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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즐긴 부다페스트 관광(랑고슈, 성이슈트반 대성당, 아이스크림 굴뚝빵, 야참 및 야경) 본문

여행

중간중간 즐긴 부다페스트 관광(랑고슈, 성이슈트반 대성당, 아이스크림 굴뚝빵, 야참 및 야경)

진예령 2023. 3. 24.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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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자주 나가기 어려운 일정상, 호텔에서 한번씩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 있어야 했다. 

해외 나오면 자주 먹는 컵라면은 니씬 컵누들, 이젠 이미 종류별로 다 먹어본 것 같은데 대체로 무난하게 먹을만했던것 같아서 치킨+아시안 스타일로 골랐다. 한국의 컵라면보다는 덜 자극적이지만 깔끔하게 먹을만했다. 

 

데악 역(Deak Ferenc ter)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길에 계속 지나다녔던 거리였는데, 데악역 근처의 입구에는 Fashion Street 라고 써있다. 거리가 전체적으로 번화가라 골목으로 들어가서 다녀도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 바들이 제법 있었다.

해가 다 진 뒤에 저녁 6-8시 정도에 다녔는데 거리마다 사람이 많고 위험하진 않은 느낌이라 구경가기 좋았다. 

 

데악역 근처의 마트를 가려다가 잠깐 우와 하면서 구경했던 광장인데, 저녁에는 관람차에 불도 들어오고 하늘에 불빛을 쏴주는 것도 있었다. 이 날만 했던 행사인지 항상 하는 건진 모르겠다. 


오전 산책 코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 성이슈트반 대성당 -> 젤라또로사 -> 레트로랑고슈 -> 돌아오는 길 산책(데악역, 다뉴브강가)

토요일 오전에 시간이 살짝 비어서 산책 겸 호텔 근처 구경을 나왔던 날엔 하늘이 굉장히 맑고 푸르러서 바깥 공기를 마시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첫날 관광일정에서는 못가봤던 성 이슈트반 대성당도 가봤는데, 성당이 있는 구역도 번화가라 성당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성당 앞 광장은 무척 넓었는데 대부분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한번씩 저녁에 오르간 콘서트를 하는 것 같아서 날짜가 맞으면 들으러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내 일정에는 맞지 않아서 아쉬워하며 일정만 찍어왔다. 내가 갔던 날은 다음날이 콘서트라고 되어있었는데 대충 한달치 일정은 미리 공지가 되어있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바로 옆에는 한국인들에게는 제법 유명한 젤라또 로사가 있었다. 장미꽃 모양으로 젤라또를 만들어주는 곳이었는데, 예전에 한국에서 어디 놀러갔다가 발견해서 한번 먹어봤던 기억이 있다. 

한창 겨울이기도 해서 아이스크림은 안먹고 입구에서 보이는 젤라또로사 기념주화에 혹해서 주화를 구입했다.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원래 기념주화를 모으긴 했지만 기념주화인데 젤라또로사의 마크를 다양한 색으로 그려둔게 신기했다. 

바로 옆에는 쿠키샵이 있었는데 앞에 줄 서 있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유럽에도 이런 집이 있다니?! 하면서 지나갔다.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많진 않아서 구경만 했는데 가게 규모는 크지 않은 것 같았지만 막 구워져서 나오는 쿠키의 향이 아주 달아서 맛도 그렇겠구나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여기도 스모어쿠키 르뱅쿠키 같은게 유행인가보다

부다페스트의 전통음식 이란걸 먹어보려고 찾아온 가게, 레트로 랑고슈. 성당을 지나쳐서 쭉 올라오면 있는 가게다. 

가게 안에도 자리가 있긴 한데 사람들이 안에 먼저 자리를 잡다보니 앉을 곳을 찾기 어려워서 바깥에 앉았다. 다행히도(?) 바람이 많이 불거나 날이 엄청 춥진 않아서 패딩을 입은 상태면 밖에 앉아서 먹을만은 했다. 

