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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트페테부르크 시내관광 2월

진예령 2019. 3. 28.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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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끼고 여행을 갔던 때.... 

주말끼고는 상트페테부르크에서도 페테르고프 궁이 있는 곳 근처의, 주로 호텔 안에서만 놀아서 바깥의 험난함을 잘 몰랐다. 

사실 그 동네는 눈이 애매하게 녹거나 하지도 않아서 오히려 깔끔하게 눈을 밟고다니거나 살짝 얼어있는 곳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면 되는 정도여서 관광이 이렇게 어려울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상트페테부르크 시내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고, 

난 저녁에 바로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할 예정이라 시내 구경을 조금만 하기로 마음먹고 시내에서 1박 하는 사람들의 숙소에 잠깐 짐을 놓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리고 그 숙소를 들어가는데만 지뢰를 아주 많이 밟는 바람에 신발이 영 좋지못한 상태가 되었다 ........

잘 젖는 신발이긴 했지만 페테르호프 근처를 돌아다니면서는 단 한번도 이렇게 젖을 일이 없었는데 시내는 오자마자....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시내구경 한번 안하고 나가기에는 아까워서,

게다가 그 숙소가 나름 꼭 봐야한다는 관광지는 다 끼고있던 덕에 신발을 갈아신고 다시 도전해보자! 하며 나갔다.


목적지는 성 이삭 대성당 (St. Isaac's Cathedral).

숙소에서 얼굴만 빼꼼 하면 보일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걸어서 1분만 나가면 보이는데 .... 문제는 저 바닥의 상태였다.

그래도 눈 색이 흰색인 곳은 밟을만한 곳. 검정색은 ..... 아주 답이 없는 곳이었다. 특히 인도와 차도 사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 입구가 제일 큰 난관이었는데, 

눈이 무더기로 쌓여있다가 녹아서 물이 되었는데 그 물이 어디로 내려가지는 않고 고여있는 바람에 잘못해서 밟으면 신발이 그대로 사망했다. 날씨도 애매하게 추운 겨울 날씨라서 신발이 젖으면 발도 곧 얼 것 같은 상태가 된다. 

관광을 다니기에는 worst of worst. 진짜 최악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잘 피해다니면 좀 덜 젖고 다닐 수는 있었다. 

다행히도 성 이삭 성당은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장소였다. 


들어가는데 옵션이 세개..아니 두 개 정도 있었다. 하나는 성당 내부(Museum이라고 써있다) 관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코스. 혹은 둘 다 선택할 수 있는데, 힘들기도 하고 날씨가 흐려서 전망대 가도 무슨 쓸모가 있겠나 싶어 성당 내부만 갔었다.

같은날 누가 올라간 사진을 봤는데 의외로 괜찮아 보이긴 했다. 생각했던 것보단 멀리까지 보이긴 하더라. 



당연히 러시아니까 성당 안에서 사진을 못찍을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제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찍어도 되나보다 하고 하나 찍어왔다.

설마 이 안에 있는 금붙이들도 다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성당 내부를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은 얼마 없지만) 배고픔을 찾지 못해 주변을 방황하다가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다. 

포스팅 하면서 확인하는거지만 구글 리뷰가 1500개 이상인데 평점도 4.4로 제법 높다. 나름 맛집인듯


버거, 스테이크 등을 파는 펍이었는데, 가격도 나쁘지 않아보이고 메뉴도 제법 다양하니 괜찮아 보여서 들어갔다. 

상트는 원래 다른사람들을 따라다닐 생각에 여행 준비를 하나도 안하고 가서 진짜 내키는대로 다녔다. ㅋㅋㅋㅋ 날씨 빼고는 그래도 잘 다닌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러시아 메뉴판이지만 영어로도 설명이 있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느낌인데, (요샌 한국에도 비슷한 펍이 있긴 하지만) 분위기도 제법 유럽의 펍 느낌이라 좋았다. 


