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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시애틀 밤구경 본문
이번엔 혼자 돌아다닌게 아니라 친구 차로 돌아다닌 덕분에 늦은 시간에 시애틀의 밤구경을 제대로 했다. 다만 내가 가고싶은 곳을 찾아가기보다 친구의 추천대로 다닌거라 기억에 크게 남진 않았다. 다행히 조금 남은 사진으로 대충 기억을 되살려봤다.
조금 밝을 때 왔던 시애틀 4번가 길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잠시 기다리는 중. 모든 버스가 2층버스는 아니지만 강남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가끔 지나다니는 2층버스를 볼 수 있다. 길 중간중간에 노숙자들이 있어서 같은 장소에 계속 있는 것도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친구를 기다리는 거니 적당히 연락하며 기다렸다.
식사는 친구가 아는 식당으로 갔는데, 뭘 골라야할지 몰라서 적당히 맡겼다. 못먹는 음식은 딱히 없지만 고기를 선호한다고 했더니 스테이크를 시켜줬다. 친구는 글루텐 프리+a 의 옵션이 더 있어야 해서 주문하는데 요청사항이 제법 많았다.
미국에 와서 이동네 애들하고 밥을 몇번 먹어본 결과... 한국에 비해 음식 선호도(?)나 못먹는 음식 등이 제법 다양했다. 한국은 아주 드물게 다이어트나 가치관 등을 이유로 안먹는 음식이 있는 사람이 있을 뿐인데, 못먹는게 아니라 안먹는거라 주변에서는 왜 안먹냐 수십번 묻고 그냥 먹으라고 권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안먹는게 아니라 못먹는 재료가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그 외에도 건강을 위해 가리는 음식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식당 및 마트에는 글루텐프리(밀가루X), 락토프리(데어리 프리, 유당 또는 유제품X), 베지(채식) 등 다양한 제한 사항들이 메뉴판에 표시되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직원한테 물어보면 직원들이 대부분 알고 있어서 설명도 잘 해주거나 주방에도 잘 전달해주는 듯 했다.) 최소한 한두가지 메뉴 정도는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메뉴가 있다는게 신기했다. 이렇게 식이제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음식을 먹기 힘들 수도 있을 듯 했다. 한국은 이렇게 가리는 경우가 잘 없어서 식당에서는 당연히 이런 표시를 하지도 않고, 종업원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식당에서 먹은 건 맥주와 크림 뇨끼, 스테이크, 무려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 브라우니까지 있었다. 가격은..... 친구가 내줘서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하나의 메뉴당 양이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제법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결국 다 못먹고 디저트를 남겨서 포장했고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다.
가게 이름은 List 라는 곳이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식당도 괜찮다고 해서 일단 간판만 찍어놨다. 시애틀에 다시 언제 갈진 모르겠지만 한번쯤 다시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도시를 높은 곳에서 보고 싶다고 했더니 추천해주면서 냉큼 달려갔던 케리 공원. 시애틀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주변이 거의 주택가였는데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듯 싶었다. 어둑어둑한 시간에 갔음에도 이 근처는 제법 거리도 깔끔하고 노숙자도 없었다. 살기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good neighbor 라는 표현을 들었던걸 보면 이 말이 좋은 동네라는 말과 비슷한 느낌인가 싶기도 했다.
시애틀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사실 내가 느꼈던 건.... 사무실엔 늦게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왜 시애틀의 야경은 밝냐는 거였다. 우리 사무실이 아니라 다른 사무실은 사람들이 늦게 퇴근하나 싶어서 같이 온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미국 사람들은 다 일찍 퇴근하지만 사무실 불을 켜놓고 퇴근해서 그렇다고 ..... 다들 집에가서 열심히 일해서 불이 켜져있나 싶기도 했지만 시애틀 중심부의 높은 건물들은 대부분 사무실이라 친구의 의견이 맞는 것 같았다.
공원에는 그냥 야경만 보는 것도 좋지만 간단한 조각품(?)들도 있어서 잠깐 구경해봤다.
여기는 케리공원에서 조금만 더 서쪽으로 가면 있는 베타 보웬 뷰포인트인데, 서쪽의 바닷가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바로 옆에 파슨스 가든스라는 다른 정원도 있는데 낮에 오면 예쁠 것 같았지만 저녁엔 너무 어두워서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11월이라 아직 할로윈 장식을 치우지 않은 집들이 있어서 차로 지나가면서 살짝 구경했다. 대형 해골을 집앞에 세워놓은 집이 있었다. 이렇게 집을 꾸밀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이렇게 집을 꾸며놓고 이웃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상이 아닌가 싶었다.
여기는 바닷가 근처에 있는 올림픽 조각공원이었다. 조각을 구경하기보단 공원을 산책하면서 바다....같은 강(?)을 구경하는게 전부였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코스였다. 제법 산책할 곳이 길기도 했고 낮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괜찮았다. 혼자서는 늦은 시간에 못다니는 만큼 친구가 같이 와줘서 이렇게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제법 만족스러웠다.
물론 차로 다니는 만큼 술을 더 마시기는 애매해서 펍을 가지도 못하고 이미 저녁을 먹어서 어디 들어가기도 애매한 나머지 풍경 위주로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보다 저녁 야경을 구경하고 다니는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가게는 여차하면 혼자도 갈 수 있지만 야경 구경은 혼자서 하기는 좀 무서우니까 말이다..
마지막 코스는 시애틀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이었다.
스페이스 니들 근처에는 박물관이나 과학관 같은 곳도 있는데 늦은 시간엔 다 문을 닫아서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건 없고, 볼 수 있는건 야경 뿐이었다. 심지어 건물들이 문을 닫아서 화장실을 찾기도 제법 힘들었다는게 함정이었다. 결국 구경하다말고 화장실을 찾다가 결국 근처의 마트에 있는 화장실을 찾았다. 나중에 낮에 따로 스페이스 니들을 와서 보니 화장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긴 했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찾을 수 있는 곳
이후 일정은 근처에서 춤추러.... 시애틀에서는 춤추러 갔던 곳이 많아서 따로 정리해서 올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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