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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여섯째날 17.10.05

진예령 2017. 10. 1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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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미로 파란만장했던 신 이데르 마을의 통나무집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은 간단히 어제 사온 과일과 요거트 빵 등으로 때웠다.
그리고 어제 술을 많이 먹은 탓인지 가이드보다 우리가 먼저 푸르공에 착석까지 완료! 그리고 화장실까지 갔다오며 출발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고 늦는 가이드를 걱정하며 연락하고 찾아보기까지 했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같이 여행 다닌 사람들이 정말 착했다는 생각이 든게, 다른 팀들의 몽골 후기 중 가이드가 아침을 챙겨주지 않아 매우 불만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우리는 가이드가 아침을 안챙겨주면 우리끼리 알아서 먹고, 굳이 아침을 챙겨준다는 날도 알아서 먹겠다며 사양하기도 했다. 먹을때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아침을 해달라고 해서 챙겨 먹은 건 손에 꼽을 정도....? 하지만 아침은 항상 먹었고 난 잘 안먹긴 했지만 과일이나 커피랑 차 같은 것들까지 챙겨먹었다.
그래선지 아침 식사에 대해 불만이 안나왔다는게 좀 신기하다. 처음에 물어봤을때 아침 잘 안먹는다는 사람도 없었고 실제로도 다들 아침을 간단하게 먹는 한이 있어도 거르지 않고 먹긴 했으니...

이 날 아침은 좀 간단하게 요거트, 과일 같은걸로 가볍게 먹고 출발해서 아침먹은 사진은 없다.
출발하고서는 신 이데르 마을이 산중턱 정도에 있던 듯 해서 산을 조금 더 오르락 내리락 하며 길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안보이는 비포장 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지도를 봤을땐 오전엔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려가면 포장도로와 만나는 곳을 조금 지나 큰 도시가 있는듯 해서 점심을 큰 도시에서 먹겠구나 싶었다.


큰 마을에서 먹으면 메뉴 선택권이 있을 것 같아서 좀 기대했는데 시간상 큰 마을이 아니라 가는 중간에 작은 마을이 있다고 거기서 점심을 먹고 간댔다. 큰 마을에선 장을 보고 내 데이터만 안터지는걸 해결하러 유니텔 센터를 들린다고. 

그렇게 들린 마을(?)
마을이라기엔 좀 간이 휴게소 같은 느낌이었는데 식당이 있어서 거기 들어가서 점심을 주문했다.
식당 바로 앞에 차를 대긴 했지만 가는데 비가 살짝 와서 맞으면서 들어갔던 것 같다. 사진에 눈쌓인 부분이 보여서 비가 아니라 눈이었나 싶기도 하다. 추워서 눈이랑 비가 번갈아가며 내렸던건가 싶기도 하고...

이 때는 항상 식전에 나오는 우유같이 생겼지만 사골육수 혹은 묽은 스프맛 같은 수테차에 질려보이는 우리에게 음료수를 시켜줬다. 난 노란쪽 음료가 더 입에 맞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초록색이 불량식품 맛이 난다며 더 좋아했다.

그리고 메뉴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몽골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알고보니 전날 묵었던 숙소 근처 벤치에서 가이드랑 일행 한명이 보드카를 더 마셨는데 그 때 만난 사람들인 것 같았다. 전날 마을에서 본 사람들을 다음날 점심에 다시 보다니. 그 몽골 사람들도 반가워 하면서 인사를 했고 그 중 한분이 맥주한병과 컵 하나를 들고 우리쪽으로 왔다.

왜 오는건가 했더니 이게 몽골의 문화? 전통? 이라면서 우선 시범으로 자기가 한잔을 따르고 원샷한 뒤 우리에게도 한잔씩 따라주기 시작했다
낮부터 맥주를 마시게 돼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저녁에 먹어보며 맛있는 맥주라고 찍어놨던 거기도 하고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몽공사람이 주는 술을 먹어보나 하고 받자마자 원샷했다.

