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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아홉째날 17.10.08

진예령 2017. 10. 1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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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정은 오후4시쯤 울란바타르에 도착해서 투어를 끝마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는 눈이 엄청 많이 왔으니 한국 정도의 교통체증으로 계산하고 늦어도 한 6시~8시쯤 도착할 거라고 생각하고 국영백화점 또는 고비팩토리, 둘 중 어디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 비행기를 타느냐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눈을 보지 못했을 때는 두 곳 다 들러서 쇼핑을 하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눈이 와서 그나마 줄여본 계획이었다.

전날 두메가 잘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던 모습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나중에 울란바타르에 도착할 때가 돼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눈이 왔으니 출발은 일찍 해야 좀 더 잘 도착할 수 있지 않겠냐며 7시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가이드와 기사의 체력을 고려해서 8시에 출발하는 일정이 되어 7시부터 일어나서 7시반에 아주 맛있는 라면을 먹고 8시전에 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일찍 출발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번에 살짝 매운 라면을 끓여줬는데 우리가 아주 잘 먹어서 이번엔 대놓고 매운 라면이라고 했다.

제법 매워서 신라면인가 추측했는데 아주 맛있는 라면.... 한국에서도 안먹어본걸 몽골에 와서 먹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이건 몽골 마트에서도 잘 못보던 라면이었는데 말이다


8시에 출발하면서 찍은 숙소. 밖에서 보기에도 좋았고 2층을 우리 일행이 모두 전세내고 1층은 플로어에 식탁과 의자, 바가 있어 정말 맘에 드는 곳이었다.

다음에 홉수골 여행간다면 갈 때나 돌아올 때 또 하루를 보내고 싶은 장소인데, 아마 여름엔 앞에 있는 마당에 게르나 텐트(?) 같은 구조물에서 지낼 수도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그 나름의 묘미가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오전에 가는 길엔 눈이 쌓여있긴 했지만 다 그쳤다고 생각했고 도로에는 따로 제설을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도로 지대가 높아서인지 눈이 다른 곳으로 바람에 날려가서 생각보다 눈이 별로 없었다. 

이 속도로만 가면 울란바타르엔 제 시간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들 쇼핑 계획을 세우며 흐뭇한 마음으로 이동했다.



한두시간 정도 달려가서 도착한 에르데네트라는 도시였다.


9시반 정도에 마을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잠시 타이어를 점검하고 가는 길에 화장실을 찾았지만 아침부터 문을 연 곳이 안보여서 그냥 도시를 지나치려는 듯 했다. 그런데 도시를 떠나기 전, 대형 마트가 있어서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가서 다들 출국 전 마지막 쇼핑을 즐겼다. (그땐 마지막이 아니라 각종 과자, 초콜렛과 술 등을 구입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마트는 코스트코 같은 곳이어서 더 막 구매하기도 편했고 몽골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라서 그런지 화장실도 깨끗해서 좋았다.

쇼핑은 10시 조금 전에 들어가서 후딱 살걸 다 들고 나와 10시반엔 차를 타고 다시 이동했었다. 물건 살때 가이드가 느긋하게 골라도 된다고 얘기했었지만 나중을 생각했을 때 여기서 시간을 더 쏟았더라면 아주 무서운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발견한 징키즈 골드 미니어쳐!! 그 마트에선 한 병에 3200투그릭이었는데 한화로는 1500원 좀 안되는 정도? 

18병을 사면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했는데 다들 그정도까지 사면 면세점에서 걸릴까봐 걱정하고 세네병 사는 정도에 그쳤다. 난 다른걸 구입하느라 줄서있어서 미처 못살 뻔 했는데 다른 한 분이 두병을 대신 계산해줘서 기념으로 찍어놨다.


그리고 다시 이동


아직 눈이 오지 않고 도로도 깨끗한 편이라 동물을 봐도 아직은 그냥 좀 춥겠구나 정도 느낌이었다.



물론 도로가 살짝 얼어있는 것 같아 보이긴 했지만 조심스레 운전하는 와중에도 차가 제 속력을 못내는 것 같진 않았다.



물론 내가 다음날 비행기를 타서 쇼핑에도 하루정도 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가는 길엔 나름 주변 풍경을 보면서 시설물도 구경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을 때였다.



그러던 중 문제가 좀 있다고 느낀건 잠깐 자다가 깼는데 눈이 한창 흩날리고 있을 때였다.

