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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SSDC(Seattle Swing Dance Club) social 탐방기

진예령 2024. 5. 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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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WCS(West Coast Swing) 추는 곳을 찾으면 구글에서 바로 이런 웹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작은 도시는 이런 페이지 없이 페북 커뮤니티만 겨우 운영하거나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찾아가는 곳도 있는데, 시애틀은 찾고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었다. 확실히 인구가 몰려있어서 그런지 다른 장소에서 추더라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달력까지 있고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듯 싶었다. 같은 도시에 같은 춤을 추는 여러 동호회가 있으면 동호회끼리 싸우기도 하던데, 여기는 놀랍게도 아예 비영리단체가 있다...! 

워크샵을 듣는다면 거의 매일 뭔가 배울 수 있는 듯 했지만, 몇주동안 잠깐 방문한 나는 4-8주 정도 되는 워크샵을 들을 순 없었으니 원데이 워크샵만 신청하거나 그냥 소셜이 있는 일정만 찾아야 했다. 

일주일에 겨우 하루가 있을까 싶은 어느 도시들과는 다르게.. 미국 서부라 그런지 정기적인 소셜 댄스가 매주 화,수,목요일에 있었고 격주 혹은 월에 한번 있는 소셜 댄스는 금,토,일요일에 있었다. 요일마다 시간도 다르고 장소도 다른 탓인지 오는 사람들의 구성에도 제법 차이가 있는 것 같았지만 날짜만 잘 맞으면 일주일에 6일을 춤출수도 있겠더라. 

 

Seattle Swing Dance Club | West Coast Swing Workshops and Dances in Seattle, WA

Longest Running Swing Dance Club in the Country. The Center for West Coast Swing in Seattle since 1965.

seattleswingdanceclub.com

대충 장소와 인원 정도만 보면 화요일은 시애틀 다운타운 중심에서 가장 큰 소셜 댄스가 있어서 참가하는 사람도 엄청 많은 것 같았다. 수요일은 머서 아일랜드라는, 시애틀과 벨뷰 사이, 조금은 남쪽에 있는 작은 섬 구석에서 소셜댄스가 열리는데 왜인지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었다. 목요일은 시애틀에서 조금 위쪽인 프레몬트에서 늦은 밤인 저녁 10시에 시작하는 소셜 댄스가 있고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젊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토요일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시애틀 중심부에서 열리는 소셜이 있었는데, 여기도 괜찮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남녀노소 섞여있는 느낌이긴 했지만 수요일보다는 젊은 사람이 많았고, 목요일에 봤던 사람들과 겹치는 인구가 많았다. 

금요일은 시애틀이 아니라 벨뷰에서 격주로 열리는 것 같았는데, 머무는 곳과 멀지 않은 곳이라 기대했지만 내가 머무는 동안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안열려서 아쉬웠다. 

일요일은 가끔 행사 느낌으로 워크샵이 열리는듯 싶었는데, 시애틀 서쪽이라 벨뷰 동쪽에 머무는 나로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기 너무 힘들어보여서 가지 않았다. 


조금 더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 사진과 함께 정리해봤다.  

수요일에 찾아간 mercer island의 소셜 장소.

 

Veterans of Foreign Wars · 1836 72nd Ave SE, Mercer Island, WA 98040 미국

★★★★★ · 참전용사단체

www.google.com

가는 첫날 비가 왔지만, 처음 가는 시애틀의 소셜 장소라서 기대반 설렘반으로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 내렸다. 버스 정류장에서 10분정도 걸어가야했는데, 한국의 도심에서 걸어가는걸 생각하고 대충 걸어가면 되겠지 했는데 웬걸.... 길이 너무 어두웠다.

비도 오는데 날도 어둡고, 주변에 있는 주택에는 아직도 할로윈 장식을 놔둔 집들이 있어서 십자가가 그려진 관짝이나 해골이 설핏 보일때면 떨리는 다리로 부리나케 달렸다. 인적이 드문 어두운 길을 혼자 걷기 무서워서 핸드폰으로 팝송을 틀고 걸음을 재촉했는데도 10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Wren 이 수업을 두개쯤 진행하고 이후에 소셜댄스가 시작되는데, 당일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소셜댄스 직전에 열리는 수업도 한번 들었다. 생각보다 유용한 팁을 많이 알려줘서 그 다음주에 또 들으러 갔다. 오후 7시에 워크샵이 시작되고 소셜댄스는 8시부터 시작해서 퇴근하고 바로 가기 좋았다.

