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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터컨티넨탈 부다페스트 (+조식, 식당 추천메뉴) 후기

진예령 2023. 3. 1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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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부다페스트에서 묵었던 호텔은 인터콘티넨탈 부다페스트였다. 

이벤트 때문에 간거였지만 오성급이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서비스도, 위치도, 야경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인터콘티넨탈 부다페스트 · Budapest, Apáczai Csere János u. 12-14, 1052 헝가리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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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아주 넓게 있었는데 푹신한 소파들이 여럿 놓여있었고 바 공간과 함께 레스토랑, 카페 공간이 함께 있었다. 카페는 야외에도 자리가 있어서 커피 한잔 시켜두고 풍경을 구경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일정이라 시간을 뺄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부다페스트는 관광할 곳도 많고 이벤트 일정도 있어서 여유....따위는 사치였다. 잠자는 시간도 줄여서 노느라 정신이 없는 일정이었는데 호텔이 너무 편안해서 버틸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는 0층부터 시작해서 로비와 레스토랑은 0층에 있었고 1층에 헬스장과 볼룸, 카페가 있었다.

0층에서 1층은 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2층 이상은 엘레베이터를 타야했다. 위급상황을 위한 건지 방에서 내려갈 땐 비상계단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1층에서 올라가는 입구가 잠겨있어서 올라갈땐 계단을 이용할 수 없었다.  

처음에 뷰가 좋은 방을 달라고 요청해서 7층의 방을 받았는데 이후엔 이벤트 장소와 가까운 곳이 좋을 것 같아서 볼룸 근처인 2층으로 얻었다. 같은 층일줄 알고 옮긴거였는데 사실 2층이나 7층 둘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만 해서 가까운 층은 딱히 의미가 없었다. 둘다 부다성이 보이는 위치라서 뷰는 다 좋았다. 7층 방안에서 보는 뷰는 이렇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티비가 welcome! 하며 반겨주었고 커피머신과 반투명한 커튼으로 가려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구조나 가구 자체는 제법 오래되어 보였지만 그마저도 풍경과 어울려서 괜찮았고 깔끔하게 되어있어서 오래된 느낌에서 딱히 불편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욕실에 놓여있는 소품들은 호텔답게 통일된 느낌으로 놓여져있었고 요새 트렌드대로 샴푸린스 바디워시 핸드워시 같은 것들은 모두 일회용품 없이 대형 통에 담겨있었다. 

신기하게 어메니티가 또 있나? 했던 곳에는 반짓고리가 있었다. 

이벤트 계약이 호텔에서 머무는 기간동안 50유로인가를 써야하는 거라 애매한 점심과 저녁 사이 시간 정도에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다. 당연하지만 물도 차지가 붙는다. 

차도 있었는데 무슨 차를 마실지를 고를 수 있게 종류별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차를 고르진 않았지만 종류별로 가져와서 보여주는게 신기해서 냉큼 찍어봤다. 

내가 고른 메뉴는 굴라쉬는 3250 포린트, 코카콜라 제로는 1100포린트. 그리고 서비스 차지까지 포함해서 한끼에 4915 포린트였다. 한화로는 2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인데 나름대로 나쁘진 않은 금액이었다.

굴라쉬는 생각보다 쌌고 콜라는 생각보다 비싼 것 같기도 했지만 빵이 제법 많이 나왔던 덕분에 아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직원이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었는데 그 와중에 위트있기까지 해서 엄청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굴라쉬는 주문하자마자 탁월한 선택이라며 칭찬을 해주고... 일행은 버거가 맛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와서 메뉴판에서 햄버거를 찾았는데 메뉴판엔 없었다. 물어보니 메뉴판엔 없어도 해줄 수 있다길래 주문했는데 엄청난 크기의 버거를 볼 수 있었다. 대식가인 사람들도 버거 하나를 다 못먹고 남길 정도였으니 말이다. 

