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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헤스티아 호텔 유로파, 탈린 호텔 후기 본문
앞에서 작성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탈린의 1박2일 일정동안 묵은 곳은 헤스티아 호텔 유로파라는 탈린 D 터미널에서 가까운 호텔이었다.
우리가 북은 방은 5층에 있는 방으로 호텔에서는 비교적 높은 층에 위치했는데, 방도 아주 널찍해서 여유롭게 공간을 활용하기 좋았다.
큰 침대 하나에 큰 소파, 의자 두개가 있었고 제법 큼직한 책상과 미니 냉장고, 그리고 캐리어를 올려두고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었다. 아주 세련된 호텔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인테리어지만 그래도 넓은 공간에 적당히 깔끔하고 큼직한 가구들이 배치되어있어 머무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화장실은 시원해보이는 파란색 벽에 깔끔한 흰색 욕조와 세면대로 그리 낯설지는 않은 인테리어였다. (여행을 하도 다니다보니 이제 웬만하면 다 이해할 수 있는 영역에 있긴 하다) 샤워부스가 반만 막힌 구조는 제법 신기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물이 많이 튀진 않아서 괜찮았고, 나름대로 샴푸 린스 바디워시와 같은 어메니티도 필요한 만큼은 갖춰져있었다.
저녁에 들어와서 본 야경이나 낮에 본 풍경 모두 아름다워서 창가에 서서 풍경을 감상할 때마다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엘레베이터에는 아침 뷔페의 시간을 안내하며 홍보하는 사진이 있었다. 아침식사 및 바는 1층이지만 헬스장은 -1층이다.
로비의 공간에 잠시 앉아서 쉴 수 있지만 저녁에 갔던 우리의 목적은 로비를 지나 바에서 파는 맥주는 얼마냐는 것이었다.
무려 바에서의 가격은 맥주 500ml에 6유로..... 이 무시무시한 가격은 방의 냉장고에서 꺼내먹는 미니바의 가격과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늦은 시간에 술을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먹고 다음날 마트에 가서 같은 맥주를 사서 채워넣었다. 리커샵에서는 이 맥주가 1유로대였다는 엄청난 사실. 얼마 차이 안나면 그냥 돈 낼까 했는데 이 정도 차이면 굳이....
지하1층에 있는 헬스장은 24시인데 문은 슬라이딩 도어이므로 앞으로 밀지 말고 옆으로 밀어야 한다.
헬스장은 크기가 제법 작았는데도 있을건 다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체운동 및 하체운동을 위한 기구들, 무게별 덤벨과 웨이트를 위한 머신들이 종류별로 갖춰져있었다. 아침에 가서 간단하게 운동을 하고 오늘 많이 먹을 양심의 가책을 미리 내려놓았다.
아침 조식은 1층에서 먹는데 1층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뷰는 위에서 보는 것보다는 조금 아쉬웠다.
음식 가짓수가 엄청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짜지 않고 적당히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엄청나게 마음에 들었다.
조식만 생각하면 이 호텔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였다. 보통 유럽 호텔조식을 먹으면 뭔가 맘에 안들거나 대체로 짜거나 하는 등의 불만이 생기는데 이 호텔은 뭐 하나 불만족스러운 음식이 없을 정도로 다 괜찮았다.
연어가 유명한지 훈제연어도 있었지만 이건 조금 아쉬운 메뉴였다. 기대를 많이 하고 와서 그런지 연어만은 헬싱키에 가서 다시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유일한 메뉴다.
그 외에는 치즈나 소세지,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 및 야채 모두 신선하고 깔끔한 맛으로 풍성한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호텔의 짐 보관소에 잠시 짐을 맡겨둔 우리는 구 시가지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호텔 바로 옆에 리커샵이 있어서 조식을 먹고 바로 술을 사러 가서 캐리에 술을 가득 채워둔 다음 떠나는 발걸음은 정말 가볍기 그지 없었다. 다시 캐리어를 들 땐 너무 무거웠지만 맘편히 구경갈 땐 역시 캐리어는 두고 가는게 가장 좋다.
그리고 구시가지를 둘러본 뒤 다시 돌아온 호텔. 페리 터미널로 가기 전에 짐을 찾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갈 참이었는데, 로비에 이렇게 불멍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은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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