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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시내+ 수오멘린나Suomenlinna 구경 당일치기 (feat. 연어수프, 연어초밥) 본문
오늘 낮시간은 이벤트에서 헬싱키를 잘 아는 사람이 나서서 오전동안 간단하게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하는 사람이 댄스 강사이기도 해서 오후부터는 워크샵이 있어 짧은 시간동안의 투어였지만 제법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다.
출발한 곳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Scandic passi 호텔이었다.
2023.12.23 - [여행] - 헬싱키 스칸딕 파시 Scandic Paasi 호텔 후기
사실 어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다녔는데 가는길에는 같이 가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누면서 가니 어딘가에 금방 도착했다. 중간중간 들르는 곳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기도 하고, 멋진 곳에 도착해서는 짧게나마 다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지만 친하지 않고,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비슷한 취미를 가진 덕분인지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투어를 진행하는 사람도 춤추면서 겪었던 자신의 일화를 섞어가며 설명하다보니 공감도 잘 되고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성당앞에서 사진 찍을 시간을 준다더니, 진짜 짧게 찍는 시간이었는지 단체로 사진찍는 시간을 의미한건지 지나가면서 후다닥 찍는 사진 외에는 그다지 남은 건 없었다.
대성당 바로 앞의 Senate Square에는 세계 음식 축제 같은게 열리고 있었다. 항상 열리는 건진 모르겠지만 내가 헬싱키에 머무는 동안은 매일같이 열려있어서 한번씩 들러서 오늘의 야식으로는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아시아 음식은 거의 없어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는데,
광장 근처의 무슨 박물관.
가는길에 있던 설명에는 저게 어떤 건축물이다는 설명도 물론 있...었지만 (사실 좀 흘려들었다) 기억에 남는건 핀란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조금 더 많이 두는 편이라는 점. 프라이버시를 더 지킨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말을 걸거나 먼저 나서서 인사하는 문화가 아니라는 점 등이 훨씬 기억에 남았다. 여행하면서 느껴지는 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래의 Love Bridge 나 Uspenski Cathedral 을 가까이에서 보지는 않았지만 멀찍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는 보면서 지나갔다
도시가 작은 탓인지 여러 관광지들이 비슷한 위치에 모여있어서 웬만한 명소는 한번에 몰아서 본 것 같았다. 대통령궁을 지나가면서는 대통령이 이곳에 있을 때에는 깃발이 걸려있다는 설명도 들으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우리의 주 목적지, 수오멘린나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러 페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페리 역시 헬싱키의 대중교통 중 하나로 비용은 트램을 타는 것과 다르지 않은 가격이었다. 대신 1회권 티켓은 티켓을 사자마자 시간이 개시되는 것으로 보고, 이후 한시간반인가 정도 시간 동안은 다른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돌아오는 페리를 탈 것까지 생각하면 페리 도착시간에 맞춰서 티켓을 사는게 좋다. 물론 검사하는 사람을 한번도 마주친 적은 없지만 만약을 위해...
이 섬에는 여러 언어로 만들어진 가이드맵이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는 찾을 수 없었다.
유리 그릇을 만드는 공방이었다. 화장실 근처에 있던 덕분에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며 이 근처를 제법 방황하고 다녔는데, 장인이 바람을 불어서 유리병의 모양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살짝 지켜봤다.
섬 안에는 페리 터미널 근처에는 식당이나 카페 등 건물이 많았지만 그 외에는 자연 속에 숨어있는 가게들을 하나씩 볼 수 있었고, 그마저도 내가 찾아간 날은 다 휴점이었는지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그래도 워낙 예쁜 섬이라 섬을 산책하기만 해도 맑은 공기에, 푸르른 잔디와 물도 가까워서 모든 자연을 함께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중간에 풍경좋은 곳에서 단체로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서 한조각씩 먹은 초콜렛. 유럽에서 제일 맛있다는 초콜렛이라며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 초콜렛이 탈린 가는 페리에서 봤던 초콜렛과 같은 초콜렛이었다.
돌아가는 길 중간에는 이렇게 숨어있는 동굴 같은 곳이 있었다. 성곽인지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밝은 낮에도 어두운 공간이라 사진이 잘 나오진 않는 편이다.