그리고 얘기를 더 하다보니 (중간에 가이드가 와서 통역을 좀 해줬다)이 아저씨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라는듯 했다. 차에 활과 화살이 있어서 우리에게 쏴볼 수 있다며 해보라고 했다.
마침 식사메뉴가 나오는걸 기다리던 참이니 좋다고 나가서 구경한번하고 활 잡고 당기는 것도 시도해봤다.

... 다들 나름 저게 최대로 힘을 줘서 당긴거다. 나도 엄청 노력했는데 저정도가 한계였다.

저 아저씨는 굉장히 쉽게 당겨서 할만한가 했는데 개뿔. 힘 엄청 든다!! 모두 한번씩 시도했는데 저만큼 당겨지지가 않는다.

옆에있던 다른 분에게도 해보라고 했더니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세를 잘 잡아주셨다.


그리고 춥다며 다시 가게로 들어가니 곧 식사메뉴가 나왔고 먹은 점심메뉴는 또 같은걸로 통일했다. 정말 다른거 시켜서 나눠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주문하는게 빨리 나와서 그런걸까 저게 제일 맛있어서 그런거였을까... 그냥 몽골 음식다운게 저거밖에 없던건가.
물론 난 고기는 항상 맛있게 먹어서 좋긴 했지만 다른 분들이 고기가 별로라거나 비계가 많아 안먹는다거나 해서 그런거면 차라리 다른 메뉴를 시켜서 괜찮은걸 더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어서 아쉬웠을 뿐이다.

그리고 다시 차를 타기 전 식당 근처의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비도 왔고 화장실 가는길이 엄청난 똥밭이었고 신발엔 진흙이 잔뜩 묻어있어서인지...
 다들 차를 타고나니 어디선가 똥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탈때 살짝나서 다들 어떻게든 털어보고 탄건데도 냄새가 나서 이동하다 다들 이상한 낌새를 느끼자마자 차를 세우고 점검을 했다.


똥냄새 1차 대난동. 비가오는데도 잠시 내려 흙바닥에 신발을 털고 물티슈 한통을 다 비워 차 바닥을 닦아내는 등의 난리를 쳤다. 그리고 향 같은걸 피우고 탈취제를 뿌려서 냄새를 좀 지웠더니 괜찮아진 것 같아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좀 괜찮아졌나 하고 계속 이동하는데 탈취제 향과 불냄새 등이 사라지고 나니 다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도시가 거의 다 온것 같아서 내릴때 다시 해결하려고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도시에서 차가 멈추자마자 물티슈를 한통 들고 몇장은 신발 밑창과 거의 붙어서 내렸다.

결국 내린 장소는 버스터미널.
원래 계획엔 없던 곳이지만 가이드의 고기 30키로 구입이라는 반가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팔아치운 20키로의 고기를 전달하기 위해 들렀다.

똥냄새 2차 대난동의 장소기도 하다.
여기선 신발이 원인인거 같아 신발 밑창과 옆을 물티슈로 닦았다. 나 말고 다른 의심되는 사람도 같이 닦아서 드디어 원인을 제거했나 싶었는데 도시에서 장보러 나갔는데도 걸을때마다 계속 냄새가 나서 신발을 버려야하나 고민했다. 하루종일 차에서 일행들에게 똥냄새를 맡게한 것 같아 굉장히 미안했다.ㅠㅠ.



무릉에서 유니텔 센터를 찾아가 데이터를 해결한 기쁜 일도 있었다.
여기엔 정말 슬프고 복잡하고 긴 사연이 있는데... 센터 가서 문의하니 3분만에 핸드폰 조작만으로 해결한 일을 며칠동안 시도해보고 헤메면서 고생한것 같은 기분이다. 사실은 난 말만 던지고 마음은 반쯤 포기했었는대 마지막까지 화내거나 포기하라고 하지 않은 가이드에게 아주 고마웠다.  대체 내 폰은 뭐가 문제였을까.

