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여행 3박5일 첫날

제주항공을 타고 도착한 다낭에서 우리가 한 일은, 환전이었다.

다낭에 오기 전에 한 환전은 달러로 한거였고 실제로 베트남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동"이라서 다시 한번 환전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바로 베트남 동을 살 수는 있지만 환율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해서(환율 우대도 잘 안해주는 화폐라 수수료도 크다) 보통 한국에서는 달러로만 해서 베트남에서 동으로 다시 환전을 한다.

호텔에서 환전을 해준다면 다행이지만 안해주는 경우에는 시내의 환전소나 은행 등에서 환전할 수 있지만 당장 호텔까지 가는 돈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공항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해야한다.

당연히 환율은 좋지 않으니 딱 필요한 정도 +a 정도 하는게 좋다. +a를 적은 이유는 환전을 너무 부족하게 하면 (나처럼) 베트남인데 돈걱정을 하게될수 있기 때문이다ㅠ

공항출구로 나와서 문에서 왼쪽으로 가면 환전소들이 여러개 있는데 가장 가까운 쪽도 환율이 아주 안좋다고 들었으나 그 옆에있는곳도 마찬가지인듯... 나중에 롯데마트가서 환전한것보다 더 안좋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 근처에서 택시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외국인을 등쳐먹을 가는성이 높은 분들이라고 해서... 낚이지 말고 그랩(우버랑 비슷하다. 부를때 거리기준으로 가격도 정해져서 엄청 편하게 이용할수있다!) 으로 부르고 타는데 좋다.
기사가 정해지고나면 기사와 메신저 등으로 연락해서 있는 위치등을 정할 수 있다. 우리가 정한 위치는 4번기둥 앞.

다낭 공항 출구 바로 앞이기도 해서 알기 쉬울거라고 생각했다.

그랩으로 부르면 카카오택시나 티맵택시처럼 기사의 위치가 나온다. 입구에서 한창 헤메는것 같아서 뭔가 했는데 조금 헤멜만한 위치였으니 짜증내지말고 잠자코 기다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1분이라고 써있었는데 한 5분 기다린것 같다. 차가 오면 차번호를 확인하고 짐싵고 탑승!

다낭에 도착하자마자 날씨는 비... 
심지어 제법 오랫동안 내려서 이 날은 하루종일 비가왔다.
실내에서 유리창을 통해서 사진을 찍는것도 제법 사진이 잘나와서 좋았다.
휴가때는 뭘 해도 느긋하고 여유를 즐기게 돼서 심성이 고와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에선 (특히 출근할때 오전 등) 만사 귀찮고 짜증이 나던데...

배는 고픈데 비도 오고 환전한 돈이 엄청 넉넉한것도 아니고(사실 좀 귀찮고) 마침 우리에겐 인천공항에서 소소한 이벤트로 챙겨온 컵라면이 있었기에 간식으로 컵라면을 해치우기로 했다.
설마했는데 다낭에선 정말 이 이후로 베트남 컵라면을 종류별로 털어서 야식으로 삼았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우산을 챙겨서 나간건 다낭의 han river 근처네 있는 한시장이었다.
첫날 아오자이를 맞춰야 다음에 놀러가는데서 바로 입을 수 있겠지 하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한시장.
5시쯤 출발해서 5시반쯤 도착했는데 벌써 날이 많이 어두워져있었다

한시장 건물로 들어가면 1층은 건어물과 작은 기념품들, 과자나 약 등을 팔고 2층은 옷이나 소품, 모자, 신발 등 걸칠것들을 판다. 우리가 원한건 아오자이였기에 1층은 대충 훑고 바로 2층으로 갔다.

아오자이 한벌을 맞추는데 보통 한화로 15000원~20000원 정도에 맞춘다고 한다. 베트남 동으로는 30만동~40만동 정도인데 간혹 20만동 같은걸 불러서 엄청 싸게 해준다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이 경우였데 이런건 수선비를 따로 받아서 결국 35~40만동 내외의 금액에 들어가게 되니 혹하지 말고 잘 따져보기를.

위에 이렇게 걸려있는 천들이 아오자이가 될 원단이다. 보통 천이 두장 걸려서 화려한건 원피스쪽 단순한 천은 속바지가 되는데 속바지 색은 원피스 자수색과 같은 걸로 맞춘다. 다른걸 원하면 얘기해서 바꾸는것도 괜찮다.

맞춤 옷이니만큼 깨알같은 디테일이나 수선시 변경할것 등의 주문을 더 할수도 있는데 원하는게 확실하다면 요청하는것도 좋다.

남자용은 오른쪽에 좀 짧게나와있는 거다. 이것도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데 같이간 사람에 남자옷을 맞춘 사람이 없어서 이건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수선하는 곳은 따로있는데 2층 한쪽 구석에 몰려있다.

옷을 맡기고 내 사이즈에 맞게 맞춤제작-수선 되는 동안 근처에 있는 콩카페에 갔다. 베트남하면 콩카페지! 하면서 갔는데 맛이나 인테리어들이 제법 괜찮았다.