가격은 대충 2~3천 포린트 정도로 어떤 재료를 올려서 먹을지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주문은 가게 안에서 하고 계산을 하면 앉은 자리로 만들어진 랑고슈를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앞에서 만드는걸 구경하다가 받아서 가져가도 된다. 랑고슈만 나오는데는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랑고슈는 튀긴 밀가루반죽 정도를 생각하면 되는데 위에 치즈와 고기, 야채 등의 재료를 올려서 먹는 음식이다. 사람들이 랑고슈를 손으로 찢어먹길래 그렇게 먹는건가보다 하고 손으로 먹고 냅킨으로 닦았는데, 입구 근처에 포크와 나이프도 있어서 그걸 챙겨와서 깔끔하게 먹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주문한 랑고슈는 헝가리안 랑고슈로, 이름을 보니 헝가리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지 않을까 해서 시켰는데 제일 잘 먹는건 치즈랑고슈인것 같았다. 치즈와 고기, 양파가 들어있었는데 양파가 생양파라 엄청 매웠다는게 살짝 함정이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먹다보면 기름져서 느끼한 맛을 양파가 씻어줘서 끝까지 클리어하기 좋았다. 

랑고슈를 먹고 돌아가는 길에는 광장 주변의 물이 채워진 곳도 지나갔다. 아마도 따뜻한 날에는 풍경이 멋져서 사람들이 복작거렸을 것  같았다. 

호텔이 다뉴브강 근처에 있는 덕분에 강쪽을 걸었는데, 길거리에 프레츨과 따끈한 김이 나는 뱅쇼를 파는 좌판이 몇개 서있었다. 평일에는 없었는데 주말, 토요일이라 이렇게 산책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파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치즈는 안주로 먹으려고 샀는데 은근 짠 치즈가 있어서 일부러 라이트라고 써있는걸 골라봤다. 깔끔하게 먹기는 좋았지만 술을 마실 시간이 없어서 하나만 맛보고 술마시는 사람들에게 넘겼다. 

호텔에서 먹은 치즈크림 소스 파스타는 물만 붓고 기다리면 됐는데 치즈 맛이 좋아서인지 재료가 좋은거였는지 엄청 맛있게 먹었다. 맛이 궁금해서 마트에서 사본거였는데 식사대용으로도 괜찮고 간식으로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물에 오래 두어야 파스타면이 잘 익는다. 

 

저녁에 잠깐 시간이 남아서 숙소 근처에 봐뒀던 굴뚝빵 파는 곳을 갔다. 가게 이름에 CHIMNEY CAKE 라고 써있으니 뭔지 알고가기만 하면 찾기 쉽다. 다른 가게들도 굴뚝빵을 파는 곳은 이런 이름이다. 굴뚝빵은 끝이 콘 모양으로 되어있는것과 일자로 되어있는게 있는데 콘이 아이스크림을 넣어먹는 버전인것 같았다. 

이번엔 아이스크림을 넣은 버전을 먹고 싶어서 아이스크림 굴뚝빵을 주문했는데, 빵이 차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은 괜찮았지만 빵은 별로였다. 빵은 따뜻하게 먹는 게 훨씬 맛있었다. 


다뉴브강가에서는 부다성의 야경을 볼 수 있어서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기도 좋았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십여분 앉아서 굴뚝빵을 먹다가 들어가야했지만 그럼에도 조명 아래에서 가만히 야경을 구경하고 트램이 지나가는걸 구경하고 있으니 이게 유럽이구나 싶었다. 

 

마지막날에는 일행들이 랑고슈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다시 찾아왔다. 인원이 있으니 랑고슈와 음료도 여러개 주문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바깥 자리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다들 먹고 바로 떠나서 자리를 찾기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는데 음식을 두고 자리를 떠나면 금새 비둘기들이 습격했다.  

이번에 주문했던건 치즈랑고슈와 .... 파프리카, 햄, 치즈가 들어간 랑고슈였는데 이름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돌아가는길에는 봐뒀던 카페, 에스프레소 엠바시에 가서 조용히 커피도 한잔 했다. 애매하게 보슬비가 내리다 말다 하던 날씨라 중간중간 후드를 뒤집어쓰고 가야했다. 

일단 주문을 하고 ... 쿠키도 하나 먹고 싶어서 주문을 해봤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를 오고싶어 했었는지를 생각해봤다. 

이유는 가게 내부의 인테리어 때문이었다...!  일부러 꾸민건 아닌 것 같고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카페를 만들려니 이런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천장이 벽돌에 아치형으로 되어있어서 다른 카페와 달랐는데 특히 오른쪽 아래 자리에 앉았을 때 보이는 각도가 제일 멋있어보였다. 

커피 맛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적당히 괜찮았던 것 같다. 라떼를 고르면 하트모양을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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