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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끼고간 제주여행 3일차 본문
제주여행 3일차.
오늘은 딱히 코스라고 할게 없지만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9시~10시(추정) : 굉장히 느긋하게 많이 먹음
10시~11시 : 오설록으로 이동
11:00~11:40 : 오설록 구경 및 녹차 아이스크림 테이크아웃해서 먹음
11:40~12:30 방황+ 이동. 산방산 앞 주차장에 잠시 주차하고 차에서 풍경 구경(비옴)
12:30~13:30 흑돼지 박스에서 간단하게 점심 후 이동 (이동시간 20분)
13:30~14:30 커피와인만들기 체험 후 이동(이동시간 10분)
14:30 ~15:10 원앤온리 근처에서 사진 찍고 쉬다가 이동(이동시간 5분)
15:10~15:30 산방산 입구 구경 및 산책
15:30~16:00 호텔로 이동
16:00~18:00 호텔에서 휴식 + 근처 식당에서 음식 포장
18:00~ 20:00 편안한 저녁
20:00~ 저녁 산책 후 숙소 돌아와서 쉼.
아침부터 어제 남은 치킨과 김밥을 얹고 동생이 한달살기 하느라 묵는 원룸에서 라면도 끓이고 동생의 아침 주식인 방울토마토와 바나나를 더했더니 엄청 푸짐한 한 상이 만들어졌다. (치킨은 마농치킨 양이 너무 많아서 남을수밖에 없었다. 이건 후라이팬에 살짝 데웠지만 부분부분 데워짐 ㅠㅠ 덕분에 조금 남기고 버렸다)
그리고 내친김에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시고 오늘의 일정 출발!
원래 오늘 일정은 오설록->금오름에 가는거였는데....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리기에 이런 날씨에 오름가면 불편하기만 하고 잘 보이지도 않을것 같아서 일정을 다 날리고 갈만한 곳을 실시간으로 검색했다.
오설록은 그래도 일정에 있는 곳이라 먼저 가는걸로. 오설록에도 실내에 사람이 거의 없으면 아이스크림을 먹고오자! 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먹지 말자 했다가 아이스크림만 테이크아웃해오는걸로 변경했다.
그래도 바깥 구경이나 마스크끼고 실내 잠깐 구경하는건 괜찮겠지 싶어서 살짝 돌아다니긴 했다.
우산을 털고 안에 들어가니 열화상 카메라로도 체온을 확인하고 체온계로도 또 재더라.
잠깐 사진찍기에도 괜찮아서 사진을 좀 찍고 대충 둘러보고 바깥 구경을 나왔다.
요런 의자 네개도 있어서 앞에서 서서 가족사진도 한번 찍고 정원 구경도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도 한번 구경가야지 하고 또 구경을 해봤는데 사실 살게 딱히 있진 않았다.(이니스프리를 애용하지만 주로 세일기간에 가는 사람)
다만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는 브런치를 파는 카페공간이 따로 있어서 예쁜 빙수와 케익, 브런치 메뉴등이 있어서 제법 혹했는데 .... 이거 먹을때도 마스크 벗어야하는데 이미 앉아있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가격은 그냥 간단하게 간식먹을 정도로는 나쁘지 않은 정도? 커피도 5천원 내외로 그리 비싼 정도는 아니었다.
이니스프리 바로 옆에 있는 녹차밭도 보여서 여기서도 우산들고 사진을 좀 찍고
다시 길따라 돌아가서 오설록의 전망대로 갔다. 사실 전망대 층도 3층정도로 그렇게 높지도 않고 주변에 보이는건 녹차밭뿐이라 뭔가 특별하게 있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날이 맑았다면 넓게 펼쳐진 녹차밭과 하늘의 조화가 제법 아름다웠을거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2층 전망대는 실내 공간으로 여기까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3층 꼭대기는 계단으로 이동해야함) 사진을 찍기 좋은 소품들이 있어서 잠깐 놀긴 좋을것 같았다.
아이스크림은 테이크아웃해서 차에서 먹자! 해서 녹차아이스크림 두개 사려다가 바움쿠헨+아이스크림 세트로 1+1 하는 메뉴를 보고 이게 더 낫겠다 싶어서 주문했다. 귀여운 초록색 나뭇잎모양 과자도 꽂혀있다.
