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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헬싱키 도서관, 마트 술가격, 면세점 술가격, 프랑크푸르트 환승, 인천행 대한항공 기내식 후기 본문
도서관에 대해서만 쓰기엔 애매하게 짧은 포스팅으로... 같은날 간 것도 아니면서 집에 돌아가는 길까지 포함한 아주 긴 포스팅이 되겠다.
헬싱키 도서관은 아주 독특하게 생긴 구조물이었다. 건축적으로도 신기한 디자인 덕분에 나름 구경할만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듯 싶었다.
3층 정도로만 구성되었지만 구경해보면 제법 다양한 시설물들을 갖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지도를 유심히 봤지만 읽을 수 없는 언어로 되어있어서 참고만 했다. 도서관 투어도 따로 있는 것 같았는데 투어에 참가하진 않고 그냥 혼자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구경만 했다.
VR기기를 사용해서 게임하는 곳, 소그룹으로 강연하는 곳, 그리고 3D 프린터가 있었다. 몇몇 장소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해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가장 신기하게 구경했던 3D 프린터는 찍어볼 수 있었다. 한번 프린팅하는데 0.7유로 정도라는데 작은 아이템 같은 걸 만들 수 있는 것 같았다.
도서관은 3층 정도로 그렇게 크진 않았고 책도 많진 않았는데 강연이나 체험 존, 재봉연구(?)존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꾸며진 공간들이 있어서 도서관이 사람들에게 친근한 공간으로 받아들여지는 듯 싶었다.
그리고 3층에서는 야외 테라스 공간이 넓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바로 앞이 넓은 공원이라 탁 트인 전망이 멋있었다. 일찍 퇴근하고 와서 해가 지는 타이밍에 바깥을 볼 수 있었는데 구름이 잔뜩 껴있는 하늘에서도 구름 틈새로 보이는 색이 몽환적인 느낌을 줬다.
정리 로봇인지 청소 로봇 같은게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로봇은 못보고 로봇의 집만 볼 수 있었다.
도서관 뿐 아니라 주변의 공원은 한국의 건물들처럼 화려하고 건물이나 상점, 사람이 많은 공간 보다는 훨씬 자연적이고, 주변과 어우러지게 공간을 넉넉히 쓰며 꾸민 느낌에 가까웠다.
한참을 돌아서 찾아온 주류 전문 판매장. 보기 전 결론으로는, 헬싱키에서 술은 사는게 아니다.
술 전문 매장 치고 술 종류가 많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적당히 있을만큼은 있던 것 같다. 다만 가격이 정말...... 많이 비쌌다. 한국과 비교해도 비싸고 근처의 탈린과 비교해도 비쌌다. 왜 사람들이 여기에서 술을 사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해외에 나가면 한국음식 찾는게 가장 비싸다고는 하지만 매장에서도 참이슬 한병에 10유로 ....
다른데서는 못보던 헤이먼스 진의 플레이버가 있어서 살짝 고민했다. 딱 두병 남은 것 같은데 가격이 안써있어서 앞에서 한참 고민하고 있으니 직원이 와서 뭐 찾냐고 물어보길래 이 술의 가격을 문의했다. 너무 비싸서 살까말까 고민했지만 이랬다가 어디서도 다시 술을 못보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한병 구매했다. 이후로 다른 곳에서 이 술을 찾진 못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여기에서 샀어야 했을까 고민할 정도로 비쌌다. 돈에 쪼들리고 있는 지금 다시 고민하라고 하면 아마 안샀을듯.
이제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올 때 환승해서 왔던 만큼, 돌아갈 때도 다시 환승이다. 이번엔 프랑크푸르트가 아니라 암스테르담에서 환승한다.
헬싱키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건 4시 비행기. 다행히 연착은 없었다. 하지만 티켓은 핀에어에서 다 뽑는게 아니라 암스테르담 공항에 가서 한국에 가는 비행기표를 추가로 발권해야했다. 이 때는 나갔다가 들어오는게 아니라 환승 게이트 중간에서 티켓을 뽑는거라 살짝 헤맸다. 그래도 시간이 대충 5시간쯤 남아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다녔다.
헬싱키 시내의 주류매장에서 뭘 사느니 차라리 면세점에서 뭘 사는게 나았다. 가격이나 종류를 보니 엄청 큰 차이가 나진 않아도 여기가 차라리 나았겠더라. 술 종류도 그리 적진 않았다. 대충 사고싶은 술이나 기념품으로 삼을만한 술들은 다 있었으니 말이다.
