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보기

모스크바 당일치기 관광코스(19.2) 본문

여행

모스크바 당일치기 관광코스(19.2)

진예령 2019. 4. 2. 02:04
반응형

이날의 일정은, 적당히 느긋하게 시작해서 시내 중심관광지 정도만 둘러보고 저녁 9시반쯤엔가 있는 인천공항행 비행기를 타러 가야했다. 

해는 5시쯤 지는데 늦어도 6시반에는 출발해야하는 일정이었다. 

어차피 하루종일 돌아다니기엔 체력도 모자라서 아침 10~11시쯤 출발하는걸로 생각했는데 다들 나보다 잘 일어나서 나만 잘 챙기면 됐다. 


짐을 보관할 곳이 따로 없다면 벨라루스키역에 있는 짐 보관소를 이용하면 편하다. 지하철역 말고 기차역으로 들어가면 짐보관소 안내문을 찾을 수 있다. 안내문 따라 가다가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는지 잘 찾아가보면 된다. 


짐을 대충 맡겨두고 벨라루스카야 지하철 역에서부터 모스크바 당일치기 여행을 시작해봤다.

초록색은 지하철타고 이동한거고 빨간색은 도보로 이동한 경로다. 

나름 볼건 알차게 다 봤는데 제법 오래 걷는 경로다보니 우리처럼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중간중간 커피숍이라도 가서 쉬거나 볼쇼이 극장에선 공연을 보는 등 쉬어가는 경로를 마련하는걸 추천한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아침 10~11시 시작해서 아르바트 근처에서 아점을 먹고 (중간에 커피도 한잔 할 수 있고) 해지기 전까지 돌아다니고 5시정도엔 저녁먹으러 가서 저녁까지 든든하게 먹고 공항에 돌아갈 수 있다.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다른 지하철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라 꼭 한 번 타보는걸 권장한다. 

택시가 편하긴 하고 모스크바 지하철도 처음가면 좀 헤메기 쉽지만 나른 안내판도 여기저기 붙어있긴 하다. 러시아어가 대부분이라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기호를 그림처럼 보고 따라가도 괜찮다. 

이게 처음에 정말 날 당황스럽게 했던 표지판이었는데

맨 위에 한줄로 되어있는게 다음에 갈 정류장들이다. 빨간색 글자가 현재 있는 정류장.

아래에 나와있는 다른 정류장들은 다음 정류장들에서 갈아타면 갈 수 있는 곳들을 다 나열해둔거다.

솔직히 이건 TMI ... 무슨내용인지 모를때는 진짜 한참 헤멨는데 이제는 설명도 할 수 있다. 


지하철역인데 전등 달려있는거며 조각되있느거나 그림붙어있는거 다 무슨 박물관에 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릴때도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와 제법 빠른 속도가 당황스럽지만 이정도 속도 아니면 이 길이는 감당 못할지도 모르겠다.. 


한번 환승해서 도착한 아르바트거리. 

중심지까지 한번에 (걸어서)가려면 smolenskaya 스몰렌스카야 역에서 내려서 시작하거나 반대로 중심지 어디선가 시작해서 이쪽까지 걸어오면 된다. 이 역이 아르바트 거리(구도심쪽)의 시작점이다. 

날이 아직 추워서 다들 꽁꽁 동여매고 다니긴 했지만 바닥도 쌓인 눈 없이 깔끔하고 거리에 나와있는 상인도 있고 해서 구경하기에는 제법 나쁘지 않았다. 상트에서 너무 안좋은 바닥상태를 보고나니 뭘 봐도 이제 긍정적이다. 


카페 무무. 왠지 유명하길래 여기에서 아점을 먹기로 했다. 무무라고 읽는게 맞긴 한데 영어로는 마이마이 같아서 모두가 읽는 방법이 달라지던 그 곳. 

카페라고 써있는데 식사메뉴 많다. 이름만 카페지 사실상 식당..



