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
- Total
나 돌보기
시애틀 도서관 부터 다운타운 시애틀 반나절 구경 본문
이른 퇴근을 하고 찾아간 시애틀 번화가. 미국의 금요일은 한국의 토요일이라 일이 많지 않아 빨리 퇴근하기 좋았다.
엄청나게 큰 시애틀 도서관. 한 블록을 다 쓰는건 물론, 무려 10층짜리 도서관이다. 건축적으로도 독특하게 지어진 것 같았는데 공공도서관이라 일반인도 구경할 수 있다는게 좋았다. 단점은 입구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들어오는 것도 가끔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제법 깔끔하게 운영되는 듯 했다.
1층 도서관에는 각국 언어로 된 책을 볼 수 있었다. 그 사이에 한국어 책을 보니 괜히 반가웠다.
청소년을 위한 행사 같은 것도 하는 것 같았는데, 따로 예약하지 않고 가도 되는 행사인 것 같았다. 하지만 무슨 행사인지 모르니 그런가보다 하고 책이나 열심히 구경했다. 규모만 큰게 아니라 역사도 오래된건지 아주 오래돼서 만지면 부서질것 같은 책들도 잔뜩 꽂혀있었다.
그 와중에 춤 관련된 책이 영어로는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찾아봤는데, 내가 추는 춤은 없고 그냥 일반적인 춤이나 소셜 댄스, 이론서적들 뿐이었다. 언젠가는 영어로도 책을 내고 싶다.
음악 서적이 있는 예술 분야(시애틀 도서관의 책도 십진법으로 분류되어있다) 근처 층 한구석에는 악기 연습실이 있었는데 피아노가 놓여져있었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올라오는 길은 아래층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타고 바로 올라오거나 살짝 경사져있는 전체 층을 조금씩 걸어오며 책을 구경하면 꼭대기까지 올라올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한 층과 위층의 공간이 조금씩 경사가 다르다. 중간에 책들이 있는 층에도 좌석이 놓여있긴 하지만 맨 꼭대기 층에도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멀티미디어로 된 자료들도 따로 보관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른쪽 사진은 건물 중간의 구멍(?)에서 전체적인 구조를 볼 수 있는 듯 해서 찍었는데, 층고도 제법 높은 10층짜리 건물이다보니 현기증이 나서 차마 핸드폰을 멀리빼서 찍기는 어려웠다.
도서관 구경을 간단히(?) 마치고 나와서는 피어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쪽을 구경가기로 했다.
그리고 깨달은 시애틀 시내의 미친 특징. 언덕....
마치 강남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의 언덕이었는데 도서관이 있는 4번가 (4th avenue) 부터 부둣가쪽으로 내려가서 1번가 까지 가는데 죄다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여기서 다시 언덕을 올라갈 고민을 하게 만들다니... 시애틀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오르막길 / 내리막길이 엄청나게 많았다. (특히 시내, 관광지에)
일단 올라오는 길이 걱정되어서 그렇지 내려가는길은 별 문제 없었다. 부둣가가 조금씩 보이면서 배도 보이고 부둣가의 상점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피어 구석에 있는 표지판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여러번 찍었다. 그리고 하나 건너 옆에 잇는 부둣가에는 관람차를 비롯해서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었다.
관람차 가격은 성인 18달러. 여기에서 배를 타고 투어하는 것도 표를 살 수 있었는데 가격이 33달러! 회전목마는 6달러였다. 부둣가에 있는 놀이공원 느낌인데 가격이 제법 비싸서 멀리서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피어 근처에 있는데, 지도를 보고 대충 근처 위치까지 가면, 중간에 아래 다리가 있는 위치 즈음에서 계단을 타거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해산물을 파는 곳도 많고 과일이나 꽃, 가방이나 옷 등 시애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바깥 풍경을 보며 시장에서 사온 음식을 먹거나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해산물을 파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샌프란시스코와 비슷하게 시애틀도 크램차우더가 유명한 듯 싶었다. 이런 곳에서도 크램차우더를 파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켓에서 나와서 길만 건너면 스타벅스 1호점이 보인다. 그리고 입구 근처에서부터 끝도없이 이어져있는 줄을 볼 수 있었다. 가능하면 줄을 서볼까 했지만 이 줄은..... 서있으면 한두시간이 훌쩍 갈 것 같았고 스벅 하나만을 위해서 다른 구경거리를 놓칠수는 없었기에 스벅을 포기해야만 했다.