한병 더 사려면 차라리 이 레몬 술을...!
헬싱키 공항은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크기도 해서 주류 및 각종 면세점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시내에서 자주 보여서 한번 가볼까 고민했지만 가보지 못했던 로버트 커피 매장도 공항에 있었다. 시간이 남으면 여기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핀에어는 그냥 핀에어일뿐... 저가항공 .... 답게 그리 넓지 않은 좌석이었지만 암스테르담까지의 짧은 비행이니 이정도는 참을 수 있다며 그냥 창밖을 구경하는데 전념했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공항에서의 환승.
Transfer 라고 써있는 곳을 따라 쭉 직진했다. 항공사에 따라 self-service transfer 를 이용해서 티켓을 뽑을 수 있다지만 대한항공은 해당되지 않았다. 타야할 비행기를 찾아 게이트를 찾아가면 게이트 입구에서 티켓을 받을 수 있다. 거리가 멀어서 생각보다 게이트를 찾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가 타야할 비행기가 몇번 게이트를 찾아가야하는지 잘 보고, ABCDEFGH 까지 있는 번호도 잘 보고 찾아가야한다. 엄청 넓다.
안으로 들어가면 할게 없다고 밖에서 놀다가라는 얘기가 있는데, 들어가나 밖에 있으나 할게 없는 건 마찬가지다. 시간이 남는다면 적당히 놀다가 가고 남지 않는다면 빨리 들어가는게 좋다. 내가 기다릴 때는 여기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5분도 지나지 않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래도 경고문을 보고 혹시나 안에서 할게 정말 없을까봐 밖에서 기념품을 사야겠다며 두어개 더 사고 들어갔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도 할건 많았다. 티켓을 뽑아야 하는 건 물론이고, 대한항공 게이트앞에 사람이 없어서 한참 찾아다니고 물어보느라 시간을 더 쓴 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시간 5시간은 길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물어보고 다녔지만, 구석에 있는 편한 의자를 찾아 남은 3시간은 더 놀아야 했다. 중간까지만 해도 환승시간을 4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시차 때문에 한시간이 더 있다는 걸 알고 훨씬 편안하게 쉬었다. 잘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발뻗고 쉬기엔 괜찮았다.
하지만 게이트 앞에 마사지 기계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미리 와서 여기서 한시간을 놀았을 것이다...... 공항 중간에 이런 기계가 있는 곳이 있으니 마사지를 원한다면 와서 기계를 이용하느 ㄴ것도 괜찮을 것 같다.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드디어 한국가는 대한항공 탑승 !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에 항상 창가자리만 선택한다. 유럽은 늦은시간엔 불을 다 끄는 줄 알았는데 이 곳은 생각보다 불켜진 곳이 많아서 멋있었다.
돌아가는길에 거의 잠만 잤는데, 특별 기내식으로 선택한 음식이 나올 때만 잠깐씩 깼다. 이번에 선택한 건 LSML(저염식) 이었는데 이건 제법 괜찮았다. 소금만 없으니 그리 붓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느낌의 식사였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을 뿐 재료가 달라진게 아니라 괜찮았다. 빵이나 바나나도 있고 과일도 충분했다.
인천공항에 돌아와서 느낀 점.... 2터미널도 사람이 많았다. 비행기도 많고... 추석 연휴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출발하는 사람들 외에 돌아오는 사람도 많아서 의외였다. 아마도 해외에 살다가 추석에 가족들을 보러 돌아오는 사람들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코로나 이후로 다닌 여행들에서는 비행편이 적어서, 그 전에는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도착해서 사람 없고 휑한 2터미널의 수하물 컨베이어만 보다가 여러 항공사가 한 곳을 함께 쓰고있는 걸 보니 기분이 새로웠다. 이제야 진짜 해외여행을 예전처럼 많이 가는 구나를 몸으로 실감한 듯 했다.
갈 때 환승은 시간이 짧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돌아올 땐 환승시간이 길어서 엄청 편안했다. 환승시간이 여행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다음엔 환승시간을 꼭 적당히 잡아야겠다는 교훈을 남겼다. 가격을 생각하다보면 그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2023.12.17 - [여행] - 인천 - 프랑크푸르트 환승 - 헬싱키 대한항공/핀에어(+칼라운지) 후기, 환승시간 조심, 헬싱키 공항열차 이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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