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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싱가포르 뎀지힐, 아이스크림 박물관 여행 본문
싱가포르는 여행으로도 두어번 방문했지만 이벤트가 있어서 서너번을 더 갔더니 대부분의 관광지는 다 가본 것 같고, 이벤트 장소와 가까운 일부 장소는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았다. 그나마 올해는 이벤트 장소가 바뀌긴 했지만 나름대로 근처이라서 주변의 관광지나 쇼핑몰은 이미 가본 상황. 같은 관광지를 또 찾아갈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올해엔 갈지 말지 정말 고민 많이 했었다. 그래도 미국이나 유럽보다 가까운 곳이라는 이점을 포기할 수 없어서 올해 4월에도 또 방문했다. (내년엔 정말 안가지 않을까 싶다. 이러고 매해 방문하긴 했지만...)
올해는 이벤트에 가기 전에 일도 안하고 그냥 싱가포르에 사는 친구랑 하루 놀려고 일찍 갔는데, 광광지보단 현지인이 놀러가는 곳이라며 새로운 곳을 알려줬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아서 택시나 자차로 이동해야하는 곳으로, 뎀시힐 (발음상으로는 뎀지힐 같았는데 구글맵은 뎀시힐이라고 한다) 이라는 곳이었다.
대중교통으로도 못갈정도는 아니지만 친구집에서도 제법 먼 길을 가야했는데 배고파서 오래 이동할 수 없을 것 같아 우버를 타고 이동했다.
그렇게 찾아온 곳, Da Paolo Dempsey REstaurant & Bar. 칵테일도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해가 쨍쨍하고 날이 더워서 바깥 자리가 예뻐도 앉고싶진 않았다.
실내도 예쁘고 넓은 자리의 단체석이나 작은 테이블 등 다양한 자리가 넓은 공간을 제각각 채우고 있었다.
어디 앉을까 돌아보면서 슬그머니 구경한 가게에는 다양한 술이 꽉꽉 채워진 바도 있었고, 화려한 젤라또가 채워진 아이스크림 쇼케이스도 있었다.
대충 피자화덕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건 오는 길에 마저 봤던 디저트 쇼케이크 코너. 먹음직스러운 빵과 케익 종류도 많아서 뭘 먹어야할지 고민됐다.
일단 메뉴판을 보는데, 디저트보다는 브런치나 파스타, 피자 메뉴가 눈에 들어왔고, 예쁘게 그림으로 그려둔 칵테일 메뉴들도 끌렸다. 게다가 그림으로 그려진 칵테일들은 무려 가게의 시그니쳐! 술을 마실 생각은 안하고 왔었는데 그림에 혹해서 마셔야할 것 같았다.
피자 화덕이 바로 뒤에 있어서 우리의 피자 도우가 구워진 뒤 토핑을 올리는 것까지 바로 지켜볼 수 있었다.
가장 무난해보이지만 맛있는 까르보나라와 (아마도) 마르게리따 피자. (사실 피자는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맛있었던것만 기억난다)
칵테일은 만다리노와 말차 만다라 라는 이름이었는데, 그림과 함께 설명이 있어서 어느정도 맛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만다리노는 상큼한 맛, 말차 만다라는 사실 크리미하고 단맛을 더 예상했는데 레몬즙 비율이 높았는지 생각보다 더 상큼했다. 만다리노느 별 다섯개 정도, 말차 만다라는 예상과 다른 맛이라 그런지 맛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손이 잘 가진 않았다.
뎀시 힐에는 예쁜 식당과 카페들이 많아서 어디서든 앉아서 친구와 끝없이 수다를 떨 수 있을 것 같았다. 바깥이 덥기도 해서 굳이 나갈 필요 없이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한국인은 한곳에서 죽치는 것보다는 꼭 2,3차로 장소를 이동해야해서... 우리도 더위를 참고 자리를 옮겼다.
는 근처에 제법 신기한 곳이 있어서 방문한 것도 있었다.
