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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소살리토에서의 짧은 관광-Joinery 후기

진예령 2023. 8. 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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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정신없이 놀았던 이벤트가 끝났다. 공항에서 바로 이벤트 장소인 호텔로 와서 잠깐 편의점을 찾아 나갔다 온 시간 외에는 계속 호텔에만 있었던터라 주변 구경은 아무것도 못했다.

누군가 "샌프란 가서 뭐했어요" 라고 물어보면 "가서 한 거라곤 춤 춘 것 밖에 없어요" 라고 하기는 왠지 조금 아쉬웠다.

비행기 시간이 제법 늦은 오후였기에 잠깐 점심을 외식할 정도의 여유는 될 것 같았다. 원래 계획은 소살리토 바닷가에 내려서 산책도 하다가 바닷가에 있는 어느 레스토랑을 가는거였는데, 그 레스토랑이 쉬는 날이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까지만 해도 모처럼 호텔을 나와서 파란 하늘을 본다며 신나있을 때였다

 

급히 목적지를 2차 후보였던 다른 레스토랑으로 틀었다. 우버 기사님은 조금 더 멀리 있는 곳을 가려는 듯 싶었지만 지도를 보며 이동했던 터라 적당히 멈추고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곳은 Joinery 라는 비어홀이었다. 문을 여는건 당연히 확인했고, 커피와 맥주를 같이 팔아서 맥주를 좋아하는 일행과 술을 먹지 않는 일행의 취향을 적당히 만족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있으니 내 취향도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었다. 

 

Joinery · 300 Turney St, Sausalito, CA 94965 미국

★★★★☆ · 비어홀

www.google.com

길에서 보면 웬 간이건물 같은 건물이 있는데, 이게 그 식당이다. 300이라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건물에 흰색 글자로 Joinery 라고 써있다. 옆에 나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식당 실내로 들어가고 쭉 직진하면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 식당 바로 옆에도 식당이었는데 게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는 아침을 엄청 든든하게 먹고와서 점심을 그리 잘 먹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서 식사보다는 음료에 집중하겠다며 좋은 경치와 음료들이 있는 곳을 선택한 것이다.

 

그랬는데 이 다양한 메뉴판.....앞에서 많이 헤멨다. 대체 뭘 시켜야 적당히 안주로 먹을 수 있을까.

인원은 세명이었지만 인당 메뉴 하나씩 시키기엔 너무 배불렀고, 간단하게만 시키자니 식당에 왔으면 메뉴를 몇개 시켜야 하지 않냐는 예의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 결과 타협한 메뉴는 치킨 반마리와 큰 수프, 그리고 초코푸딩 디저트였다. 이 것도 양이 엄청 많았다. 

식당 내부도 꽤 멋진 인테리어였는데, 내부를 쭉 지나가서 바깥 풍경을 보니 그 모든 인테리어보다 바다와 하늘이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뺏길 수 밖에 없었다. 

3월이었지만 그늘은 서늘하고, 햇빛 아래는 따뜻해서 긴팔을 걸쳐야 했다. 처음엔 모두가 해가 잘 드는 곳에 있어서 따뜻하고 괜찮다며 좋아했지만 식사를 마쳤을 때에는 그림자가 길어져서 쌀쌀함을 느껴야 했다. 

술을 먹을거라고 생각하고 맥주를 파는 곳을 찾았지만 전날, 있는 술을 다 해치워야한다며 술을 너무 많이 마셨던 탓에 음료만 마셨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보는 바다에는 요트와 배들이 많았다. 

소살리토는 바다를 끼고 있는데 배가 드나들기에도 좋고 철도나 차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한 위치라서 그런지 관광지로도 나름 알려진 편이라고 한다. 샌프란 시스코 시내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집값 떄문인지 예뻐서인지 부자들의 별장도 많이 있다고 한다. 높은 건물이 없다는 걸 제외하면 해운대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치킨 반마리는 구운 치킨이었는데 퍽퍽살과 부드러운 살의 적절한 조화....는 수프랑 잘 어울렸다. 대충 시켰는데 의외로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크림 수프는 조금 큰 크기로 주문했더니 무슨 칼국수 대접같은 그릇에 수프가 가득 들어있었다. 예상보다 많이 크긴 했지만 나름대로 따뜻한 국물이라 그런지 해장에 좋았고, 치킨 소스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추가로 주문한 초콜렛 디저트는 그냥 커피랑 같이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시켰는데 엄청 달긴 하지만 초콜렛 푸딩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까지 달지는 않은 것 같기도 했지만.... 조금씩만 먹어도 커피를 꼭 마셔야만 하는 단 맛이라서 푸딩을 다 먹기 전에 커피가 끝났다.  

밥먹으러 왔다기 보다는 사실 공항가기전에 바깥 바람을 쐬고 싶어서 나온 거였는데 식당이 적당히 조용하고, 식사메뉴도 괜찮고 경치도 좋아서 잠깐 여유부리며 휴식을 취하기에 딱이었다. 

 

진짜로 밥만 먹고 바로 금문교 지나서 공항 가는 길. 

이벤트부터 호텔, 중간에 들러서 놀 수 있는 곳까지 다 좋았는데, 유일한 단점은 거리로 인해 우버가 아주 비쌌다는 점..

샌프란 공항부터 호텔까지 우버비가 편도 10만원이었으니 왕복은 20만원... 3명이 나눠도 인당 7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음에 이 이벤트 갈때는 라이드 쉐어 안하면 혼자는 못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면 그냥 공항에서 소살리토 좀 넘어서까지가는 버스를 타고 (이것도 비용이 있긴 하지만 우버/택시비보다는 훨씬 싸다) 거기서부터 우버를 타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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