대충 한시간 넘을 것 같은 줄 ....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들어가봐야 하는건가 싶기도 했다. 만약 내가 혼자 방문한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주변에서 먹을거라도 사와서 먹으면서 기다리는 전략이라도 썼겠지만, 혼자라서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없었다.
스타벅스 바로 옆에는 피로시키 피로시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라는 빵집(?)이 있는데 여기도 줄이 제법 길어서 바로 포기했다. 이 동네는 가는 데마다 줄을 서야하는 건지, 내가 온 금요일 오후에는 모두가 노리는 시간이라 줄을 서는건지 모르겠다.
바로 다음은 치즈를 파는 비처스 핸드메이드 치즈(Beecher's Handmade Cheese) 맥앤치즈가 맛있다고 해서 살짝 고민했지만 어차피 줄을 설거라면 차우더를 먹고 싶어서 슬쩍 구경만 하고 넘어갔다.
바로 옆 블럭에서 골목길로 들어가면 바로 볼 수 있다. 내가 말한 가게들 말고도 이 근처에는 식당이나 카페들이 제법 많았다.
줄이 만만치 않아 보였지만, 생각보다 줄이 금방 줄어들었고, 먹을만한 공간이 주위에 엄청 많아보여서 일단 줄을 서서 고민하기로 했다. 가격은 대충 10달러 내외로 그리 비싸지 않아보였다 (그것이 착각이었다는건 나중에 카드명세서를 보고야 알았다. 일단 세금과 팁을 포함하면 가격이 늘어난다는 것과, 환율이 비싸다는 걸 고려해야했다)
내가 주문한건 정통 크램차우더. 크램차우더만 주문할 수도 있었지만 빵이랑 같이 먹으면 더 든든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빵도 함께 주문했다. 비스킷은 크램차우더만 시켜도 같이 준다. (수프와 같이 먹는 비스킷인 것 같은데, 회사에서도 점심메뉴 중 국물이 있는 요리 근처에는 저 비스킷이 항상 있었다.)
크램차우더로 오랫동안 상을 받아왔다는 흔적이 벽에 남아있었다.
적당히 끼니를 때웠으니 느긋하게 다시 시장을 구경해볼까 하고 돌아가봤다.
특별하게 사려는 게 더 있는건 아니었지만 놓여져있는 물건들이 많아서 볼거리는 많았다. 한국과는 다른 과일의 모습을 보거나 한국 수산시장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했다.
해가 지기 전까지 두어시간 정도의 시애틀 구경을 끝내고 다시 숙소가 있는 벨뷰로 돌아갔다. 누군가와 함께 왔다면 조금 더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맥주 한잔 할 생각도 했을 것 같지만, 혼자서는 아무래도 무섭기도 해서 빠르게 귀가를 택했다.
시애틀이 더럽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특히나 번화가나 버스 승강장 근처에서는 노숙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기에 마음놓고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차로 다닌다면 더 안전하겠지만 뚜벅이로 다녀야하는 여행자에는 더 어려웠다. 그나마 시애틀은 버스가 잘 되어있는 편이라 굳이 막차나 늦은 시간의 버스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숙소까지 돌아다니는 게 어렵진 않았다.
여기는 시애틀에서 버스를 타고 벨뷰 근처에서 환승하려다가 잠깐 근처 마트에 들른 거였다. 마실걸 사갈까 하고 구경하는데 술 종류가 엄청 많아서 신났었다. 한국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술도 있었고, 처음 본 술도 엄청 많았다. 특히 이미 만들어진 칵테일 종류는 여기가 훨씬 다양했다.
그리고 벨뷰 환승센터. 여기 중간에 보이는 orca 기계에서 카드를 사거나 충전할 수 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블트리 바이 힐튼 시애틀 에어포트 후기 (0) | 2024.04.13 |
---|---|
시애틀 밤구경 (0) | 2024.04.12 |
벨뷰 스퀘어, 다운타운 공원, 메이덴바우어 베이 공원 (0) | 2024.04.10 |
SNA->SEA 알래스카 항공 후기, 벨뷰 에어비앤비, 그리고 동네 산책 (1) | 2024.04.09 |
벨뷰 와인앤모어 술 구경(+트레이더조) (2) | 2024.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