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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사비타 관람후기

진예령 2019. 7. 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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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현충일..... 이미 한달하고도 반정도 넘게 지나갔는데 이제야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다.

사실 인스타에는 빠르게 짧은 후기를 남겼는데 블로그는 특성상 많은 사진과 긴 글을 남겨야하다보니 (라는 핑계로) 이렇게 늦어진다. 

사비타는 뮤지컬에 꽂힌 이후 뮤지컬 관련 책에서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고, 대학로에서 상영하고 있는데 굉장히 수준이 높다" 는 평을 듣고 한번쯤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작품이다. 그렇게 꼽혔던 작품 대부분은 하도 이름이 높아서 어떻게든 한번은 봤던 것들도 제법 있었는데 실패한 건 단 하나도 없었기에 이것도 실패하지는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관람 시기가 늦어진건 (책을 보고나서부터 한..... 5~6년쯤...지났으니....) 대학로가 집에서 멀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봤다.  사실 제주도에 살아도 이걸 보러오겠다면 충분히 오고도 남겠지만 그냥 내가 게으른 탓이리라..

예약은 SKT의 만원의 행복을 통해서 했다. 

사실 괜찮을 뮤지컬로 꼽고는 있었지만 내가 뮤지컬을 보러가는 주 이유는 배우 덕질을 하러 가는 케이스라.... 창작 뮤지컬은 대부분 이름없는 배우들과 소극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싼 가격에도 보러가지 않게 된다. 

이번엔 그냥 마침 쉬는날 놀고싶은데 뮤지컬 티켓을 싸게 구할 기회를 찾은데다가 동생을 꼬시는데 성공해서 보러가게됐다. 만원의 행복이라 가격은 무려 만원....! 정가는 3만5천원정도 했던것 같다. 

뮤지컬 제목이 사랑은 비를 타고 였는데 마침 이날 비가 와서.... 주변을 적당히 방황하다 카페에 들어가서 굴러다니다 나왔다. 벽에는 주연 배우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사실 사진을 빠르게 찍고 들어가면서 곧 공연이 시작할거라며 급하게 들어갔는데 조금 더 살펴볼 여유가 있었을 듯 싶다. 

대형 극장에서 하는 일반적인 뮤지컬은 자리를 찾아가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리고 화장실만 다녀와도 오래 걸려서 보통 10분 이상의 여유를 두고 자리에 미리 앉아있었는데 여기는 작다보니 극중 쉬는시간도 없고 바로 들어가는데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1분도 안걸림...)

좌석도 작다. 이것이 소극장의힘...! 배우를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우 얼굴을 보기 힘든자리가 없을 정도. 

내 기억엔..... 이건 공연 시작 전에 슬쩍 찍었던것 같다. 

소극장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를 볼 수 있고 연기하는 모습과 노래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요새 하도 멀리 있는 극장만 가서 비싼 돈 내고도 멀리서만 바라보다보니 이런 거리가 가능하다는 걸 잊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공연 중간에는 촬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 뭐 그런건 하나도 없고 

커튼콜만 촬영이 가능해서 커튼콜 사진(과 영상)만 있다. 

커튼콜에서는 연극이 끝난 이후 인물들은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내용이 슬쩍 나오면서 좋았던 노래가 조금 더 나온다. 

 

공연의 처음부터 후반부 가까이, 계속해서 빗소리가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 되곤 한다. 초반부엔 가족들도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데서 오는 슬픔 등을 표현하고 이후에는 천둥번개와 함께 공연의 절정, 긴장되는 분위기를 알리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공연을 본지 한달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도 배우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건 배우들이 그만큼 연기를 잘하고 노래도 잘했다는 얘기이리라. 큰형 역할로 나온 박세웅 배우와 동생 역할로 나온 조준휘 배우는 외모도 형동생으로 잘 어울렸지만 목소리도 좋았다. 공연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라면 형과 동생의 화음이 비슷해서 누가 누구 목소린지 살짝 구분이 안갔다는 것 정도.

이벤트 회사에 입사한 첫날 짤린 배역으로 나오는 김지우 배우는... 아니 인스타를 보고도 한참 헤멨는데 옷이 너무 눈에띄는 의상이라 그랬는지 느낌이 너무 다르다. 극중에는 너무 코믹한 역할로만 나와서 가라앉은 작품 분위기를 혼자 끌어올리는 역할인지라 예쁜데 푼수같다, 개그캐,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물론 그와중에 목소리도 좋고 발성도 좋아서 다른 배우들과의 화음도 조화로워서 귀를 힐링해줬다. 그런데 끝나고 나와서 오늘의 캐스트 사진을 보니 다른 사람이 있더라. 인스타에 후기를 올리고 좋아요를 눌러준 배우들의 인스타도 잠깐 들어가서 봤는데 실제 느낌과 가장 갭이 큰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김지우 배우를 꼽겠다. 그 얼굴이 남아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다르다. 

 

사랑은 비를 타고 뮤지컬은, 공연 내 주인공들의 나이대도 20~40대인만큼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온가족이 다함께 봐도 느끼는게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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