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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마감 마라톤 후기

진예령 2017. 12. 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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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목표 중 하나였던 마라톤 10km를 올해 말이 되어서야 겨우 시도했다.

그것도 시즌마감 마라톤. 그나마도 겨울이라 몇 없는 마라톤이었다. 

연말이 되어서야 마라톤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기억나서 부랴부랴 찾아본게 이거. 10km 에는 나처럼 그냥 10km만 달리는 사람도 있지만 커플런으로도 가능한 거리여서 커플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거기다 커플은 팀명을 적을 수 있었는데 굉장히 사이 좋아보이는 이름부터 달리다가 기운나게 해주는 이름, 먼저가라는 응원아닌 응원으로 팀명을 정한 커플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실 배번호는 배에 붙이라고 했지만 드물게 등에 붙이는 사람들도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신청할 때는 시즌마감이라는 거 보니 그래도 엄청 추울때는 안하나보다. 그럼 마라톤 하는날도 안춥겠지? 같은 생각으로 일단 신청했는데, 출발하는 날 즈음에는 제법 추운 날씨라서 이 날씨에 어떻게 뛰어야 하나 걱정도 많이했다.

그런데 다행히 뛰는 날은 비가 좀 오긴 했지만 날씨는 포근했다. 전날도 제법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더 따뜻한 편이어서 

겨울 마라톤에 꼭 필요하다는 방한장비, 장갑 모자 마스크 삼종세트를 다 챙겨왔지만 쓸모가 없었다. 그나마 장갑은 끼고 달렸지만 중간에 힘들면서 거추장스러운 느낌에 버리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다.


생각보다 마라톤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았다. 10km도 많았지만 하프나 풀, 구간마라톤까지 다양한 종목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라톤 달리는 중에는 힘들어서 사진이고 나발이고 아무 생각도 안들었기에 사진이 없다. 

달릴까 걸을까 정도의 단순한 생각만 남고 저기 어디 물을 줄때가 됐는데 왜 안주나 하는 고민만 했던 것 같다. 

1~2년쯤 전에 달렸던 것처럼 근성으로라도 더 달렸으면 기록을 단축할수도 있었겠지만... 얼마 안되는 나이들었다는 핑계와 체력저하, 컨디션 난조라는 핑계들을 다 갖다붙여서 적당히 골병나지 않을 정도로만 달렸다. 



출발 지점과 끝 지점은 같은 곳인데, 출발할 때 보는 방향에서는 아래처럼 start를, 돌아올때는 finish를 볼 수 있었는데 들어오고나서 다시 finish 있는 곳까지 가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서 돌아오고나서 출발지점같은 끝지점을 찍었다. 

오른쪽의 부스들부터 행사운영 부스, 탈의실 부스 등이 쭉 줄지어있다. 


비록 1시간 안에 들어오진 못했지만 마라톤에 참가했고 완주했다는데 의미를 두는 걸로.


완주하고나면 이렇게 완주 메달과 함께 간식을 준다.

간식은 그냥 빵과 주스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받았던 생수 한병과 함께 일용한 양식으로.

고작 10km긴 하지만 생각보다 소모하는 칼로리가 높다. 

마라톤 가기전에 헬스장에서도 몇번 뛰었었는데 30~40분 동안 5km 정도를 뛰는데 300칼로리 넘게 소모된다고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럼 10km를 뛰면 600~700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건데 ... 한시간동안 달려서 한끼 식사분량의 에너지를 쓰는 거였다. 

하프나 풀로 뛰는 사람들은 중간에 에너지 보충을 필수로 해야할 거 같았다. (1500~3000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얘기니..)


간식은 비닐에 담아주는걸로 끝나지 않았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오뎅탕과 막걸리! 도 나눠준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뎅탕 한사발과 막걸리 한컵을 받았는데 

달리고나서 그런지 막걸리가 아주 맛있길래 원샷할뻔하다가 반만 마시고 조금 더달라고 요청했다. 막걸리를 사발에도 담아주길래 잠깐 혹했지만 낮술인데 그렇게 마시면 안될것 같아서 자제했다. 


그렇게 얻은 오뎅탕 한사발과 막걸리 한잔.

오뎅탕은 일부러 오뎅이 제일 적어보이는걸로 가져왔다. 따뜻한 국물이 목적이지 오뎅이 목적이 아니라 .. ㅎㅎ


그리고 나갈때는 달리는 사람들이 없을때 길을 살짝 가로질러서 왔다. 10km마라톤의 단점은 일찍 끝나는데 바로 나가지 않으면 나갈길을 못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대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에 참가했던 곳은 마라톤을 위해 거리를 통제했는데 10km 끝난 사람들이 나갈길을 찾지 못해서 한참 돌아가게 만들어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그래도 좀 편하게 나와서 역으로 돌아갔다.

나올때만해도 비가 와서 우비 등을 파는게 더 눈에 들어왔는데 이시간엔 마라톤복과 방한용 장비들을 파는 분들이 있었다.


시즌마감이라고 해서 이번에 달린이 대회가 끝인줄 알았는데 한번 더 있었다. 

12월 9일에 하는 시즌마감 마라톤. 

일주일밖에 차이 안나긴 하지만 일주일 뒤 주말도 따뜻할지 모르겠다. 


이 홍보 현수막에 있는 사이트(http://www.imarathon.kr/)에서 보고 깨달은건데,

시즌마감은 올해의 시즌 마감을 의미하는 거라 겨울이라고 마라톤을 안하는건 아니다.

보니까 시즌 시작 마라톤이 또 있는데 바로 1월 초에 시작한다. 

무서운 마라토너들.... 난 다음엔 조금 더 따뜻한 날씨까지 기다리면서 헬스장에서 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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