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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ween SwingThing 2022 과정 / 후기

진예령 2023. 1. 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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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마지막 댄스 이벤트가 되었던 Halloween SwingThing, 같이 갈 사람을 찾지 못해 혼자 방문했었지만 이번엔 다행히 같이 갈 사람들도 찾아서 다시 가기로 결정했다. 3년만의 해외여행이 다시 미국인데 이벤트로, 그것도 할로윈 스윙띵을 다시 간다니 괜히 기분이 새로웠다. 

우리가 도착한건 목요일! 당연히 금요일에 도착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와서보니 목요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해서 그냥 따라갔다. 목요일부터 한창 이벤트를 준비하기 시작할때라 로비를 오가면서 할로윈 소품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처음엔 크고 간단한 소품들이 놓였는데 점점 디테일들이 살아나고 아이템들이 채워졌다. 

목요일에는 우리가 스태프들과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서 테이블도 깨끗했는데 방에 들어갔다 외출하러 나오니까 몇몇 소품들이 채워져있었고 잠깐 바다구경을 하고 와서 워크샵을 듣고나니 더 많은 소품들이 생겨나있었다. 

아래 있는 소품들은 목요일 저녁늦은 시간~ 금요일 낮에 오가며 찍은 사진들이다. 목요일 새벽 소셜을 열심히 하다보니 갑자기 인형이 생겨서 신기하게 보면서 지나가려는데 말도 하더라.... 각종 소품들을 보면서 미국 사람들은 정말 할로윈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에는 누락된 것 같은데, 금요일 저녁에는 문 근처에 갑자기 뛰어나오는 거미 인형도 생겨서 입구를 지나다닐때마다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하고 토요일에는 문 옆에 어두운 공간이 설치되어서 공포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여기는 사진을 찍어도 아무것도 안나와서 기록은 안남고 기억만 남아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할로윈 소품들 덕분에 이런걸 찾고 사진찍는 재미도 쏠쏠하게 챙길 수 있었다. 혼자 와도 이런 걸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번에는 같이 온 사람도 많고, 와서 만난 사람도 많은데다가 할 일도 많아서 이벤트 기간이 너무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금요일 일정은 나름대로 바쁘게 보내긴 했지만 거의 놀고 먹고 쉬는 일정이었다. 

전날 신난 마음에 새벽까지 춤추다 들어와서 잠들었는데 금요일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서 잠깐 호텔 헬스장 탐방가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왔다. 든든하게 아점까지 챙겨먹고 워크샵도 듣고 방에 돌아왔는데 다시 출출한 위장... 

사람 위장인가 싶었지만 미국 서브웨이도 가보고 싶은 마음에 근처에 찾아뒀던 서브웨이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왔다. 주유소 겸 편의점 겸 서브웨이가 있는 작은 매장이었는데, 편의점에서 처음보는 음료수랑 먹어보고 싶은 음식도 사와서 든든하게 냉장고를 채울 수 있었다.  

간식같은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Meet n Greet Party 시간!  맥주와 와인을 인당 두잔씩 무료로 준다고 해서 가서 술을 받아와서 방에서 마시고, 술을 안마시는 분들은 내일 꾸밀 Trick or Treat room 을 위해 부족한 소품을 사러 나갔다.

이후 일정은 JT 공연과, Strictly, All-American J&J ! All-American J&J 은 나도 참가했는데 본선을 가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출 수 있어서 좋았다. 

금요일 저녁에는 제법 신기한 행사가 하나 있었는데, Bust a Move 라고 참가자들이 참가비를 내고 무슨 동작이건 자신있는(?) 동작을 선보여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는 사람이 낸 참가비를 받아가는 행사였다. 처음에는 다칠까봐 무서워서인지, 부담스러워서인지 참가하려는 사람이 적어서 계속 시작 시간을 연장하다가 겨우 시작했는데 막판에는 사람들이 많이 추가되어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심지어는 개...도 나와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 개가 생각보다 일을 잘한다..!!) 


대망의 토요일. 이 날은 Korean Open 을 홍보해야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어 홍보물을 돌리면서 Trick or Treat room을 꾸며야 했다. 덕분에 호텔에 체크인 하자마자 방 구조도 바꿔놓고 토요일 아침에야 도착한 홍보물을 여기저기 뿌려놓고 방을 꾸미기 시작했다. 다른 이벤트들도 홍보물을 꾸며놓고 방을 꾸미는 듯 했다.

