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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과정 정리 1- 시작 직전~시작!

진예령 2021. 7. 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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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할 거라면 미리 꼭 해야하는 건, 나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집을 원하는지를 알아야하고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를 안다면 어떤 식으로 인테리어를 할 지도 그려볼 수도 있다. 

원하는 디자인을 찾고나서는 인테리어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파악하고나면 어디까지를 더 알아서 해야하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알게되는건 여러 업체에 상담을 받다보면 깨닫게 된다...) 

디자인까지 업체에서 해주는 곳을 고르겠다면 최소 6개월 전에는 내 취향대로 해줄 것 같은 업체에 컨택을 해서 미리 예약을 잡아둬야 한다. (인테리어가 가능한 시기도 미리 정해두어야 계약이 편한데, 요즈음 인테리어가 너무 호황이라 인기있는 곳은 6개월전에도 미리 예약을 시도하려고 해도 안되는 곳들이 있다...) 평당 300~ (혹은 그 이상. 자재등에서 타협을 하면 250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디자인은 내가 적당히 하고 업체에서는 그대로 해주거나 조언 정도만 해주기를 원한다면 위의 디자인+인테리어 업체보다는 조금 가격에서 타협을 해볼 수 있다. 동네 업체 중 블로그나 집닥 등의 플랫폼에 적당히 깔끔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되겠다. 평당 150~ (최근에는 이마저도 평당 200~ 정도로 올라갔다는 얘기가 들리긴 하더라...) 

업체에서는 공사만 해주고 나머지는 내가 하겠다거나 반셀프 등으로 부분적으로만 공사를 하겠다면 평당 100 정도에도 가능하겠지만 뒤따라오는 스트레스와 공사기간의 조율 등 각종 커뮤니케이션들을 직접 해야한다는 고달픔 등은 감수해야한다. 

어떤 절차가 되었든 내가 원하는 집에 대한 그림은 가지고 있어야 뒤의 절차들이 정말 편하다... 꼭 공사할 집을 미리 한번 보고 어떤 부분을 건드릴건지, 선호하는 디자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 같은지를 미리 그려봐야 한다. 


이런 선작업들을 하고 업체와 계약 한 뒤, 견적도 나왔고 공사 일정도 나왔다.

인테리어를 할때 큰 소음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파트의 경우는 이웃들에게 동의서를 받아와야 하는데, 돈을 주고 업체에 맡기기도 하는데 나는 이렇게라도 이웃을 만나보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직접 동의서를 받으러 돌기로 했다. 아파트 규약마다 동의서를 어디까지 받아야하는지가 다른데, 라인에서 50%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우선 라인마다 약소하게나마 선물을 준비했다. 위아래 옆집으로 바로 붙어있는 세대에는 쓰레기봉투와 마스크 외에 조금 더 큰 선물도 같이 전달했다. 

소음이 크다고는 알고있었지만 공사할때도 가서 겪어보니 정말 크더라..... 다행히도 아랫집이 없어서 덜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인접세대에서 느끼는 소음은 정말 엄청났을 것 같았다. 심지어 철거때는 하루종일 들리는 거니.... 

쓰레기봉투와 마스크, 포장봉투를 다 따로 구입해서 일일이 포장했는데 가내수공업을 생각나게 하는 작업이었다... 심지어 세대수도 제법 있어서 포장만 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던것 같다. 

안내문도 같이 넣어서 공사일정을 알리고 시끄러운 날은 따로 공지문을 엘레베이터 안에 붙여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건 공사 일주일 전 즈음부터 동의서를 받으면서 돌렸던 거였고 받아온 동의서는 공사전날 관리실에 제출했다. 주말에는 집에 있을 줄 알고 돌았는데 의외로 낮 시간에는 집에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저녁시간에 더 방문해야했다.  

동봉한 안내문

 

기존에 살고있던 세대가 이사를 나가고, 다음날부터 공사 일정이 시작되게 되어서 그 사이에 다시한번 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전에도 몇번 방문하긴 했지만 짐이 있을때와 없을때 느낌이 크게 다르기도 했다. 짐이 많을때는 그렇게 넓어보이지 않았는데 짐들이 다 빠지고 나니 엄청 광활한 느낌의 집이 되었다. 

그리고 공사를 시작하게된 이유인 체리색.......들이 눈에 너무 잘 들어와서 슬프기도 했다. 

아트월도 그렇고 거실의 조명도 그렇고 다 철거하고 싶은 디자인들....

붙박이장은 두고 리폼해서 쓸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오래된 탓에 문이나 내부 틀이 틀어져서 오래 사용하기 어려워보여서 철거하기로 결정. 다시 붙박이장을 놓을까 하다가 그냥 치워버리고 원래 쓰던 시스템장을 뒀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어보이게 됐다. (조금 지저분해보일 순 있찌만 이건 정리하기 나름이니까.... 정리를 잘 해야지 ㅠㅠ) 

가장 넓은 안방.

그리고 안방 화장실. 이게 정말 예쁘게 쓰려면 대형 공사를 해야할 것 같은... 작은 베란다와 창문이 달려있는 화장실이다. 마음같아서는 아예 이 베란다마저 확장을 하고 욕조를 저쪽으로 뽑아서 수도도 다 바꾸고, 화장실에 샤워기 욕조를 다 두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큰 공사가 돼서.... 어쩔수 없이 큰 공사는 포기.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조금 더 써서라도 바꾸는게 나았을것 같기도 하다.  

사실 몰딩만 바꾸는걸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필름으로 붙이고 커버들만 갈아끼우는 거였는데, 이 외에도 사소하게 바꾸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 큰 공사를 하게 됐다... 방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놈의 몰딩만 아니었어도 ..... 

화장실도 나름 재활용 가능하겠다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바닥을 공사하면서 벽타일도 하고 라디에이터도 뜯고 부스도 바꾸고 하다보니 결국 전체공사.  

 

어떻게 공사할지를 다 정해놓고 견적을 받은 거니만큼 대부분이 결정되어있었는데 세세하게 필요한 것들(콘센트 위치 추가라거나 수정 시 문제가 되는 부분, 특이사항 같은 것들) 은 혹시를 위해 턴키 사장님과 함께 매직으로 쓰면서 공사시작 전날 다시 점검했다. 

이렇게 철거할 곳에는 철거라고, 콘센트 추가해야할 부분과 동작이 이상한 부분, 재사용할 것 등은 다 표시. 

새 집에서는 스마트홈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콘센트도 필요한 위치에 추가하고 (전동커튼을 위한 콘센트) 

리폼할 부분과 목공이 필요한 부분 등도 미리 표시했다. (그리고 이건 공사하다가 다시 변경됐다.ㅠㅠ) 

사진을 보다보니 저건 남겼어야 했는데 같은 부분들은 조금 아쉽긴 하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땐 더 몰랐던 부분이라 그냥 없애버린것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건 다른데랑 더 얘기하고서라도 남겼어야 했는데... 

화장실, 거실에서 현관문을 연다거나 비상벨을 누른다거나 하는건 남겨두는게 집의 시스템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데 보기 불편하다고 날려버린 나를 반성하게 된다. 그때는 그게 중요한건줄도 몰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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