굴라쉬는 그릇이 작은 편이었는데 고기가 많이 들어있었고 국물도 많아서 같이 나온 빵을 찍어먹기도 좋았다. 기본빵이 하나씩 나오는데 굴라쉬 용인지 빵이 더 나와서 두세개의 빵을 다 해치웠다.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유일하게 술을 마셨던 첫날.. 이러려고 했던건 아닌데 일정이 빡센 나머지 힘들어서 술을 마실 시간을 더 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첫날 방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에 와인을 마시면서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던게 너무 좋았다. 토카이와인은 당도 5짜리로 마트에서 골라왔었는데 달달하니 맛있어서 일행에게는 한잔만 주고 나머지는 다 혼자 마셨다. 다른 와인들보다 양도 살짝 적어서 혼자 마시기에 딱 좋았다. 그리고 다음날 또 마트가서 다른 토카이와인 (하지만 당도 5) 을 샀던걸 챙겨와서 지금은 내 술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사진을 보니 호텔에서 보던 풍경이 생각난다. 

얼마전부터 한번씩 가보고 있는 호텔 헬스장. 요즈음은 집에서 운동도 잘 안하고 있는데 호텔에서 머물 일이 얼마 없긴 하지만 모처럼 기구로 운동할 수 있겠다며 신나서 찾아갔다. 조금 시설이 오래됐거나 급이 낮은 호텔은 헬스장이 있어도 러닝머신이나 사이클정도만 있고 머신 대신 덤벨만 있는 호텔도 많은데 여기는 제법 넓고 기구도 많았다.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기 좋게 만들어둔 공간도 따로 있었을 뿐더러 러닝머신도 많았다. 기구 일부에는 사람들이 한창 이용하고 있어서 못찍었는데 케이블 위주로 있는 기구도 있었고 상체 하체 따로 운동할 수 있는 기구도 있었다. 

진짜 간단하게 유산소하고 복근운동만 할까 하고 간거였는데 덕분에 제대로 운동하고와서 근육통이 이틀 갔다...  

2층 방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렇다! 7층보다는 조금 낮아진 각도지만 그래도 날이 더 좋을 때라 그런지, 성이랑 조금 더 가까워져서 그런지 괜찮았다. 7층은 엘레베이터에서 가장 먼 끝방이었고, 바꾼 2층방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있는 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층이 바뀐 것보다 위치가 엘레베이터와 가까워져서 이득이었다.

행복했던 부다페스트 이벤트... 후기는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올려봐야겠다. 이벤트 후기가 호텔보다 쓸 얘기가 많을 것 같아서 할말을 사진으로 대체해본다. 

 

호텔 조식! 이 얼마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한 20유로 정도였던 것 같다. 50유로를 쓰기 위해서 호텔 조식을 두번 먹고 식사를 한번하고 약간의 추가비용을 냈던 것 같으니 말이다. 

이미 조식을 먹어본 분들이 맛있다고 적극 추천해줘서 한번 먹어봤는데 진짜 괜찮았다.... 

든든하게 단백질을 보충하기 좋은 계란, 스크램블 에그는 물론이고 오믈렛을 취향대로 주문해서 만들어준걸 먹을 수도 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햄과 치즈들도 있었다. 

야채나 소세지, 과일도 있어서 여러가지 신선한 음식을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었다. 

시리얼, 잼도 있었는데 이동네도 제로가 유행인지 대체당을 사용한 잼도 있었다. 어차피 과일을 숙성시키는 거면 과일 당분때문에 칼로리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내 양심은 제로를 찾긴 한다. 커피 머신에는 아메리카노 말고 라떼나 카푸치노, 핫초코 등도 있었는데 아이스는 없다는 점....  

주스가 따로 있었지만 쇼케이스에 들어있는 스무디가 훨씬 맛있었다! 그 사진이 없는게 아쉽지만.. 쇼케이스에 잼이랑 같이 먹으면 꿀맛인 요거트도 있었다. 

빵도 종류별로 있었고 간단히 커피와 함께 먹기 좋은 쿠키도 유리병 안에 담겨있었다. 

 

두접시만 먹어도 엄청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다. 계란 요리와 야채가 엄청 괜찮았고 훈제연어나 크로와상도 훌륭했다. 디저트류는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라서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 커피가 괜찮아서 곁들여보려고 했는데 그냥 크로와상이랑 먹는게 제일 조을 것 같다. 

 

인터컨티넨탈 부다페스트.... 또 이벤트가 여기서 열리면 가고싶은 마음 200% 다.. 이벤트도 좋고 호텔도 좋고 조식도 좋고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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