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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인천-시애틀 왕복 대한항공(델타) 후기(feat. 인천공항 2터미널 칼라운지, 시애틀 공항) 본문
이것은 포틀랜드에 가기위해 시애틀 직항을 이용했던, 23-24 연말연시의 기록이다. 이걸 9월이 된 지금에서야 올리는거라 아주 오래된 기록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다시 갔을 때 상황을 비교하거나 기억을 떠올리기에는 역시 블로그 포스팅만한게 없다. 늦게라도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기로 하고 포스팅을 시작한다. 다행히 사진이 있어서인지 무슨 생각으로 사진을 남겼는지 같은게 같이 떠올라서 다행이다.
나의 최애 자리는 비상구석보다 뒷자리에 아무도 없고 화장실이 있는 좌석이다. 긴 비행이라도 환승시간이 짧아서 바로 달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복도쪽 가장 앞쪽 자리를 예약하겠지만, 자리를 예약할 수 있고 비행기에서 오랫동안 자야한다면 발로 차는 사람이 절대 없을 자리를 예약한다. 이코노미는 자기에 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맨 뒷자리는 예상치 못하게 잠에서 깨거나 소음에 시달려 잠을 못자는 일은 훨씬 덜하다.
대한항공 칼라운지 쿠폰이 있거나 카드 실적을 채웠다면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간식, 안줏거리를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요새는 해외로 출장갈 일은 없고 여행만 가니까 쿠폰으로 라운지에 가는 것도 넉넉한 편이다. 게다가 보통 공항엔 3시간 전에 도착하는 편이라 도착해서는 항상 시간이 남고, 2터미널은 대체로 줄이 짧고 빨리 들어갈 수 있어서 라운지에서 한시간 이상 머무르는 일이 잦다.
칼라운지에서 가장 좋은건 뭐니뭐니해도 잭다니엘이나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는 것. 마티나는 맥주나 와인 정도만 있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건 위스키 종류 술이라, 라운지에서 이런 술을 제공하는게 너무 좋다. 바텐더가 있는 시간에는 칵테일도 만들어주신다 ! 간단하게 탄산음료나 주스와 섞어서 만들 수 있는 칵테일 정도를 제공하는데, 종류가 엄청 다양하진 않지만 취향대로 제로 콜라를 넣는다거나 하는 베리에이션은 가능하다.
덕분에 안주류를 잔뜩 가져와서 위스키콕과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나올 수 있었다.
인천-> 시애틀 때는 델타(대한항공 공동운항) 항공을 이용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대한항공이 더 선호하긴 하지만, 외항사와 함께 운항하거나 외항사에서만 운항하는 비행기를 타도 서비스에 매우 불만족하는 상황은 잘 없다. 외항사를 타도 의외로 어메니티가 예쁘고 좋거나 음식이 맛있는 경우도 많았고 (아이스크림을 준다거나..) 항공기 이착륙 시에도 그리 불편한 점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항공을 자주 탔지만 이 때는 운이 좋았던 건지 연착이나 딜레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빨리 도착하거나 정시 도착하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 외항사/저가형 비행기를 탈 때는 몇번 없는 와중에도 딜레이를 자주 경험해서 대한항공을 선호한다.
아무튼 델타에서도 귀마개와 수면안대, 슬리퍼와 물은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대한항공에서는 수면안대나 귀마개는 따로 요청해야 받았던 것 같은데, 잘 준비를 하기에는 델타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밥도 제법 맛있는 편... 후식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제공해서 식사의 만족도가 50%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특별 기내식 신청이 쉬운 편이라 특별 기내식을 자주 먹었는데, 간만에 비행기에서 자극적인 맛을 경험하니 아주 즐거웠다. 그래서 맥주까지 추가해서 아이스크림을 안주로 마셨다. 아주 취향인 술은 아니었지만 여행 기분으로 적당히 마실만했다.
중간 간식으로는 과일이랑 웬 치즈케익인가 했는데, 치즈케익이 아니라 안에 치즈와 소스가 함께 들어가있는 빵이었다. 맥모닝같은 느낌인데 속에 든 걸 보고 예상했을 때 뭔지 생각할 수 있는 맛.
장거리 비행인데 식사가 두번이 아니라 식사+간식 같은 느낌인게 조금 신기하긴 했지만 일단 맛있으니 되었다. 아마 도착한 시간이 새벽같은 아침 시간이라 간식보다는 아침 식사 메뉴로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심플한 간식 초콜렛.