다른사람들 다 맥주먹으면서 맛나다고 하는데 전날 과음해서 속이 안좋은 탓에 물만 마셨다.... 당연히 물도 사마시는거다.

배가 고파야 하는 시간이긴 했지만 아침부터 계속 술병난 상태라 아침먹고 토한탓에 배도 안고프고 뭘 더 먹기가 무서웠다. 

그래도 먹긴 해야지 하고 볶음밥을 시켰는데 의외로 이게 제일 호평이라 사람들이 많이 먹어줬다.ㅋㅋㅋ

호텔에서 사람들의 평가가 썩 좋은편은 아니었지만 러시아 음식중엔 호평받는 음식이라 다시 도전한 보르쉬. 빵을 찍어먹으면 맛있어서 빵을 주문했는데 .... 내가 생각한 흰빵이 아니라 흑빵에 살로(돼지고기 비계 절인 음식)가 나왔다. 

아니 살로는 먹어보려고 찾아갈땐 못먹고 여기서 이렇게 보다니 ㅋㅋㅋㅋㅋㅋ 치즌줄 알고 먹었다가 이상하게 돼지비계맛이 나서 어라? 했는데 그거였다. 덕분에 이렇게 먹어보는구나. 보드카 안주로는 제법 적절한 듯 싶은 음식인데 저것만 단독으로 먹기엔 조금 어려울 듯 싶다.


빵을 시켰는데 살로가 나온건.... 우리가 외국인이라 소통이 제대로 안된것도 있겠지만 메뉴 주문한 타이밍이...

보드카를 주문하고 빵도 줘! 라고 해서 어디선가 샌 발음으로 살로까지 덤으로 나온듯 싶었다. 

살로는 보통 보드카 안주로 먹는다고 한다. ㅎㅎ

 


버거도 수제버거 같았는데 엄청 맛있는 듯 싶었고 (먹는 사람들이 좋아했으니)

볶음밥도 마찬가지. 


 


스테이크는 크기가 작아보이는데 엄청 두꺼워서 하나로도 배가 부르긴 한다고 했다. 그래도 부족하겠다 싶어서 감자튀김을 추가로 주문했다. 


  


영수증.... 번역해보면 뭘 먹었는지 역추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언젠가 해보지 않을까 ....ㅋㅋㅋㅋ

그냥 뭔가 많이 먹음... 술도 제법 주문해서 네명이서 4700루블이니 팁까지 해서 인당 1200~1400 루블 정도. 한화로는 인당 2만원? 러시아치고 가격이 있는것 같지만 술도 많이 마신데다가 맛있는걸 잔뜩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밥을 먹으면서 몸을 좀 녹였으니 해지기전에 마저 구경을 가보자! 하고 찾아간 광장. 구글맵 보면서 대충 찍었다.

광장 근처에서 뱅쇼를 팔길래 우와 뱅쇼!! 하면서 가서 뱅쇼를 한잔 사마셨는데.... 내가 생각한, 예전에 마셔본 그 뱅쇼맛이 아니었다.

뭔... 쌍화탕맛 ㅋㅋㅋㅋㅋ 계피향이 엄청 진해서 와인이었던 건지도 잘 모르겠더라. 




뱅쇼를 사마신 곳. 

박물관과 오벨리스크도 같이 있던 광장. 


이게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시간내서 보면 엄청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 우리는 다들 관심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민트색 건물 외관만 구경했다.

의외로 사진이 잘나와서 신나하면서 사진찍는데, 이때쯤 해가 지면서 어둑어둑해지는 타이밍이었던 데다가 웬 취객이 근처에서 난동을 부리길래 러시아 스킨헤드 등 위험한 사람들 얘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급 귀가했다. 

그 귀가 타이밍이 열차탈 시간에 가까워져서 이동하는 거긴 했지만 짧은 시간에 나름 볼 건 다 보고 돌아다닌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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