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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 부다페스트 당일치기 추천 코스(체력 필요)

진예령 2023. 3. 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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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은 11시에 시작해서 6시정도에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일몰이 4시라 야경까지 보고 오기 딱 적당했는데 중간에 일행의 체력을 고려해서 커피숍과 바에서 한번씩 쉬고 마트까지 가서 장을 봤던 덕분에 숙소에 돌아왔을 때는 7시가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더 이른시간에 시작할 수 있다면(체력도 된다면) 성 이슈트반 대성당을 먼저 보고 이동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저녁 일정으로 넣기에는 성당 문 닫는 시간도 있으니... 성당 입장료가 있긴 해서 만약 성당 안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면 늦은 시간에 가도 성당의 웅장함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성당 주변이 번화가라 바나 레스토랑도 잘 꾸며진 곳이 많았다!  

대충 이 투어의 일정은 이런 코스였다.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부다페스트에서 시작해서 쭉 걸어서 이동하고 마지막에 숙소로 돌아올때만 지하철을 타고 오는 일정. 조금 덜 걷고 싶다면 그레이트마켓홀을 갈 때는 강가를 따라 있는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11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기 때문에 다들 배고픈 상태라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해야했다. 가는길에 Lucky 7 burger 였나 하는 곳도 괜찮다는 평이 있어서 오픈시간이 맞으면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1. 그레이트마켓홀 + 시장 안에서 혹은 근처 식당에서 점심
2. 갤러트힐
3. 부다성+커피
4. 어부의 요새+성당
5. 어부의 요새에서 야경사진까지 찍고 내려오기
6. 역 앞에서 국회의사당 야경 관람
+a 역앞 spar 마트에서 장보고 귀가 / 근처에서 저녁
이렇게 걸었을 때 대충 2만보에서 3만보 정도가 되는 것 같은데, 공항에서 이동한 거리도 있어서 아마 2~2.5만보 정도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커피숍에서도 쉬고 야경을 보겠다며 어부의 요새에 있는 바에서 한잔 하면서 쉬엄쉬엄 다닌것 같은데 같이 다닌 일행들은 체력이 부족했는지 힘들었다고 아우성이었다. 꼭 같이 다니는 사람의 체력을 고려해서 일정을 짜는게 좋겠다. 부다페스트는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티켓도 있으니 이걸 이용하면 한결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강가를 따라 있는 트램을 적극 이용하면 좋다)

1->2로 이동하는 길. 다뉴브 강가에 있는 트램 덕분에 사진이 한결 멋있게 나왔다. 오전에 비가 왔던 덕분에 구름이 제법 껴있었는데 하늘이 희끄무레해도 철로와는 잘 어울려서 더 멋져보였다. 막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시점이라 "와 유럽느낌!" 하고 감탄할 때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도착한 그레이트 마켓홀!  이름에 그레이트가 괜히 붙어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규모였는데 가게들 사이사이 지나다닐 공간이 적당히 있던 탓인지,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볼 게 적었다.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구경하고 싶거나 전통 음식, 과일, 술 등을 보고 싶다면 그 분야에 있어서는 어느 마트에 비할 것 없이 화려했다. 

다만 한 품목만 보려고 한다면 생각보다 가게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느낌을 받았는데, 토카이 와인을 사야지 하고 왔다가 생각보다 토카이와인을 파는 곳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사지 않았다. 그래도 세네곳은 있어서 적당히 비교해보면서 사기에는 나쁘지 않았고 마트에 비해서는 훨씬 다양하게 있는 편이라는 걸 알고 가면 좋겠다. 시장을 먼저 가고 마트를 나중에 가서 마트에서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있었는데 사실 시장이 훨씬 좋았다는 것.... 가격은 마트에 더 싸고 적당한 게 많았다.   

시장의 2층으로 올라가면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지만 식당과 길거리 식당 같은 곳들이 제법 있었다. 헝가리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서 가서 가볍게 먹기 좋아보였다. 

팬케이크같은 음식도 있었고,밀가루 반죽(튀긴것)위에 고기와 야채를 올려 식사대용으로 먹기 좋은 야채도 있었고 가볍게 샌드위치 처럼 먹기 좋은 것도 있었다. 