사실 푹 자던것도 아니고 잠깐 졸다가 깼는데 순식간에 눈보라가 휘날리고 앞쪽 자리에 앉았는데 앞창으로도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심지어 중간에 차가 미끄려져서 도로를 살짝 돌았다가 두메의 엄청난 운전 실력으로 제자리를 찾았던 일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차 지나가라고 길을 잠깐 비켜주다가 바퀴 하나가 눈밭에 빠졌는지 차가 계속 미끄려져서 앞으로 가질 못하는 바람에 가이드와 기사가 둘 다 내려서 바퀴 근처의 눈을 치우기도 하고 눈 아래 깔려있는 흙을 퍼와서 차 앞에 뿌리려고도 했다. 다행히 눈을 조금 치우고 차를 어떻게 잘 돌리고 엑셀을 밟고 하다가 빠져나와서 이동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가이드가 잠시 내려서 삽질을 할 때 눈 속으로 들어갔는데 깊이가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무릎까지 왔다.

차가 못가서 우리 무게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내려서 차를 밀어야 하는건 아닌가 계속 걱정했는데 우리가 내렸으면 허벅지까지 빠져서 이동도 다 못하고 차도 못가고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차에 유용하게 있던 아이템 중 하나는 삽이었는데, 이 날 하루종일 눈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차가 어디에 빠지거나 바로 앞을 달려야 하는데 빠져서 못가고 길을 막고있는 차를 볼 때마다 이용됐다. 대부분의 차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우리 차에 삽이 있어서 엄청 다행이었다. 이건 기사의 필수템인 것 같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바닥이 차도인데, 저런 바닥을 갈때는 차가 제 속도를 못내서 기어가다시피 했다.

그러다 중간에 큰 도로와 합쳐지는 길에서 갑자기 도로가 깨끗해져서 우리는 이제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신나서 박수를 쳤다.



하지만 도로가 합쳐지고 나서 곧 나온 도시에서 또 다른 헬게이트를 만났다.

나름 기차도 다니는 마을인것 같았는데 사실 도로 중간에 주유소가 있고 간이식당(?) 같은게 있던 거 외에는 다 눈밭이라 큰 마을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집도 다 눈에 반쯤 파뭍혀서 안보였던 거겠지 싶긴 하다. 


문제가 뭐였냐면, 울란바타르까지 가는 길을 경찰이 못가게 막고 있었다는 거다.

심지어 그게 이 날만 두세번 봤다. 못가게 막고 있던걸 가이드가 경찰 윗선(?) 같은데 연락해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어찌어찌 이동하고 

경찰이 막아서 이동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잠깐잠깐 화장실을 갔다와서 조금 더 기다리다가 다시 출발했다. 중간 경유지? 마을? 같은, 도로가 일직선이 아니라 삼거리 등으로 울란바타르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길도 있는 경우엔 어김없이 경찰이 경로를 막아서 그 때마다 30분 이상을 멈춰서 기다려야만 했다. 이 땐 정말 우리 가이드가 인맥이 넓다는 걸 실감하면서 엄청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신기하다. 경찰에게 그냥 얘기했을 때는 그 길로 갈 수 없다고 위험하니까 못간다고 막아서기만 했는데 그 걸 풀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길을 가다보니 그렇게 경찰이 길을 막는 것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수도 외에는 차가 잘 안다녀서인지 대부분의 도로가 고속도로고 국도고 차도가 잘 닦여있긴 해도 이차선이 끝이었는데 이게 눈오는 날엔 정말 큰 문제가 됐다.

앞에 가던 차 한두대가 거기서 사고한번 나면 모든 차량을 다 막아서게 된다.

거기다 몽골에는 은근 큰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데, 동물을 싣고 있거나 장작, 땔감을 싣고 있거나, 가죽을 운송하는 등 큰 차량들이 더 사고에 취약한 듯 싶었다. 앞에 가던 큰 트럭 두대 중 한 대가 미끄러져서 못빠져나오고 있는 현장. 

덕분에 우린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에서 기다렸고 가이드도 가서 사건 해결에 한손을 보태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될거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 두대가 함께 가려고 끈으로 묶고 앞차의 힘으로 뒷차를 당겨보려고도 했지만 잘 안됐는지 결국 묶었던 끈을 풀었고 앞차가 길을 비켜줘서 우린 바로 지나왔다.


그 차 이후에도 도로가 많은 차들이 멈춰서 못가는 현장이었다. 큰 차들이 대부분 멈춰서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었고 우린 그걸 기다릴 여유가 없어서 도로를 빠져나와 비포장 도로를 잠시 달려서 다시 도로로 합류했다.

