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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보기
Korean WCS Open Championship 2024 후기 본문
드디어 4월 이벤트 후기!
코리아 오픈은 몇 달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로컬 이벤트지만, 일하는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에 대한 피드백도 많았다. 해외 이벤트 다니면서 이런건 좋다 별로다 같은 생각을 했는데, 이번 이벤트에서는 내가 일하는데 사람들한테 이렇게 밖에 해줄 수 없나? 더 깔끔하게 일처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놀 땐 이런거 다 모르겠고 너무 재밌었다. 특히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 수요일에 했던 소셜 겸 프리파티는 처음 보는 사람도 많고 잘추는 사람들도 워낙 많아서 미친듯이 춤추고 놀았다. 미국에서 자주 봤던 친구들도 보고 인사하고 춤추는 것도 즐거웠고, 유럽에서 온 처음 보는 댄서들도 워낙 잘추는 사람이 많아서 누구랑 춰도 새로워서 재밌고 좋았다.
이 날은 소셜 전에 치맥파티가 있어서 모두들 파티에 참석한 덕분인지 처음 빠 오픈 시간엔 사람이 한명도 없었지만, 곧 파티가 끝나고 하나둘씩 춤추러 넘어오기 시작했다.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사람이 없을 때 넓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외국에서 온 댄서들과 춤을 출 수 있었다는 건 제법 만족스러웠다.
시간이 지나니 빠에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춤출 공간이 모자란다는 단점이 있었고, 열기가 빠지지 않으니 덥고 바닥은 뻑뻑해졌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의 춤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에서 하는 이벤트의 장점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시고 싶은 술과 안주를 잔뜩 챙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벤트 장소까지 태워주는 지인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가져가진 않았을 것 같지만, 다행히도 도와주는 지인이 있어서 무거운 술병과 안주를 한가득 챙겨갔다. 해외 이벤트에 갈 때도 물론 식량을 조금 챙겨가긴 하지만 보통은 수하물 제한이 있어서 술은 거의 챙겨가지 않고 가벼운 간식이나 즉석식품 몇개를 챙겨갈 뿐이다.
금요일 오전에 일찍 도착해서 세팅된 모습을 구경하고 등록도 후다닥 마쳤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러서 체크인이 안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다행히도 체크인도 할 수 있어서 숙소에 짐을 가져다놓고 일하다가 워크샵 시간에 맞춰서 돌아왔다.
1일 1병 느낌으로 마실 술 한가득, 한국이니 호텔에서 나가지도 않겠다 식사도 호텔에서 다 할 생각으로 과자와 즉석식품을 잔뜩 챙겼다.
첫날 워크샵부터 사람이 아주 많았다. 한국 이벤트가 이렇게 북적거리다니 한건 없지만 괜히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첫날은 바닥 이슈가 생기면서 춤추기 힘든 바닥이 되고 있었다... (작년에 맡았던 업체랑 다른 곳에서 마루를 맡았다고 했는데, 경험이 부족한건지 돈을 아끼려다 실패한건지) 카페트 위에 마루바닥을 깔았는데 바깥쪽을 고정하지 않아서 그 위에서 워크샵을 진행하니 다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바닥 틈새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사태가 눈에 보일 때 즈음에는 긴급 바닥 수리 하는데, 업체에서 나서서 하는게 아니라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도와주는 현장이 조금 감동적이었다. 댄서들 왜 다 이렇게 친절해..?
감동적이면서 재미있던 장면. 바닥을 원복해야한다고 벌어진 반대방향으로 다같이 뛰어서 틈새 없애는 중ㅋㅋㅋㅋㅋ
적당히 수습하긴 했지만 제대로 고정한건 아니라서 원래 추던 방향으로 춤추면 더 벌어질 것 같다고, 저녁에 대회할 때는 추던 방향을 바꿨다. 그러고도 mc가 중간에 틈새가 있는 곳은 조심해서 추라고 경고도 했다.
금요일에는 모든 레벨의 스트릭틀리(파트너가 고정된 대회)를 진행했지만 올리는건 올스타만 올린다.
잠시 쉬는시간을 가진 후 프로 데모
그리고 새벽 소셜을 할 때 쯤... 바닥 상태는 엄청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틈이 벌어져서 결국 금요일은 소셜을 조금 일찍 끝내고 바닥을 고정하는 작업하기로 했다. (4시쯤에 소셜을 마감했던 것 같다) 소셜하는데 살짝 지뢰안밟고 연습하는 느낌ㅋㅋㅋㅋㅋ 새로운 사람과 춤출때마다 하는 얘기가 바닥 얘기라 아주 신선했다.
다행히도 토요일 오전에 메인 볼룸은 고쳤고, 작은 볼룸은 안고쳐져서 오후 워크샵 이후에 대회를 진행하는 시간 동안 열심히 고쳤다. 덕분에 토요일 워크샵하는 동안은 살짝 훈련하는 느낌이지만, 그 와중에도 아주 긍정적인 야쿱&에밀린은 여기서 잘 출 수 있으면 어느 바닥에서도 잘 출 수 있을거라고 설명해서 "그럴듯 한데?" 하면서 바닥 틈새를 피하며 워크샵에 집중할 수 있었다.
대회....는 내가 주로 스태프로 일했던 부분이니만큼 할 말이 많다. 특히 금-토에는 히트 리스트(참가자들의 대회 순서와 이름을 써둔 리스트)를 인쇄하지 않아서 물어보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너는 몇번째인지 알려주고, 설명하고, 자리에 없는 사람 찾고, 못찾으면 번호도 부르고.... 그나마 잭앤질과 스트릭틀리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1번 이상 참가를 해봤고 그리 어렵지 않은 구조인 덕분에 쉽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그 외에 복잡한 대회는 참가자들 줄세우는 장소가 시장바닥을 방불케했다.
