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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한항공 비즈니스 후기(야간,싱가폴행)

진예령 2018. 5. 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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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리 수속 밟을때도 전혀 모르고 비즈니스 업그레이드는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막상 타려는데 삐 소리가 나더니 옆으로 잠깐 오라고 해서 

어라 이게 뭐지? 뭐가 걸리는게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갔더니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됐다며 티켓을 바꿔줬다. 


와우


덕분에 54번째 줄 창가쯤 있던 자리에서 비즈니스 복도쪽 좌석으로 바꼈지만

복도쪽이라도 행복해졌다.

어차피 잠을 잘 자보려고 창가를 원한거여서 ... 비즈니스면 복도여도 상관없이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지!!! 



발뻗을 수 있는 공간과, 자리에 있으면서 쓸 쿠션과 담요, (성능이 아주 좋아서 소음을 다 없애주는) 헤드폰이 있었다.

그리고 신발이랑 1회용 칫솔/치약도.


다른 그 무엇보다 드러누워서 잘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다.

야간 비행이라, 비행기 시간이 오후11시반~ 새벽6시반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딱 자는 시간이기도 해서 다른건 다 필요없고 일단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들떴다. 


그래도 그 와중에 비상시는 대비해야하니 구명복 위치는 파악해둘겸 찍어놨다.

그런데 찍고나서 생각해보니까 ..... 이거 누워서 자다가 사고나면 구명복이고 나발이고 못꺼내고 그냥 죽는거 아닌가 싶은 위치였다.

이래도 되는거니....? 비즈니스는 대부분 누워서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비행기에 이상이 생기면 좌석이 알아서 앉는 위치로 돌아가나?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구명복 꺼내려면 아래의 빨간 끈을 당기는건데..... 의자를 눕히면 저걸 정확하게 가리는데 어떻게 빼는거지

의자도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진 않던데.... 비상상황이 생기면 비행기가 높은곳에 있을테니 떨어지는 시간을 감안해서

빠르게 파악하고 비행기를 일단 앉는 위치로 변경하면서 어디선가 내려올 산소 마스크를 낀 뒤

의자위치를 다 변경한 뒤에 구명복을 빼서 착용하면 되는건가 싶다.

편안함의 뒤에는 위험함이 있던가. 



이건 옆에 있던 테이블을 뺄 수 있던 곳.

당연히 이착륙/활주시에는 테이블을 넣어야한다.

처음에 어떻게 빼는지 몰라서 한참 헤멨는데 밥먹을때랑 치울때는 스튜어디스가 도와줘서 수월하게 넣었다뺐다 할 수 있었다.



타자마자 자겠다고 이륙하자마자 누울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이륙하기 전에 저녁식사는 뭘 먹을건지부터 물어본다.

아니 이륙하고나면 자정인데 뭘 먹으라고 .... 착륙할때 먹이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니

먹는 시간을 늦출순 없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안된다고 해서 스테이크를 주문해봤다.

자리는 이렇게 세팅할 수 있었고

발앞쪽에는 코드를 꼽아서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었다.


그리고 이 리모컨은 터치가 된다! 

버튼식이랑 섞여있어서 오히려 헷갈리는 것도 있었지만 팔을 뻗어서 닿지도 않는 모니터를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버튼만으로 모든 선택을 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제법 괜찮았다.

그런데 터치..... 오류가 있었는지 중간에 멈추는 바람에 스튜어디스에게 얘기해서 한번 재부팅했다.



글을 쓰면서 메뉴를 다시 보니 후회가 몰려오긴 하는데,

주문할때만 해도, 비즈니슨데 밥은 한번 먹어야하지 않겠는가 싶었는데

저 메뉴를 보고 식사가 나올때는 진짜 다 때려치고 잠이나 자고싶은 상태였다.

이미 라운지에서 엄청 먹고와서 배부른 상태기도 했고.... 진작 비즈니스라고 알려줬으면 라운지가서 그렇게 급하게 안먹었을텐데 ㅠㅠ


그래서 이렇게 세팅을 다 해주고 식전요리로 새우가 나왔는데

음식은 별 생각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더 먹으면 토할거 같은 상태라서 못먹겠다고 했다.

새우 하나 먹고 치움


그래도 술과 후식은 포기할 수 없어서 와인에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은 달라고 했다.

하겐다즈라는데 먹어야지. 아이스크림도 나름 맛을 선택할 수 있던것 같은데 바닐라와 딸기였나.



대한항공 비즈니스 타보고 느낀건,

비즈니슨데, 처음 탔던 비즈니스가 아에로플로트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받았을때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별로다. 사실 그렇게까지 서비스 받는 느낌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잘해주고 공간이 깔끔하고 넓고 편하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인데,

사실 이건 물질적인 부분이니 비즈니스석이라면 모두 다 그렇지 않나 싶다.

아에로플로트 비즈니스에선 테이블 세팅에 꽃부터 갖다놓고 와인이 비면 계속 채워주려고 하고,(제발 그만 채워달라고 할때까지 채워준다)

음식을 가져다달라는 요구 등 전반적으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런 서비스를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 국가(러시아)의 항공사다보니 더 그런 느낌이었을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서비스적인 면에서는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우리나라의, 대한항공에서 별로다 싶었던건 오히려 이상했다.

오히려 더 서비스가 좋았다고 생각됐을때는 (시설면을 제외하고) 이전에 미국 출장갔다왔을때의 이코노미가 더 괜찮았던 것 같다.

대한항공에서 첫 비즈니스이기도 했으니 이게 과연 내가 피곤해서 그렇게 느낀건지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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