몽골은 비포장 도로가 엄청 많은데 그 비포장 도로도 갈 수 있는 길이 몇 개 있는 것 같긴 했다. 보이는게 땅이라고 다 차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나중에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을 것 같은 게, 우리도 중간에 비포장 도로로 빠져나왔는데 길이 제대로 된 길이 아니었다. 거기다 그게 눈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도 않아 중간에 바퀴가 빠져서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 

한참 가던 길인데 시야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거기다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어서 차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 때도 많은 차 사고를 겪고 보고 차도 두번쯤 미끄러졌다가 돌아오면서 우리의 멘탈도 서서히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선 위쪽에서 차가 멈췄는지 불빛이 한참 올라가다가 중간부터 전진을 하지 않아서 두메는 밑에서 차를 잠시 멈추고 상황을 지켜봤다. 가이드는 상황 파악을 위해 여기서부터 저 차들이 있는 곳까지 걸어올라갔다. 그 와중에 우리가 멈추자 우리 옆을 바로 지나가는 버스도 있었는데 나중엔 그 버스도 문제가 돼서 우리가 제법 욕했다. 오르막길인데 올라갔다가 멈추면 거기서 출발하기가 더 힘드니까 우린 어차피 기다릴거 밑에서 기다린 거였는데 그 버스의 기사는 그런 개념은 없고 일단 달려야했나보다. 

여기서 진짜 오래 기다려서 차들이 불을 켜기 시작할 때부터 멈춰서 기다리다가... 한 30분 정도 ? 혹은 그 이상? 보다가 가이드도 돌아오고 불빛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상황이 해결된 것 같았는데 우리가 욕한 그 버스가 문제가 돼서 10분 15분 정도 더 지연된 것 같았다.


그래도 버스도 조금씩 이동한다 싶어 우리도 이제 이동해야겠다 하고 가려는데 너무 오래 쉬었나, 눈밭에 빠져서 차가 앞으로 못가던 바람에 옆길의 흙을 좀 퍼와서 앞길에 뿌려서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게 해서 겨우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오르막도 겨우 오르고 조금씩 이동하는데 점점 어두워져서 차가 제 속도를 엄청 못내서 우린 데이터가 될때마다 구글 맵을 켜고 공항까지 얼마나 더 걸리는가를 계속 확인했다. 구글맵의 시간 기준은 대부분 시속 50km/h, 도로 사정이 매우 좋을때, 차가 없을때 밟을 수 있는 속도로 계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30km/h라도 가면 엄청 다행인 상황이었다. 

앞에서 사고가 나면 답도 없고 조금씩 이동하면 10km/h 도 안되는 것 같았다. 

낮에나 저녁에나 눈밭에선 굉장히 많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는데 낮에는 하얗기만 해서 잘 안나오던 사진이 저녁에는 어둡기만 해서 뭐가 보이지도 않아 사진 찍을 의욕을 잃었다. 


그나마 이날 오전엔 이동하면서 조금 신났던게 푸르공에 작은 타블렛 같은게 달려있고 USB를 꽂아서 뮤직비디오 같은 걸 틀 수 있었다.

여행이 끝나고야 알았지만 우리 푸르공이 굉장히 신형이었다고, 그래서 이런 신식 장비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건 기대도 안하고 와서  USB는 당연히 없었고 핸드폰을 연결해서 보고 싶었지만 앞자리를 넘겨볼 수 없어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겠다고 넘기면 내가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ㅜㅜ) 다시 보니 조금 궁금하긴 하다. 내가 앞자리였으면 한번 시도해봤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다시 몽골을 가게되면 이런 신식 푸르공을 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음악과 영상이 담긴 USB를 챙겨가봐야겠다. 

차에선 가이드가 몽골 뮤직비디오를 틀어줘서 (몇개로 돌려막긴 했지만) 그걸 감상하면서 이동하는 재미도 있었다. 나중엔 보던걸 또 보고 또 보는데 차는 막히고 힘들어서 볼 여유도 없긴 했지만 말이다.


직전에 막힐 때까진 서서히 포기하면서 사람들이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환불, 취소, 노쇼에 대한 정책을 찾고 숙소도 찾아보기 시작했었다. 한 분은 그 막히는 구간과 사고들을 겪으며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해도 괜찮으니 가장 빠른 비행기표를 찾아보다가 기다릴까 구매할까를 고민하던 찰나에, 잠깐 데이터가 끊겼고 그 때 지인이 비행기표를 변경해서 그대로 며칠 뒤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게 되었다.