시애틀 공항 입국수속..은 다른 공항의 입국수속과 조금 달랐는데, 우선 수하물을 찾고나서 입국수속을 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연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아보였는데 줄이 아주 길고.... 느렸다.(체감상 LA랑 비슷한 느낌의 헬게이트) 심사관들이 질문을 제법 많이 하는 편이기도 했지만 시애틀 공항에 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도 한 몫 했다.
최근-10월말~12월 초까지-에 미국을 왔었는데 한국 돌아갔다가 연말에 또 온 탓인지 내게도 심사관의 질문이 제법 많았다. 왜 또 왔냐, 저번에는 왜 왔었냐, 이렇게 자주 올거면 직업을 구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등의 질문이었는데 ㅋㅋㅋ 자번에도 춤추러 왔고 이번에도 춤추러 왔다. 강사는 아니고 계속 배우는 입장이다. 계속 배워도 안끝난다 ㅠ_ㅠ 돈을 여기다 털어쓰고 있다 ㅠㅠ , 나도 여기서 일을 구할 수 있으면 구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지난번에 친구에게 듣기로 요새 미국에서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서 대충 언젠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같은 식으로 받아넘겼다. 그리고 통과.
내가봐도 방문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게 더 물어보고 싶게 생기긴 했는데 막상 진짜 이렇게 질문 받으니까 재밌기도 했다. 보통은 예상 질문을 생각해보고 예상 답변을 머리로 짜놔도 잘 안물어보고 통과시켜서 아쉬울 때도 있었는데 이번엔 드디어 예상 질문을 받아봤다. (왠지 뿌듯?!) 하지만 영어로 답을 못하거나 질문을 못알아들었으면 좀 힘들었을 수도...
입국심사 시간을 보니 시애틀 공항에서 바로 버스타고 포틀랜드로 넘어가는건 버스 시간 맞추기가 만만치 않았겠다 싶기도 하다. 공항에서 몇시간 굴러다니면서 놀기에는 공항이 그리 큰것도 아니라서 심심할 것 같기도 하고...
공항에서 버스를 타려면 미리 FLIX 버스를 공항에서 타는걸로 예약해두면 근처 도시로 버스타고 다녀올 수 있다.! 공항 바로 앞에서 탈 수 있어서 이동하기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당일 예약은 안해봐서 이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2024.04.04 - [여행] - FLIX 버스타고 시애틀 - 포틀랜드 다녀오기, 그리고 시애틀의 대중교통
돌아올 때는 시애틀에서 인천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시애틀 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부스는 아주 작은 편이지만 서비스는 한국과 다르지 않다. 뜨는 해를 보며 포틀랜드에서 시애틀 공항으로 3시간 달려와서 비행기를 타는 맛은...... 운전해주는 친구가 오는길에 자꾸 졸아서 아주 쫄깃했다. (중간중간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시애틀 공항에서는 아무래도 큰 강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연어가 들어있는 반조리식품(훈제연어 같은거)과 블루베리잼 같은 아이템들이 많았다. 근처 사는 친구한테 들어보니 길가에 블루베리 덩쿨? 같은게 널려있어서 철이 되면 저거 따와서 요리해먹으면 맛있다고 ....
보안심사하고 들어가는 길은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국제공항인 거에 비해서는 엄청 큰 크기가 아니었다. 안쪽으로 들어와도 볼거리가 많진 않았다. 대충 자리에 있는 건 쿠션과 담요, 물, 헤드셋과 신발, 칫솔 치약.
하늘은 조금 흐렸지만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구름에 살짝 가린 도시의 모습이 괜히 더 아름다워보이는 느낌이었다.
기내식은 역시 비빔밥이다. 특별기내식을 선택하지 않으니 자극적인 기내식이 아주 좋다. 물론 소화는 잘 안돼서 밥이나 먹는 양을 반으로 줄여야 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 되었다.
새벽부터 잠도 안자고 놀다가 이동해온 탓에 잠이 부족해서 밥을 먹자마자 바로 눈이 감겨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주변에서 나는 컵라면 냄새가 나길래 나도 냉큼 따라서 주문했다. 이제는 대한항공에서 컵라면을 제공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날은 난기류가 심하지 않았는데 4월에 싱가포르에 오갈 때는 난기류 때문에 식사시간이 딜레이되는 일도 잦았고, 밥먹다가도 기체가 계속 흔들려서 이러다 밥그릇 엎는거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뜨거운 물이나 컵라면이면 아찔했을수도...
두번째 식사는 고기와 함게한 평범한(?) 기내식이었는데 그냥 적당히 먹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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