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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5280 Westival 후기 본문
3월의 미국 이벤트 투어(?) 에서 두번째로 갔던 댄스 이벤트는 5280 Westival 이었다.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마침 가려는 이벤트 중간에 열려서 다른 사람들 가는데 따라갔다. 이름이 5280인 이유는, 덴버가 해발 5280m 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춤출 때 호흡이 힘들다)
덴버에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도시를 구경할 여유가 있었다.
덕분에 아침에 나가서 늦은 오후에 돌아오는 길에 이번 이벤트에서 먹을 맥주 4병과 컵라면, 반찬거리를 몇개 샀다. 이미 챙겨온 것도 많이 있긴 하지만 단백질원이 조금 부족해서 미트볼이나 양념된 닭가슴살 같은걸 샀는데 챙겨간 음식의 절반 이상은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맥주! 위스키 스타우트라는 흑맥주였는데 스타우트였으니 탄산은 거의 없고, 맛도 엄청 진하고 심지어 도수도 셌다. 취향에는 맞았지만 도수가 세서 한병이 딱 적당한듯.. 스타우트류는 특히 한국에서 마시려면 한병에 만원가까이 하는 금액이라 자주 마시기 부담스러운데 미국에서는 4명에 만원, 비싸야 만오천원 정도면 마실 수 있어서 갈 때마다 이것저것 찾아서 마신다. ( Dragon's milk도 맛있었다)
원래 5280이 이 정도로 규모가 작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이번엔 엄청 규모가 작았다. 특이한 건 소셜에 온 사람들은 제법 많았는데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적었다는 것. 작년에 대회와 관련해서 무슨 문제가 있었다는 것 같다. 덕분에 소셜만 신나게 하고 가는 사람들이나 아예 대회에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2022 영상을 보면 챔피언, 올스타도 제법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체감상 한국 이벤트보다도 작은 듯한 느낌...
하지만 이벤트가 작아서인지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친절하고 말도 잘 걸어주고 얘기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아무래도 큰 이벤트에 비해 피아식별(?)이 쉬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큰 대회에서는 같은 커뮤니티나 평소 자주본 사람들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니 누군가와 새로 친분을 나누기 어려운데, 작은 대회에는 우리 커뮤니티 빼고 나머지 일부만 모르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상대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기는 쉽다.
한국 이벤트에 가면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게 이런 것 때문인가 싶기도 한데, 한국은 같은 규모라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친절하고, 가끔 소매넣기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것저것 챙겨주려는 사람들이 쫌 더 있는 느낌. 아마 그런 몇명 덕분에 warm welcome 을 언급하는 듯 싶다.
이건 호텔에서 주는 아침은 아니고, 토/일/월 아침에 행사에서 따로 케이터링 업체를 불러서 제공하는 아침이었다. 해시브라운과 소세지,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 정도로 메뉴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나름 먹을만은 했다. 스크램블에그를 제외하고는 다 짜서 밥반찬으로 먹기에 아주 좋았다. 이래서 해외 이벤트 갈때 햇반이 필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집에 혼자 있으면 밥을 그렇게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서 다음에 미국 이벤트 갈 때는 따로 안챙겨갈 생각이었다. 먹을건 가서 현지 음식을 사먹어야겠다 싶었는데 이 메뉴를 생각하니 햇반을 몇 개 들고 가야할듯..
마시멜로 타임! 늦은 시간 소셜하다 바깥에 마시멜로가 차려지고 있었다. 거의 차려지자마자 초반에 이걸 발견하고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하나둘 지나가면서 마시멜로를 굽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구경하다가 줄을 서고, 인사를 나누면서 어떻게 먹는지도 들었다.
꼬치와 비스킷을 챙긴 뒤, 꼬치에 마시멜로를 하나 꿰고, 비스킷 사이에 초콜렛을 둔다. 그리고 구운 마시멜로를 초콜렛과 비스킷 사이에 끼워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이렇게 구워먹으면 집에서도 먹겠는데...? 싶었지만 하나만 먹으려는데 이렇게까지 준비하는 것도 일이겠다 싶어서 생각만 하고 고이 접어두었다. 결과물이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인당 하나씩이라는 말에 하나만 만족스럽게 먹기로 했다.
아주 달고 맛있어서 늦은 시간에 춤추다 당떨어졌을 때 먹기 좋았다.
소셜.... 좋긴 했는데, 몇곡 안춰도 엄청 숨이 차는 동네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가, 아니면 내 체력이 떨어진건가 엄청 고민했는데 다른 애들이랑 얘기해보면 다들 숨쉬기가 힘들다더다.
모두 다 잘 추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잘 추는 사람들이 늦게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제롬은 거의 매일 밤새도록 있던 덕분에 하루에 세번도 잡았는데 출 때마다 열과 성을 다해 춰서 엄청 재미있었다.
다음 이벤트를 위해 다시 LA 로 돌아가는 길. 비행기 안에서 컴피 결과를 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 나간 Intermediate J&J 이었는데 예선에서 Alt2 + Yes 두 개씩 받았다. 그리고 얼터1. 얼터를 쫌 만 더 잘 받았어도 파이널 가보는건데.... 하면서 나 좀 잘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작은 대회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 받은게 어디냐 싶어서 자만한게 문제였을까. 다음에 연달아 간 이벤트 세개에서 몽땅 다 광탈하면서 그 자신감은 사라졌다. 아직 한참 부족하니 더 연습하고 다시 오라는 건가보다. (그래... 내 영상보니까 별로더라 ㅠㅠㅠㅠㅠ )
예선에서 내 바로 위에 문 닫고 올라간 사람이 1등한 걸 보면 예선은 일단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건가 싶고, 예선에서 올 Yes로 맨 위에 이름 찍고 올라간 맥켄지가 얼마전에 Advance 로 올라가서 파이널도 간 걸 보고 잘 하는 애들을 부러워 하기도 했다.
컴피는 항상 나가면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되는데 결론은 항상 내가 부족하니 더 잘 해야겠다로 끝난다.
처음에야 내가 왜 저 사람보다 못하는거야! 같은 생각을 했지만 영상을 찍어보면 다르다. 내 머릿속의 내가 추는 거랑 실제 내가 추는건 아주 큰 괴리가 있더라. 내 영상을 보면 항상 반성하게 된다. 음악 타는것도 어정쩡하고 자세도 어정쩡....
컴피는 버리고 가서 소셜이 재미있으면 괜찮은게 아닌가 싶다가도 또 컴피만 나가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랑 잘 추나 싶은 생각까지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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