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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폭포 투어

진예령 2024. 5. 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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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집에서 자고 집 앞을 구경했다. 이 집은 신기했던게, 물 위에 떠있다....! 그런데 심지어 집 한채만 떠있는 게 아니라 주변 집들이 다 같이 떠있다..!! 목재로 지어진 집이라 뜰 수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예전에 암스테르담에서 보트 호텔에서 자본 적은 있지만 진짜 집이 물 위에 떠있는 건 처음 봤다. 집에 갈때마다 데크를 가로질러야해서 이동하는 것도 엄청 불안했는데,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장보고 물건 들고오다가 물에 떨궈서 휴지를 못쓰게 된 적도 있다고 .... 

대체 왜 여기서 사는거야? 라고 물어봤는데, 이 친구는 카약을 타고 낚시를 하는게 취미라 집에서 바로 배타고 나갈 수 있는게 좋아서 이 집을 구했다고 한다. 집에 방이 두개, 주방 하나, 화장실 두개가 있는 이층집인데, 같은 조건의 집이 샌프란이나 LA같은 대도시에 있다면 렌트비가 훨씬 비싸다고 한다. 여기는 렌트비가 훨씬 싸서 혼자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며 룸메이트는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하는 느낌으로 지내고 있는듯 했다. 그래도 한달에 백만원 정도 되는 렌트비를 내번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소득이 괜찮은건지 저축을 안하는건지 모르겠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소비 관념을 엿볼 수 있었다. 

작년 기준 LA, 할리우드 근처의 아파트 단지에 있는 집은 방 하나 거실 하나인 집을 빌리는데도 한달에 200만원 이상의 월세를 냈다고 들었다.(대충 계산한 금액에는 비싼 환율도 한 몫 했다. 들은 금액을 대충 한화로 환산해서 기억함) 이 집은 포틀랜드에서도 30분 정도 차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해야하는 곳이었는데 워싱턴 주에 있어서 오레건 주에 있는 포틀랜드 시내와는 가격이 다를 수도 있다. 

전날 포틀랜드 시내 구경을 했으니, 오늘은 뭘 할까 하다가 포틀랜드의 자연을 구경하러 가자는 말에 집을 나섰다. 오전에는 비가 와서 귀찮음이 앞설 뻔했지만, 다행히 아침을 먹는 사이에 비가 그쳤다.  

차로 이동하면서 단풍을 구경하고... 한시간 조금 안되게 달렸을까, 절벽 중간에 폭포가 아주 작게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폭포를 스쳐지나가고 나니 큰 폭포가 보였다. Multnomah 폭포가 가장 유명하고 큰 폭포인 것 같은데, 폭포 주변에도 물론 주차장이 있지만 길 건너에도 주차장이 있고, 도로 아래로 지나가는 통로가 따로 있었다.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적당히 주차하고 반대쪽 주차장에 세워도 걸어서 이동하면 됐다. 

하늘이 흐리더니 비가 올듯 말듯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multnomah creek. 폭포수가 떨어지며 만들어진듯한 냇물이 있는데 물이 깨끗해서인지 물고기들도 제법 사는 것 같았다. 

 

 

멀트노마 팔스 · 50000 Historic Columbia River Hwy, Bridal Veil, OR 97010 미국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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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nomah falls 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화장실과 식당, 기념품샵이 있는 휴게소 같은 건물도 있었다. 일단 건물에 당장 볼일은 없으니 폭포를 먼저 보기로 하고 보이는 대로 직행했다. 큰 폭포이자 볼거리라서 그런지 주차된 차들도 많았지만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폭포를 향해 걸어가면 일단 아래쪽에서 위를 볼 수 있는데, 중간에 있는 다리까지 걸어올라갈만 했다. 대충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됐고, 계단이 없어서 유모차를 끌고도 갈 수 있을듯 했다. 다리에서나 아래에서 모두 사진을 찍기 좋은 위치라서 사진을 찍으려고 멈춰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간에 있는 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폭포 아래를 볼 수 있고 위쪽 폭포도 볼 수 있지만, 폭포의 한 중간에 있기 때문에 미스트 같은 폭포를 온몸으로 맞을 수 있다...... 비가 내리는건지 폭포를 맞는건지 알 수 없었다. 여기에서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폭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 같지만 나는 더 이상 올라가진 않았다.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아래 공간. 

다시 봐도 한번쯤 갈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크기다. 폭포의 크기가 아주 큰데 아래, 중간, 위에서 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올라가는 길도 잘 관리되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그 다음 폭포보러 가는 길. 넓은 콜롬비아 강을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멈춰서 강을 보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수상 액티비티를 좀 했던 탓인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그냥 강인가보다 하고, 막 엄청나게 자연 풍경에 감탄하게 되지는 않았다. 너무 스릴만 즐기게 된건가 아니면 구름이 많아서 그런가.   