아이스크림 박물관이라는 독특한 곳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곳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마음만은 나도 어린이(?) 이므로 큰마음 먹고 가보았다. 근처에 가면 분홍색으로 된 건물이 보여서 아 여긴가?! 싶은 장소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입장료를 내주니 괜찮지만 직접 내기엔 가격이 싸지 않아 살짝 고민되기도 했다. 입장료 47싱달러, 하지만 안에 들어가서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스크림이 아주 끌리는 날이라면 가서 아이스크림만 열댓개 먹고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으로 가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찬걸 많이 먹고 배탈나는 건 고려하지 않았다. 구경하다가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하니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두세개 더 먹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실제로 뒤로 이동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막는 사람을 본 적도 없어서 가능할 것도 같다
아이스크림 박물관의 시작은 분홍색보다는 빨간색에 가까운 실내에서 시작한다. 내 별명을 하나 짓고 이름표로 붙이고 다니는데, 딱히 어디에 쓰는 목적은 아니니 맘편히 적어도 된다.
지나가는 길 곳곳에는 아이스크림의 역사나 아이스크림에 대한 설명,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알쓸신잡 등이 써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은 콘 젤라또다. 초코맛은 제법 달고 딸기는 적당히 먹을만해서 딸기맛을 한번 더 먹었던 것 같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소 주변에는 분홍색으로 잘 꾸며진 서핑보드나 모래성 같은 곳을 볼 수도 있었는데 알파벳 블럭을 움직여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 다음으로 볼 수 있던 아이스크림은 콘아이스크림 이었는데, 스프링클도 뿌려줘서 톡톡 튀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요거트와 망고맛이었던 것 같다. 물론 스프링클 뿌리는 것도 취향이기 때문에 안뿌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안뿌리고 믹스맛으로 한번 더 받았다.
중간에는 아이스크림 먹을 칼로리를 소화시키라는 건지 (어른의 생각) 뛰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여기서 제일 잘 노는건 애들이었고, 우리를 비롯한 어른들은 잠깐 올라와서 사진을 찍고 끝내거나 잠깐 뛰고 재밌(지만 힘드)네 하고 내려가는 식이었다.
다음 아이스크림은 포통 POTONG 이라는 싱가포르(?) 아이스크림, 바 막대처럼 생겨서 막대를 꽂아먹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네모난 상태 그대로 줬다. 꾸며진 공간도 바 모양이 여기저기 꽂혀있어 의자로 쓰거나 사진을 찍기 좋았다.
판단맛과 plut hitam 맛이 있는데... 뒤에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지만 판단맛은 고소하고 맛있었다. 흔히 싱가포르에 가서 사오는 간식과 같은 그 판단맛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던건 쿠키 사이에 있는 쿠키샌드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여기서부터는 배불러서 아이스크림은 하나씩만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정말 아이스크림으로 배를 채우다니... 사진은 안남겼지만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놀이터 같은 공간이 있어서 미끄럼틀 + 정글짐 같은 곳이 있어서 잠시 놀 수 있었다. 어른들이 타기엔 조금 작지만 못탈 건 없었고, 농구나 줄에 매달린 볼 위에 앉아서 그네처럼 볼을 탈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진짜 아무리봐도 아이스크림 먹기만하지 말고 운동하면서 소화시키라는 것 같다...
그리고나서 보인건 아이스크림콘이 거꾸로 서있는 포토존. 역시 분홍색은 사진이 잘 나와서인지 이곳 저곳 마련되어있는 공간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을 피해서 최대한 빈 공간만 찍는것도 어려웠지만 틈틈히 찍어봤다.
이것은 바나나 나무를 형상화한 것인가.... 분홍색 바나나는 이상하긴 하지만 상식을 잠시 내려두자면 공간은 예뻤고, 그 덕분인지 사진찍는 사람들은 계속 있었다.
여기는 마지막 코스였는데,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트럭을 조립해볼 수 있는 종이곽(?) 이 놓여있어서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다. 완성된 예쁜 예시도 놓여있었는데 생각보다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마지막 ny super pudge 를 먹으며 만들어보는 종이트럭 접기 놀이...
위 아이스크림 존을 나오면 이제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없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막대 모양의 볼이 가득한 풀에서 뛰어노는 것만 남았다. 여기에서는 악세서리를 잃어버리기 쉬우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었다. 입구에 가방이나 짐을 놔둘 수 있는 칸이 있어서 잠깐 짐을 놔두고 들어가서 노는 것도 괜찮다. 특히 핸드폰은 들고 들어가서 놓치면 찾기 매우 힘드니 조심해야 한다.
유치원 다닐때 이후로는 이런데서 놀아본 기억이 없는데, 진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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