그리고 접시에 헝가리 음식이나 고기, 야채 등을 취향대로 담아 먹을 수도 있었다. 여기엔 추천메뉴도 있지만 취향대로 조합을 선택할 수 도 있어서, 가볍게 시작했지만 하나씩 추가하다보면 절대 가볍지 않은 식사가 될 수 있다. (가격도 정말 가벼워지지 않을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고기메뉴를 여러가지 먹고 싶다면 절대 여러개 주문하지 말고 하나만 먹을 것을 추천한다) 첫날 도착했다면 가격을 계산하는데 괜히 싸다고 느껴질 수 있으니 꼭 다시한번 환율을 염두에 두고 계산을 해봐야 한다.  

선택을 하기 어렵다거나 다 먹고 싶다면 차라리 모듬메뉴로 있는 예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참고로 우리가 골라서 만들어낸 메뉴는 맨 아래 오른쪽에 있는 사진의 음식이었고 가격은  한화로 약 8만원 정도..... 미친 금액이 나와서 영수증을 보고 살짝 당황했다. 이렇게 거하게 먹으려는게 아니었는데 담고보니 모두의 욕심과 배려가 흘러넘쳐버렸다. 차라리 혼자 먹는 메뉴였으면 이렇게 안시켰을 텐데 여럿이 같이 먹을 거라는 생각과 누군가는 먹겠지, 부족한것보단 많은게 낫지 같은 생각으로 이것저것 고른게 이런 참사를 만들었다. 

점심을 마치고는 2층과 1층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둘러보았는데 2층은 식당을 제외하면 기념품 위주로 있어서 기념품을 살거라면 2층에서 고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가격도 나쁘지 않아보였고 기념품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다. 

1층은 농수산물을 포함한 먹을 것과 관련된 기념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빵집에서 달콤한 향이 풍기는 초콜렛 분수를 볼 수 있었다. 막 점심을 먹고 나온게 아니었다면 여기서 초콜렛 분수 앞에서 달콤한 빵을 골랐을 것 같다. 

헝가리의 유명한 특산품들인지 파프리카 가루와 파프리카 튜브, 거위간을 파는 가게들도 있었고, 당연하게도 토카이와인을 파는 곳이 있었다. 토카이와인은 한 가게에서 두어가지의 종류만 판매했는데 당도가 종류별로 있어서 6까지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파프리카 가루는 어디에 쓰는건가 했는데, 한국에서 생각했던 파프리카를 가루낸게 아니라 고춧가루에 가까웠다. 파프리카 튜브는 일종의 고추장, 파프리카 가루는 헝가리 고춧가루라고 보면 될 것 같다. smoke, sweet, 일반 등 고춧가루의 맛도 다양한 것 같아서 사왔는데 매운거 말고는 아직 어떻게 요리해야할지 몰라서 못쓰고 있다...  

 

시장을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갔다. 이 다리는 의외로 사진이 잘 나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서 일행들이 다들 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사진을 엄청나게 찍어댔다.덕분에 천천히 풍경을 즐겼고, 강가를 구경하며 슬렁슬렁 걸으면서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은 헝가리의 날씨도 포근하다 생각할 수 있었다.  

칠이 벗겨지지 않은 초록색 다리는 언덕위에 올라가서 찍을때도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아 멀리에서 찍기에도 괜찮았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갤러트 힐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정상에 올라가기 직전에 가장 좋은 뷰스팟이 나온다. 구글맵에도 경치를 보기 좋은 포인트라고 나오는데 정상에서 찍은 사진보다 그 즈음에서 찍은 사진이 훨씬 괜찮았다.

갤러트힐의 정상에는 동상이 있긴 한데, 동상 근처에 철조망이 쳐져있어서 그 앞까지 가서 사진을 찍는건 불가능한 것 같았다. 아래 맨 왼쪽의 사진이 그 동상이지만 철조망 사이로 카메라를 두고 사진을 찍은 것 뿐이다. 

갤러트힐에서 내려오는 길은 우리가 올라온 것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서 부다성으로 향했다. 그 길에는 또 무슨 동상이 있었는데... 성 게라드 동상이라고는 하지만 역사를 알지 못해서 그저 신전느낌이라 멋지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한국의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같은걸 보고 이런 생각하는 외국인도 많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다페스트 성으로 이동하는 길에 성까지 가는 버스도 봤는데 아주 신기하게도 천막으로 바람을 막는 구조였다. 