스시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이걸 먹으려면 입구에서 메뉴판만 확인하고 마지막에 계산하면서 스시를 주문해야한다. 

영어는 당연히 안통해서 메뉴판  사진찍고 사진 확대해서 이거 달라고 하면서 주문했다. 헤헷


입구에서부터 먹을게 나열되어있는 것 중 먹고싶은걸 집어서 먹으면 되는 시스템!


뒤쪽에 고기메뉴도 제법 다양하게 있고 소스도 있다. 취향대로 골라서 달라고 하면 된다. 메뉴판 읽을 필요 없고 생긴걸로 적당히 판단하면 되니 잘 고를 수 있을 법 했는데 의외로 밀전병에 쌓인 아이들은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몰라서 잘 찍어야한다. 


주스나 맥주는 물론 커피와 케익도 주문할 수 있어서 식사 후 후식까지 한번에 계산해갈 수 있었다. 


난 스시도 주문해서 번호표를 따로 받았다. 이건 갖고있으면 스시가 다 되었을때 직원이 스시와 맞교환해간다. 

소스도 돈을 따로 계산하는거니 적당히 먹을만해보이는걸 고르자. 

참고로 소스 바로 옆의 작은 만두같은건 그냥 그랬다. 양이 많아서 먹기 힘들어 남겼는데 한두개만 있었으면 나름 맛보기로는 괜찮았을 것 같다. 

아래의 밀전병에 쌓인건, 사각형은 안에 고기가 있었는데 제법 맛있었고 삼각형은 잼이 들어있었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다만 단맛이니 식사로 먹기보단 디저트로 먹거나 커피와 함께하는게 좋을 듯 하다.

스테이크는 뭐 다들 생각하는 그 스테이큰데 적당히 먹을만했다. 



그리고 연어초밥!!! 아주 맛있다 까진 아니지만 제법 먹을만하다 정도? 연어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긴 했다. 연어초밥이 거의 메인 음식이었던듯.



입구에서부터 한바퀴 쭉 돌고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마지막에 주문할때 이것저것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예를들면 이런 것들. 고기꼬치구이인 샤슬릭이라거나 다른 스테이크 등의 요리 말이다. 

사진은 안찍었는데 위에 찍어둔 스시 말고도 피자나 버거 같은것도 주문할 수 있었다. 제법 다양한 음식을 파니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어서 괜찮은듯 싶다. 물론 주문 안한건 뭐가 맛있는지 모름. 

아주 모르는 메뉴 말고는 다 중간은 가는것 같아서 무난하게 주문할만 한듯 싶다. 


바로 길건너에 쉑쉑버거도 있으니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긴 싫고 맛있는걸 먹고싶다면 쉑쉑버거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듯 싶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으니 다시 나가서 아르바트 거리를 마저 구경했다.

이제 다시 열심히 걸을 수 있다. 커피도 무무에서 한번에 해결한터라 따로 커피타임을 갖진 않고 컵을 사시는 분들이 있어서 스벅만 한번 털었다. 



여기는 도서관 앞. 도서관을 들어갈 시간도 없고 들어가도 어차피 글자도 잘 못읽을테니 의미없다 하고 바깥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한참 걸어가면 나오는 크렘린궁 근처의 정원. 

크렘린궁도 들어가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고 해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바깥만 둘러봤다.


테트리스의 배경화면에 나오는 그 성 바실리 대성당! 

어떻게 성당에 이렇게 화려한 색들을 다양하게 썼는데 예쁜지 모르겠다. 

이쪽부터 보기 시작해서 우와 이게 그거구나 하고 사진 엄청 찍었는데 알고보니 성당의 뒤쪽이었다.


가다가 앞쪽에서 다시 보고 앗 이쪽이구나! 싶어서 다시 사진타임.

우리같이 사진 찍은 사람들이 이쪽에 훨씬 많았다. 