소셜시간이 가장 일러서 그런가? 왠지 모르게 다른 곳에 비해 어르신들이 많았다. 한두번만 그런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시애틀에 사는 사람들도 수요일 소셜에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하는 걸 보면 원래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다들 강습을 잘 들어서 그런지 베이직이 좋았다. 이벤트에서 만난 분들 중에는 힘만 너무 세신 분들이 많아서 어려웠는데 여기는 그런 분들을 찾기 어려웠고 다들 음악도 잘 들어서 재밌게 출 수 있었다. 물론 엄청 잘추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연습하고 놀기 좋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뭐랄까, 내가 놀거나 동갑내기들과 수다떨고 놀기보다는 어르신들의 취미 생활에 동참하는 느낌이 조금 더 컸다는게 아쉽기도 했다.

다행히도 첫 날 여기에 갔을 때 나를 발견(?)해준 비슷한 나이 또래(로 추정되는) 친구들이 조금 있었고, 그 친구들이 다른 날 소셜 하는 곳도 가보라며 이것저것 알려주고 챙겨주고 숙소에 태워다주기까지 해서 너무 고마웠다. 두번째 왔을 때는 그냥 우버를 타고 돌아왔다. 한번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갈까 고민해봤지만, 비가 오지 않아도 길이 너무 어두웠다.


화요일은 century ballroom이라는 아주 큰 볼룸에서 소셜이 있었다. 이 공간은 다른 요일에는 살사나 바차타, 린디 등 다양한 춤을 가르치고 소셜댄스를 해서 그런지 시애틀에서 춤춘다 하는 사람이면 이 곳을 아는 것 같았다. 

화요일은 초저녁부터 워크샵이 줄지어 있고, 소셜 시작은 9시부터였는데 시애틀에서 열리는 소셜 중에는 가장 큰 장소 같았다. 초급반 수업부터 있고, 규모도 큰 덕분에 시애틀에 살지 않는 사람이 올 때 놀러오기도 좋은지 여행객도 자주 방문하는 듯 싶었다. 다양한 레벨의 댄서들이 모인다는 장점(?)이 있고 널찍한 공간상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과 추는 걸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Century Ballroom · 915 E Pine St, Seattle, WA 98122 미국

★★★★★ · 무도장

www.google.com

 

이 곳은 제법 밝은 시내 중심부에 있어서 시간맞춰 갔다가 돌아오기 좋았다. 참고로 2층이라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이 곳에 갈 때는 친구 차를 타고 시애틀의 야경을 구경하다가 와서 춤추고 돌아갈 때도 차로 무사히 귀환까지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엔 대중교통으로도 다시 도전해봤지만 미국 대중교통은 절대 정시에 오지 않기 때문에 막차 환승을 노리면 거지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 만약 매일매일 소셜하고 춤을 추겠다면 숙소는 꼭 시애틀 도심에 잡는 걸 추천한다. 그나마 숙소가 버스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곳이라거나, 다운타운 근처라면 우버를 타도 그렇게 비싸진 않을 거고 시애틀 도심에는 늦은밤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게가 많아서 놀기도 좋을 거다. 

볼룸에서 모두와 추겠다면 온 볼룸을 다 돌아다니면 되고, 잘추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이벤트에서 그렇듯이) 출입구, DJ 부스 근처에 많아서 잘 추는 사람을 노리겠다면 이 근처를 배회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사람마음이 다 비슷해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붐빌 수 있다는 단점도 있긴 하다. 여기는 학교 강당같은 구조였는데, 강당의 무대 근처에 걸터앉아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춤추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좋고 구경하다가 춤추기도 좋았다. 

 


목요일은 프레몬트에 있는 살사 콘 토도에서 저녁 10시부터 소셜 댄스를 시작한다. 그 앞에는 시리즈로 있는 워크샵이라 하루만 수업을 듣기는 어려웠다. 내가 갔을 땐 다같이 무슨 안무를 배우는 것 같았다. 

 

 

211 N 36th St · 211 N 36th St, Seattle, WA 98103 미국

건축물

www.google.com

10시에 소셜이 시작하기 때문에, 일찍 도착했다면 근처에 있는 펍에서 가볍게 한잔 하다가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차를 렌트하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정말 부담스러운 시간이지만 그래도 궁금하니까 가봤다.  

 

아래에도 비어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으면 이쪽도 소셜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보통은 사용하지 않고 가끔 소셜 중간에 연습하고 싶다거나 하면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 듯 싶었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었던게, 소셜장소로 이용하는 공간 바로 옆에도 문으로 연결되어있는 다른 공간이 있었다. 소셜 전에는 두 군데에서 각각 강습을 진행하는 것 같았다. 

