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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마지막날 17.10.09

진예령 2017. 10. 1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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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날은 울란바타르 구경을 제쳐두고 쇼핑부터 하기로 했다.
갈 곳응 한정돼있으나 어디부터 가는게 좋을까 하다가 숙소가 백화점 근처라 후딱 살걸 사고 던져놓고 다시 나올 생각으로 국영백화점 - 점심 - 고비팩토리 - 나란톨 시장 순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는 국영백화점 바로 뒤에 있는 몽골리안 스텝이라는 게스트하우스였다. 도미토리로 찾았을때도 5천원인가 7천원 정도로 쌌었는데 2인실도 금액이 저렴했다고 들었다. 시설은 사진으로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진 않았다.
샤워실도 좁긴 했지만 씻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고 아침식사도 없어서 딱 쇼핑하고 잠만 자고 나가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에 있을거라면 다른 숙소를 찾는게 좋을 수 있다.

아파트 하나를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곳인데 전날 가이드도 헤멨던만큼 찾아가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고 엘레베이터가 따로 없어 4층까지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국영백화점 바로 뒤로 들어와서 아래와 같은 문을 찾으면 된다. 무슨 의민지, 그 호스텔에서 쓰는 간판인지도 모르겠지만 입구에 horseback mongolia 라고 써있다.


몽골 여행에서 쇼핑의 큰 축을 맡았던 국영백화점.
1층에 바로 마트가 있어서 초콜렛이나 과자 술 등을 살 수 있고 꼭대기인 6층인가에서 각종 몽골 기념품을 판다.
그 외에도 1층에서 환전, 5층에서 유니텔 유심 구입 등의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 날은 전날 거의 굶어서 너무 배고픈 나머지 일행과 함께 새벽에 일어나서 (별과 일출을 보러 나가던 생활패턴이 조금 남아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샤워부터 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일찍 나가서 국영백화점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았었다. 그래서 근처에서 식사부터 하려고 돌아다녔다.

국영백화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있던 웬디 베이커리. 투어 중 여기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한번 가볼까 했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유리창 너머로만 구경했다.

그 옆에 있던 카페베네.
신기하게도 몽골에선 한국의 커피 브랜드샵들도 많이 봤다. 커피빈, 카페베네, 탐탐 등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여기가 몽골인지 한국인지도 잠시 고민했다. 혹 몽골 카페베네에선 좀 색다른 음식을 파나 해서 들어갔는데 그런건 없어서 메뉴만 보고 바로 돌아나왔다. 디자인도 거의 한국과 흡사했다.


투어 하면서 질리도록 먹었지만 그래도 몽골 마지막날이니 이런걸 아침으로 먹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마침 입구로 사람이 들어가길래 문을 연건가 싶어서 따라들어갔는데 아직 문연건 아니었고 방금 들어간건 직원인듯 싶었다.


조금 더 가자 구글 맵에서 본 평점이 괜찮았던 빵집이 보였다. 다행히 앉아서 먹을 자리도 있어서 여기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자고 하곤 고로케와 핫도그, 랩샌드위치를 계산하고 자리에 앉았다.

먹다가 추가로 음료도 주문해서 아침전 간식이 그대로 아침식사가 되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쇼핑을 위해 국영백화점을 다시 찾아갔다.

2층인가 3층 정도에 있다는 캐시미어 매장을 잠깐 구경해보고 바로 6층으로 올라가서 자석부터 손에 들었다.
투어 첫날 생각나게하는 낙타와 몽골 전체 지도 자석, 그리고 추억의 게르를 만들어놓은 자석이 있어서 다 골라왔다. 이 중 하나는 선물용이 되어 그대로 전달했지만 그래도 두개는 내꺼라서 다행이다. 

게르모양 펠트를 비롯해서 많은 펠트 소품들과 실내화들이 있었고 뒤에 얼핏 보이는 동물 털로 만든 푸짐한 모자들도 있었다. 사진엔 안나오지만 모피... 가죽, 털 목도리 등도 있었다.