정말 애증의 유니텔. 데이터가 터지기 전까지 이것 때문에 가이드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그냥 하지말걸과 일찍 할걸 같은 후회를 많이 했다.

처음 울란바타르에서 환전/유심구매를 하지 않고 지나쳐서 다음에 들리는 마을에서 환전을 하고 유심을 샀는데 유심을 일주일짜리 사서 난 울란바타르에서 데이터가 끊길거 같아서 하루 늦게 데이터 사용 등록을 했다. 유심 살때 센터에서 물어보니 데이터는 하루 늦게 등록하면 하루 늦게 끊긴다길래 그렇게 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그날은 데이터가 안터지는 곳에서 숙박을 했고 다음날 이동중에 데이터가 터지는 것 같길래 거기서 번호를 입력해서 데이터를 개시했는데 문자가 무슨 소린지 몰라서 가이드에게 구조를 요청했는데 가이드가 시도해서 문자가 다 왔음에도 데이터 신호가 안잡혔다.

 결국 포기하고 유니텔 센터를 가자고 했는데 도착한 마을이 작아서인지 유니텔 센터가 없거나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틀정도를 더 데이터 안터지는 상태로 지냈다.(하지만 핫스팟을 터트려주신 일행분 덕분에 할건 다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홉수골 가기 전의 큰 마을 무릉의 유니텔센터에서 해결한 거다.

나랑 가이드가 유니텔 센터에 다녀온 사이 다른 일행들은 시장에서 장을 봤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오고나선 가이드도 우리의 식사를 위해 장을 더 봤다.

모두의 볼일을 해결하느라 시간이 조금 늦은듯 했지만 다시 신나게 홉수골로 출발!

푸르공에서 팔뻗어 사진찍으니 프사각이 나와 왜 진작 이렇게 안했나 아쉬웠다. 하지만 프사가 생겨 매우 좋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뭘 찍어도 잘나왔다. 의외로 차 앞창은 사진을 찍으면 잘 안나오는 각이었는데 이 땐 그냥 차 앞창을 찍어도 잘나온다.

한참 가다 본 양떼들의 난동. 차를 피해 우르르 지나가는 데 엉덩이가 너무 귀여웠다.

드디어 여행의 목적지 홉수골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수라는데 바다같은 느낌이 난다.
내려서 보면 진짜 바다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파도가 치고 파도소리도 엄청났다.


홉수골 주변엔 게르 캠프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추워서인지 대부분 문을 닫은 것 같았다.

호순데 진짜 엄청나게 크다.
홉수골이 보이기 시작한 곳부터 거의 30분~한시간을 이동했는데 얼마 못왔다.

우리가 2박이나 보낸 게르캠프.

바로 앞에 펼쳐진 호수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여기 게르캠프 주인(?) 스릉이네 개 허스코
주인이랑 산책도 하고 뭘 던지면 잘 물어오기도 한다. 가끔 이로 팔이나 다리 등을 물기도 하는데 아프진 않다더라.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근처에서 사진을 엄청 찍다가 게르에서도 쉬다가를 반복했더니 어느새 해가 지고 달이 떴다

저녁엔 화로에 감자를 구워먹었는데 어느 후기엔가 호일을 가져가면 좋다는 글을 봤다며 호일을 가져온 분이 있어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호일 진짜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저녁 메뉴는 고기볶음밥과 반찬으로 토마토랑 감자. 이번엔 토마토를 먼저 먹어치우지 않았다. 사실 먼저 주면 먹어버릴까봐인지 가이드가 밥부터 주긴 했다. 간이 부족하면 케찹도 있었지만 난 적당해서 밥만 먹어도 괜찮았다.

그리고 항상 먹던 맥주와 간단한 안주.

부족해서 감자를 추가했다. 감자가 잘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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