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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트-모스크바 삽산열차 이동/모스크바 숙소

진예령 2019. 3. 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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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러시아 여행가서 블라디-모스크바 구간 열차를 탔었는데 모스크바-상트구간은 안탔던게 생각나서 또 열차 타고싶은 마음에 이 구간은 비행기를 안타고 열차를 타기로 했다. 모스크바에서는 다음날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잡고 하루는 관광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일정을 짰다. 

처음에는 그냥 야간으로 타서 새벽에 도착하고 숙소 없이 짐만 기차역에 맡겨두고 하루 관광을 다니다가 저녁에 비행기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코스를 생각했었는데, 

일행은 비행기타고 숙소를 잡아서 묵는다기에 일행도 챙길겸 휴식도 취할겸 해서 삽산열차로 빠르게 상트-모스크바를 달려오는 걸로 변경했다.


예약은 전에 했던대로 러시아 철도 사이트에서 진행했다.

https://pass.rzd.ru/main-pass/public/en

영어로도 적당히 지원이 되니 가입만 미리 해놓고 예약/결제하면 된다. 가입을 워낙 오래전에 해놔서...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러시아어 모르는데 기차역에 가서 예약을 하겠다고 하면 그게 더 고생길이 열리는 거라 차라리 사이트와 씨름하는게 낫다. 여기는 최소한 영어가 잘 되어있기라도 하니까..

러시아 열차번호는 N001이 최신 N999가 오래된 것이라 가급적 숫자가 앞쪽에 있는 최신형으로 골랐다. 상트에서 모스크바 가는 열차가 제법 많아서 고를 수 있는 가짓수가 제법 됐다. 

여행 일정이 정해졌다면 열차도 미리 예매하는게 좋다. 2달전부터 예매가 가능한데 늦게 예약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이게 19.3.29에 검색한 당일 열차 금액이고,


아래가 두달뒤, 19.5.28의 열차를 검색한거다.

N775A, N777A 옆에 붙어있는 CAΠCAH라고 써있는게 삽산열차, 고속철도다. 다른 글자로 되어있는것보다 2배 가까이 빠른걸 볼 수 있다. 

좌석별로도 가격차이가 있지만, 3~4명일경우 Standard 석의 table 자리를 노려도 좋다.


열차칸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열차 한량에 테이블은 네개. 테이블좌석은 16개가 있다. 

난 뒤쪽에 짐도 놓을 수 있는 테이블석으로 61,62,63 이렇게 세개를 예약했다. (여러개 자리를 한번에 예약하는 경우 연속된 숫자로 예약이 되어 창가자리를 다 사수하면서 정방향 두개를 잡을수가 없었다 ㅠ ) 

그냥 두명이라면 콘센트가 가까운 자리도 좋을 듯 싶다. 

다만 테이블이 있는 자리가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약은 출발 두달전에 미리 해놓고 예매한 티켓도 온거 뽑아서 들고갔다. (프린트해서 들고만 가도 따로 추가로 티켓을 변경하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 

티켓 검사는 열차 탈때 여권이랑 같이 확인하더라. 


상트페테부르크에 있는 모스크바 역.

러시아의 기차역 이름은 목적지 이름과 같다. 모스크바 가는 열차를 탈 수 있기에 이름이 모스크바 역인것! 

보그잘(Vokzal)이 역이니 택시타고 모스콥스키 보그잘! 외쳐도 된다. (하지만 그냥 앱으로 부르면 속편하다)


모스크바에 도착하고나면 레닌그라드 역에 도착한다(상트페테부르크의 옛 이름이 레닌그라드)

역에 들어가면 공산주의 국가답게 입구에서부터 짐 검사를 한다. 흐... 그리고 열차타러 들어갈때였나 한번 더 한듯.. 


기차역 내부에서 열차시간을 잠깐 확인하고, 아직 30분정도는 여유가 있던 덕분에 뭐라도 먹을걸 사갈까 하는 생각에 탑승구를 확인하고 좀 둘러봤다.



그리고 발견한 버거킹!

분명 버거킹이 맞는데.... 한국에서 못보던 메뉴들이 보인다. 

이른 저녁을 거하게 먹은 상태라서 버거까지 먹기엔 좀 배부르고... 간단하게 간식거리를 주문했다. 

감자튀김 말고도 괜찮은 메뉴들이 제법 있었다. 


열차 내부는 제법 깔끔하다!! 중간에 옷을 거는곳도 있고 의자는 뒤로 젖히면 등받이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좌석이 앞으로 빠져서 뒷사람에게 크게 지장이 가지 않는 구조다.

좌석 간격도 제법 넓은 편인것 같은데 나는 애초에 테이블 자리라 공간이 넓어서 편안했다. 앞자리가 비어서 두다리 쭉뻗고 갈 수 있는 행운도 있었고 말이다. 

비행기타고 이동하는것보단 훨씬 편하고 좋은듯.



버거킹에서 사온 간식 세트메뉴. 

흔한 감자튀김과 (이건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양파링(이것도 그냥 뭐..), 그리고 치킨튀김(?)이었는데 길쭉한 치킨 너겟 같은 맛으로 제법 괜찮았다. 

한국에는 없는메뉴라 궁금해서 일부러 이게 있는걸로 주문했었는데 다른거 말고 이걸 더 살걸 그랬다. 

치킨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추천메뉴다. 



삽산열차에는 와이파이도 가능하다. 그냥 탑승객인지 확인하는 여권번호와 탑승한 좌석만 확인해서 입력하면 된다. 



