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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준비 - ESTAs 대행사 주의하기/메일보내서 싸우기

진예령 2022. 10. 2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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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코로나로 끊겼던 해외여행을 거의 3년만에 다시 나가게 되었는데 설레기도 하고 아무 생각이 안들기도 한다. 진작 비행기표를 사놓고도 준비는 하는듯 마는듯 하다가 여행가기 한달정도 전에야 이제 슬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2주 전에야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 2주 전까지 국내여행가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미국을 가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크게 이 정도인 것 같다. 

1. 비행기표 + 여권 (제일 중요. 없으면 못감) 

2. ESTA 비자 신청! 

3. 체크인 직전에도 다시 알려주는데, 2회 이상 맞은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서! (22.10.21 기준)

+ 미국에서 예약한 호텔 정보도 물어본다고 하는데 필수인지는 모르겠다. 이건 아마 체크인할때 미국 내 주소가 필요해서 물어보는 것 같긴 하다

+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확진 된 적이 있어서 확진해체확인서도 챙겼는데 딱히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이외에 미국가서 참석할 행사 규칙상 자가격리키트 음성을 확인해야한다고 해서 키트도 하나 사서 챙겼다. (미국은 더 비싸다고 들었는데 환율때문에라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 이 외에 추가로 있으면 좋을만한건 여권 사본과 호텔 예약증 같은 서류,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 결제한 서류 같은것들. 


여기서 나한테 문제가 돼서 꼭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건 비자 신청이었다.....

진짜 생각없이 미국 페이지니까 평소 검색하던대로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아들어가야지 하고 검색을 했는데 바로 나온게 official-esta.kr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여기에 왜 낚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름인데, 절대 나처럼 생각없이 보면 안된다! 여기는 공식 사이트가 아니고 여기를 통해서 결제하면 98불이라는 미친 금액이 결제된다. 

구글에 한국어로 검색하는 사람들을 주로 노린건지 "esta 비자" "esta 신청" 같이 한국어를 신청하면 대행사 /피싱 광고 같은게 미국 정부 공식 사이트보다 먼저 나온다. usa esta 로 검색해야 공식 사이트인 https://esta.cbp.dhs.gov/ 가 먼저 나오니 꼭 조심하자.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더 쉽게 공식 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타게팅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게, 아예 영어만 쓴 사람보다 영어+한국어를 애매하게 섞어서 검색하는 사람들을 잘 낚을 수 있는데, (나같은) 사람들이 이미 미국에 한번쯤 갔다와서 esta 가 뭔지는 아는데 한국어가 익숙해서인지 페이지에 입력하는 정보나 구성도 공식 사이트와 비슷하게 해놔서 맞나보다~ 하고 지나치기 굉장히 쉽다. 

 

어느 블로그들에서는 이렇게 대행사에 낚이지 말라고 하고... 결제 전에 정신을 차리거나 여기 누가 낚이냐 하면서 제대로 잘 결제하신 분들이 많았지만 나는 실제로 낚여서 결제까지 하고나서야 잘못된 걸 깨달았다. 

신청 페이지에서 얼핏 지나간 98이라는 숫자가 결제 달러 금액이었다고??? 

분명 내가 기억하는 비자 가격이 이렇게 비싸진 않았는데 결제하고보니 카드 결제 비용이 14만원인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무리 환율이 올라도 이게 실환가?? 하고 찾아보니 대행사에서 결제하면 70~140달러가 지불될 수 있다는 얘기들.

검색하자마자 나오는 내용에 카드 승인되자마자 바로 환불 방법을 찾아봤는데 메일을 보내라는 말이 있었다. 내가 신청 결제를 했지만 신청한지 5분만에 확인하고 메일보내는데 이걸 바로 신청하면 대행사가 아니겠지.... 같은 생각으로 바로 환불해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근데 이게 페이지가 한국어라 생각없이 한국어로 보냈는데 회사는 미국/런던에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 블로그 후기들에는 영어로 보내야 대응이 빠르다는 얘기가 있길래 이후에는 영어로 보냈다. (그와중에 메일 주소도 두개나 섞어서 쓴 바람에 둘 다 섞어서 보내는 대 혼돈) 

결제하고 환불요청 메일은 오전에 다 했는데 취소요청하고 한참 뒤에 비자가 발급되었다고 하더니 취소 신청한거에 대한 답장은 오후에 오는 것 ^^ 영국시간으로 일하는 것 같았다. 

이게 전날 신청 페이지를 작성해놓고 다음날 오전에 카드결제만 후다닥 해버린거라 메일로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와있었는데, 이 메일이 support 메일이라 바로 한국어로 보냈는데 답장은 그날 오후에야 도착했다. (내가 환불 요청한건 한국시간 기준이고 상대방이 보낸건 영국시간 기준인 것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문 답장 내용. 직접 보면 좀 빡치는데 결제한건 9:26 이었고 환불해달라고 요청한건 9:31 이었는데 신청 주문이 들어갔다는 메일이 9:44에 오더니 11:07에는 ESTA가 승인이 됐다고 오더라ㅅㅂㄴㅇㅎㅁㅈㄷㅎㅌㅇㄹ

그리고 환불해달라는 메일에는 한창 답장이 없다가 support 팀으로 포워드를 했는지 17:06 에서야 답장이 왔다.

처음에 왔던 답장은 이거였는데 네이버 메일로 17:06, 17:14에 온 내용과 복붙한것처럼 똑같았다. 

