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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일곱째날 17.10.06

진예령 2017. 10. 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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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하면서 저녁엔 게르에서 생각보다 자주 나왔다. 별보러, 산책하러, (주로) 볼일보러. 하지만 보통 볼일보러 나온 김에 모든 것을 처리하고 구경도 하고 들어가곤 했다. 이 날도 잠깐 볼 일 보러 나갔다가 바깥이 예뻐! 를 외치며 바깥으로 뛰쳐 나가서 하늘을 한참 구경했다. 달이 살짝 떴을 때 한국에서 보던 것보다 엄청 큰 것처럼 보여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론 좀 작아보이게 나와서 아쉬웠다. 엄청 밝아서 가로등을 밝혀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사진으로도 그런 게 조금 보여서 뿌듯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창 새벽엔 한쪽에서 달이 지고 다른 쪽에선 해가 뜨는 게 같은 시간에 보여서 너무 멋있었다. 아쉽게도 사진 한 컷에 담질 못해서 영상으로 남겼는데 티스토리엔 영상이 안올라가나..? 파노라마로 찍을 걸 그랬나보다.

이건 달이 지는 쪽이고

반대쪽은 해가 떠서 어슴푸레하게 밝아지고있다.

해가 뿅 하고 올라오는 것도 찍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듯해서 한참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자러갔다

자다 일어나서 밝아진 뒤 찍은 하늘.
일정상 오전엔 승마 오후엔 보트가 될 줄 알았는데 날이 추워서 보트는 못탄다고 해서 오전에 승마만 하게 될 줄 알았다.

아침은 가이드가 해준 맛있는 라면을 먹다가 중간에 빨리 먹고 말을 타러 가야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급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양치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그 땐 우리가 말타는 곳으로 가서 말을 데려와야 하는건줄 알고 서둘러서 준비했었는데 가이드가 가서 다시 확인해보니 그게 아니라 근처로 말을 몰아와서 그걸 타고 호숫가를 한시간정도 도는거라도 했다. 이걸 알아오는데 직접 자전거타고 갔다와서 한시간 넘게 걸려서 알려주고 말이 오는 시간이 오후 세시라고 해서 점심을 먹고나서 남는 시간에 주변 산책하고 놀면서 보냈다.

푸르공의 문이 열려있는 이유는 어제의 똥냄새 대 난동으로 사태의 심각함을 느낀 두메가 차를 청소하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물청소중이기 때문이었다.

남는 시간에 근처에서 보이스톡으로 한국에 전화도 걸고 멍때리고 호수도 보다가 가이드에게 3시까지 할일은 밥먹고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은 뒤 할일을 찾아 헤멨다.

게르앞에 자전거도 있겠다 근처에 자전거로 갈만한 곳도 보여서 자전거로 산책을 나갔다. 도로가 말끔하게 생겼는데 자전거로 가려니 음푹 패인 곳들이 많아서 피해가느라 제법 많은 힘을 썼다.
그래도 제법 탈만했고 개도 함께 달려준 데다가 같이 자전거를 탄 분이 좋은 배경으로 사진을 잘 찍어준 덕에 멋진 사진도 여럿 건졌다.

자전거로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와서 게르캠프의 당구/탁구대에서 노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2차로 자전거 산책 팀을 꾸려 나갔다.

그리고 타고간 자전거를 소품삼아 사진을 엄청나게 찍었는데 날은 추웠지만 하늘도 맑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찍으면 찍는대로 작퓸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산책 30분에 사진만 한시간 찍은거같다.

구름도 너무 그림처럼 있어서 보기만해도 좋았다.

한창 사진을 찍고 돌아왔더니 남아있던 사람들은 우레의 오토바이를 타고 말몰이를 다녀왔다고 해서 좀 부러웠다.
말을 근처에 몰아뒀고 안장을 채우는 작업을 하고 나면 우리도 가서 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할게 없어 기다리다 잠깐 뒹구려고 누웠는데 캠프에 사는 개가 게르에 들어와서 나랑 놀아줬다.

점심의 고기칼국수도 제법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맛있었다. 좀 일찍 먹었던것 같았는데 사진 찍힌 타이밍과 시간응 보니 말카타러가기 직전이었나보다. 양은 좀 적은듯 했던게 아쉽긴 했지만 밥먹고 얼마 안있다가 바로 말을 타러가서 양이 적어도 괜찮았던듯 했다.

말타는 곳은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곳이어서 식사를 마무리하고 느긋하게 준비해서 말 안장 채우는것부터 구경하면서 말탈 때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말의 뒤로 이동하면 안된다.
말은 꼭 말의 왼쪽으로 타고 내리고 오른쪽으로 타고내리지 않는다.
안장에 달린 발판(?)을 왼발로 딛고 오른다리를 올리며 타는데 이건 그냥 타니까 되더라.
고삐를 쥘땐 고삐를 손목이나 손가락에 감거나 묶어두면 말에서 떨어지거나 할때 줄이 꼬여 더 다칠 수 있으니 곱게 접어 주먹 사이에 넣어 쥔다.
말을 멈출땐 고삐를 당긴다.
방향을 바꿀땐 가려는 방향으로 말이 고개를 틀도록 고삐를 조절해서 당긴다.
말 위에선 허리를 편다. 나무 등에 부딪힐것 같다고 허리를 숙이면 그게 말에게는 전진하라는 의미가 돼서 달릴수 있다며 그런 경우는 고개만 숙여서 피하거나 그쪽으로 말이 이동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 같다.
승마 중 셀카나 카메라 촬영은 위험하니 자제한다.
말 위에서 큰 소리를 내면 말이 놀랄 수 있으니 조심한다
그리고 무서워하면 말도 그걸 느낄 수 있으니 무서워하지 말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게 말처럼 쉬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전진하도록 하는 건 발로 말의 배를 차는 동시에 입으로 소리를 내면 된다는데 난 여기에 한번도 성공한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ㅜㅜ

말 타면서는 스릉한테 말을 몽골 사람처럼 잘 탄다는 칭찬도 들었다. 물론 그 위에 있는것만 그렇고 앞으로 가게 하는건 잘 못했지만... 다음엔 테를지나 꼭 다시 홉수골에 가서 말을 더 오래 타보고 혼자서도 타보고싶다. 혼자타게되면 다른 보호장비도 좀 챙겨서 타면 덜 무서울거 같긴 하다.

말타면서는 사진찍지 말래서 안찍었더니 아쉬워서 승마체험이 끝나고 말 뒤로 이동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돌아서 내가 탄 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생각보다 엄청 얌전해서 타는데는 별로 힘들지않았다. 그저 엄청 추웠을뿐...
말타고 이동하면서 본 풍경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려서 꼭 다시 가고싶다.

말을 타고 추워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게르로 와서 다들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서로의 후기를 공유하는데 잠시 가이드 게르로 오라는 말을 듣고 갔다. 그리고 기대하던 허르헉의 조리 시작 과정을 구경했다. 이제 남은건 요리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 뿐이다.

화로에 구운 뜨거운 돌을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고기와 번갈아가며 넣고나서 뚜껑을 덮고 다 익길 기다린다.
이 때 맛있는 밥과 감자 삶은 것들은 준비가 거의 끝나있었다.

한시간 정도 지나서 우리는 게르에서 허르헉을 먹을 수 있었다. 고기는 소고기와 양고기가 섞여 있었는데 양고기가 냄새도 안나고 맛있었지만 소고기를 먼저 먹었더니 양고기는 식은 뒤엔 질겨져서 먹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우린 굉장히 잘 먹었고 조금 남은 밥과 감자는 다음날 아침에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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