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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서 탈린가는 페리 탈링크, 탈린의 저녁(+실험실 느낌의 바, lavor)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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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서 탈린가는 페리 탈링크, 탈린의 저녁(+실험실 느낌의 바, lavor)

진예령 2023. 12. 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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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공항에서 헬싱키 역으로 온 친구를 만나는 김에 전날 저녁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낮의 역을 다시 구경했다. 저녁에 보는 것과는 훨씬 다른 느낌이다. 저녁에는 아무리 북유럽이라도 여자 혼자 큰 짐을 들고 돌아다니느라 긴장하고, 추워서 더 빨리 이동하느라 기억에 남는 것도 없이 어두운 길을 이동한 기억만 있었는데 낮에 보니 훨씬 크고 예쁜 역이었다. 

헬싱키 역 바로 앞에는 큰 쇼핑몰 같은 건물이 있어서 식당도 많았는데, 그 중 가장 맛있는 냄새가 나던 버거집으로 갔다. 

 

Social Burgerjoint · Kaivokatu 8, 00100 Helsinki, 핀란드

★★★★☆ · 햄버거 전문점

www.google.com

버거는 그냥 기본 smash beef가 맛있는 것 같다.(친구가 주문한 것) 

내가 주문한 건 chicken  madison 이라는 버거였는데 크리스피 치킨이랑 뭐가 다른진 모르겠다. 대충 맛있어보여서 골랐고, 사이드메뉴로 loaded fr를 주문했다. 감자튀김에 초리조가 올라가있다길래 맛없을 수 없는 조합이겠다 하고 주문했던 것 같은데 고수풀이 올라가있는지는 몰랐다..... 거기다 콜라 한캔까지 추가했더니 이렇게해서 20유로 .... 약 3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 나왔다.

일단 가볍게(?) 저녁을 먹고 페리를 타러 페리 선착장까지 트램을 타고 이동했다. 공항열차를 탈 때 티켓을 끊었다면 제한동안은 트램도 연이어 탈 수 있었는데, 저녁을 먹는 바람에 시간이 초과되어서... 티켓을 다시 끊어야 했다. 따로 확인하는 사람은 없다지만 걸리면 벌금을 문다고 하니 웬만하면 앱으로라도 티켓을 구매하는게 좋을 것 같다. 

우리가 탈 페리는 탈링크 TALLINK의 메가스타 megastar 라는 배였다. 페리는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두어서 탑승장에 있는 기계에서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체크인한 뒤 티켓을 뽑으면 됐다. 

현재시각 18:01분, 페리는 19:30에 타는데 두시간 전부터 게이트를 열어준다. 티켓에 두시간 전까지 오라고 해서 일찍 왔는데 정작 들어가니 딱히 할 건 없었다.  왜 두시간 전에 오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한시간 전에만 가도 충분할 것 같았다. 

선착장은 엄청 깔끔한 건물이었다. 비록 내부 시설에는 카페 하나와 넓은 공간, 긴 의자 몇개와 넓은 공간이 있었을 뿐이지만 말이다. 페리가 비슷한 시간에 들어올 때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회사에 따라 다른 쪽을 이용하는지 페리를 타는 곳이 양쪽으로 있어서 자기가 탈 페리는 어디에서 타는지 미리 확인해야 왔다갔다 하지 않을 수 있다.  

선착장의 카페 겸 편의점에서는 가볍게 술이나 커피, 안주와 간식등을 팔고 있었다. 가격은 제법 비싼편.. 우리는 버거를 먹고와서 뭘 먹진 않았지만, 친구는 따뜻한 커피를 한잔 주문했다. 

페리가 오는 걸 기다리는 한시간 동안은 앞의 바다를 보며 여유를 즐겼다. 이러려고 일찍 왔었나.... 살짝 더 구경하고 여유를 즐기다 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헬싱키의 악명에 비해 하늘이 너무 예뻐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낮에는 해가 들어서 제법 따뜻했는데 서서히 해가 기울어가고 구름도 늘어나면서 그늘이 생기니까 바람이 차서 곧 들어와야했다.  

페리를 탈 때가 되자 선착장은 전쟁통을 방불케했다. 사람들이 다들 서서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는 사람부터 짐을 끌고 달리다시피 가는 사람 등 먼저 페리에 타서 좋은 자리를 맡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달려야하나 고민했지만 무거운 짐을 끌고 달리기는 힘들어서 적당한 속도로 갔다. 