나오는길에 실내에서는 못먹고 사진만 후다닥 찍었다. 그리곤 주차장에서 후다닥 먹고 쓰레기 버리고 다음 장소로 출발!
이 다음은 사실 오설록 근처의 그림카페를 노렸지만, 그림카페가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이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쉬는 바람에 못가고 점심을 먹으러 왔다.
사실 그 사이 산방산이라도 올라갈까 하고 입구까지 갔는데 갑자기 비가 굵어져서 그마저도 못가고 차안에서 구경만 하다가 흑돼지 BOX 를 찾아갔다. 나름 인스타에 풍경맛집(?)으로 소문난 곳이기도 했고
아침을 너무 든든하게 먹은 가족들이 배가 안고프다고 해서 도시락 두개를 네명이 먹으면 그래도 끼니를 거르진 않을것 같아 조금만 먹자 하고 간거였다.
도시락 두개 사서 차에서 먹자 하고 갔다가 가게안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기서 먹어도 괜찮겠다 싶어 4명인데 2개만 시켜서 가게에서 먹어도 될지 허락을 구하고 주문했다. 다행히도 친절한 주인분이 허락해주셔서 예쁜 가게도 같이 구경할 수 있었다.
사실 여기 도시락 사먹은 사람들은 다 야외에서 먹는 사진만 찍어서 가게가 무슨 테이크아웃 전문점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내부 공간도 제법 예쁘게 꾸며져있어서 의외였다.
가게 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 ..... 은 비가 엄청 오고 바람도 불고 있어서 저 멀리 파도도 쫌 치는게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인다. 거기다 수위도 제법 높아져서 앞에 차 대둔건 괜찮나 싶어 불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차에서 바다보면서 먹으면 더 그랬겠지 ..... ? 가게에서 먹어서 그나마 좀 편하게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 전후로 태풍을 끼니까 작은 거에도 괜히 더 걱정하게 되고 그랬는데, 이 때는 사실 그렇게까지 위험한건 아니었다. 정말 위험할땐 거기 위험하니까 피하라는 안전안내 문자가 온다.
이날은 비 바람이 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안전(?)할때였다.
우리가 주문한건 흑돼지박스와 쉬림프박스였는데 배고플때 보면 양은 그냥 딱 1인분 정도 였을듯 싶다. 부족한 사람을 위해 세트메뉴가 따로 있던것 같은데 아침을 너무 거하게 (그리고 늦게) 먹은 우리는 이걸로도 충분히 점심이 됐다.
사실 배부른데 밥을 더 먹으라고 하는거였으니....
도시락 박스 안에 들어있는 작은 통은 땅콩 그런거 아니고 어렸을때 먹던 불량식품 과자다.ㅋㅋㅋ 도시락에 이런게 있어서 굉장히 신박하다고 생각했다. 밥 다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달달해서 좋다.
새우는 제법 매콤한 맛이었는데 소스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 엄청 맵진 않고 딱 밥을 부르는 매콤함 정도. (하지만 아빠는 밥안먹고 새우만 먹었다가 동생한테 걸림)
흑돼지박스는 간장소스 외에도 야채와 마요(?)로 추정되는 소스가 같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기 딱 좋았다. 섞어먹어도 될것 같았지만 그냥 덮밥처럼 밥이랑 같이 퍼먹어도 괜찮았다.
이후의 일정은! 사실 오설록 가는길에 뭐할까 찾다가 발견한 커피와인만들기 체험이었다.
설마 이거 하는 사람이 많겠어? 같은 생각으로 신청한거였는데 적중.
마침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해서 오후 2시로 예약해놓고 맞춰서 오설록 갔다가 밥도 간단히 먹고 온거였다.
사실 중간에 카페를 더 가려다가 실패해서 시간이 뜨는 바람에 조금 일찍 갔는데 다행히 반갑게 맞아주시고 우리 가족만 먼저 체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리 체험이 거의 끝날때쯤 다른 그룹이 왔다. 그래봐야 2명이긴 했지만..)
