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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워싱턴 대학교, 유니버시티 디스트릿, 프레몬트 양조장 본문
목요일, 이른 퇴근을 하고 벨뷰에서 시애틀로 버스타고 넘어가는 길. 11월이었는데 할로윈이 끝나서인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도로를 장식하고 있었다.
워싱턴 대학에 도착했다. 벨뷰에서 버스로 한번만 타면 바로 앞까지 와서 구경할 수 있었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교를 굳이 구경해야하나 싶었지만, 시애틀에 살던 친구의 추천이 있었고, 일부 장소에서는 해리포터 촬영을 하기도 했다는 말에 안와볼 수 없었다. 대학교 규모가 커서인지 학교 내부로 보이는 곳에도 중간중간 버스 정류장들이 있었다.
내가 내렸던 정류장은 아주 바깥 정류장이라, 공원 같은 곳을 한참 지나와야했다.
중간에 하나씩 놓여있는 벤치는 아주 오래된 느낌이 들었는데 튼튼해보였다. 외국 영화에 종종 나와서 사람들이 앉아서 쉬는 그런 벤치 느낌.
벤치에 무슨 기념 문구가 써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봤는데, 오래된 자매결연 기념의자인것 같다. In Honor of 150 years of sisterhood Alpha delta pi 하고 아주 오래된 날짜가 써있었다.
워싱턴 대학교를 구경하면서 느낀 건, 가을이라 그런지 날이 좋아 그런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대학교 중간에는 분수대(로 추정되는 곳.... 내가 갔을 땐 분수가 나오진 않았다)가 있었는데 파란 하늘에 주변 풍경과 갈색 벽돌 건물들이 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풍경만으로도 워싱턴 대학교에서 잠깐이나마 뭘 배워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깥 풍경만 보고 감탄하고 신나했었는데, 진짜는 이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봐야했었다. ㅋㅋㅋㅋㅋㅋ 난 똥멍청이야ㅠㅠ 이렇게 놓친 거 도서관 가려면 시애틀 또 가야겠다....ㅎ 해리포터 촬영지를 보려면 꼭 도서관 문이 열렸을 때 도서관을 방문하도록 합시다.
실제 도서관이니 조용히 해야한다고 한다. 물론 난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ㅠㅠ (생각을 못함)
대학교를 가로지르면서 산책해서 간 곳은 유니버시티 빌리지였다. 마트와 작은 가게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아울렛 같은 곳이었다.
여기도 벌써부터 연말 느낌으로 조명을 여기저기 달아두었다.
나는 그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왔을 뿐..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요 근처에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고 추천해주었고, 여긴가 싶어 들어가서 사먹었는데 제법 괜찮았다. 물론 가격은 미국답게 어마무시했지만 말이다. (이 쪼그만 아이스크림, 더블 스쿱이 세금 포함 10달러 정도였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내가 자리를 잡을 때 즈음에는 다들 나가서 혼자 조용히 아이스크림을 퍼먹을 수 있었다.
주변이 다 상점이라 그런지 도로도 깔끔하고 관리도 엄청 잘 되는 듯 싶었다.
시애틀과 벨뷰 여기저기에서 본 QFC, 한국으로 치면 대충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체인이지 싶다.
들어가서 구경한건 술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케익들이었다. 늦은 저녁 일정까지 아직 시간도 많이 남고 더 돌아다닐 일정이라 뭘 딱히 사진 않았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유니버시티 빌리지를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유니버시티 웨이 도로 쪽으로 이동했다.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긴 했지만, 이미 어두워져서 아무데나 막 돌아다니기는 조금 무서워서 버스를 이용했다.
유니버시티 웨이는 지도로 보면 딱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쭉 깔려있는 길이라 다른 도로에 비해 밝고 사람도 많았다. 버스는 옆 도로에 내려서 중간에 살짝 걸어와야했는데 확실히 상점이 많은 길이 훨씬 밝아서 더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길 중간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는 노숙자들인지 도로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버스정류장이 더 위험하지는 않을까 싶어 걱정이 들기도 했다.
대학교 앞에 있는 거리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고 했는데, 실제로 돌아다니면서도 20대들이 많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신기한 점은 거리에 한식집이 많았다는 건데, 예전에 봤던 한식과는 다르게 퓨전 한식이나 찌개, 치맥 등의 가게들도 많았다는 점이다. 간혹 한글로 써있는 가게 이름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해외 거리에 와서 한식 열풍을 느끼니 왠지 신기했다.
사실은 그냥 서점을 가보고 싶었지만 6시가 넘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서점이 문을 닫아서 그나마 늦게까지 운영하던 중고서점에 가봤다. 서점 운영 자체는 한국과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았지만 중고서점이라 그런지 오래되어보이는 책들이 제법 많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늦은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맥주집으로 이동했다. 봐둔 곳은 프레몬트 양조장!
영업시간이 저녁 9시까지라서 저녁 10시에 있는 다음 일정(소셜 댄스 시간)까지 한시간이 남긴 했지만, 뜨는 시간에는 이동하면서 잠깐 근처 마트라도 들러서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시애틀에 혹시 지인이 있다면 조금 더 늦게까지 하는 프레몬트의 바에 가있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늦은 시간에 도로에서 방황하려니 조금 무서웠다.
이동하면서 후다닥 찍었더니 사진이 조금씩 흔들렸다.
주문하는 줄은 따로 있고, 알아서 주문하고 맥주를 받아서 오는 방식. 다 셀프로 계산하는거라 굳이 팁을 줘야하나 싶긴 하지만.... 일단 매장에서 마실거고 치우는 건 직원들이 하겠지 싶어 최소한의 팁을 포함했다.
생맥으로 마시고 아쉬우면 다른 술도 사갈 수 있게 캔으로도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고 컵이나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도 있었다.
양조장답게 맥주 종류는 아주 많았는데, 글씨를 너무 예쁘게 꾸며둔 덕분에 뭐가 무슨 맥주인지 눈에 잘 안들어왔다. 대충 이름보고 내가 좋아하는 흑맥주일것 같은 다크스타 스타우트를 한잔 주문했다. 그 외에도 게스트 비어나 논알콜 옵션도 있어서 친구들과 우르르 와서 마시기도 괜찮을것 같았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건 아닌지 열명쯤 함께 와서 마시는 팀, 친구들끼리 소규모로, 연인끼리 혹은 혼자 와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여기저기 있었다. 맥주를 혼자 마시는데는 이미 거리낌이 없긴 하지만, 다행히도 (?) 나만 혼자 온 게 아니라 이미 혼자서 맥주를 마시는 분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되기도 했다.
적당히 자리에 앉아 혼자 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시는데, 흑맥주도 맛있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홀로 조용함을 누리는 것도 사치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 가면 한번쯤 혼자 펍에가서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귀찮아서 집 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기 때문에... 혼자 펍에 가는 것은 여행을 나왔을 때보다 훨씬 더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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