실내화도 생각했던 것보단 귀여운 것들이 많아서 비운의 운동화를 버리고 실내화를 하나 장만할까도 잠깐 고민했다. 집에 있는 실내화도 잘 안신는 편이어서 안샀지만 사진을 다시 보니 왠지 아쉽다.

기념품용으로 있던 듯한 (장난감일지도 모르겠다) 활과 화살, 몽골의 체스, 공기놀이...와 비슷한 동물 뼈를 이용한 장난감들도 있었다.


그리고 몽골에서 정말 먹어보고 싶었지만 못먹어봤던 마유주(아이락). 이게 마트에 있었음 그 와중에도 샀을텐데 시골마을을 포함해서 전에 들렀던 각종 슈퍼, 마트들에서도 전혀 보지 못하고 국영백화점의, 마트도 아닌 기념품점에서만 발견했다. 먹으려고 사는건데 맛과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발견해서 이걸 정말 먹어도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다 술친구에게 연락해보곤 그냥 다른 술을 사가기로 하고 이건 깔끔하게 포기했다.
뭔가 예쁘기만 한 기념품이 될거 같았다.
하지만 만약 다음에 다시 몽골 여행을 가면 가이드에게 미리 얘기해서 어떻게든 한번은 아이락 맛 좀 보여달라고 얘기할거다.

그리고 마지막날 좀 괜찮다고 생각해서 사려고 했던 고비초콜렛 선물세트도 기념품점에서 대량으로 팔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작은 딸기맛은 없어서 적당히 선물용으로 줄 것들만 구입했다. 게르모양 초콜렛도 괜찮을것 같긴 했지만 선물로 주기에 아까울거같이 생겨서 아예 안샀다.
맨 오른쪽 게르 그림이 있는 진한 푸른색 초콜렛이 블루베리맛 고비초콜렛이었는데 저게 제일 가성비&반응이 괜찮았다.


이건 1층 마트에서 본 술인데 보드카에 병이 게르모양이라 기념품으로도 괜찮을거 같았다
하지만 캐리어에 구겨넣기엔 상자가 너무 커서 포기.


그냥 사려던 징키즈골드만 한병 샀다. 이건 미니어쳐 아니고 750ml 짜리다. 포장용기도 있지만 있어봐야... 좋은사람한테 선물할거 아니고 사람들이랑 같이 마시기 위한거라 포장은 필요 없어서 병만 챙겼다.


돌아다니다 본 굉장히 놀라운 물품은, 여긴 커피를 유럽이나 아시아권 여행 다니면서 봤던 종류가 다 있다는 거였다.
이게 백화점이라 그런건지 몽골 수도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owl커피는 물론 g7과 모카포트용 커피, 라바짜 커피 등 다른 나라 가서 사왔던 것들이 다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다.

그리고 러시아 여행가서 하나 사서 들고 다니며 먹었던 치즈.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이랑 먹어도 맛있었는데 한국으로 들고 가긴 어려워서 보기만 하고 와서 아쉬웠다. 다음엔 미리 하나 사서 몽골 여행동안에도 주섬주섬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쇼핑을 마치고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바로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갔다. 찾은 곳은 북한 사람들이 있다는 평양고려민족식당..!
내부 사진 촬영은 하지 말라기에 블로그에 올리진 않는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가서 거의 그들이 시켰던것과 같은 조합으로 평양냉면, 풋강냉이지짐, 애기문어볶음을 시키고 공기밥을 하나 추가했는데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평양냉면은 한국에서 먹던 간이 매우 심심한 평양냉면과는 달리 다대기가 들어가있어서 보고 직원분한테 다시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평양냉면은 원래 다대기가 들어간다고 했다. 우리나라 평양냉면이랑은 다른건가보다.ㅋㅋ
풋강냉이지짐은 옥수수전....? 같은거였는데 의외로 달콤해서 간식이나 후식으로도 괜찮을것 같았다.
애기문어볶음은 그야말로 밥도둑이었다. 매콤한데 살짝 단 맛이 나는게 조미료를 뭘 썼는지 의심하면서 엄청 잘먹었다. 이것만 하나 더 시켰어도 밥 추가해서 든든하게 먹었을듯 싶었다.