 

Trick or Treat room 은 시간은 토요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호텔 한 층의 꾸며진 방들을 사람들이 돌면서 구경하는 방식이었는데, 생각보다 꾸며진 방들이 아주 진심이다. 대충 홍보하는게 아니라 방의 컨셉들도 이벤트에 맞게 혹은 할로윈에 어울리는 분위기로 꾸며놓기에 어떻게 저렇게 꾸밀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엔 우리가 그걸 하게 됐다.

Trick or Treat room 시간이 끝나고나면 바로 할로윈 퍼레이드가 있어서인지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들 분장을 한 상태로 돌아다니는데 분장만 해도 엄청난 사람들이 돌아다니곤 했다. 

우리방의 컨셉은 오징어게임! 방에서 몇가지 게임을 하고 상품(?)으로 소맥을 말아주자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방을 꾸밀 아이디어와 코스튬을 준비했다. 한국에서부터 챙겨온 현수막, 코스튬과 달고나, 미국에서 구입한 소맥과 요구르트, 분홍색 천, 구름용 펠트지 등으로 최대한 오징어게임 분위기가 나게 꾸미는게 목표였다. 

Trick or Treat 을 시작할 때쯤 엘레베이터 입구에는 투표용지가 채워지는데, 가장 잘 꾸민 방 혹은 재미있던 곳 등에 투표를 하고 1등하면 마지막날 시상식때 상을 받게 된다. 

아침부터 틈틈히 꾸민 방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와서 뿌듯한 마음에 제일 초반에 사진을 찍어서 남겨두었다. 분홍색 벽지는 초반부터 떨어지더니 행사 중간에도 계속 떨어져서 결국은 다시 붙이기를 포기하고 그냥 진행했다.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도저히 다시 붙일 수가 없음... 

초반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방문하는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고부터는 계속 몰려서 아주.... 힘들었다. 다들 중간중간 술을 마시다보니 반쯤 취해서 다들 자기 하고싶은거 하는데, 오징어게임 코스튬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말이 잘 안들려서 진행이 조금 어려웠는데 이렇게 열심히 꾸미고 진행해본적이(심지어 영어로) 없어서 그런지 재밌긴 했다. 

문앞에서는 딱지치기를, 입구~중간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중간보상으로 소맥, 마지막은 달고나까지하는 구조였는데 너무 복잡하게 만든 덕분이랄까... 달고나에는 시간이 오래걸리다보니 사람들이 빠지지 않아서 생각하지 않은 병목구간이 생겼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기에 방이 아주 작다는 것도 여러명이 한번에 게임을 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재밌게 즐겨주는게 눈에 보이고, 소맥 만드는데서 감탄한게 아주 뿌듯한 포인트였다. 

문앞에서 하다가 사람이 몰려서인지 안으로 들어와서 진행한 딱지치기. 연습할때도 느끼긴 했지만 딱지치기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딱지가 잘 안뒤집힌다고 이거 누가 성공하는거냐 하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가끔 성공자가 나오면 환호성이 거의 축구에서 골 넣은 수준으로 나오더라...

 

방을 꾸미고 진행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했는데 한국에서 이벤트 온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전원이 방을 지켜야했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덕분에 다른 방을 구경할 시간이 없어서 다 끝나고 겨우 숨 돌리던 차에 같이 끝나가는 다른 방을 슬쩍 구경하고 왔다. 옆방들도 본격적으로 진행하던 건 다 끝났지만 술 한잔 정도는 말아줄 사람이 있어서 그 틈을 타서 꾸며진 상황 정도는 구경하고 올 수 있었다. 

입구가 검정색 천으로 가려져있었고 어디서 푸르스름한 조명을 챙겨온건지 호텔방이 클럽 분위기가 났다. 

가장 궁금했던 앞방의 카드게임을 해야할 것 같은 방...도 있었는데 여기가 1등이었는데 들어가보지 못해서 어떤 식으로 꾸몄는지 모르는게 너무 아쉬웠다. Trick or treat 이 끝나고 난 상태를 보니 아주 엄청난 청소 결과물이 나올 것 같은데, 이런 상태를 보니 지난번 HST 이벤트 장소였던 호텔에서 Trick or Treat room 때문에 재계약을 받지 않았다는 얘기가 그럴듯했다. 

방에서 놀던 시간이 끝나고 나서는 착용한 코스튬 그대로 볼룸으로 돌아가서 할로윈 퍼레이드 시간을 가졌다. 