실내공간은 이렇게 생겼는데 분위기는 콩카페마다 조금씩 다른것 같기도 했다. 1층엔 시나몬향이 정말 엄청나게 난다. 아니 왜죠...? 대표메뉴 코코넛커피 아닌가? 사실 조금 이해할수 없었지만 메뉴중에 시나몬 들어가는 음료가 닜긴 했다

아래의 왼쪽에 있는 메뉴가 코코넛이 들어간 메뉴로, 첫번째의 코코넛커피가 가장 맛있었고 카카오 코코넛은 카카오가 너무 달아서 코코넛맛이 거의 느껴지 지않았다. 의외로 멍빈 스무디라고 써있는게 적당히 고소하면서 코코넛맛이 살짝 나는게 깔끔하게 먹을만해서 괜찮았다. 베스트는 코코넛 커피지만 다른걸 먹어보고 싶다면 멍빈도 괜찮은듯 (사실 이건 직원의 추천을 받았었다)

그 외에도 과일스무디나 다른 카페 메뉴, 베트남 티 등등 한번쯤 먹어볼만 하겠다 싶은 것은것들이 제법 있었다.

그 외의 추천메뉴는 역시 카페수아.
연유가 들어간 커피가 괜찮다. 베트남 커피 하면 사실 코코넛커피보다 연유 커피가 더 유명하긴 하다. 호텔에 있는 조식 부페에도 카페수아가 있을만큼 잘 알려져있고 다들 먹는 음료인것 같기도 하다.
이후에 또 콩카페 갔을때 카페 수아를 먹었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메뉴는 중간에 있는 ce black coffee oi sagong. 카페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롤도 불리는데 이 메뉴도 추천한다. (여기 코코넛은 내 입에 안맞는다고 생각했던 코코넛을 제법 괜찮게 만들어준 코코넛이지만 그럼에도 코코넛이싫다면 카페사이공을 주문하는 것이 좋겠다.)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는 할일이 역시 사진찍는것.
강가에 있는 덕분에 뷰도 나쁘지 않고-비록 비가 오고 카페 바로 앞에 전깃줄이나 나무가 우거져 잘 보이지 않았음에도- 시장에서 베트남 모자도 하나 장만한 덕분에 분위기도 제법 낼 수 있어서 신나게 사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아 베트남가면 다들 사오거나 (사서 쓰고다니는) 이 모자는 사실 비와서 하나씩 장만하자며 한시장에서 하나씩 산건데 비를 막기에도 완벽했고 우비와 함께하기에도 좋았다. 가격은 3만동~5만동 정도인데 한시장에서는 흥정하기 나름이라.... 처음가면 5만동을 부르고 잘 깎으면 3만동 정도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도 4만동 정도에 하려다가 여러개 사면서 더 싸게해달라고 땡깡부려서 3만동까지 깎아서 샀었다. 깎을때는 나름 흥정하는 재미가 있어서 막 깎아서 샀는데 나중에 사고나서 계산해보니 5만동이면 2500원인데 그걸 3만동... 천원 더깎아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했나 하다가도 시장에서 많은걸 사지는 않은 만큼 한두번 흥정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괜찮았던듯 싶다.

음료별로 찍고 자세별로, 상황별로 각도별로 정말 온갖 사진을 찍고 셀카도 많이 찍었는데 여기는 적당한 사진만 골라서 올린다.

콩카페 1층은 이런 분위기다. 사실 주방만 찍긴 했지만 카페로서는 괜찮지만 사진을 열심히 찍을 우리에게는 바깥의 뷰가 더 소중해서 1층은 지나가기만 했다.

바깥에서 보는 콩카페.
콩카페로만 알고있었는데 딱 보자마자 어 여기다! 를 외치고 찾아갈만한 곳이었다.
간판도 아주 잘 보이고 바깥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어서 카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곳이다.

그렇게 한시장에서 마련한 아오자이는 이렇게 생겼다.
입으면 치마가 거의 발목까지 오는데다가 맞춤이라 상의각 꼭 맞는데 양 옆구리 아래로 다 트여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특히 배는 트여있는 부분에 있으니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고 먹을 수 있었다. 보이는건 어떻게 하냐고? 같이 있는 속바지가 거의 허리 위쪽까지 올릴 수 있는 길이라 옆구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오자이 천이 고르기 나름인데 대체로 시스루 느낌이라 속옷 색깔을 잘 맞춰입지 않으면 너무 티나게 비치는게 아쉽긴 했다. 색을 맞추거나 눈에 안띄는걸로 입으면 괜찮았다. 혹은 옷을 고를때부터 두꺼운 천이라거나 비치지 않는 천을 잘 고르는게 좋겠다.
자수는 아예 없는걸 고를게 아니라면 전체적으로 들어간게 더 예쁜것 같기도 하다. 심플이즈 베스트라고 자수가 적게 있는건 조금 애매한 느낌도 있었다.