부다성을 가기 전에 잠시 근처에 있는 벤치에서 쉬었는데, 성을 구경하기에도, 강가를 구경하기에도, 지나가는 트램을 보기에도 좋았다. 사실 이정도에서 카페를 갈까 했는데 근처에 카페가 많이 없기도 하고 (한국과는 다르다..!) 벤치에서 쉬는것만으로도 나름 괜찮았다. 

부다성에 올라가면 카페가 하나 있어서 여기에서 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카페를 그리던 일행들 덕분에 이 카페에서 잠시 쉬었는데, 날이 서늘해서 (1월은 겨울이다) 바깥에 있기엔 조금 추웠지만 따뜻한 음료 한잔에 패딩까지 껴입고 바깥에 앉아있으려니 오히려 적당히 땀을 식혀주는 듯 했다. 몸을 녹이기에는 카페 안이 좋겠지만 카페가 많이 작은 편이라 좌석이 얼마 없었다. 

헝가리의 유명한 굴뚝빵(Chimney cake). 여기저기서 파는 걸 볼 수 있었는데 굳이 어부의 요새에서 사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날이 추워서 따뜻한 뱅쇼 한잔이 더 끌렸다.  

어부의 요새에 있는 이 카페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고 근처에서 서서 먹을 자리만 있었는데, 그건 둘째치고 카페 바로 뒤(오른쪽으로 가면 숨은 공간이 있다)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 공간에서 보는 어부의 요새가 제법 풍경과 조화롭게 어울려보이기도 하고 트여있는 공간에서 조망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어부의 요새에서 주로 찍는 사진들은 이런 공간 틈새에 앉거나 서서 뒤로 보이는 국회의사당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 같다. 

낮에 보는 풍경도 제법 멋있었지만 다들 야경이 그렇게 멋지다고 해서 근처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여기는 바로 옆에 있는 마차슈 성당. 행사가 있던 탓에 출입을 제한해서 들어가진 못하고 바깥에서 구경만 했다. 저녁에는 오르간 공연이 있는지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가야해서 그냥 계속 바깥만 구경했다... 

저녁이 되니 더 추워진 탓에 바깥에서 마냥 기다리기엔 좀 힘들 것 같아 근처의 레스토랑..겸 바로 들어왔다. 

국회의사당에 슬슬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유리창 덕분에 색다른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칵테일 세잔(agardi 토닉, 모스코 뮬, 아페롤 스피릿)과 아메리카노 두잔, 그리고 굴뚝빵 두개까지 19550 포린트였다. 가격은 엄청 싸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뷰와 위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모스코뮬은 청동잔에 나오는데 내가 마신게 아니라 사진 찍는걸 까먹었다. 

굴뚝빵은 처음 먹어봤는데 갓 구워나온거였는지 따뜻해서 커피랑도 잘 어울리고 뿌려져있는 설탕도 적당히 달아서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적당히 한잔씩 마시고 나오니 국회의사당의 야경을 어부의요새에서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거리가 있던 탓에 어부의요새와 사진을 같이 찍으려면 콩알만하게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낮과 밤의 사진을 비교하니 확실히 야경 명소긴 하다. 국회의사당이 더 잘 보이는 위치가 있다길래 찾아갔다. 마침 그 위치에는 대형마트인 SPAR 도 있어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장을 봐서 가기도 딱 좋은 위치였다. 

바로 국회의사당 길 건너에서 볼 수 있는 야경이다. 굳이 카메라로 확대해서 보지 않아도 크게 볼 수 있는 야경!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지하철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1회권이라 350 포린트였고 티켓을 사고나면 꼭 펀칭을 해야한다. 안했다가 걸리면 벌금문다고 알고있다. 

장을 본 것, 그중에서도 특히 술 위주로 확인한 가격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3.05 - [여행] - 부다페스트 술 가격 -마트spar 기준(23.01)

이렇게 하루 관광일정을 마무리! 하루에 아주 많이 봤지만 생각보다 걸어다니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 도보로 다닐만했다. 관광지 한곳에서 다른곳으로 이동하는데 평균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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