처음 입구에 갔을땐 여기가 맞아? 했는데 맞다고 들어가니까 커피꼬냑이 전시되어있고 실내에는 커피나무가 자라고 통들도 잔뜩 보였다. 사장님이 간단하게 커피나무와 커피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면서 전체 전시장을 둘러봤다.
가장 왼쪽에 있는 건 커피나무 밭(?)이었다. 실내에서 온도를 조절해가면서 키우는건데 3년차 5년차된 커피나무들이 즐비했다. 그라인더도 수집하신다고 해서 엄청 다양한 그라인더를 한켠에 모아두셨다.
날이 좋을땐 이 바깥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공연도 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갔을땐 코로나 및 날씨 때문에 쉬기만 하는 듯 싶었다. 날이라도 좋았으면 커피 내린거 저기가서 조금 마셨을텐데 싶어 아쉬웠다.
대신 우리가 간건 오른쪽 사진의 바깥을 보면서 만드는 공간이었다.
커피나 커피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실수도 있는듯 했는데 (아마도 여기가 카페로 쓰이는 공간이지 않을까)
우리는 여기에서 커피와인을 만들었다. 사실 커피와인이라고 해도 와인은 이미 만들어진걸 쓰고 커피만 드립으로 직접 내려서 와인에 섞고 내가 만든 병에 부어서 가져가는게 전부긴 하다.
아래 사진처럼 생긴 병에 커피를 직접 갈고 드립으로 내리고 내린 커피는 반은 마시고 반은 와인에 넣으면 완성!
커피콩과 함께 그라인더부터 주셔서 열심히 갈아서 드리퍼에 올리고
가르쳐주는대로 뜨거운물을 부어서 커피를 내리면 거의 다 끝났다.
작은 병에 담긴게 와인이고 그 뒤의 조금 큰 병이 커피와인을 담을 거다. 와인과 커피를 섞어 담고 코르크마개를 닫은 뒤 밀봉할 비닐(?)로 덮고 라벨은 알아서 쓰고싶은걸 써서 붙인다.
그리고 왼쪽의 사진처럼 뚜껑에 열을 가하면 이렇게 병에 잘 붙는다 ㅇ0ㅇ 그럼 완성!
가장 오른쪽은 전부터 궁금했던 커피꼬냑을 살 수 있냐고 물어봐서 작은잔에 맛보게 해주신 거였다. 친구들이랑 한잔 할때 챙겨가면 괜찮을 것 같아서 한병 샀다. (전통주의 하나라서 인터넷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이후는 다시 또 산방산 근처로 돌아왔는데, 딱 산과 바다 사이에 위치한 예쁜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처음 올땐 카페도 들릴 생각이 있었지만 ..... 사람이 정말 많아서 그냥 주변에서 구경하고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그나마 찍은 사진엔 사람이 잘 안나오는 편이지만 왼쪽 아래에 주차되어있는 차들만 봐도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밖에는 비가 계속 와서 사람들이 비교적 덜 나와있던 탓에 잘 안보이는 편이지만 실내에는 정말 .... 자리가 없을만큼 많았다.
이런 자리에 앉아서 커피한잔 들고 바다보면서 사진찍어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비와서 다 젖어있었다 ㅎㅎ
그래도 산과 바다를 사진 한장에 담아 찍어볼 수 있다는 건 좋았다.
카페 근처는 사람이 많았지만 조금만 가면 사람이 잘 안다니는 곳도 있어서 구석에 차를 주차하고
차 트렁크를 열어 차에서 바다를 구경하면서 쉬었다.
그래도 잠시 구경할때는 비가 거의 안와서 사진을 열심히 찍을만하기도 했다. 다 찍고나니 다시 비가 또 쏟아질 느낌이라 바로 트렁크 닫고 차에 타서 다음 이동장소를 물색했다.
엄마가 산에 정말 가고싶다고 해서 비가 오지만 그래도 산방산 입구라도 가보자 하고 다시 산방산으로 돌아갔다. (이 앞만 세번째 지나감)
그리고 진짜 계단만 살짝 올라가서 구경하고 매표소 입구까지만 갔다가 돌아왔다 ㅋㅋㅋㅋㅋ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봐야하긴 했지만 조금 높은 곳에 올라오니 기분은 좀 좋았다. 바다에 가까울때보다 조금 덜 위험한 느낌도 들고?
