는 다 먹고 정리하는 것도 손님이 알아서 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팁을 내지 않는  손님들도 제법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애틀 스타벅스 리저브점. 여기에서만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팔아서 칵테일 매대 근처 줄이 엄청났다. 갓 구운 빵도 팔아서 마티니에 간단하게 빵을 먹을까 했다가 줄을 보고 포기하고 빵하나에 커피로 마음을 돌렸다. 

피자빵은 10.50달러, 13889원, 커피와 쿠키는 12.68달러 16743원. 

 

미국에서의 나의 최애 식당 판다 익스프레스. 싸고 맛있고 양도 많다. 처음 먹었을땐 엄청 신세계였는데 이번에 자주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많이 먹으면 속이 부대끼는 느낌... 나이들었나 ㅠㅠ

반찬두개 메인식사로 볶음면 하나 해서 13.01달러, 17257원. 

LA의 친구네 집 근처.... 살짝 일본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인가 싶을 정도로 일식집이 많았는데, 중간중간 한식집이나 중식집이 있었다. 일식도 살짝 혹했지만 한달가까지 미국에 나와있다보니 한식이 끌려서....  치킨을 먹고 싶다며 나와서 일식집 구경 다하고도 치킨을 다시 외쳐서 치킨을 포장하기로 했다. 

LA에 있는 BBQ.. 팁 미포함, 포장가격 51.47 달러, 한화로 68390원.... 치킨한마리 떡볶이 한그릇이 약 7만원.....

한국 기준으로는 아무리 비싸도 4만원 안에서 해결될 것 같았는데.... 정말 엄청난 금액이었다

하지만 BBQ 치킨은 정말 맛있었다. 치즈를 추가한 떡볶이와의 조합도 아주 훌륭해서, 맛에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그저 가격이 너무 충격적이었을 뿐이다. 


총평.

한화로 바꾸면서 정리해보니까 진짜 미친 가격인것 같다. 친구랑 둘이 나가서 맥주랑 가벼운 안주를 곁들이면 8~10만원, 치킨을 포장해와도 5만원, 간단한 식사는 2만원,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마셔도 만원... 포틀랜드가 그나마 물가가 싼 편이었는데도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한국 물가랑 비교했을 때, 한번 외식을 하면 대체로 1.5배에서 2배 정도의 비용을 내게 된다. 나는 매장에서 먹을땐 그래도 15% 정도의 팁을 냈는데, 매장에서 먹고가긴 하지만 치우는 것도 내가 해야하는 구조라면 사실 팁을 안줘도 되지 않나 싶긴 하다. 하지만 양심상 직원이 보는 앞에서 No tip을 누르기는 쉽지 않았고, 포장일 때, 그리고 미국여행 마지막 즈음 가서야 겨우 눌러볼 수 있었다.

크램차우더를 좋아해서 자주 사먹긴 했는데 가격을 다시보니 다시 생각하게 되긴 한다. 하지만 어디가서 다시 못먹을 맛이라는 생각에 한번 더 갔었기에 맛을 다시 떠올려보면 후회되진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 가격이었다면 아마 다시 안갔을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한번씩 크램차우더를 직접 만들고 있는데, 치즈를 조금 더 더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맛이 될 것 같다. 대량으로 만들어놓고 마음껏 먹어야지   

원래 외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비싼 외식 물가와 함께, 밖에서 뭘 사먹을 때마다 팁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는게 너무 스트레스라서 외식의 빈도를 줄이게 된 것도 있지 않았나 싶다. 한달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외식이라고 할만한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였던걸 감안하면 정말 안사먹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달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하루종일 바깥을 돌아다니는 여행은 아니었고, 다행히도(?) 평일엔 사무실에서 일하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만 잠깐 놀러다녔던 일정이었기에 그나마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주고  점심에 먹고 남은 샌드위치 같은건 한번씩 챙겨서 가볍게 저녁 끼니로 삼을 수 있어서 식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게다가 커피, 쿠키, 에너지바, 간식 및 음료 등도 무료로 제공되었기 때문에 간식 비용도 줄었고 말이다. 이게 아니었다면 매일 마트에서 사온 걸로 끼니를 때우고 아껴도 최소한 하루 2~3만원씩은 더 썼을 것 같다. 

시애틀에 도착한 첫날, 마트에서 한끼로 먹을만한 간단한 냉동식품 세개와 치즈, 과자, 맥주한묶음을 샀는데 9만원 정도가 나왔었다. 맥주까지 합쳐서 끼니로 친다고 하면 최대 5~6번 정도의 끼니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고를땐 가격만 본게 아니라 적당히 먹고싶은 음식을 골랐으니 비싼 맥주, 비싼 치즈를 고르긴 했다지만... 이런 식으로 끼니를 때웠다면 일주일 식비만 20만원은 들지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도 엄청난 물가다. 미국에서, 특히 미국 서부 도시에서 살려면 지금 한국에서 받고있는 연봉의 두배는 받아야 입에 풀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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