많은 사고들과 막히는 구간을 지나니 갑자기 도로 사정이 괜찮아졌고 구글 맵에도 한시간을 이 속도로 달리면 라스트콜엔 간당간당하게 딱 도착 할 거라고 나와서 다들 조금 희망이 생겨서 그래, 조금 더 기다리고 기사 두메를 믿어보자며 기도하는 마음 반, 응원 반으로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다.



그랬는데 마지막 30분을 남겨두고 앞에서 갑자기 차들이 막혔다. 무슨 사고가 있었던 건지 갑자기 정체돼서 이제까지의 사건들을 겪어보니 이건 10분 이상 정체될 것 같아서 망했다고 좌절하며 다들 비행기표를 검색했다. 

마지막으로 막혔던 도로를 지나가곤 그래도 속도를 조금 더 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열심히 차가 달리긴 했는데, 라스트콜은 10시반이었고 그때 시간은 10시 10분, 공항까진 40분이 걸린다고 구글맵이 알려주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공항의 대한항공 데스크에도 전화해서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 없느냐고 물었지만 안된다고 거절당하고, 가이드가 공항에서 일한다는 지인을 통해 물었을때도 같은 상황이었다.



다들 비행기를 놓쳤다고 생각하고 공항에 안가도 된다고, 그래도 투어는 마무리 해야하니 바타투어로 가자며 정말 침울한 분위기로 울란바타르로 이동하고 있었다. 공항에 가서 사람들의 짐을 들고 뛰어간 김에 화장실도 찍고오려던 계획이 무너져서 다른 화장실이라도 가자고 요청하려는 참이었는데, 갑자기 투어사에서 연락이 왔다.

투어 담당자가 투어는 잘 끝냈냐고, 비행기는 잘 탔냐는 안부인사였다. 그 사람이 지금 공항에 있는데 투어가 끝났을 시간임에도 사무실에 우리가 도착하지 않았고 공항에도 보이지 않아 연락을 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상황을 설명했는데, 잠시 뒤, 10분 뒤엔 공항에 도착할 수 있냐는 답변이 왔다. 사실 10분안에는 어렵고 15분은 걸려야 했지만 갈 수있다고 대답함과 동시에 우리 차는 엄청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밟아서 공항에 도착했고 (물론 10분만에 도착한건 아니었다) 바로 비행기를 타야하는 사람들은 캐리어는 둘째치고 일단 체크인부터 하러 달려갔고 오늘 못타는 나와 다른 한 분은 그들이 놓고간 캐리어와 짐들을 들고 뒤를 쫓아갔다. 체크인 전에 여권 확인을 하는 곳이 있었는데 우리는 타는 사람이 아니라 저 앞에 달려간 사람들의 짐만 전해주러 온거라고 얘기하고 들어가서 짐만 바로 전해줬다. 다행히 그 때까지 바타투어 직원분이 공항 직원들을 잡아준 덕분에 다들 체크인을 무사히 하고 짐을 싣고 비행기까지 탈 수 있었다.
이 때가 라스트 콜 이후 20분이 지났을 때였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공항도 날씨가 안좋은 덕분(?)인지 제설작업을 해야해서 비행기가 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고 했는데 그 때문에 조금 더 사정을 봐줄 수 있었던 듯 했다. 날씨가 좋았으면 물론 이렇게 문제가 될 상황도 아니었겠지만 늦은 사람들을 기다려주지도 않았겠지.


다행히 사람들을 공항에 다 내려준 덕에 철이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보였고 두메의 운전에서도 안도감이 느껴졌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비행기를 놓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이때부터 피곤함이 서서히 몰려오기 시작해서 다들 얼굴에 나 피곤함이 써있는 게 보이긴 했다.

마지막으론 우리의 구세주, 바타투어 관계자 분도 푸르공에 함께 태우고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했다.



가는길에 각자의 숙소로 사람들을 내려주고 우리도 숙소에 내리는데 게스트하우스를 못찾아 그 근처를 한참 돌다가 전화로 사장님과 통화를 하다가 다른 곳으로도 갔다가 실랑이를 한 끝에 겨우 게스트하우스 입성에 성공했다. 

마지막 날은 사정이 사정이다보니 점심도 거르고 저녁도 거르고 그날 먹은 끼니는 아침의 라면밖에 없어서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니 막 배고픔이 몰려오기 시작했으나 위험할 것 같아 밖에 나가 뭘 사오지도 못하고 바로 잠들었다. 

여러모로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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