다행히도 (우리의 건의로 인해) 토요일 중간부터는 리스트를 벽에 붙이고부터 조금 더 수습이 되긴 했다. 하지만 마셜링 하는 사람들에게도 제대로 정보를 공유되지 않고 진행한 몇몇 파트에서 휴먼 에러가 계속 나오는 덕분에 일이 정말.... 아주 많이 힘들었다. 작년엔 이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해서 끝나고 다들 피드백도 엄청 해서 내년엔 처음부터 잘 굴러갈거라고 믿고 있다. 올해 고생한 경험은 여기저기 적어두고 공유해서 내년에는 일하면서 실수를 훨씬 줄이고 더 원활하게 굴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놀라운 점은, 이렇게 고생해서 시간이 많이 딜레이 됐을 것 같지만, 딜레이는 거의 없었고 중간에 뭘 까먹고 놓치고, 놓친부분을 커버하느라 뛰어다녔을지언정 (단체사진 한번 까먹음) 정시 진행은 사수했다. 이게 다
그리고 토요일은 잭앤질 파이널과 쇼타임!
잭앤질도 대충 올스타 이상 영상만 올려본다.
Inviational J&J
Invitational J&J 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했던 무대(?)도 이어졌다. Marcus 의 음악과 함께 프로들과 이벤트 주최자들이 함께 춤을 추나 싶더니 프로들이 앞에 앉아있던 참가자들도 랜덤하게 잡고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엔 모두 함께 춤추는 분위기가 되고, 프로들과 춘 사람들은 계탄 느낌으로 (부럽다) 상기된 얼굴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쇼타임을 준비한 사람들이 적어서 공연도 별로 없었지만, 버블팝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덕분인지 너무 멋있었다. 이벤트 전부터 준비하는 모습을 한번씩 봤는데 준비도 열심히 하고 화장도, 의상도 멋져서 눈호강한 기분이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중도 참가자들 ㅋㅋㅋㅋㅋ 덕분에 더 재밌기도 했다.
작년엔 다른 공연에서 해외 댄서 한명을 끼워넣어 핫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더니 이번에는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여러 참가자들을 추가해서 더 의미있고 멋진 공연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프로들이 오픈때 했던 안무를 볼 수 있나 기대했는데, 이번엔 특별한 커플이 있었다. 이 커플은 원래 고정 커플이 아닌데도 30분 연습하고 멋진 공연을 선보였던 티볼트 & 에밀린 이었다. 원래 파트너들(니콜, 야쿱)이 각각 부상을 입어서(바닥 때문인가@_@) 잠시 파트너를 바꿔서 공연을 선보였다고 하는데, 며칠 준비했다고 해도 믿기지 않을 완성도를 보여줬다. 그런데도 그 무대에 아쉬움이 있었는지 한번 더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같은 공연을 한번 더 해서 더 높은 완성도로...! 다시 보여주는 기염을 토했다. 와... 이래서 챔피언이구나....
그리고 모든 행사가 끝나고 새벽엔 토요일 소셜이 이어졌다. 분위기도 좋은데 바닥도 잘 고쳐지고 음악도 좋아서 사람들이 진짜 미친듯이.... 밤새 췄다. 마치 전날 못추고 들어간 걸 아쉬워하기라도 하는듯 주말은 새벽 내내 플로어가 비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사실 이 날은 어느 방에서 룸파티를 하는데 (하필 프로들이 머무는 층이라) 방문 열고있다가 방 앞을 지나가는 프로들한테 인사하다가 잠깐 들렀다가~ 하며 부르고 수다도 엄청 떨고.... 어디 이벤트가서 이렇게 프로들이랑 얘기할 기회는 거의 없는데 운이 좋았다.
일요일은 only for fun인 행사들이었다. 레벨이나 점수와 관계없이 재미만을 목표로 하는 대회들이 이어졌고, Westie Challenge 는 재미있으면 최고! 멋있으면 더 좋고~ 정도를 목표로 해서 그런지 평소엔 볼 수 없던 끼와 쇼맨쉽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레벨이나 점수와 무관하게 나이별로 하는 대회. 소피 / 마스터 잭앤질과 온갖 끼를 발휘하고 미쳐날뛰는 사람이 이기는 웨스티 챌린지. 24년 웨스티 챌린지의 게임 컨셉은 23년과 비슷하게 오징어 게임이었다. 매해 같은 컨셉을 유지할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유명한 드라마이기도 해서 제법 우려먹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잭앤질에서 1등한 사람들은 프로들과 춤을 추게 되는 위너 잭앤질. 소셜 때는 프로들이 춤추러 나오는 일이 흔하지 않기도 하고, 혹여라도 나오는 경우엔 엄청난 경쟁을 뚫고 춤 신청에 성공해야해서 한번이라도 춤추는게 쉽지만은 않다. 확률로 따지면 위너 잭앤질도 쉽진 않지만, 춤신청을 하는게 부끄럽다면 한번쯤 1등을 노려서 춤출 기회를 얻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점수가 없는 Newcomer 에게 강력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그 이후의 레벨에서는 실력 뿐 아니라 결승에서 만나는 파트너 운도 있어서 차라리 춤신청 할 용기를 기르는게 더 나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일요일 밤, 이벤트 동안 마시고 남은 술을 터는 자리. 아예 볼룸에 들고와서 다 마시고 정리하고, 남은 술은 다른 소셜에서 마실 일을 기약하며 집에 다시 챙겨갔다. 이 테이블은 내내 번쩍이는 술병과 함께 한국의 술테이블이 되었는데, 중간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해외의 댄서들도 초대하며 한번씩 인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럴때면 적당히 술을 만들어와서 다같이 마시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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