내용은 대충

너의 ESTAs는 이미 제출되었고 시스템상 결제하자마자 바로 제출이라 환불 못해준다. 환불 가능한 경우는 홈페이지에 적혀잇는 이유고 니껀 이미 승인이 돼서 환불 못한다. 우리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페이지와는 다르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추가로 비용을 내야한다. 하지만 좋은 제스쳐로 25%까지는 환불해주겠다. 하는 내용.

그걸 보고 빡쳐서 다시 답장한게 18:51 

ESTA 신청한 비용을 환불 못해주는건 이해하겠는데 니네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뭐가 있냐. 너네 정부 사이트랑 똑같은 포맷으로 신청받으면서 결제도 자동으로 들어가게 해놓고 홈페이지 이름에도 official 같은거 의도적으로 써서 공식사이트인척 하는거 아니냐. ESTA 신청하는 원래 비용은 21$ 인데 나머지 비용이 서비스 비용이라고? 서비스 뭘 제공하는데 그 비용이 77$나 되냐? 25% 말고 나머지 금액은 어디갔냐? 

하고 보냈다.

그랬더니 다시 도착한 내용은 또 대충 변명들과 함께 쪼끔 올려서 좋은 제스쳐로 35%까지는 더 환불해주겠다는 내용. 

아니 서비스 뭘 제공했다고 여기서 자꾸 딜을 보냐 더 빡치게

그래서 다시 답장을 보냄. 22:41 

35%가 좋은 제스쳐같진 않고 너네는 ESTA 피싱 사이트 아니냐. 내가 결제하기전에 이거 피싱인거 바로 깨달았으면 결제 안했을거다. 너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지금 이 환불 정책 얘기하면서 시간낭비하게 만드는거고, 이건 서비스라고 할 수도 없다. ESTA 비용 말고 나머지 비용 환불 해라

그리고 도착한 답변 23:21 

우리는 적법한 서비스 회사고 홈페이지에도 정부사이트랑 관련없다는 내용이 써있다. (찾아봤는데 홈페이지 맨 하단에 조그만 글씨로 써있더라. 보고나니 이걸 못찾은 나한테도 짜증났는데 이걸 작은 글씨로 써둔 얘네들이 더 짜증) ESTA를 공식적으로 승인받는건 맞는 얘기고 니가 신청할때 gov 페이지 맞는지 확인했어야지. 그래도 상사랑 얘기해서 이 경우에는 50% 까지 환불 받게 해줄게. 

라는 내용. 후.... 여기서 살짝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다른 블로그에서 끝까지 투닥거려서 다 환불 받았다는 후기를 봤기에 한번 더 보내기로 했다(내용도 거의 비슷했다) 

내가 뭐라고 한지 제대로 이해 못한 것 같은데, 만약 너네가 진짜 적법한 회사면 정부 사이트가 아니라는 말을 홈페이지 맨 위에 써놔서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지 말았어야 한다. ESTA 비용 환불 못하는것까진 이해한다고 했는데 그 외의 비용은 너네 서비스 아무것도 없고 사기치는거밖에 없으니까 다 환불해줘라.
그리고 내가 환불 요청한 메일은 주문한 직후였고 ESTA 신청이 들어가기도 전이었는데 ESTA 완료 메일은 한시간 반 뒤에나 도착했다. 메일 확인도 안하고 일처리하는 너네가 진짜 대행하는 업무로 무슨 서비스를 하고 있냐? 
ESTA 비용 21$ 외에 나머지 비용 환불 안해주면 신용카드사를 비롯해서 피싱 센터나 미국 정부 사이트, 내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신고할거다. 

라고 00:46 분에 보내고

드디어 자기 상사랑 얘기해서 실제 비자비용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인 77불을 다 환불해준다는 답장을 받았다. (05:18 도착)

카드사 사정으로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는 해서 나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ESTA 는 정부 사이트에서 이게 제대로 된건 맞는지도 확인했는데 다행히 정상적으로 허가가 승인되었다고 나와서 일단 처리 된걸로... 

그리고 한 진짜 한 3일인가 5일 뒤(주말이 껴있었다)에 해외사용내역이 취소처리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취소되었다. 

처음엔 전체취소됐다는 식으로 보였는데 며칠 더 지나니까 98불중에 77불이 취소돼고 21불에 대한 금액은 결제된 걸로 나왔다. 

 

다행히(?) 저녁 내내 씨름해서 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환불을 다 받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혹시나 이런 실수를 하게 되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했던 슬픈 실수도 기억할 겸, 혹시 또 (내일 출국인데) 직전에 빼먹은거 없나 확인할 겸포스팅을 한다.

 

 

비자 신청할때 살짝 멘탈이 나가있던 상태라 확인도 대충하고 넘겼다가 이런 참사를 당하고

여행가서는 제대로 해야지 하는 깨달음을 얻었나 했더니 비행기타기 전날까지 서류도 덜 인쇄해놔서 전날 급하게 프린트카페 가서 다시 인쇄해오고 ㅋㅋㅋㅋ 너무 간만에 해외여행을 가나보다.... 

가서는 부디 무슨 사기 안당하고 뭐 안놓치고 잘 놀다 오기를 기도해야겠다. (제발)  이렇게 공항 리무진버스타기 3시간 전에 밤새고 가겠다며 포스팅을 하고 있는 나... 가서 살아돌아오자. 가서도 쓸 내용이 많이 생길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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