그리고 열심히 고민해봤지만 더 갈데가 없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근처에도 나름 맛집이 많다고 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하나씩 종류별로 먹어보자 하면서 오후새우시에서 김밥을 하나 사기로 했다 (저녁메뉴1)
혼자먹으라고 하면 치즈듬뿍 매콤새우 같은걸 고르겠지만 밥과 빵이 있다고 해서 점심에 먹었던것과 조금 겹칠것 같아서 김밥 종류로 골랐다. 적당히 먹을만할것 같은 와사마요게살김밥으로.
가격은 6500원으로 김밥치고는 제법 가격이 있는 편이었다 (치즈듬뿍매콤새우는 9500원이다)
애매한 시간에 와서 실내에 사람이 없나 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실내에서 취식은 안되고 포장만 가능하다고 하더라.
어차피 포장해갈거라서 조금 기다렸다가 바로 김밥을 받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후새우시는 중문에만 있는건가 했는데 제주시에도 있는 듯 싶었다. (역시 모든 맛집은 제주시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숙소 TV가 유튜브가 되는걸 발견하고 환호하며 계정을 연결하곤 배경음악을 깔았다. (TV보다 유튜브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한시간 넘게 뒹굴뒹굴뒹굴.....
다가 6시쯤에 저녁을 먹자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춰서 아빠는 물회를 찾으러 가고 나는 근처의 다른 맛집에서 배민으로 포장 주문을 넣고 음식을 찾으러갔다.
그건 바로 듀크! 라는 집이었는데 여기도 코로나 덕분에 확인하는게 많은 듯 싶었다.
시간도 이르고 코로나도 코로나고 날씨때문에 관광객도 없어서 가게에도 사람이 없는 듯 했다. 덕분에 사진은 잘 찍을 수 있어서 좋긴 했는데, 여기만의 뭐랄까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신기했다.
정신없이 꾸민것 같은데 보면 또 예쁜 소픔들이 이곳저곳에 숨겨젹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사실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이 포장주문하신 분이예요? 하시고 바로 음식을 주셔서 사진 찍고 나니 바로 받아서 나오는 코스.ㅎㅎ 1분도 안머물렀던듯 .....
심지어 배민에서 주문할때도 보통 15~20분 걸린다고 해서 느긋하게 미리 주문했는데 주문하자마자 10분안에 나온다고 해서 당황했다. 으응? 이렇게 빨리? 해서 호텔에서 알림톡 받자마자 튀어나감.
메뉴는 제주나시고랭과 피클, 나쵸와 칠리소스로 종류별로 다 맛있었다 ㅇㅁㅇ
제주나시고랭은 진짜 내가 제주도 가서 먹은것중에 제일 맛있었던것 같다. 야채가 많았는데도 이걸 좋다고 하는 이유는 소스가 아주 맘에 들었고 적절한 양의 밥(?)도 괜찮았고 바로 위의 계란이 반숙인데 이걸 갈랐을때 흘러내리는 노른자와 소스의 조합도 아주 좋았다! 거기다 가격도 밥양과 품질에 비해 비싼 느낌이 아니라 더 좋았다.
이렇게 여행 셋째날의 저녁은 화려하게 호텔 근처에서
김밥과 나시고랭과 물회를 포장해와서 먹었다. 종류별로 사왔는데도 나름 양은 딱 적당했다. (물회에 밥한공기 추가)
(물회는 조금 남아서 아빠가 늦은밤에 안주로 먹겠다고 했지만 결국 안먹고 버리게 됐다)
6시는 아직 밝을 때라 밥 다 먹고 사진을 찍었는데도 이제 어스름해지는 정도였다.
이러고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또 갈까 했지만 그것까진 귀찮아서 패스하고 마무리도 동네 산책으로 끝났다.
동생이 머무는 곳과는 가깝지만 다른 곳이라 동생을 바래다주는 김에 일어나서 근처의 오름에 올라가는 길 입구까지만 갔다가 돌아나와서 중문 관광단지 입구(?) 쪽으로 걸어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여행이라고 하기엔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밥먹고 산책하는 것까지 쉬면서 가족과의 시간으로 충실히 보낸 것 같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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