목요일 소셜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늦은 시간에 시작해서인지 나이가 많은 분들은 거의 없었고 젊은 사람들 위주였는데, 직전에 레벨별로 다른 강습도 들었던 건지, 잘 추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구경만 해도 매우 행복한 소셜시간....!! 

가장 재미있던건 리아 브라운의 춤을 직관한 거랄까. 잭앤질 영상에서는 엄청 재밌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는데, 소셜때는 친한 사람들이랑 춰서 그런지 장난도 많이 치고 재밌는 시도도 많이해서 계속 봐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같이 춰도 재밌고 구경해도 재밌고....그렇게 리아 덕질을 시작하게 됐지만 아쉽게도 대회는 잘 안나가는지 영상에서는 찾기가 어렵다.  엄청 잘추는 어드 올스타 비율도 높아서 소셜이나 구경 모두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막판에야 겨우 목요일 소셜을 왔다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게다가 너무 짧은 소셜이라 아쉬웠다. 소셜은 10시에 시작했지만 막차가 12시라 혹시나 버스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11시 45분 쯤 미리 나왔는데 정작 버스는 늦고..... 그 버스를 타고가서 환승을 해야하는데, 원래 타려던 버스는 이미 놓친 탓에 시간이 맞는 다른 버스를 급하게 찾아 갈아탔다.

그리고 그 버스는 내가 내려야하는 정류장을 스치기는 커녕 고속도로도 다른 곳을 타는 바람에 갑자기 구글 맵이 이상한 도로를 가리켜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며 버스 번호와 내 위치를 계속 추적했다. 익숙한 곳도 아니고 말이 제대로 통하는 곳도 아니다보니 어디 납치당하는 거 아닌가 무섭기도 했는데, 심지어 그 버스에는 약을 한건지 주변 의자에 시비를 걸고 다니는 위험해보이는 사람도 있어서 곱절로 두려웠다....

이래서 미국 사람들은 다들 대중교통 안타고 차로 다니는구나 싶었다. 버스가 내가 내려야하는 정류장이 아니라 다른 정류장에서 내려주는 바람에 거기서 결국 우버를 타야했는데, 심지어 그 정류장은 길이 복잡해서 네비에는 모호한 위치로 표시되는 바람에 우버기사가 다른 길로 나를 스쳐가거나 나를 못찾기를 두번째.... 결국 마지막에는 그 길에서 나와서 근처까지 온 우버 기사를 직접 찾아가야했다. 새벽 1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혼자 길을 잃고 밤거리를 배회하는 경험은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이 날, 돌아가는 길의 피곤함은 소셜 때의 행복함과 즐거움을 다 잊게 할 정도였다. 

당황한 와중에 남겼던 늦은밤의 버스 사진

 


토요일  flux 소셜. 이건 한달에 한번 있다는 것 같았는데, 내가 갔을 때가 마침 1주년 기념일이었다. 

토요일이라 하루종일 도시를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와서 강습도 듣고 소셜까지 즐겼다. 

 

308 9th Ave N · 308 9th Ave N, Seattle, WA 98109 미국

건축물

www.google.com

내가 막 도착했을 때는 비기너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배우는 사람 한명과 가르치는 사람 한명이라 여기가 맞나 고민하면서 들어왔다. 강사 얼굴이 익숙해보이는게 아니었다면 밖에서 계속 방황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자 안쪽에 있는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나왔다. 그 때야 내가 찾아온 공간은 안쪽에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안쪽에서는 어드 레벨 이상의 사람들이 따로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 시간 이후에 (내가 들은) 안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있던 거였다. 4-5 커플 정도가 함께 들었고, 다행히 짝이 맞아서 쉬는 시간 없이 배울 수 있었다. 리더가 헤멜 땐 함께 헤메기도 했지만, 비교적 적당한 난이도에 처음 해보는 동작 몇가지가 섞여 있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기념일이라지만 생각만큼 사람이 엄청 많은 것 같진 않았다. 그래도 시애틀에 2주 정도 머물면서 아는 얼굴도 조금 생긴 덕분인지 더 편안하게 출 수 있었고, 앞서 높은 레벨의 사람들이 따로 연습을 한다며 모여서 그런지 잘추는 사람들이 많아서 소셜도 즐거웠다. 전체적으로 사람이 엄청 많진 않았지만 잘추는 사람 비율이 높으니 적당히 추고 구경하기 좋았달까.

어두운 곳이 안쪽에 있는 소셜 장소고 바깥이 입구에 붙어있는 공간인데, 문 하나를 건너면 다른 공간이다. 입구에서는 안쪽의 소셜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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