그리고 근처에 다른 일행이 묵던 호텔에 잠깐 들러 짐을 마저 내려놓고 호텔 리셉션을 이용해 고비 캐시미어 팩토리로 가는 택시를 불렀다.
몽골에서 택시같은 택시 처음보는 거 같았다. 차에 택시라고 써있고 내부에도 미터기가 있고 의자에도 거리별 요금(으로 추정되는 것)이 써있었다.
보통 몽골에서 택시를 잡으면 히치하이킹 같은 느낌으로 도로에서 한손을 들고 있으면 지나가던 차 중 사람을 태울 수 있고 그럴 의사가 있는 차가 멈춰서 목적지를 듣곤 금액을 협상해서 택시 업무를 수행하는 듯 했다. 이때 외국인이면 금액을 올려받으려고 하거나 가려는 시간대가 막히는 때면 택시가 잘 안잡히는 것 같기도 하다.

갈땐 택시를 타고 제법 편하게 매장에 도착해서 쇼핑을 엄청나게 하기 시작했다
어제 급하게 떠난 사람들의 대리 쇼핑 및 내가 사고싶은 것, 가족들의 선물 구매까지 다양하게 골랐다. 선물용으로 사면서 연락해서 취향을 물어보거나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와이파이도 터지는듯 했고 난 데이터가 잘 터져서 그걸로 사람들과 연락하면서 물건을 골랐다.

아래가 5+1하는 목도리만 모아둔거고 금액도 하나에 49000투그릭으로 한화로는 2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색과 무늬, 길이 등이 다양한 목도리지만 금액이 조금, 혹은 많이 더 비쌌다. 59000투그릭~

기본 가디건이나 티도 있었는데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었다. 다만 표준 사이즈...라고 해야하나 여성의 경우는 s, m이 적었고 남성은 L을 찾기 어려웠다.

그리고 가격이 제법 싼 아이템으로 장갑, 양말, 팔토시 같은 것들도 있었는데 장갑은 목장갑 같은 느낌이라 고르기 어려웠고 구석에 노란색 파란색의 팔토시는 깔끔해서 괜찮다 싶었지만 색이 너무 튀어서 처음에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내려놓았다. 장갑은 의외로 손에 끼고나면 괜찮을것 같기도 하다.


고비 캐시미어 팩토리에서 엄청나게 쇼핑을 하고 다시 출발했던 호텔로 돌아왔다. 올 때도 택시를 탔는데 갈때 태워줬던 그 기사님이 우리를 기다리다가 계산하는 데부터 에스코트(?)하더니 그대로 호텔로 돌아가기까지 했다. 편하긴 했지만 가격은 갈때 5500투그릭에 돌아올때 5000투그릭.

시내로 돌아갈땐 다리를 건너 거의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부터 교통의 헬게이트가 펼쳐졌다. 걸어서 3분안에도 갈것 같은 거리를 차가 꽉 막혀서 10분 내내 갇혀있었는데 택시 기사는 몽골어만 하는데다가 중간부터 갑자기 전화를 받아서 내리겠다고 말도 못하고 기다렸다. 그러다 그 전화가 도저히 끝날 기미도 안보이고 호텔은 보이는데 차가 계속 막힌 상태로 움직일 것 같은 느낌도 안들어서 손짓발짓을 섞어 내리겠다고 했다. 다행히 말이 통했는지 돈을 내고 바로 내릴 수 있었다.

사진으로 봐도 막히는 걸 볼 수 있나? 차가 많아보이긴 하는데.... 시내에선 이쯤 막히고 있으면 그냥 걸어가는게 더 빠른 상태인듯 싶다

 6시에는 투어를 함께했던 가이드와 저녁을 먹기로 했고 난 그 후 바로 공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바로 숙소로 가서 짐을 싸고 다른 사람들은 오늘 비행기가 아니라 다른 걸 더 사려고 돌아다니다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캐리어까지 챙겨 공항갈 준비를 다 해서 가이드를 만난건 국영백화점 앞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있던 곳은 차로 15분쯤 가면 있었는데 계속 차가 막혀서 만나는데까지 30분은 넘게 걸린 것 같다.
이동하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 시간엔 항상 차가 이렇게 심하게 막힌다고....
겪어보니 오후 4시~8시는 시내에서 교통체증이 심한것 같다. 택시도 잘 안잡히는 시간이다. 대한항공을 타도 오간 사람들은 못느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저녁 늦게 도착해서 저녁늦게 출발하는 거니.

