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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T 2023 후기

진예령 2024. 4. 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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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억이 남아있을 때 빨리 써야할 것 같은 후기... 더 미루면 다른 이벤트의 강렬한 기억에 밀려 감정이 희석될 것 같다. 

2019년, 2022년에도 갔던 이벤트지만 1박 2일로 즐기고 온 2019년과 가서 열심히 방꾸미느라 정신이 없었던 2022년과는 달리 올해는 이벤트 기간 내내 할거 다 하고 놀거 다 놀 수 있어서 좋았다. 

2022.11.05 - [즐기기-음악 춤] - Halloween SwingThing 2022 과정 / 후기

 

10월 말, 할로윈 시즌에 하는 Halloween Swing Thing 을 시작으로 S2S, Open, Tap 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 LA와 시애틀에만 주로 있을 일정이었지만 한달여간 있을 생각에 설렘과 기대, 그리고 걱정 조금을 안고 갔다. 

 

LA 공항에서의 기나긴 대기시간을 지나서.... (대충 입국수속에 한시간 줄 대기. 그 중 내가 질문하고 답한 시간은 2-3분 정도 하고 끝났다) 친절한 친구가 공항에서 호텔까지 라이딩을 해주고, 같이 우버타려고 구했던 친구들까지 태워준 덕분에 호텔까지 편하게 왔다. 

오자마자 워크샵을 들을까 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온 탓에 피곤해서 일단 방에 짐이라도 풀고 오기로 했다.  등록만 하고 워크샵 구경만 슬쩍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할로윈 느낌으로 꾸며둔 호텔. 작년에 봤던 장식이 계속 보여서 조금 다른 구성임에도 왠지 친근했다. 

 

해피아워라고, 샘플러 같은 크기의 맥주 한잔을 무료로 줘서 수영상 근처 광장 같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한잔 할 수 있었다. 친한 사람들이 많으면 온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인사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얼굴만 익숙한 사람들이 좀 있고 대부분은 인사도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이미 알게된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소개시켜준 덕분에 몇명과는 대화를 더 이어갈 수 있었다. 

맥주 양은 많지 않았지만 이런 자리가 있다는 데에 만족했다. 나중에 해외에 친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한국에서 사람들이랑 신나게 얘기하고 다니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얘기하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피노키오와 피노키오 아빠가 된 조단과 조단 주니어. 그리고 타티아나가 뿌리고 다닌 사탕과 초콜렛을 챙겨서 비상식량으로 삼았다. 

첫날 저녁의 행사는 스트릭틀리 예선들과 Burst a Move 라는 댄스 배틀. 

올스타 스트릭틀리 예선은 다른 대회와 다를 것이 없지만 본선은 무대를 준비해야한다는 것이 HST 의 큰 차이점이다. 대부분 알고있던 덕분인지, 준비가 필요해서 참가자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예선에 참가했던 대부분이 본선에 올라갔다. 

금요일의 소셜. 코스튬을 여러벌 들고온 사람들은 벌써부터 옷을 하나씩 입어가며 소셜을 즐기는 것 같았지만 불편해서인지 많진 않았다. 

토요일은 워크샵과 각종 대회가 있어서 토요일 저녁에 시간이 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방을 꾸미거나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은 덕분(?)인지 의외로 시간이 되어서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호텔 근처의 커리 가게. 

 

Trick or Treat Room 을 구경다니는 시간! 작년엔 구경가지 못했던 만큼, 이번엔 다른 사람들에게 HST 에서는 이런식으로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영상도 중간중간 찍어봤다. 호텔 한 층의 방들을 돌면서 구경하는데, 바로 직후에 코스튬 퍼레이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다들 코스튬도 입고 돌아다니면서 요렇게 논다

분장하고 놀고 술마시는걸 좋아한다면 좋아할 트릭 올 트릿 룸 투어. 올해는 구경만 했다. 