들어가보면 좋았을텐데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이미 많이 지쳐서 좀 어디 앉고싶은 상태였다.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뭘 더 하자거나 보자는 얘기를 안해 ㅋㅋㅋㅋㅋ 


사실 이근처는 다 관광지기도 해서 한바퀴 삥 돌면서 구경하면 눈이 계속 호강하는 기분이다.

크렘린궁은 못들어가도 바깥은 구경할 수 있지!


그리고 바로 옆엔 굼 백화점이 있다.

사실 들어가서 좀 놀랐던게, 난 분명 러시아에 왔는데 중국에 온 것 같은 기분.... 여기도 중국의 자본이 들어와있나....?

설연휴를 끼고 여행간거긴 한데 중국어로 해피뉴이어같은거 써있고 깔리는 배경음악도 중국노래였다. 

나 어디에 있는거지....



그래서인지 꾸며져 있는것들도 러시아보단 아시아 어디 중국 같은 느낌이 물씬... 빨간색이 많은것도 그렇고 말이다.

예쁘긴 한데 뭔가 .... 좀 아쉬웠다. ㅜㅜ



굼백화점에 가면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길래 하나씩 사먹었다.

가격.. 얼마였지 50루블인가 1~2천원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종류별로 사서 하나씩 입에 물고 돌아다녔다.

이 아이스크림이 전에 러시아 마트에서 샀던 비슷한 모양의 아이스크림이랑 같은데, 여기는 좀 더 다양한 맛이 있어서 취향대로 고를 수 있고 맛도 괜찮다. 그리고 당연히 속도 콘 맨 아래까지 꽉꽉 차있어서 아주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굼 백화점 전체 사진을 한번 찍고.... (굼백화점 안의 화장실은 깔끔하긴 한데 돈을 받으니 화장실을 갈 생각이 있다면 적당히 잔돈을 챙겨야한다. 기차역에서 화장실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기차안에 있는 화장실은 무료지만 기차역은 유료다)


바로 앞의 카잔성당.

바실리 대성당을 보고온데다가 카잔성당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당연히 성당도 엄청 클 줄 알았는데 이건 제법 작은 거였다. 

좀 실망하긴 했지만 빨간색과 민트색의 조합이 제법 예쁘다. 


오히려 이게 카잔대성당이라고 하면 믿겠는데.... 이건 주립 역사박물관이란다. 



크리스마스 / 새해가 지난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거리가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꾸며져있는 듯 싶었다. 저녁에 와도 예쁠것 같은데 야경은 못봐서 조금 아쉽다.



바로 옆에 조명을 잔뜩 달아놓은 건물은 방금 들어갔다 온 굼백화점!



이건 역사 박물관의 정면이다. 

그 앞을 돌아다니는 사람중에 보면 엄청난 전통 의상... 드레스 같은걸 입고있는 분들이 있는데 그 호객행위에 말려서 같이 사진을 찍으면 돈을 뱉어내야한다.

아르바트 거리에는 말머리를 쓰고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거기 붙잡혀서 사진을 찍으면 돈을 엄청 내야하니 그 사람들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기부하려는 생각이 아니려거든 이상한 옷입고 있는 사람은 다 피하는게 좋다.

관광객을 위해 서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느나라나 다 있는 관광객, 호갱을 뜯으려는 사람들이다. 

동행 중 두 명은 잠깐 쇼핑하는 사이에 털려서 제법 비싼 대가를 치렀다. (인당 몇만원씩 뜯겼다고...) 


혹시 알고있는데 걸려서 사진찍고 돈내라고 하는거면 사진을 지우겠다거나 화를 내거나 해서 어떻게서든 딜을 하고 도망치는 것을 권장한다. (부디....)


마지막 코스는 볼쇼이 극장이었다.

남아있는 사람을 위해 공연이 있나 전날 오는길에 찾아봤었는데 이미 매진이더라.

저녁에도 시간이 있어서 공연 볼 여유가 있다면, 특히 발레 공연 등에 관심이 있고 여행날짜에 발레공연이 있다면 꼭 미리미리 예약해서 공연을 보고 오기를. 볼쇼이 극장 사이트를 검색하면 공연정보도 나오고 영어도 지원 된다.