큰길을 차로 가면 걷는것과 거의 비슷한 속도가 나는것 같다. 이젠 몽골에서 구글맵에 찍히는 차 시간은 종종 현실과 동떨어진 거라는 사실을 알고있다.

저녁은 원래 철이님이 그렇게 가자고 얘기하던 김밥천국의 떡볶이가 될 예정이었으나 다행히도(?) 차가 막혀서 그 식당까지는 못갈 것 같다고 해서 변경한 비교적 가까운 중국식당.
무려 회전판도 있고 메뉴도 타블렛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린 선택의 자유는 없었다.

그리고 철이님이 마지막으로 가이드 한 여행자들이라며 따로 선물도 줬다.
그와중에 난 막내라며 덤으로 하나 더 받았다. 난 여행 끝나고 잊지않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려는 생각으로 계속 차고다니며 새벽마다 글을 하나씩 올리고 있다. 안까먹고 쓰려니 너무 어렵다.

메뉴 이름은.... 잘 모르겠다. 고기볶음과 마파두부인데 가이드가 알려준 이름은 어려워서 기억나지 않는다. 하나는 마파두부가 확실한데 중국 다른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인지 다른 이름이었다. 이름은 둘째치고 매운데 계속 손이 가는 마력이 있는 맛이었다. 완전 내 취향이라 신나서 엄청 먹었다.


식당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내가 떠날 시간이 다가와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올땐 가이드의 친구1이 식당으로 데려다줬는데 공항에 갈땐 친구2가 나타나서 데려다줬다. 인맥 넓은 가이드... 대단하다.

어제완 달리 시간이 정말 넉넉하게 공항애 도착했고 느긋하게 인사하고 다같이 마지막 사진도 찍고 난 면세점 구경까지 엄청 하다가 친구랑 통화도 하는 여유로움을 즐겼다.

공항은 좀 작아서 탑승구도 하나고 탑승 수속에도 시간이 거의 안들었다. 체크인부터 출국 수속까지 5분안에 다 끝난 것 같다.

면세점엔 장갑이나 양말, 마그넷 등의 각종 기념품을 파는데 가격이 시내에서 보던것보다 좀 더 비싼 것 같다.

미니어쳐 보드카를 포함한 술과 고비초콜렛 등도 제법 많은 종류가 있다. 단위는 다 달러라서 시내의 투그릭 금액과 비교하긴 좀 귀찮았지만... 시내가 조금 더 싼거같다. 하지만 시내에 없던 종류도 여기에 있긴 하니 그런걸 노려도 괜찮을거 같긴 하다

예를들면 우리가 그렇게 찾던 이 딸기 초콜렛 선물용이라거나.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비즈니스가 아니거나 pp카드가 없다면 2층의 식당이나 카페의 의자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또는 2층에 전시를 목적으로 한 복도도 있는데 이쪽에도 의자가 많아서 쉬기에 괜찮았다.


공항에는 한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도착했는데 구경 좀 하고 잠시 쉬다보니 바로 비행기탈 시간이 되어 바로 탑승했다. 뭐 한건 별로 없던 것 같은데 굉장히 피곤해서 이륙과 동시에 자다가 밥먹을때 잠깐 깼다.
저녁을 많이 먹어서인지 기내식이 잘 안들어가서 받자마자 사진찍기도 전에 물부터 마시고 고기 조금 먹다가 와인한잔하고 바로 다시 잠들었다.


그렇게 마지막 몽골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새벽3시반 정도여서 굉장히 느긋하게 짐을 찾은 뒤(거의 마지막쯤이었다) 리무진 시간이 안돼서 공항내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며 블로그 후기를 작성했었다. - 그게 몽골 여행 첫날의 후기다.
여행 마지막날까지 작성했으니 총정리 편 몇개만 더 올리면 될듯하다 :D 벌써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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