다행히도 페리는 아주 넓고 자리도 많아서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창가의 좋은 자리를 맡을 순 없었지만 적당히 바깥을 보며 이동하기엔 좋았고, 무엇보다 편안한 소파자리라 더 좋았다. 

자리를 맡았으니 잠깐 넓은 페리를 둘러보러 나섰다. 페리에는 스벅도 있었다. 

중간에 있는 사진은 현지에 사는 동료 직원이 유럽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렛이라고 추천해줬던 초콜렛. 이렇게 낱개로 파는건 이 페리의 면세점에서밖에 못봤다. 심지어 탈린에서 돌아오는 페리는 다른 페리를 탔더니 면세점도 다르고 크기도 작아서 면세점에서 살 것도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는길에도 사는건데...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기기들도 있었는데 벌써 누군가가 앉아서 놀고 있었다. 

페리에서 구경할만한건 면세점이 있다고 보긴 했지만 이 페리는 면세점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페리 안에 백화점 건물 하나가 들어와있는 수준. 하지만 관심있는 건 술밖에 없어서 다른 건대충 구경하고 바로 술 매장을 찾아갔다.  

들어왔던 위치에서 지하로 내려가니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고, 와인부터 리큐어, 위스키나 보드카, 맥주까지 아주 다양한 주종이 갖춰져있었다. 가격은 생각보다 싸진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술이 아주 많아서 뭘 살지 엄청나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비싼 술보다는 적당히 달달하고 맛있는데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술을 사는 나로서는 한국에서도 파는 술을 그저 조금 싼 가격에 굳이 사가야할 메리트는 없었다. 대신 나무 마개로 된 예쁜 병에 담긴 술은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에 종류도 다양해서 꼽아놨다. 

민트맛 술은 주변에 체험하라며 먹이긴 좋아보였지만 정작 내가 마시진 않을 것 같아서 스킵.. 핀란드 사람들이 많이 마신다는 진, oriGINal 은 맛도 종류별로 있었는데 대체로 궤짝으로 팔고 사는 듯 했다. 

핀란드의 술값이 비싼데 술을 좋아하고 마시는 사람도 많아서, 주당들은 탈린 하루 놀러가는 김에 돌아오는길에 맥주를 궤짝으로 사온다던데 그걸 위한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페리를 탈때부터 빈 박스나 가방, 작은 캐리어 등을 가져가는 사람을 많이 봤지만, 헬싱키로 돌아가는 길에는 맥주 박스를 가득 채운 짐을 끌고가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다.  

헬싱키에서 술 가격을 보고 오지 않아서 이 가격이 그리 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탈린에서 다 놀고 술을 적당히 사서 헬싱키에 가고나니 왜 사람들이 탈린에서 다 사는지 알 것 같았다. 아래 original 한박스는 24캔이 들어있는데 26유로지만, 헬싱키에서 한캔을 사려면 대충 3~4유로 정도가 든다. 진짜 미친 술가격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탈린과 헬싱키에서는 저녁 10시인가가 넘으면 마트에서 맥주를 포함한 모든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혹시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데 술을 마시고 싶다면 바에 가서 술을 사야하니 가볍게 호텔방에서 술을 마시려면 그 전에 미리미리 술을 사도록 하자.   

페리 안에는 바도 있었는데, 바 근처도 창가 자리가 가장 인기인지 사람들이 창가부터 자리를 채우는 듯 싶었다. 

페리가 워낙 큰 덕분인지 풍경이 잘 보이지만 살짝 쌀쌀해보이는 곳에는 비어있는 자리가 아주 많았다. 서서히 해가 지면서 파란 하늘의 색이 변해가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당연하게도 식당이 있었는데, 제법 고급스러운 식당이 있었고 뷔페존은 따로 있었다. 간단하게 따뜻한 음식을 시켜서 먹거나 샌드위치 등을 사먹어도 됐을 것 같다. 헬싱키에서 사먹은 버거를 생각하면 여기서 식사를 하나 가격에 크게 차이가 없었을 것도 같다. 사이에 비어있던 시간을 생각하면 헬싱키에서 마트구경을 하고 미리 술 가격이나 확인하고 와서 페리에서 저녁을 먹는게 조금 더 괜찮은 일정은 아니었을까.... 