돌아가는 페리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 페리가 엄청 자주 있는 건 아니라서 돌아갈 때 시간을 잘 보고 맞춰서 나오는게 좋다. 시간이 더 여유있다면 섬에서 차나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아직 헬싱키 시내 관광도 다 끝내지 않아서 다른 곳도 구경하다가 커피를 마시고 간단히 장을 보기로 했다.
다시 헬싱키의 페리터미널로 돌아가니, 바로 시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연어가 정말 많은지 각종 연어요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고, 그 다음은 스테이크나 고기, 순록요리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빙어튀김 같은 메뉴도 있어서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한 가게에서 시식할 기회를 준 덕분에 먹어보고 그 메뉴를 다음날 안주로 사갔다.
가격은 대부분 비슷했는데, 연어수프가 10~15유로 내외였고, 고기나 생선이 들어간 플레이트는 15~20유로 내외였다. 숫자가 작아서 그리 비싸지 않아보이지만 수프 한그릇에 대충 15000원이라고 생각하면 제법 비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시장도 괜찮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알려진 맛집이 없나 찾다가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시장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식재료를 팔기도 하고 음식이나 커피를 팔기도 했는데, 한바퀴를 다 둘러보면서 어떤 음식이 있는지, 뭘 먹을지 한참 고민했다.
헬싱키의 무언가를 먹고 싶어서 연어수프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중간에 보이는 순록고기도 도전해보고 싶어 살짝 고민했다.
연어수프 말고도 연어를 끼얹은 샌드위치, 훈제연어, 연어 무슨 요리 등등 엄청 다양한 음식이 있어서, 연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대체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할 수 있을지 보면 볼수록 고민이 늘어나기만 했다.
순록 육포나 순록 고기 스프링롤 같은 신기한 메뉴도 한번씩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결정한 곳은 나름 맛집이라고 소문난 (다른 블로그에서 봤다) 가게로, 연어수프와 연어 포케를 주문했다.
둘다 엄청 맛있었다. 탈린에서 먹은 연어 수프와는 다르게 이 연어수프에는 정말 연어가 많았다. 아래는 감자도 제법 있었지만 그럼에도 압도적으로 연어가 많아서 이게 진짜 연어수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나온 빵을 찍어먹으면 연어의 기름이 묻어난 국물에 빵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찬바람이 부는 헬싱키에서 따끈한 연어수프로 몸을 녹이는 것도 제법 호사로운 식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연어포케도 제법 맛있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게 살짝 구운 연어였음에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고 같이 나온 야채는 산뜻하게 입가심을 해주는 느낌이었다. 적당히 끼얹어져있는 간장과 마요네즈는 달달하면서도 연어와 야채들이 다 함께 잘 어울렸다.
투어 중 커피 맛집이라고 꼭 가보라고 들었던 에스프레소 하우스. 헬싱키 곳곳에 있었는데, 대부분 자리가 없어서 몇군데 가게를 찾아다니다 자리가 있는 곳을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밖에 앉아도 햇빛아래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우리가 간 시간에는 해가 들지 않고 그늘이라 너무 추울 것 같아서 실내로 들어가야했다.
빵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달달한 빵임에도 쇼케이스 관리가 잘 되지 않는지 벌레가 많아보여서 차마 도전할 수 없었다. 커피만 주문했는데 아침부터 돌아다니고 오후에도 돌아다니다가 들어가서 마저 춤까지 추려니 체력이 모자라서 큰 커피에 우유도 들어간 메뉴를 주문했다. 커피만 온전히 마신게 아니라 커피 맛 평가를 하긴 애매했지만 적당히 맛있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저녁 겸 야식을 포장해가려고 다시 광장을 찾아갔지만 딱히 끌리는 메뉴가 없었다.
그 와중에 신기한 만두를 찾아서 두어개 주문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메뉴..... 데워먹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데우지 못해서 맛이 떨어졌다.
마트에서 스시델리를 발견하고 각종 연어초밥을 취향대로 하나씩 골라서 한팩을 만들었는데, 연어가 신선해서인지 정말 맛있었다. 유로로 계산하면 제법 비싼 가격이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한끼 식사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을 더 사먹었다.
거기다 마트에서 사온 딸기와 술까지 함께하니 조화가 아주 좋았다. 특히 적당히 달고 깔끔한 술을 좋아한다면, 레몬맛이 나는 이 예쁜 병의 collins! Koskenkorva 에서 만든 것 같은데 병도 예쁘고 술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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