 

 

코스튬 퍼레이드 시간. 영화 바비가 나왔던 해라 조금은 예상하긴 했지만, 가장 많은 바비를 볼 수 있었는데, 바비 안무를 미리 준비한 사람들도 있어서 무대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페북에서 바비 안무 같이 준비할 사람 구하길래 손들어볼까 살짝 혹했는데 올해는 일단 영상을 찍어가는데 집중해보는 걸로... 내년에도 뭐 모집하면 손들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 바비만 십수명 나오니까 너무 재밌어 보이더라. 하다하다 남자 바비에 여자 켄까지 있었는데 다들 각자의 매력이 넘쳤다. 

 

 

그리고 이후에는 Famous Scary Strictly Finals (올스타 스트릭틀리 파이널이지만 공연에 가까운...) 이 있었다.

호스트가 항상 분장을 너무 본격적으로 해서 초반 시선을 다 뺏어가곤 하지만, 그래도 스트릭틀리가 시작되면 다들 호스트 못지않은 분장과 춤, 스토리로 관중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무대가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무대 몇가지는 조엘&샨텔의 에너그램(MBTI와 조금 다른 성격 테스트) 잭앤질, 알라딘으로 시작해서 빅토리아&닐의 성대(?)모사로 끝난 무대, 19금(?) 사랑과 영혼, 토끼와 거북이, 10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마약이 웨코 댄서에게 미치는 영향(?)-타이틀은 Modern swing on drugs an experiment gone wrong 이다- 등이었다.

마지막의 마약 연구(?) 댄스는 초반 설명 문구에 어려운 말이 많아서 잘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도 화질 괜찮은 영상을 찍어온 덕분에 번역기와 함께 복습하니 이해할만했다. 

유일하게 HST 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미국에서 하는 이벤트다보니 영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놓치게되는 순간이 많다는 점인데.... 영어실력을 조금씩 키우고 나머지는 기술력으로 어찌어찌 때우고 있는 듯 하다. 잘 이해가 안가는건 이후에라도 좀 찾아보고 영상을 다시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고, 가기전에 그 해에 많이들 본 영화나 드라마, 인기있던 사건 같은건 찾아보고 가는게 제법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소셜이었는데, 앞서 코스튬을 입고왔던 만큼 한동안은 다들 코스튬을 입고 소셜하다가 중간에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오더라. 

일요일은 잭앤질 파이널 하는 날! 내가 파이널에 나갔으면 그것도 하이라이트였겠지만 못갔으니 그냥 잘 구경하고 논 걸로ㅋㅋ 

일요일의 하이라이트는 챔피언 가라오케 잭앤질 파이널이었따. 왜 가라오케냐면..... 노래부를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 전에 어딘가에서 미리 투표를 받아서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넣는 것 같은데, 거기서 뽑히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를 뽑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노래의 범위가 정말..... 엄청난 범위를 자랑한다.  

전자 기타를 들고 나와서 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랩을 하거나 본업이 가수인 사람이 가끔 출몰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춤춰야하는데 음악에 자기 이름을 뽑아서 노래를 하면서 춤추는 일도 있었다.

이번에 가장 기억나는 가수는, 댄스로도 챔피언인데 성악을 했는지 마이크도 없이 노래를 아주 멋지게 부른 빅토리아였다. 그 듣느라 다른 춤이 기억이 안날 정도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빅토리아는 (춤 이벤트) 어워드에서 난데없이 가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벤트를 떠나는 월요일 새벽 5시... 아직도 춤을 열심히 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정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많이들 떠나서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만이 열정을 다해 춤추고 있었다.  

HST 는 이벤트에 있는 행사들만 따라다니면서 구경하고 놀아도 충분히 재밌는 이벤트다. 그래서 처음 갔던 해 이후로 꾸준히 가고있는 몇 안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사실 비행기값이 부담되기도 하고 10월 말 전후로는 이미 미국에 많은 이벤트를 갔던 탓에 이제 그만 갈까 했지만.... 같이 갈 사람이 있다는 핑계로 냉큼 내년 이벤트 티켓도 사버려서 또 다시 일정을 짜고 있다. 내년 이벤트에서는 어떻게 놀아야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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