편의점 같은 곳에서 간단하게 마실 맥주나 샌드위치, 과일 등을 팔고 있었고, 객실과 Driver's club 이 따로 있었다. 헬싱키에서 탈린 까지는 겨우 두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객실을 따로 잡을 필요 없이 대충 자리를 잡고 쉬었지만 페리를 조금 더 오래 탄다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객실도 좋을 것 같다. 

페리에서의 짧지만 긴 두시간이 지나고, 내린 선착장 건물 역시 크고 깔끔했다. (하지만 다음날 헬싱키로 돌아갈 때 탄 페리는 더 작은 페리에 선착장도 조금 더 작고 허름한 건물이었다. )  건물이 제법 커서 그런지 빠져나가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페리 터미널 바로 앞에는 리커샵이 아주 큰 규모로 있었고, 조금만 걸어가니 바로 호텔이 나왔다. 생각보다 엄청 가까워서 탈린 일정 중 마지막에 가려고 했던 리커샵을 다음날 오전에 미리 가는 걸로 변경했다. 

 

탈린에서 묵은 호텔, 헤스티아 호텔 유로파. 페리에서 내려서 캐리어를 끌고 멀리 이동하기 싫어서 페리 터미널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을 잡은 거였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헤스티아 호텔 유로파 · Paadi 5, 10151 Tallinn, 에스토니아

★★★★☆ · 호텔

www.google.com

호텔은 방이 아주 크고 넓고 뷰도 좋았다. 방에서 야경이 예쁜 항구와 배들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추가로 호텔에는 작은 헬스장이 하나 있는데 옆으로 미는 슬라이딩 도어다.... 그거 몰라서 문을 부술 뻔 했다가 안에 사람이 있어서 다른 여는 방법임을 직감하고 무사히 간단한 운동을 하고 올 수 있었다. 물론 도착한 날 간건 아니었고, 다음날 오전에 살짝 부지런을 떨어서 한번 가봤다. 

탈린은 밤늦게까지 여는 레스토랑이나 바들이 제법 있어서 가볍게 맛있는 술을 마시러 가기로 했다. 저녁의 도시도 궁금해서 탈린의 구시가지까지 찾아가는 길. 정확히 어딘지는 몰라도 구글맵으로 목적지는 찍고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예쁜 건물들이 조명으로 장식되어있어서 가는 길에서부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어린 친구들이 인스타 용으로 많이 간다는 LABOR. 확실히 들어가니 어려보이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실험실 느낌의 바였는데, 술도 비커나 시험관에 나눠서 나오는 메뉴로 컨셉이 확실한 곳이었다.  

 

Labor Baar · Suur-Karja 10, 10140 Tallinn, 에스토니아

★★★★☆ · 칵테일바

www.google.com

가게 곳곳에 꾸며진 소품들도 실험실(또는 화학 관련 대학원 랩실)을 떠올리게 하는 컨셉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물을 포함해서 외부 음료는 반입 금지다. 생각없이 술마시다가 물을 마시고 싶어서 물병을 꺼냈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주문한 술의 도수가 조금 있는 편이라서 잔을 하나씩 비울떄마다 취하는 기분이 들었다. 

골목길을 따라 가기엔 길이 제법 복잡해서 취하면 잘 돌아갈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지만, 적당히 서늘한 공기에 술은 금세 깨서 호텔에 돌아가서 무슨 맥주를 마실지 고민하면서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중간에 24시간 연다는 마트를 들렀지만 안타깝게도 알코올이 들어간 술은 모두 판매하지 않고 무알콜만 팔고 있었고... 그제야 마트의 술 판매 시간에는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에서는 괜찮아서 호텔 바에서는 살 수 있었지만 방에 있는 냉장고에도 맥주가 있을 것 같아 그대로 방으로 향했다. 

 

방에 돌아와서 가볍게 먹는 맥주와 안주. 낮에 버거를 먹고 함께 나온 감자튀김을 챙긴 걸 안주 삼았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챙겨온 작은 간식거리들과, 술 빼고 다른 것만 파는 마트에서 산 크림 파스타도 함께했다.  호텔 미니바에는 현지에서 잘 마시는 듯한 맥주가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만 근처 리커샵에서는 1유로 내외에 살 수 있는 맥주인데 미니바 가격은 3~4유로니 이왕이면 미리 사오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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