나는 저녁에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예전에 블라디에서 봤던 발레 공연은 정말 좋았다. 언어를 잘 몰라도 대충 이해할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었다. 



관광은 여기까지였고, 마지막 쇼핑도 그 근처의 마트에서 적당히 샀다.  사실 거기가 모스크바에서도 제일 비싼 마트가 아니었을까 싶긴 한데 다른 곳에 갈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술이 있는건 확실하니 ...


그리고 다시 벨로루스카야 역으로 돌아와서 공항으로 가기전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루지아(조지아) 식당으로 구글에서 평점이 제법 괜찮길래 찾아갔는데 구글은 날 버리지 않았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맛있는 집이었다.

위치는 여기. 


분위기도 제법 괜찮고 (일찍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용해서 좋았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내부는 요런 분위기.

아늑해서 데이트 하기도 좋을 것 같았다.

주문... 뭐 몰라 그냥 대충 시켰다. 음료는 알아서 시켜서 다들 맥주 콜라 보드카 등등

내건 초록색...... 무슨 에이드를 주문했는데 초록색 아주 상큼한 맛의 에이드가 나왔다. (상큼하다못해 입을 정화시키는 듯한 느낌의 풀이 들어가있었는데 그거 빼고 음료만 먹으면 제법 맛있었다)


메뉴...... 글자를 읽을순 있는데 의미 해석이 잘 안돼서 주문하기 힘들었다. 추천메뉴도 좀 받고 후기보고 적당히 찍기도 해서 어떻게 시키긴 했다. 그리고 대성공.


버거는 당연히 버거.! 실패하지 않는다. 전날 상트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었다는 평가. 

오른쪽은 샤슬릭. 살짝 매콤한 소스를 뿌리긴 했는데 안뿌려도 맛있을듯 싶다.



왼쪽은 부자?부즈? 같은 이름의 만두였는데 안에 육즙이 살아있다! 중국의 샤오롱바오쯔 같은 느낌으로 먹는데 아주 흡족하다. 꼬다리는 안먹는거다.ㅋㅋㅋ 거의 밀가루 덩어리임.

오른쪽은... 사진이 잘 안나왔는데 베이컨말이 치즈빵...같은거? 계란도 들어있다.  좀 짭쪼름한데 엄청 맛있었다. 치즈도 푸짐하고 양도 제법 많아서 5등분해서 한조각씩 먹었는데 금방 배부르더라. 


사진으로만 보니까 어라 이거밖에 안됐나 하는 느낌인데 다들 배부른 상태로 흡족하게 나왔다. 

나름 제일 맛있어보이는 것들만 주문한거였지만 여기서 주문한 것중에 실패한 메뉴는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실패한 것 같은 색깔의 음료수 마저도..)

근처에 갈일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하는 조지아식 레스토랑이다.


식사를 마치고는 후다닥 달려간 공항. 빠르게 짐을 던져놓고 면세점을 구경하다가 비행기타기 전에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가서 주문한 바닐라 쉐이크. 휘핑 빼달랬는데 꼭 얹어서 주고는 빼달라고 해도 알아서 하라고 빼주지도 않는다....

서비스가 좋은 나라는 아닌 듯.

바닐라 쉐이크 한잔에 세금포함 380루블. 공항은 역시 비싸다...




아니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이라 바로 연결되어 있는걸로 탈 줄 알았는데 버스타고 가서 비행기 탑승했다.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른거니 뭐.. 



탑승시간은 기니만큼 기내식은 두끼였다. 

단지... 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거의 못먹었다. 다음엔 진짜 기내식에서 과일이나 따로 주문해야되겠다 싶다.


그나마 위안인건(?) 같은 기내식 먹은사람들의 평이 썩 좋지는 않았다는 것 정도?


두번째로 나온 기내식에는 포츈쿠키가 있었다. 기내식은 한입씩만 먹어도 포츈쿠키는 까본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