아오자이 찾는길에 컵라면도 사들고 들어왔는데 그것보단 더 맛있는게 먹고싶어! 라는 생각에, 베트남 와서 먹은게 다 컵라면이면 안타까우니 ㅠㅠ 저녁은 나가서 먹고 컵라면은 야식으로 먹기로 했다.
계속 비가와서 중간에 숙소에 들어와서 짐을 다시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갔다. 지도로도 가깝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비오는 데다가 저녁이라 어두워서 가는 길은 체감상 훨씬 길었다. 중간중간에 아직이냐고 계속 물어보고 조금만 더가면 된다 한블록만 더! 같은 얘기를 하면서 이동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해산물 식당으로 수조 가득 조개나 랍스타, 새우, 가리비 등의 다양한 생물들이 들어가있었고 kg당 얼마는 시가에 따라 달라지는 듯 했다.                                 

우리가 갔던 날의 시가는 이랬는데 다른 날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한국이랑 비교해도 제법 싼 가격이었지만 중간에 환전을 더 못해서 우리가 가진 돈은 오전에 공항에서 환전을 한 금액이 다였다. 덕분에 배터지게 해산물을 주문해 먹기 어려운데 그 와중에도 종류별로 먹어보고 싶어서 키로당으로 주문을 못하고 half half half... 로 주문할수밖에 없었다. 키로당 얼마! 라고 하면 반띵해서 달라고 하고 세종류를 주문했다. 

주문을 다 하고나서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해산물 가격이 싼 만큼 다른 것들의 가격을 하나하나 따지는데, 물도 당연히 가격이 붙어있고 물티슈 하나도 가격이 붙어있으니 안썼다면 계산할때 반납하고 빼달라고 하는게 좋다. 상차림비도 있으니 인원대로 있는지도 확인해야한다.

이 식당은 가라오케로도 이용하는지 안쪽에는 단체로 온 직장인 같은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구글에 있는 호평을 찍은 사람들은 분명 다른사람이 노래부르는건 못들었겠지..... 혹은 점심에 왔을 것이리라.
사실 음식이나 서비스 등등 특히 가격이 아주 맘에 들었고 음식도 전체적으로 맛있었는데 단하나 맘에 안드는게 안쪽 자리의 가라오케였다. (내가 노래부르는게 아닌한 맘에 안들수밖에 ... 아는사람도 아니고.)
그리하여 이른 저녁시간 혹은 점심을 노려 가는것을 권장한다.

아래 계산서에 나온 금액은 한화로는 2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다. 구운 새우와 양념 새우를 각각 0.25kg 씩 주문했고 조개는 0.5키로 주문했다. 그 외에 상차림비 3명분(하나는 나중에 빼달라고함)에 물티슈 두개 사용.

구운새우와 조개의 양은 이정도. 키로수와 양념 조리방식 등을 설명하면 그대로 해서 가져다준다. 구운새우는 그 자체로도 엄청 맛있어서 어쩔수 없이 가격에 맞춰먹은 이날 이후로 한번 더가서 구운 새우만 1키로 주문해서 먹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칠리(?)소스 와 함께한 새우는 안에 향신료가 들어있어서 취향을 좀 타긴 했으나 나쁘지 않은 양념이었다. 파같이 생긴 무언가가 들어가있는데 그건 먹을수 있는 게 아닐수도 있으니 (파인줄 알고 먹었다가 뱉었다. 추정으로는 레몬그라스) 새우만 먹는걸 권장한다. 소스는 나쁘지않았다.
새우 가격은 한마리에 천원 정도?

그리고 조개. 여기도 소스가 살짝 들어가있는데 땅콩 소스같은 거였고 다들 조개도 맛있지만 소스가 정말 맛있다고 사가고 싶을 정도라고 했었다.
이정도 양에 6~7천원? 괜찮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안주 한접시 나오면 만얼마가 기본으로 나올테니....

오전에 환전한 금액이 적어서..... 45만동안에서만 저녁을 주문해올수 있던 우리는 꼼꼼한 총무의 계산 덕에 깔끔하 게 계산을 하고, 맛있어도 더 먹지 못하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미리 컵라면과 맥주를 사둬서 덜 배는 컵라면으로 채웠다.
hao hao는 뭘 먹어도 무난하게 맛있는 컵라면이었고 다른건 종류마다 조금 차이가 있었다. 특히 향신료 들어간게 많아서 향에 약하면 못먹을만한 컵라면도 있었다. 신기한건, 고수가 하도 유명해서 컵라면에서 향신료맛이 나서 못먹는다면 그것은 고수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단 레몬그라스 향이 더 강해서 못먹는게 많았다. 고수는 그냥 몇개빼고 먹거나 잎을 따로 먹는게 아니라면 괜찮았는데 말이다.

맥주는 위에 사진찍은 bia ha noi 도 나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더 괜찮았던건 비어사이공! bia saigon
맥주맛이 더 진한걸 원하면 비어사이공을. 비어하노이는 사이공에 비하면 쪼금 아쉬운 맛이었다. 맥주는 한캔에 오백원, 컵라면은 200~300원? 정도 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