네시간 가량의 탑승을 마치고 도착한 모스크바. 

도착하자마자 감탄했던게, 여기는 바닥이 젖어있다! 그 말은 눈이 쌓여서 질척해질만큼 춥지는 않다는것! 

그 덕분인지 쌓여있는 눈은 없고 도로도 다 깔끔했다. 와 관광하기 좋겠다며 신나서 숙소로 향했다. 


열차 앞에는 멋모르는 외국인을 노리는 택시기사님들이 제법 있다.... 안타봐서 사긴지 모르겠지만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이럴때 택시기사들이 후려치는건 말 못알아듣는 외국인이더라.

러시아는 우버가 됩니다. Gett도 됨.

그래서 우버를 불렀다. 우버가 안되면 Gett 이라도 부르면 된다. 바로 앞에 널린게 택시라서 어디에 있는 차량이건 잡히긴 한다. (안잡히면 앱을 바꿔보자 ㅠㅠ)




내가 묵은 곳은 모스크바의 벨로루스키 근처에 있는 Spikado - Lavanda - Belorusskaya 호스텔이었다

위의 벨로루스키역 앞에 KFC건물에 있다. 

원래는 저 역이 모스크바 공항가는 열차가 있어서 열차탈 생각으로 이 위치를 잡았던 거였는데 열차 안타고 택시탐ㅋㅋㅋㅋㅋㅋㅋ(인원이 많아서 택시가 훨씬 이득이더라. 생각보다 열차가 비싸다. )

그래도 장점은 벨로루스키역 지하에 짐보관소가 있어서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짐 보관하고 관광하고 오기 편하다는 것. 


부킹닷컴(Booking.com)에서 예약했었고 숙박인원이 5명인지라 호텔보다 훨씬 괜찮다고 생각하며 잡았다. 나름 방크기며 컨디션은 괜찮았다.


다만 찾아가기가 제법 힘든 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위치는 역 바로 앞이라 어디있는지 딱 알겠는데 근처에 가서 호스트에게 꼭 연락이 필요하다.

러시아 건물 구조가 바깥은 상점이고 주택은 안쪽에서 들어가야하는데(입구가 다르다 ㅠㅠ) 그 건물 안쪽을 들어가려면 키가 필요하다. 

호스트가 몇번째 주차입구쪽으로 오라고 했는데 그게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주변 건물을 계속 찾아 헤멨다. 그래도 빠르게 포기하고 호스트에게 헬프를 쳤더니 다행히 입구 근처까지 나와준 덕분에 잘 들어갔다.


주차장 입구를 지나서 주택의 건물 입구로 가면 이런 을씨년스러운 문이 나온다. 공사장인줄 .... ㄷㄷ


이게 제법 높은 층에 있었는데 나름 건물에 엘레베이터가 있긴 하다. 친절한 러시아 아저씨(?)가 우리 짐도 들어주고 엘베도 같이타고가서 제법 편하게 올라갔다. (한명이 운영하는게 아닌듯, 체크아웃할때는 이 아저씨가 아니라 다른 여자분이 왔었다고 하더라)


숙소는 예약하면서 봤던 사진이랑 진짜 똑같이 생겼다. 창문으로 보면 벨로루스까야 역이 보이기도 한다. 

수건도 작은거 큰거 하나씩 챙겨주고 드라이기, 커피포트도 있다. 

샴푸나 린스, 비누 등 세면도구는 없다. 


침대가 있는 방이 두개 있고 소파침대도 큰방에 하나, 주방에 하나 있어서 호스트가 준 침대시트를 하나 깔고 자면 5명이 충분히 잔다. 

거실에 있는것까지 쓰면 6명도 편하게 잘 수 있을듯. 

다니다보면 뭔가 장롱이나 숨은 공간이 제법 있어서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긴 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있는 문 무서워하면서 다 열어봄.


식탁이 5명 둘러앉기는 어렵게 되어있어서 소파쪽에 붙여서 다섯명 앉아서 수다떨다 잤다. 

새벽에 왔는데 내일 늦게 일어나지 뭐 하면서 숙소 들어오고나서 역앞의 작은 마트에 가서 몇개 사온 맥주와 내가 기념품으로 사왔던 보드카를 털어 늦은밤의 신나는 술자리를 가졌다. 

이게 여행의 묘미지 +_+ 

는 사실 피곤해서 나만 일찍 자러 들어가긴 했지만 다들 체력이 좋은지 나보다 늦게까지 수다떨다가 자러갔는데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난듯 싶었다. 뭐지 이사람들 체력 ㄷㄷ


위의 주방 안쪽에 있는 공간은 요렇게 와인잔도 있고 컵이나 각종 조리도구들도 있었다. 



다만 큰 단점을 하나 꼽으라면, 유럽에 왔을때 느낀 그 암내가 건물 전체에서 난다......

1층으로 들어올때는 지하실의 퀴퀴한 냄새가 나는구나 해서 집에선 안나겠지 했는데 집에선 암내가 ...ㅠㅠㅠㅠ

그거 빼곤 다 괜찮았다. 세면도구가 없는거 정도야 그런 곳들이 있으니 양해할 수 있는 범위라서 말이다. (사실 난 그거 다 호텔에서 하나씩 쓰는 바람에 없어서 곤란해했는데 다행히 일행중 한명이 이것저것 많이 챙겨와주신 덕분에 살았다. 마트에서 다 사야하나 좀 고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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