뭔지도 모르고 퍼레이드를 한대서 사람들이랑 내려가서 껴서 놀았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긴 했는데, 대충 한 방향으로 돌기도 하고 다들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노는 분위기라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움직이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는 무대 중간에 위치해있고 구경하러 앉은 사람과 중간중간 자기 코스튬 PR 하는 시간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코스튬.... 사실 너무 더워서 대체 이거 입고 뭘 어떻게 춤추냐 했는데 갈아입고 오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 그대로 춤도 몇번 추고 나머지 공연도 다 구경하고 올라왔다. 

토요일 저녁의 하이라이트 Famous Scary Strictly! 일종의 All-Star/Champion 레벨의 Strictly 였는데, 고정 파트너와 함께 코스튬과 스토리가 포함된 일종의 공연을 하는 거였다.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한 사람들만 보여줄 수 있었는데 예선은 일반 Strictly 와 동일하게 파트너만 고정하고 나가는거였다. (그걸 모르고 나갔다가 뜬금없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준비시간이 매우 짧아지거나 가서 당황하게 되니 미리 알아야 한다)

작년에는 토-일만 참가해서 구경만하고 갔던 터라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몰랐는데 전날부터 와서보고 참가하는 사람이 지인으로 있게되니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호커스 포커스를 보진 않았지만 이분들 너무 퍼포먼스에 진심이라.... 이 짧은 공연을 본 뒤 계속 기억에 남아서 한국에 돌아와서 호커스 포커스 1,2 를 다 찾아보게 됐다. 다시 봐도 정말 대단하다.

 

조니뎁의 이혼 얘기를 패러디한 공연. 이 내용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요약을 찾아봤다

 

오징어게임 내용을 WCS 버전으로 패러디한 공연 

 

보자마자 알 수 있던 타이타닉. 공연 중간중간 보이는 깨알같은 개그포인트들과 표정이 너무 재밌었다

 

춤추는 사람들을 위한 개그 포인트. J&J 을 나가서 댄서들이 하는 고민과 생각으로 이루어져있다.

작년에도 보면서 감탄했는데, 올해도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신나고 즐거운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피곤한데 아드레날린의 힘으로 이겨내고 체력이 바닥날때까지 놀았다. 

 


드디어 마지막날인 일요일! 

토요일은 Trick or treat room이 너무 메인이었지만 그 전에 레벨별 J&J 예선이 있었기에 중간중간 시간 되는대로 방을 꾸밀 수 밖에 없었고, 심지어 밥먹을 시간도 모자라서 살짝 힘들었다. 일요일은 어제 예선이 끝나고 본선이 치러지는 날이었다. 

본선을 못갔다면 그냥 놀겠지만 (처음의 계획은 다들 본선 못가면 서핑이나 가자였는데) 다행히도(?) 본선 간 사람들이 있던 덕분에 일요일 행사도 마저 잘 즐기게 되었다. 

1일 1워크샵을 목표로 일요일 오전에도 워크샵을 듣고 J&J 본선도 나가고 All-star J&J 본선과 함께 invitational J&J 도 구경했다. 

All-star / Champion J&J 에서 1등한 커플. 여기에서 1등하면 invitational J&J에도 나갈 수 있게 된다.

 

invitational J&J 은 다른 J&J과는 조금 다르게 두 곡 중 한곡은 일반적이지 않게 노래방 버전의 음악에 춤을 추게 된다. 잘 추는 사람들은 이런 노래에는 어떻게 추는지 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 같은 느낌인데, 노래방 버전의 음악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 미리 신청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뽑히는 노래들은 아주 신기한 -듣도보도못한- 음악들이 나왔다. 

뮬란 음악은 그래도 들어본적은 있었지만

 

놀랍게도 일렉기타(?) 와 함께한 노래방(?)버전의 음악까지 있었으니 정말 상상도 못한 버전으로 춤추는 걸 볼 수 있다. 

 

 

스케줄은 대충 이런식이었는데 쉴만한것 같으면서도 놀기만 해도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정이었다. 대부분의 행사들이 J&J 예선은 토요일, 본선은 일요일에 진행한다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한번에 몰아서 하는 일정을 겪어봤더니 이게 조금 아쉽긴 했다. 그래도 나름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고 이벤트 내내 이보다 잘 놀 수 없다는 정도로 잘 놀다왔더니 다 끝나고나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년에도 또 가면 이렇게 잘 놀 수 있을까 싶은데, 아직 가려는 일정도 정하지 않았지만 그 때는 또 그 때 나름대로 재미있게 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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