맨 처음 본 폭포 외에는 이름을 모른다. 

멀트노마 폭포에서 포틀랜드 방향으로 돌아오면서 하나씩 들러본 거였으니, 아마도 와키나 폭포 혹은 브라이들베일 폭포와 셰퍼드 델 폭포였을 것 같다. 

또다른 폭포. 숨어있어서 찾으러 가는 길이다. 추정으로는 이 폭포가 아마도 와키나 폭포 혹은 브라이들 베일 폭포... 

 

또 다른(?) 폭포...가 아마도 셰퍼드 델의 폭포인 것 같다. 

 

폭포를 보러 간 곳이 다리 옆에 있는 틈이었는데, 다리의 반대쪽은 고도가 높아서 다른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폭포.... 이건 걸어가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냥 멀찍이서만 보기로 했다.

단풍 사이에 폭포를 보는 건 좋은데.... 폭포마다 차이도 잘 모르겠고 한번에 다 보려니까 굳이 다 찾아가서 비교분석하면서 봐야하나 싶었다. 

 

자연이 웅장하고 멋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한두개 폭포를 볼 때 까지는 감동적이고 멋있었지만, 연이어 폭포를 보는건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Vista House at Crown Point · 40700 Historic Columbia River Hwy, Corbett, OR 97019 미국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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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보고 시내로 돌아가는길에 전망대에서 풍경 감상. 날이 흐리더니 비가 오다가 멈췄다가를 계속 반복했다. 그래서 사진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 멋지진 않았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강은 제법 멋있었다. 파란 하늘이 조금만 더 보이거나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쉬운대로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게 어딘가 싶다. 날이 흐렸어도 나름대로 첫번째 본 폭포는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중간중간 비도 맞아서 이런 날 폭포 보겠다고 나오는게 맞는가 싶기도 했지만, 여행온 날의 날씨를 내맘대로 고를 순 없으니 순응하는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이렇게 친구 차를 얻어타고 돌아다닐 기회가 흔할 것 같지도 않고, 나름대로 뿌듯하게 돌아다닌 일정이었다. 

다만 차를 너무 오래 타야해서 멀미가 난다는 단점은 어쩔 수 없었다... 중간중간 내려서 폭포를 구경하긴 했지만, 구경한 시간보다 차를 타고 이동한 시간이 길었다. 

 

다시 시애틀로 돌아가기 전, 날이 흐려서 그런지 오늘은 어제보다 해가 더 일찍 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하루를 늦게 시작한 탓이다) 돌아가는 버스는 저녁 8시 정도에 타는 걸로 예약했고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도착하면 11시, 공항에서 벨뷰로 가는 막차 버스는 자정 조금 넘어서 있다고 해서 막차 전 버스를 딱 맞춰 탈 수 있을 것 같은 버스로 잡았다. 

버스를 타기 전에 간단하게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또 다른 브루어리를 찾았다. 맥주만 먹어도 배부르겠지만 간단한 안주와 함께 먹을 생각이었다.

여기는 포틀랜드 공항 근처에 있는 Breakside brewery 였는데, 체인점인지 포틀랜드 시내에도 같은 이름의 브루어리가 있었다. 시내에 있는 게 조금 더 큰 것 같지만, 당장 멀미하는 김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을 찾은게 이 곳이었다.  

맥주맛은 적당히 먹을만했고, 가게는 엄청나게 크진 않았지만 적당한 크기에 바 주변으로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로컬 맛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한 음식은 나초샐러드와 버거였는데, 버거를 위에서 찍었더니 굉장히 작아보인다.... 이 버거는 맥주와 콤보 세트가 있어서 주문한 거였는데, 가성비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물론 한화로 계산해보면 가성비가 매우 좋지 않지만 미국 기준으로 치면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여기는 신기하게 QR 코드로 메뉴판을 보고, 주문도 하고, 계산도 핸드폰으로 바로 하는 시스템이었다. 갑자기 최첨단... 인건비를 아끼기 위함인가 싶었는데, 직접 직원의 얼굴을 보지 않고 팁을 줘서 부담이 조금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딱히 직원의 친절한 서비스 같은걸 받진 못한 것 같은데 팁을 많이 주려니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친구는 일반적으로 준다는 팁을 그냥 줬고... 그걸 본 나의 마음은 미국사람들은 체면에 신경을 많이 써서 팁을 많이 주는 건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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